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0일.(토요일)
오늘도 변함없이 고교 동창생으로 구성된 백봉회는 가벼운 산행을 하기 위하여 대구의 명산 팔공산에서 간단하게 산행을 끝내고, 최근들어 청도 한재 미나리 만큼이나 유명한 팔공산 둘레길 언저리에 모여있는 식당에서 봄의 입맛을 당기게 하는 미나리와 돼지고기로 하산주를 즐기기로 한 산행이다.
오늘 산행은 10시 30분까지 팔공산 순환길 옆에 있는 "부인사(符仁寺)" 입구에서 만나 팔공산 둘레길 따라 걷다가 팔공산 정상에 있는 3개의 봉우리가 어께를 나란히 하고 있는 산 중 제일 낮은 "서봉(西峰)" 으로 올라가 정상주변을 돌아서 내려오는 원점회귀의 산행이 된다.
대부분의 팔공산 산행은 염불암, 수태골, 갓바위 방향에서 팔공산 정상 "비로봉과 동봉" 으로 올랐다가 바로 하산하든지, 아니면 서봉까지 갔다가 돌아서 하산하는 코스로 산행하는 것이 기본 산행이므로 나도 몇 번 서봉으로 하산하여 본 길이지만 역으로 서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것은 처음이다.
집에서 부인사 입구까지 가는 시내 버스가 3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는 곳이라 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던 차, 마침 Wife가 대구 팔공산 근교에 있는 산격동에서 친구 모임이 있기에 애마를 이용하여 나를 목적지까지 태워주고 가기로 하여 열심히 운전하여 산행 들머리에 들어서니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 "부인사" 입구를 나타내는 비에 젖은 입석 >
많은 친구들이 비로 인하여 산행을 망서리면서 산행 때 마다 제공하여 주기로 약속한 친구의 "불로 막걸리" 로 목을 추기면서 추위를 극복하고 있는 사이, 조금 늦게 도착하는 친구에게 전화하여 일회용 비닐 우비를 구입하여 신행을 강행하기로 결정한다.
오늘 산행에는 전부 13명이 참석 함으로써 각자 우비를 입고 부인사 방향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부인사는 너무나 많이 방문한 사찰이라 그냥 지나 가면서 비에 젖어있는 사찰 모습 만 한장 담아본다.
< 비에 젖어 있는 "부인사" 전경 >
사찰 옆으로 만들어진 올레길 따라 울창한 소나무 숲길로 들어서니, 비가 싸락눈으로 변화를 가져온다.
한 30분 정도 울창한 숲에서 뿜고 있는 피톤치드 속에서 Warm-up 될 정도로 걸어 조그마한 능선 "이말재" 고개에 올라서니, 산행길 가장자리에 벼락맞는 나무가 생명의 줄을 놓지 않기 위하여 사투하고 있는 모습이 애초롭게 보인다.
< 팔공산 돌레 8길을 나타내는 "이말재" 고개 >
그래도 봄이 되면 한쪽 방향으로 만 남아 있는 나무가지에 싹을 피우면서 나무의 역활 중에가 가장 중요한 지구의 공기를 정화시키면서, 이곳을 지나가는 등산객과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에게 강인한 생명의 삶을 가르켜 주리라.
< 애초롭게 서 있는 "벼락맞는 나무" 를 돌아 보면서 >
여기서 부터 다소 원만한 숲길로 들어서면서, 삼삼오오 대화로써 무리지어 무아지경으로 길을 걸어가니 벌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과 많은 교행이 이루어 진다.
< 싸락눈 속에서 "둘레길" 을 걷고 있는 동문 >
한참 올라가면 팔공산 깊숙하게 숨어있는 다랭이 텃밭을 앉고 있는 판자집 한 채가 나타나는데, 판자집이 너무나 허술하여 보기가 매우 흉물스럽다.
물론 이 판자집 뒤편에는 팔공산의 명소가 되는 "삼성암지 마애약사여래 입상" 이 있어 기도도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집이라고는 하지만, 집이 깨끗하지 못하여 철거되든지 아니면 약간의 자금을 투입하여 아담한 암자로 변화가 있으며 하는 생각이 매번 일어나는 집이다.
< 산행길 옆에 있는 "판자집과 텃밭" >
여기서 부터 산행길은 코가 땅으로 닿는 급경사와 너들 바위로 길이 이어져 많은 에너지가 요구 됨으로, 가는 도중 한 친구가 지고가는 과일 한 조각과 과자를 배분하여 줌으로 허기진 배를 보충시키면서 힘을 축적하여 본다.
< 코가 땅에 닿을 정도 "너들바위" 길을 걸으면서 >
앞서가는 산대장이 싸락눈으로 인하여 미끄러운 길을 피하여 다소 편리한 길 방향으로 인도하면서, 곳곳에 백봉회 리본을 달면서 안전한 길로 리드하는 친절함도 보인다.
