계성고.(총동창 행사)

계성고등학교 동문 "산우회" 4월 산행은 지리산 노고단에서 화엄사까지의 트레킹.(1)

용암2000 2014. 4. 10. 00:18

2014년 4월 6일.(일요일)

 

대구 계성고등학교 총 동문으로 구성되어진 "산우회(山友會)" 제 160차 4월 산행은 지리산 8경 중에서 첫번째 경관으로 손꼽히는 노고단 운해(雲海)를 감상하는 곳으로 유명한 해발 1.507m "노고단(老姑檀)"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화엄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목까지 되돌아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올벚나무와 홍매화" 로 유명한 천연고찰 화엄사(華嚴寺) 경내를 돌아보는 것으로 계획한다고 한다.

버스는 7시 30분에 모교 운동장에서 출발하여 7시 50분 지리산 노고단으로 가는 88고속도로의 들머리 성서 향군회관 앞으로 나아가니, 만차의 인원으로 부터 더 많은 동문이 참석하므로 긴급하게 한 동문 기수의 4명이 자리를 양보하면서 승용차 1대를 개별적 운행이 되도록 협조하여 준다.

버스에서 회장의 인사와 더불어 산대장의 간단한 산행 Schedule 및 총무의 기수별 인원 점검 및 회비 징수 등 일렬의 업무를 처리하면서 고속도로를 달려 거창휴게소로 들어가니, 금회 부터 회장단의 물심양면 노력으로 산우회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여 준다는 안내와 함께 간단한 식사시간을 가진다.

버스는 계속하여 전라도 방향으로 운행하면서 산대장이 금일 산행코스와 일정을 설명하는데, 먼저 산행 들머리가 되는 해발 1.102m "성삼재" 에 내리면 원활한 산행을 위하여 먼저 Warming-up를 실시하니까 한사람도 빠짐없이 동행하여 주기를 부탁한다고 한다.

오늘 산행은 먼저 성삼재에 도착하면 진정한 산행을 원하는 동문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노고단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무넹기재로 돌아오는 A 팀과 다소 많은 여가를 즐기려는 동문은 무넹기재에서 바로 화엄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B 팀으로 구분하여 화엄사 아래 대형 버스주차장에 오후 4시 30분 까지 도착하고,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호남의 최고 부자로 배품과 나눔의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는 구례 "운조루" 를 돌아보는 관광을 겸한다고 한다.

특히 오늘 관람하는 화엄사에 대한 역사와 더불어 화엄사의 최고 목조건물이 되는 "각황전(覺皇殿)" 에 대한 야화를 설명하는데, 어찌도 그렇게 많은 스님의 이름과 업적을 재미가 있게 설명하므로 지리산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 길을 더욱더 짧게 만든다.

더불어 55회 선배 한분이 박목월 작사, 김순애 작곡 "4월의 노래" 라는 악보를 복사하여 돌려주면서 노래도 가르켜 주는 수고로 눈으로 보는 산천 풍경과 귀로 듣는 음악과 직접 불어보는 노래로 일석삼조(一石三鳥)의 시간이 지나가므로, 버스는 이내 뱀사골 입구에 도착한다.

 

< 선배 동문이 제공하여 준 "4월의 노래" 악보 >

 

뱀사골 입구에서 부터 왼편으로 심마니 능선이 펼쳐지는데, 나는 몇년 전 뱀사골 이끼폭포로 월장하여 반야봉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심마니 능선길 따라 하산하는 도중에 중간 지점에서 산행길이 살아지므로 길을 잃어 밤 9시 까지 산 속에서 방황하다가 뱀사골 안내소 불빛을 보고 겨우 하산이 이루어진 죽음의 길이 주마등 같이 지나간다.

굽이굽이 달궁계곡 옆으로 만들어진 도로 따라 버스는 몇 번의 한숨을 쉬면서 10시 50분 성삼재에 도착하는데, 노고단 정상에는 전일 밤에 내린 눈으로 백색의 화신으로 색채를 띄우고 있다.

 

< "성삼재" 주차장을 통과하면서 >

 

주차장을 통과하여 산행 들머리로 올라가 간단하게 체조를 실시하고 11시 정각 산행에 임하는데, 노고단 정상에서 불어오는 눈바람의 엄습하므로 모두가 봄에 적합한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인하여 때 아닌 고생이 만발하게 피어난다.

 

< 주차장 가장자리에서 운동하는 "동문" >

 

각 기수별 삼삼오오 짝을 형성하여 지리산 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오늘 산행에 참석하는 우리 56회 동문은 총 8명으로 A 팀에 합류하여 노고단까지 올라갔다고 오는 동문 4명은 먼저 횡하니 떠나가 버리고 나를 포함하여 4명의 친구는 세월을 앞 세우면서 천천히 고도를 상승하여 본다.

