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대구)

대구광역시 중구에 있는 중부경찰서 본관 1층 내에 있는 '경찰 역사체험관' 을 관람하며.

용암2000 2019. 2. 13. 19:48
2019년 2월 12일.(화요일)


금일은 영풍문고 등 대형서점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 시내로 나간 길에 다소 시간적 여유가 발생하는데, 그로 인하여 대구광역시 중구 중앙통 인근에 있는 중부경찰서 내 '경찰 역사체험관(警察 歷史體驗館)' 을 방문하여 보기로 한다.
지금까지 중부경찰서 앞으로 많이 다녔지만 어쩐지 경찰(警察)이라는 직업적 선입감으로 인하여 다소 꺼림찍한 생각이 앞서 경찰서 내 역사체험관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오래 전 부터 인지하였지만, 거리를 두고 지내온 장소이라 하겠다.
금일 용기를 내어 경찰서 정문 입구에서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에게 역사체험관이 어디에 있는지 문의한 결과 본관 건물 내 1층의 복도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많은 의아심을 품고서 내부로 들어가 본다.
일반적으로 역사관이나 기념관은 별도의 건물에 두면서 근무하는 직원과 거리를 두어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이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인 것 같은데. 이곳 중부경찰서 역사체험관은 많은 경찰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는 본관 건물의 중심지 1층에 자리하여 민관인과 가깝게 다가 설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 기분이 일어난다.
본관 건물의 정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서 중앙 홀에서 왼편의 복도 방향으로 들어서면 복도 입구 오른편으로 역사체험관을 알리는 글씨가 붙어있는 작은 여닫이문이 자리하고 있다.
 
< 대구 중부경찰서 본관 1층 왼편 '경찰 역사체험관' 으로 들어가는 문 >
 
여닫이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면 전형적인 경상도 아줌마가 되면서 무툭툭한 여성 안내원 한명이 자리하면서 방명록에 서명을 요구하므로 간단하게 이름을 기록하고, 팜플렛 한장을 획득하여 간락하게 읽어보기로 한다.
 
< 안내원 데스크 및 '역사체험관' 입구 >
 

팜플렛에서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대구 중부경찰서가 대구 경찰의 역사 및 활동사항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경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조기 교통안전교육 실시 등 국민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하여 유치장을 활용한 경찰 역사체험관을 운영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역사체험관 건물은 본관 건물의 한쪽 구석에 한개의 사무실을 2개의 층으로 개조하여 1층 및 2층 모두 부채 모양으로 반원이 되면서 반원의 원형 가장자리 끝지점 따라 각종 체험관 부스(Booth)가 도열하고 있다.
 
< 역사체험관' 내부 모습 >
 

반원의 중심지에는 경찰들이 사용하는 오토바이 한대가 자리하고 있고, 2층의 중심지 돌출 부위에는 유치인 전체를 통제하는데 용이하도록 마네킹으로 만든 1명의 경찰이 서 있다.
 
< 역사체험관 내 중앙에 있는 '오토바이' >

 
< 돌출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 '팬옵티콘' 시설 >
 

이러한 돌출시설을 '팬옵티콘' 시설이라고 하는데, 팬(pan)이라는 단어는 '모두' 라는 뜻이고, 옵티콘(Opticon)이라는 단어는 '본다' 라는 뜻으로 2개의 단어를 합성하여 감시자 혼자 모든 것을 관찰하다는 뜻이라 하겠다.  
 
< 1층 및 2층 유치자를 감시하고 있는 '경찰' >
  

먼저 1층으로 들어가 내부를 관람하여 보는데, 제일 오른편으로 자해방지유치장 체험관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이곳에서는 심리가 불안전한 유치자들의 자해(自害)를 방지하기 위하여 마련되어 있는 체험실이다.
 
< '자해방지유치장 체험관' 에 붙어있는 사진 >

 
그 다음 오른편에도 칸막이로 구획하면서 유치장 체험실, 경찰근무복 체험실, 과학수사 체험실, 복식 전시관, 추모관, 면회실 체험관 순서로 만들어져 있는데, 각 체험실에는 실물 또는 디오라마(Diorama)로 만든 모형, 그림, 사진 등을 진열하므로 유치인의 생활상을 알게하여 준다.
 
< 역사체험실 2번째에 자리하고 있는 '유치장 체험관' >

 
< 유치인에게 제공하는 '식사' >

 
< '경찰근무복 체험실' 내에 비치하고 있는 옷 >

 
< '과학수사 체험실' 전경 >

 
< '경찰복 변천사' 디오라마 >


< '추모관' 내부의 단상 >

 
< 유치인과 만남을 가질 수 있는 '면회실' >

 
2층으로 올라가면 계단의 전면에는 대구 중부경찰서의 역사와 더불어 변천사를 요악하여 놓고 있는데, 그 옆 오른편으로 올라서면 또 다른 벽면으로 지금까지 역임한 중부경창서장의 사진과 함께 역임기간을 기술하고 있다.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 있는 '중부경찰서' 변천사 >

 
< 역대 '중부경철서장' 사진 >

 
왼편으로 이동하면 1층과 동일하게 칸막이로 구획하고 있는 선도관, 홍보관, 무기류 전시관, 역사관, 영상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곳 2층의 각 체험실에도 1층과 동일하게 실물 또는 디오라마(Diorama) 모형을 전시하고 있어 유치시설의 내력을 쉽게 이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 2층에 있는 '체험실' 전경 >

 
< '선도관' 내에 있는 교육용 자료 >


<무기류 전시관 내에 전시하고 있는 '총기류' >

 
< 안쪽에 있는 '역사관 및 영상관' >

 
< 역사관 내에 기술하고 있는 "경찰헌장' >

 
< 경찰의 '조직도' >
 
문제는 시설의 규모도 적으면서 내용도 빈약하고 여가를 즐기면서 관람 할 공간도 없는 체험관이 되는데, 너무나 실망이 큰 체험관이 되므로 두번 다시 방문 할 장소가 못 되어짐을 알게 만든다.
우리나라 수도에 있는 청와대는 청와대 앞에 '청와대 사랑채' 이라는 별관의 건물을 건축하여 국민들과 소통의 장소를 가질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대구에서 경찰을 대표하는 중부경찰서의 역사체험관 시설에서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체험은 고사하고 오히려 범죄를 가르치는 우(愚)를 범하지는 않겠는지 걱정이 앞선다.  
만약 중앙 정부에서 예산이 내려오지 않으면 매년 대구 중부경찰서에는 교통 위반으로 받아들이는 벌칙금을 몇년 만 저축하면 훌륭한 역사체험관을 건축하고도 풍족하리라 생각하여 본다.
그래서 경찰공무원은 지금 까지 누린 귄위의식을 내려 놓고, 민간인에게 어떠한 업무를 하고 있다는 내용과 더불어 국민이 경찰서를 기피하는 장소가 아니라 민중(民衆)의 지팡이라는 인식의 제고(提高)를 높게하는 장소로 탈바꿈하였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