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8일.(일요일)
1. 대구문학관의 방문.
지하층에 있는 녹향 음악감상실을 돌아보고 나서 누구나 열린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구문학관(大邱文學館)" 을 돌아보기 위하여 동일 건물의 3층으로 올라가는데, 입구에 있는 안내원이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대구문학관에 대한 내력을 간략하게 설명하여 준다.
근대문학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대구문학관은 향촌동 골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1912년 대구 최초로 건립한 상업은행 건물을 리 모델링(Re-modeling)하여 새롭게 단장한 건물의 3층와 4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1920년대 부터 1960년대 까지 근대문학을 체험하는 교육의 장(場)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 향촌문화관과 함께 하는 "대구문학관" >
대구(大邱)는 영남학맥(嶺南學脈)이 뿌리가 내린 곳이자 기라성 같은 예술인을 배출하여 낸 문학의 도시가 되어지는데, 민족의 시인 이상화(李相和), 사실주의 소설의 대가 현진건(玄鎭健), 감각시의 지평을 연 이장희(李章熙) 선생님 등 한국 문학사를 대표하는 걸출한 문인을 배출하여 낸 근대문학의 도시이라 하겠다.
대구문학관은 다양한 문학시설의 전시, 체험, 교육 프로그램으로 누구에게나 열린 문학의 창작공간이자 친숙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특히 비치하고 있는 도서를 무료로 열람이 가능한 도서관 시스템을 함께 운영하는 공간도 겸하고 있다고 한다.
문학관 입구에 있는 조형물은 죽순(竹筍)으로 3층 천정을 뚫고 4층 까지 연결하고 있는데, 죽순은 대지를 뚫고 수직으로 솟아오르는 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대나무의 새로운 순으로 1950년 대구의 시인 이윤수 선생님이 발행한 최초의 시(詩) 동인지 이름이라고 한다.
< 건물의 3층 입구에 있는 "죽순" 조형물 >
죽순은 하늘을 향하여 한 줄기로 곧게 자라며 한 마디씩 매듭을 만들면서 성장하므로 "늘 새롭게 시작한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므로 이곳 대구가 한국 근대문학의 태동과 더불어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곳이라 하겠다.
전시실 내부로 이동하면 먼저 골몰길을 조성하고 있는데, 골몰길 좌우에는 문인들이 머물었던 다방과 주점 등이 자리하면서 곳곳에 작가들의 어록(語錄)을 만날 수 있게 꾸며지므로 처음 부터 읽을 거리를 만들어 준다.
< 문인들이 머물었던 "주점" 거리 >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면 많은 책들의 비치하고 있는데, 벽면에는 1920년대 에서 1960년대 까지 이곳 대구지역에서 활동한 47인의 문인들이 시대별로 사진들과 더불어 간단한 이력서 및 대표작품을 일목요약(一目要約)하게 기술하고 있다.
< 47인의 "대구 문인" 의 약력 >
< 대구 "문인" 들이 발간한 책 >
< 1920년대 발간한 "책" >
다른 한편의 벽면 중앙에는 대구를 대표하는 상화(相和) 이상화 선생님의 모형과 더불어 그의 일대기를 기술하고 있고, 오른편에는 고월(古月) 이장희 선생님의 일대기 및 왼편에는 빙허(憑虛) 현진건 선생님의 이력서를 기술하고 있다.
< '이상화" 선생님의 모형과 그의 일대기 >
< 오른편 코너에 자리하고 있는 "이장희" 일대기 >
< 왼편 코너에 있는 "현진건" 이력서 >
또 다른 부스에는 다양한 작가들이 저술한 책과 더불어 동화 및 동시의 구연방, 아동용 도서공간, 어른용 도서공간, 독서 체험실, 남기고 싶은 말, 영상실 등이 운영하고 있어 휴식을 겸하면서 문인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 다양한 "부스" 로 만들어져 있는 대구문학관 >
2. 동화작가 김성도 선생님의 기획전시실 관람.
대구문학관 3층 전시실의 관람을 끝내고 나서 4층으로 올라가면, 4층에는 기획전시실로 운영하면서 금회는 3월 14일 부터 6월 11일 까지 대구가 배출한 동화작가이자 동요작가가 되는 "김성도(金聖道)" 선생님의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 4층 까지 솟아 있는 "죽순" >
< "기획전시실" 에서 김성도 선생님의 특별전이 개최하고 있다는 안내문 >
전시실로 들어가서 김성도 선생님의 사진을 보고 어딘가 얼굴이 익숙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분의 약력을 읽어 보는데, 나의 고등학교 때 국어를 가르킨 스승이 되는 분이다.
