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일본)

일본 큐슈지역에 있는 후쿠오카, 아소산, 유후인, 벳부 및 키타큐슈 까지 돌아 보고.(3)

용암2000 2012. 11. 14. 20:36

2012년 11월 3-6일.(3박4일)

 

4. 넷째날.(11월 6일)

전날과 동일하게 아침 6시 Morning Call 울림으로 타국 땅에서 새로운 아침이 열리면서 힘찬 기지개를 켜고 나서, 수건 한장 들고서 3층 대중 목욕탕으로 향한다.

간단한 샤워를 끝내고 방으로 올라와 배낭을 메고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하여 1층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가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이곳 호텔 식당에서는 우리 일행 36명을 제외하고 전부가 현지인들이 식사하고 있는데, 키타큐슈가 일본에서 사업을 하기 위한 기술자가 많이 활동하는 공업 도시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곳이다.

 

< 키타큐슈에 있는 "야하타 로얄 호텔" 전경 >

 

간단하게 식사를 끝내고 호텔 주변을 산책하여 보면 호텔 앞에는 세계 최초로 우주를 테마로 하는 "스페이스 월드(Space World)"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공원 내에는 어린들이 즐겨타는 롤러 코스트 및 90도로 꺽이는 쳥룡열차가 운행하는 레일(Rail)들이 복잡하게 엉키면서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 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스페이스 월드" 공원 모습 >

 

몇년 전 한국 TV 방송국의 1박2일 팀이 90도 꺽이는 롤러 코스트를 타는 것을 시연하면서 공포의 표정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아련하게 회상된다.

이 놀이 공원에는 년간 200만 명이 찾는 위락지로써 입장료가 4천2백엔(약 5만8천원 정도)이 되고, 또한 개별적 놀이기구를 타는 곳 마다 별도 입장권을 구입하여야 한다.

 

< 복잡하게 엉켜있는 "롤러 코스트" 와 오른편 90도 꺽이는 공포의 청룡열차 레일 >

 

관광버스는 호텔에서 8시 정각 출발하여 여행의 원점이 되는 후쿠오카 항으로 돌아가는데, 오늘 일정으로 일본의 고도(古都) 다자이후시(太宰府市)에 있는 "다자이후 덴만구(太宰府 天滿宮)" 신사를 먼저 관람한다.

그러고 신사 입구에 있는 면세점(免稅店)에서 간단하게 쇼핑하고, 후쿠오카시로 들어가 12시 30분 부산으로 출발하는 뉴 카멜리아 배에 승선하여 한국으로 가는 것으로 일정이 계획된다고 한다.

버스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약 1시간 정도 후쿠오카시 인접하게 있는 다자이후시로 달려가는데, 가는 길에서 Guide는 현재까지 여행하여 온 소감과 더불어 마지막 까지 여행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도록 설명이 이어진다.

다자이후시는 1.300년 전 큐슈섬 전체를 다스리는 다자이후 라는 큰 관청(官廳)이 설치되어 500년 동안 큐슈섬을 통치한 역사적인 도시로써, 지금도 그 때의 문화와 유적이 많이 산재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주(慶州)와 같은 고대 도시이다.

이렇게 역사적인 도시를 방문하여 관광이 이루어지는데, 먼저 면세점으로 들어가 쇼핑을 겸한다고 하면서 일본 면세점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구입하는 품목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제품별 장단점을 설명하여 준다.

특히 동남아 저개발국으로 여행하면 반드시 물품 강요 구매가 많이 발생하지만, 일본에서 절대로 그렇게 강매를 요구하지 않고 구매자 의견되로 물건을 선택하고 구매하면 되는 매우 선진화(先進化)된 쇼핑이 된다고 한다.

이젠 한국인도 국민의 눈 높이와 한국 제품의 우수성으로 일본에서도 그렇게 좋은 물건을 구입 할 것이 없다고 하면서, 단지 일본은 해양성 기후를 습도가 높아 일본인들 피부가 많이 민감하여 거기에 적합한 화장품과 의학품 개발이 앞서므로 그 방향에 중점을 두고서 쇼핑이 이루어지기를 조언하여 준다.

