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강원도)

강원도 대관령 인접지역에 있는 고루포기산에 있는 "연리지(連理枝)" 나무를 찾아서.

용암2000 2009. 10. 4. 18:14

2009년 2월 중순 함박눈이 온 다음 날.

 

오늘은 한국 산하에서 성장하고 있는 "연리지 나무" 를 찾아보기로 하는데, 그래서 아침 일찍 산악회에서 운행하는 한 버스에 몸을 싣었다.

등산객들은 설원이 덮여있는 대관령 옛길 따라 올라가 고개 마루에 있는 휴게소에 도착하는데, 대관령 "고속도로준공기념비" 앞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고나서 등산객의 반은 대관령의 더 넓은 평원을 이루고 있는 대관령 삼양 목장 및 풍력 발전용 풍차가 돌아가는 있는 선자령 코스를 선택하고 나머지 사람은 선자령의 반대 방향에 자리하고 있는 "고루포기산" 으로 등정이 시작되어 진다.

나는 고루포기산 방향으로 가는 산악인들 함께 발목까지 빠지는 백설의 카페트 위를 걸어면서 능경봉에 도달하였다.

 

         

 < 대관령 "능경봉" 정상에서 > 

 

이곳 능경봉 정상 풍경은 산 밑으로 영동고속도로의 긴 터널이 지나가고, 눈 앞에는 강릉시가지와 경포호수가 발아래에 머물고 있다.

능경봉에서 고루포기산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몇 번의 능선을 넘고 넘어 마지막 고개길로 올라가는데, 이 고개길의 중간쯤 오늘 내가 만나자고 하는 "연리지(連理枝) 나무" 가 자라고 있다.

 

        

< 3개의 나무가 상호 연결하고 있는 "연리지 나무" > 

 

* 참 고

연리지란 두나무의 가지가 맞닿아 오래동안 있으며 가지가 하나로 합쳐져서 하나의 가지가 되어 서로 연결된 나무를 말하는데, 대부분 소나무와 소나무 사이에 많이 연결되어 지지만 이종나무(소나무와 도토리 나무 등) 사이에도 간혹 연결 되어지는 나무도 있음. 

 

이곳 고루포기산에 있는 연리지 나무는 참나무로서 한 나무에서 자란 나무가지가 자기의 다른 나무가지와 연결 되어지고, 또 다시 옆에 있는 나무가지가 이 연리지 나무와 결합 되어져 있는 아주 특이한 형상의 3중 연결로 자라고 있는 나무이다.

이 나무가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있지만 사진의 각도를 맞추기가 너무나 어려고, 전체 모습을 찍기가 힘들어 나도 몇 번이나 시도를 하였으나 실폐하여 선명하게 표현되지가 않는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앞으로 올라가면 고루포기산 정상 못 미쳐 대관령 전망대가 있는데, 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 황병산 아래에 잘 다듬어진 삼양 대관령 목장의 평원과 수 없이 많이 돌아가고 있는 풍력 발전소, 

  - 눈 앞에 펼쳐지는 용평스키장의 스키어들의 활강 모습,

  - 흰 눈을 덮어쓰고 있는 황태 덕장과 횡계리 시골 풍경,

  - 구비구비 돌아가는 영동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의 물결을 볼 수 있답니다.

 

오늘 내가 이곳 고루포기산에 있는 연리지 나무의 유래를 적어 보는 특별한 이유는 하물면 이름도 없는 나무들도 서로 만나 한나무가 되어살고 있는데, 지금 당신들의 옆에서 코를 골고 있는 한 여자에게 연리지 나무와 같이 손을 한번 꼭 잡아보면서 잠 들어 보라는 뜻이라 하겠다.

나도 이젠 아무리 오래 살아도 20-30년 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하여 보는데, 비록 조금 더 오래 사는 순간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의 산소 호흡기를 의존하면서 사는 수족관의 물고기와 비슷한 신세로 살면 무엇하겠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