 

< "노고단" 으로 올라가는 산행 초입 >

 

< 지리산 "반달곰" 을 주의하라는 그림 >

 

몇 년 만에 찾아보는 노고단 산행이 되지만 산행의 들머리 그늘진 곳에는 아직도 녹지 않은 잔설로 인하여 이렇게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솔길 따라 걸어보는 것도 또 다른 운치의 묘미를 부여하지만, 반대로 추위로 인하여 발걸음이 점점더 빨라진다.

흙길과 납짝한 돌로 만들어진 포도길 따라 한 30분 정도 올라가면 산행길은 나무테크 길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지리산 품으로 들어가는데, 나무테크 길 끝지점에는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길과 화엄사로 내려가는 길과의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 납작한 돌로 만들어진 "포도길" 을 걷는 동문 >

 

< 본격적으로 지리산 품으로 들어가는 "나무테크 길" 입구 >

 

< 나무테크 길 끝지점에 있는 "삼거리 이정표" > 

 

혈기가 왕성한 반 정도의 동문은 백설로 치장하고 있는 노고단 할멍이 기다리는 설국(雪國)으로 올라가지만, 나머지 동문은 화엄사에서 올라오는 해발 1.277m "무넹기재" 입구에 집결하여 천천히 하산의 마음을 준비한다.

 

< 백설로 치장하고 있는 "노고단 정상" 풍경 >

 

< 화엄사로 내려가는 "무넹기재" 이정표 >

 

< "B 팀" 이 내려가기 위하여 무넹기재 입구에 머물고 있는 동문 >

 

여기 무넹기재에서 화엄사로 내려가는 약 5.8 Km의 하산길은 전부가 급경사의 너덜바위 길로 만들어져 있어 안전(安全)을 우선으로 하는 길이 되는데, 반대로 올라오는 몇 명의 산행인들은 무척 고행의 길이라 그들을 위하여 길을 내어주는 배려의 마음과 더불어 격려의 인사를 전하여 본다.

 

< 급경사 "너덜바위" 길로 내려가는 동문 >                                                     

 

무넹이재에서 조금 하산하면 이내 산행길 옆으로 지리산의 맑은 물이 흘려내리는 개울을 만나는데, 개울에는 전연 오염이 되지 않았다는 증거로 바위에는 이끼가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과 더불어 아직도 거대한 고드름이 열려있는 풍경이 계절을 혼란스럽게 한다.

 

< 바위에 "이끼" 가 자생하고 있는 개울 >

 

< 아직도 겨울 속에 머물고 있는 "고드름" >

 

계속되는 너들바위 길을 내려가면 지리산의 깊이가 느껴지는 골짜기가 연속적으로 펼쳐지므로 감탄을 자아내면서 허리길 정도 내려가다가 적당한 너덜바위에 자리를 잡고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는데, 산우회 회장이 가지고 온 먹거리를 반주로 하여 신선놀음도 겸하여 본다. 

 

< 반대로 봄을 알리고 있는 "진달래" 꽃 >

 

잠깐의 휴식을 겸하고 나서 혼자 자리를 먼저 털고 일어나 계속적으로 하산에 임하는데, 내려가는 길 좌측편으로 이제는 곳곳에 거대한 폭포도 형성하면서 제법 많은 물이 흘려 내리고 있으며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면 진달래와 올벚나무 꽃이 곳곳에 피어 있어 아름다운 경치가 연속적으로 전개 된다.

 

< 많은 수량이 흘려내리고 있는 "집선대" >

 

계속적으로 고도를 낮추면서 하산길로 내려가면 키가 적은 조릿대 대나무들이 길 옆으로 펼치지지만, 그래도 너들바위 길이 끝 없이 이어져 일전에 다친 무릎 관절에서 통증이 발생하므로 걸어가는 걸음이 한없이 느려진다.

 

< 하산길에서 만나는 "참 샘터" >

 

< 산행길 옆으로 펼쳐지는 "조릿대" >

 

경치가 좋은 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동문들의 무리를 통과하여, 약  2시간 정도 하산하여 화염사의 산내 암자 "연기암(緣起庵)" 에 오후 2시 경에 도착한다.  

 

< "연기암" 을 알리는 입간판 >

 

연기암은 국내 최대의 문수보살 기도 성지로 사찰 입구에는 거대한 연기조사의 비석과 더불어 "흰구름 가는 길" 이라는 카페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뒤편 도로에는 "연기암(緣起庵)" 이라는 입석이 자리하고 있다.

더불어 이 문을 통과할려면 세상에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들어가라는 "입차문내 막존지해(入此門內 莫存知解)" 라는 한자가 새겨진 입석이 나란하게 서 있는데, 과연 내가 연기암을 방문하기 위해서 나의 마음 속에 있는 모든 번뇌를 망각할 수 있는지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 연기암 입구에 있는 "연기조사" 공덕비 >

 

< 연기암 입구에 있는 "흰구름이 가는 길" 이라는 카페 > 

 

< 모든 마음을 비우고 들어가라는 "연기암" 정문 >

 

이 연기암은 해발 560m 고지에 위치한 사찰로 1.500여 년 전 인도 고승 "연기조사(緣起祖師)" 가 화엄사를 창건하기 전에 토굴을 짓고 가람을 세운 곳이라고 하는데,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1989년에 다시 세운 사찰이 되므로 모든 건물이 새로움이 묻어나는 암자이다.