9시 정각 다자이후 덴만구 신사 주차장에 정차하고, 신사(神社)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면세점 2층으로 올라가 Shopping을 하기로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피부 각질을 제거하는 화장품과 건강 보조품으로 발 바닥에 붙이는 "파스" 를 구입하여 계산하지만, 나는 언제나 무일푼이라 구입하는 사람들 뒤 모습만 바라보다가 쓸쓸하게 퇴장하여 신사 방향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 "면세품 물건" 을 판매하는 2층의 상점 >

 

다자이후 덴만구로 올라가는 길 옆으로 많은 기념품 가게와 먹거리 촌으로 형성되어 있어, 우리와 반대로 내려오는 많은 사람들이 쇼핑과 더불어 간식을 즐기는 인파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 "덴만구" 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상가 거리 >

 

상가 거리 중간 지점에 우사신궁과 동일하게 연속적으로 3개의 "토리이(鳥居)" 문이 있지만, 그 문은 단층을 칠하지 않고 이끼가 낀 원색의 석조물(石造物)로 만들져 있어 고풍미(古風美)를 나타내고 있다.

 

< 회색의 색갈을 가지고 있는 "토리이" 문 >

 

이 토리이 문을 통과하여 내부로 올라가면 막다른 골목에 이르면서 전면에 아담한 대문이 가로 막고 있으며 그 대문 앞에 청동(靑銅) 주물로 만들어진 신우(神牛)라는 "소" 한마리가 누워 있는데, 사람의 손이 많이 간 코 부위와 뿔 부위가 마모되어 발질반질 하다.

 

< 상가 거리 끝지점에 있는 대문과 왼편 신사로 들어가는 "토리이" 문 >

 

여기 왼쪽으로 부터 다자이후 덴만구 신사 영역이 시작되는데, 다자이후 덴만구는 일본 "덴만구 신사(天滿宮 神社)" 의 총 본산으로 학문의 신(神)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 道眞)" 를 모시는 곳이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헤이안(平安) 시대의 학자로 901년 우대신(右大臣)을 지내다가 좌천되어 이곳으로 유배되어 살다가 2년 만에 병사한다.

그래서 시신을 고향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소 달구지를 이용하여 운구 할 때, 신사 지점에 도착하여 소가 꼼짝도 하지 않고 움직이 않아 이곳에 그를 묻고 덴만구를 지었다고 하는 전설이 내려오는 장소이다.

이곳 신사의 본전(本殿)은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년(年) 중 많은 참배객들이 방문하는데, 특히 학문의 신을 모신 신사이다 보니 시험을 치루는 시즌에는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찾는 곳으로 그 숫자가 자그만치 년간 7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특히 이 신우(神牛) 머리 부분과 뿔, 꼬리 부분을 만지면서 공부를 잘하게 하여 달려고 소원을 빌면 도쿄대학교는 공짜로 들어간다고 하지만, 나는 이젠 너무나 늙어 시험치는 것을 포기한 몸이라 꼬리만 만져보고 왼편으로 꺽어 덴만구 신사로 발길을 돌린다.

 

< 코와 뿔 및 꼬리가 반질반질한 "신우(神牛)" 동상 >

 

신사 입구에 또 다시 토리이 문을 만나고 그 문을 지나면 아담한 호수를 건너기 위한 구름다리 위로 올라서는데, 구름다리 옆에 거대한 고목나무 가지가 구름다리 앞까지 뻗어와 이끼와 더불어 난초가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덴만구" 신사로 들어가는 입구 구름다리>

 

< 신사 입구에서 만나는 "호수" >

 

< 고목 나무 가지에서 생동감 있게 자라고 있는 "이끼와 난초" >

 

이 잘 가꾸어진 호수 중앙에는 2개의 섬으로 이루어 지면서, 그 섬 가장자리에는 문화재가 되는 금왕사(今王社)와 지하사(志賀社)라는 작은 참배 사당이 지어져 있다.

 

< 호수 속 섬에 있는 "금왕사와 지하사" 문화재 사당을 지나가면서 >

 

< 참배단 문화재 "지하사" 모습 >

 

마지막 구름다리를 건너면 본전(本殿) 앞에 있는 내삼문까지 사람이 왕래하는 탐방길 보도가 깔려 있으며, 그 보도 오른편에 손을 씻고 입을 헹구는 우물(수수사 : 手水舍) 한 곳을 만난다.

 

< 호수를 통과하여 내삼문까지 가는 "탐방길" 보도 >

 

일본에 있는 신궁(神宮)이나 신사(神社)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반듯이 우물이 있는데, 보통 한국 관광객은 일본의 예절을 잘 모르고 이곳에서 종종 물을 먹는 모습을 볼 수가 있어 그 것은 매우 결례(缺禮)되는 예절이라고 한다.