< 나의 은사 이면서 선배가 되는 "김성도" 선생님 >
김성도 선생님은 경북 경산 와촌에서 8남매의 장남으로 1914년에 태어나 하양보틍학교와 1928년에 대구계성학교를 거쳐 서울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하고, 황해도 신천의 경신학교와 함흥 영생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였다고 한다.
광복 후 월남하여 민중서관 편집국장 및 대구신명여고 교사를 역임하다가 1955년 선생님의 모교가 되는 대구 계성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하여 와서 근무하는 동안 1966년도 입학한 나에게 국어 선생님이 되신 분인데, 오늘 이렇게 대구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간접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
< "김성도" 선생님의 약력 >
그런데 김성도 선생은 중학교 시절 왕복 육십리(24Km) 길을 걸어 다니면서 공부를 하였다고 하는데, 나도 중학교 시절 농촌에서 성주군청이 있는 읍소재지 중학교 까지 거대한 2개의 고개를 넘나들면서 오십리(20Km) 길을 걸어서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게 만든다.
인간의 한계는 무한(無限) 하지만 중학생 이라는 어린 나이로 아침 및 저녁을 합하여 육십리 길을 걸어서 공부하였다는 것은 거의 상상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거리가 되어지는데, 정말 고생 하면서 공부한 선배가 되어진다.
김성도 선생님은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쓰면 "어질성(聖)" 자에 "길도(道)" 자 이면서 우리말로 풀이하여 "어진길" 이라고 하면서 그것을 호(號)로 사용하고 있었고, 계성중학교를 입학 후 아동잡지를 접하게 되었고 연희전문학교 1학년 시절에 지금 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어린 음악대" 를 작사 및 작곡을 하였다고 한다.
나는 선생님이 교편을 잡고 있는 계성고등학교에 입학 하였을 때, 그 때에는 선생님에 계성고등학교 출신이면서 나보다 인생 36년 선배이라는 것도 모른체 입학한 첫해 국어 시간에 어떤 중 늙은이가 의자에 앉아 나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면서 눈을 지그시 감고 글 읽는 소리를 경청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별난 늙은이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데 그 때 책에서 "밝다" 라는 문구가 나오므로 나는 "발다" 라고 발음하면서 읽으니 발음이 잘못되었다고 하면서 받침이 2개가 있는 것은 앞에 있는 받침으로 읽지 않고 뒤에 있는 받침 "박다" 로 읽어야 한다고 교정하는 주는 생각이 주마등 같이 지나가는데, 나는 시골 중학교를 졸업하므로 국어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멍충이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 모습을 상기하면서 천천히 전시실 내부를 관람하기 시작하는데, 선생님이 어린이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하게 담겨져 있는 동화, 동시, 동요의 내용들이 그림을 통하여 아주 쉽게 풀이하면서 전시하므로 더욱더 애착을 가지면서 관람하는 시간을 가진다.
< 전시실로 들어가는 유리문에 있는 "그림" >
< "김성도" 선생님의 친필 >
< 김성도" 선생님의 사진첩과 책자 >
<나의 고등학교 2학년 때 발간한 "계성" 책 >
< "계성고등학교" 교사와 함께 찍은 앨범 >
또한 선생님은 한국 전쟁 이후 안데르센의 전작 9권을 3권으로 압축하여 번역하였고, 1957년에는 창주 "이응창" 선생님과 함께 "대구아동문학회" 를 창립하여 계성백일장을 열러 학생들에게 동심을 격려하는 등 아동문학에 대한 끝임 없이 열정을 보여주신 분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 "아동" 을 위하여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 전시장 >
< 선생님이 주관하신 "아동 도서" > .
< 선생님이 쓴 "동화" 한편 >
이 밖에 4층에는 도서관이 자리하면서 열린 문화공간이 함께 하므로 시간이 허락하는 사람은 이곳으로 방문하여 휴식과 더불어 독서도 할 수 있고, 또한 체험을 통하여 얻은 지식을 발표하면서 대구의 문인과의 교류도 가능한 장소이라고 한다.
< "도서관" 에 비치하고 있는 서적 >
< 관람객들이 방문 후 남긴 "메모" 글 >
< 영상을 통하여 공부하고 있는 "아동" >
< 장르별로 진열하고 있는 "도서" >
오늘 뜻 밖에 우연한 기회에 대(大) 선배님의 만남과 더불어 대구에도 아동문학을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만들어 주므로 앞으로 시간이 허락 한다면 대구문학관을 종종 찾아가 문학에 관심을 가져 보겠다는 마음을 품고 대구문학관를 떠나기로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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