< 후미를 위하여 붙여놓은 "백봉산악회" 리본 >
지자체에서 만들어 놓은 안전 다리와 Rope를 의존하면서 약 1시간 30분 정도 고행의 길로 올라가면 "삼성암지" 가 있었다는 암자 터에 이르는데, 지금 암자 터에는 아담한 정자가 건립되어져 있어 산행들에게 휴식처로 제공하고 있다.
< 지자체가 만들어 놓은 "안전계단" >
< "삼성암지"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판 >
< 지금도 바위 틈에서 맑은 물이 솟고 있는 삼성암지 "우물" >
< 삼성암지에 건립된 "정자" 전경 >
이 정자에서 약 200m 더 올라가면 서봉 정상에 도달하므로 이곳에서 배낭을 내려 놓고 빈몸으로 서봉으로 올라가 등정 행사를 하고, 되돌아 내려와 만찬을 즐기기로 하여 평소 서봉을 많이 올라가 본 두명의 친구가 배냥을 관리하기로 하고 11명은 정상으로 향한다.
서봉 정상에는 2개의 정상석이 있는데, 뒤편에 있는 바위 위에는 "삼성봉" 이라는 정상석이 있으며 앞에는 해발 1.153m "서봉" 이라는 정상석이 놓여 있는데, 앞에 있는 서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하여, 기념사진 한장을 찍는다.
그러고 정상석을 앞에 두고 간단한 산행 행사를 시작하는데, 주변 사람들 의식하는지 교가(校歌) 목소리가 모기 소리보다 더 작아 늙어도 부끄러움은 타고 있나보다,
< 서봉의 다른 이름 "삼성봉" 이라는 정상석 >
< "서봉" 에 올라왔는다 인증 샷 >
< 서봉 정상석에서 "교가" 를 부르는 동문 >
이어 팔공산 주변 조망을 구경하여 보는데, 서봉보다 40m 정도 높은 동봉과 비로봉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하듯 하얀 눈으로 덮혀 있는 모습이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 흰눈 속에 잠들고 있는 팔공산 "비로봉과 동봉" 전경 >
시야를 대구시가지 방향으로 돌려보면 첩첩산중 곳곳에 흰색의 아파트 군락지가 흐린 날씨로 희미하게 윤곽만 들러내고 있는 모습도 하나의 그림을 만들고 있지만, 밀려드는 산행인들을 위하여 자리를 양보하고 정자로 내려선다.
< 첩첩 산중에 머물고 있는 "대구시가지" 모습 >
정자에서 기다리는 친구와 함께 만찬을 가져보는데, 먼저 각자 나누어지고 온 막걸리가 시골 농촌에서 볼 수 있는 주전자에 넣어 혼합시킨 술로 건배 한잔씩 들고 나서 푸짐한 점심으로 배를 두두려 본다.
< 정자에 둘려 앉자 "만찬" 을 즐기는 동문 >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올라온 계곡길을 조금 비켜가기 위하여 파계사 방향의 팔공산 종주길로 약간 올라가면서 내려가는데, 종주길에는 아직도 많은 눈이 쌓여있어 걷기에 무척 조심이 요구되는 길이다.
< 눈길을 형성하고 있는 "팔공산 종주길" >
< 종주길에서 만나는 "칼 바위" >
몇 개의 능선을 넘어 칼바위 입구에서 왼편 계곡길로 하산하기 시작하여, 거대한 빙벽을 만들고 있는 계곡까지 내려서서 올라 갈 때의 길과 만난다.
올라오는 길로 잠시 걸어 내려가다가 팔공산 제8코스 올레길에서 반대 방향리 되는 수태골로 접어들어 개울 옆 따라 내려서니, 이제는 봄이 가까이 오고 있는지 얼음이 서서히 녹아 내리는 변화의 계절을 볼 수 있다.
< 다시 만나는 팔공산 "올레길" 안내도 >
< 꽁꽁언 "얼음" 도 봄의 앞에서 녹아내리 듯 >
또 다시 한참 숲속길로 내려서면 팔공산 순환길에 도착하는데, 곳곳에 미나리와 고기를 팔고 있는 비닐 천막촌에 많은 승용차가 머물고 있으며 일행도 한 비닐촌에 들어가 자리를 잡아본다.
< 백봉산악회 회장 4촌 동생이 운행하는 "미나리" 비닐촌 >
산행을 참석하지 않고 바로 식당으로 직행하여 온 4명의 친구와 부인이 합류 하므로, 반가운 인사와 더불어 삼겹살과 미나리의 환상적이 궁합에 맞추어 수 없이 많은 술잔이 오고가는 시간을 가져본다.
< 친구의 부인까지 참석한 팔공산 "미나리" 시식회 >
그래서 나는 불어나는 체력(體力)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가능한 산행에 빠지지 않고 참석을 하는데, 오늘도 그 많은 삼겹살과 미나리의 유혹으로 뱃살 빼는 것은 공염불로 돌아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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