약간의 시멘트 포장 길로 올라가면 좌측으로 변소 건물과 더불어 법석원 건물이 올벚 꽃 속에 졸고 있으며, 더 내부로 올라서면 불자들의 목을 적셔주는 맑은 물이 흘려내리는 약수물과 더불어 소원을 성취시켜 준다는 금색의 부처님 손바닥이 이색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 올벚 꽃으로 치장하고 있는 "법석원와 변소" 건물 >

 

< 연기암 입구에 있는 "약수물" >

 

< 소원을 성취하여 준다는 부처님 "손바닥" >

 

이 우물 왼편으로 넓은 마당과 더불어 마당 가장자리에는 원응당(圓應堂)을 비롯하여 2층의 적멸당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우물 뒤편으로 높이 13m "문수보살" 이 서 있는데, 이곳 문수보살은 아름다운 화엄계곡 사이로 펼쳐지는 섬진강과 더불어 구례시가지를 바라보면서 중생의 마음을 읽고 있는가 보다.

 

< 2층으로 건립되어 있는 "적멸당" >

 

< 적멸당 내부에 있는 "원응당" >

 

< 우물 뒤편에 있는 높이 13m "문수보살" 입상 >

 

< 문수보살 입상 앞에서 바라보는 "구례시가지와 섬진강" 전경 >

 

이 문수보살 입상에서 왼편 돌계단으로 올라서면 연기암의 주불을 모시고 있는 "대웅상 적광전(大雄常 寂光殿)" 이라는 본찰을 만나는데, 이렇게 긴 글씨의 현판을 가진 사찰을 처음 대면하므로 경내에 모시고 있는 부처님을 아무리 살펴 보아도 특색을 발견하지 못하여 지나가는 스님에게 물어 볼려고 하여도 적막감이 흐르는 경내가 된다.

 

< 연기암의 본찰 "대웅상 적광전" >

 

< 대웅상 적광전 내에 모시고 있는 "3존불" >

 

사찰 왼편 돌계단으로 올라가면 단청을 칠하지 않은 문수전(文殊殿)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문수전을 돌아서 산 속으로 조금 올라가 작은 다리를 건너가면 관음전(觀音殿) 건물이 다소 곳이 자리하고 있다. 

 

< 연기암 본찰 왼편에 있는 "문수전" >

 

< 문수암 뒤편 산 속에 있는 "관음전" >

 

이 밖에 문수보살 뒤편 대웅산 적광전 오른편으로 또 다른 요사채 건물 일맥당(一麥堂)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연기암에서는 동양 최대의 마니차를 만들기 위하여 헌금을 모집한다는 거대한 현수막에 경내 곳곳에 붙어있어 다소 외형만 치중하게 하는 암자가 되어 쓸쓸함이 묻어난다.

 

< 연기암 본찰 대웅상 적광전 오른편에 있는 "일맥당" >

 

< 한국 최대 "마니차" 를 건립한다는 안내문 >

 

여기 연기암에서 화엄사로 내려가는 길은 차량이 다니는 차도와 더불어 개울 따라 만들어진 오솔길로 나누어지므로 나는 혼자 개울 따라 천천히 내려 가는데, 내려가는 오솔길은 개울 옆 대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물소리와 새소리 및 대나무에서 만들어지는 소리가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 연기암에서 화엄사까지의 "1.9Km 거리" 를 알리는 지시판 >

 

< 연기암 앞으로 흐르는 "개울과 나무 다리" >

 

< 오솔길에서 만나는 "대나무" 길 >

 

< 하산 길에서 만나는 "화엄계곡" 바위 >

 

연기암에서 화엄사 까지 약 1.9Km의 길을 무아지경으로 한 50분 정도 내려가면 화엄사로 들어가는 해탈교를 만나는데, 이 해탈교를 건너가기 전에 연기암으로 올라가는 오솔길 입구에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가와 더불어 연기암 입구에서 보았던 똑 같은 크기의 비석 한기를 만나면서 이 비석도 연기조사의 공덕을 기리기 위한 비석이라고 한다.

 

< 화엄사 경내로 들어가는 "해탈교" >

 

< 화엄사 입구에 있는 "연기조사" 공덕비 >

 

< 화엄사 입구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가" >

 

이 상가 마당에 비치하고 있는 의자에 앉아 통증으로 고생한 무릎의 휴식과 더불어 마음도 좀 가다듬고 나서, 화엄사 경내를 관람하기 위하여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