 

< 탐방 길 오른편에 있는 "우물" >

 

이 우물에서 손과 입을 헹구는 의식(意識)을 "오초즈" 라고 하는데, 오초즈는 먼저 물을 뜨는 국자를 오른손에 들고 왼손을 씻고 다음에 국자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을 씻는다.

마지막으로 국자를 오른손으로 들고 왼손에 물을 받아서 입을 헹군 다음 나머지 물로 왼손을 씻는 의식을 행(行)하는 장소이므로, 절대로 국자가 입에 닿으면 안되는 곳이다.

이곳 우물을 지나 화려하게 지어진 내삼문을 통과하면 넓은 터를 가진 신사 마당에 도착하는데, 신사 마당 양쪽에 2마리의 사자상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 사자상도 우사신궁 사자상과 동일하게 오른편 사자는 탄생의 기쁨을 누리는 모습으로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이고, 왼편 사자는 죽음의 경지로 들어가는 입을 다물고 고통의 순간을 대면하고 있는 모습의 사자상이다.

 

< 본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내삼문" >

 

< 오른편 입을 벌리고 있는 "사자상" >

 

이 사자상을 통과하면서 넓은 마당 좌우에 건물이 도열하고 있는데, 그 건물에는 참배 의식용으로 사용하는 제례 용품과 시험을 잘치르게 하여 달려는 공부하는 도구와 노트 등 필기도구를 판매하는 상점이 길게 줄을 이루고 있다.

 

< "시험 용품" 을 판매하는 매점 >

 

< 반대편에도 "합격용" 용품을 판매하는 상점 >

 

이렇게 넓은 마당을 통과하여 본전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전 앞에 있는 세전 함에 돈을 넣고 참배를 하고 떠나가지만, 몇 명의 사람은 본전 내부로 올라가 참배 의식을 행하고 있다.

 

< 많은 관강객들이 찾는 "다자이후 덴만구 본전" 앞 모습 >

 

< 신사 참배를 드리는 "본전" 앞에서 >

 

여기서 신사 참배 의식을 조금 설명하여 보면 먼저 신사 앞에 방울 줄이 있으며 그 줄을 당겨 방울을 울리고, 허리를 꼿꼿하게 펴서 90도로 두번 절을 하고 가슴 높이에서 2번의 박수를 치고 손을 합장하여 원하는 소원을 빌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절을 하고 신사를 떠나는 것이 기본 예의라고 한다.

신사 내부에서 의식을 행하고 있는 모습을 조금 구경하다가 갈길이 바빠 조급한 마음으로 신사 뒤편으로 들어가 본다.

여기에도 작은 신사 집이 연속적으로 지어져 있고, 집의 뒤편에는 아름들이 고목이 자라고 있어 신사의 역사를 보증하고 있으며 그 옆 야산 기슭에는 포정총(包丁塚), 필총(筆塚) 등 많은 비석도 세워져 있다.

 

< 본전 내에서 "참배 의식" 을 행하고 있는 사람들 >

 

< 본전 뒤편에 연속으로 지어진 "참배" 공간과 고목 나무 >

 

< 신사 뒤 야산 기슭에 있는 "필총" 비석 > 

 

신사 뒤편 영역을 벗어나면 신사에서 운영하는 식당과 더불어 매화원이 펼쳐지는데, 이 매화원에는 200여 종류의 매화나무 6,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매년 2-3월 매화꽃 절정기에는 수 많은 인파가 찾는 곳이라고 하지만, 오늘은 잎이 떨어진 매화나무 가지 사이로 삭풍(朔風)만 지나간다.

 

< 신사 뒤편에 있는 "매화원" 과 식당 >

 

천천히 신사 앞으로 되돌아 나와 내삼문을 통과하면 오른편으로 가을의 전령사가 되는 국화꽃 전시회를 하고 있어 잠시 들어가 보는데, 일본인 국화꽃 재배기술이 너무나 형편 없이 실망 덩어리이다.

 

< 내삼문에서 "국화 전시장" 으로 들어가는 길 >

 

각종 상을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는 국화꽃을 보고 있으니, 매년 대구 수목원에서 개최하는 국화 전시품의 꽃 보다 너무나 격(格)이 떨어져 보기가 민망하여 증거로 사진 몇 장만 찍고 신사를 벗어난다.

 

< 국화를 모아놓은 "꽃 동산" >

 

< 아름다운 색으로 조화를 만들고 있는 "국화" >

 

< 각 기관장이 포상하고 있는 "국화" >

 

신사 입구로 나오면 반대편으로 일본 4대 박물관 중에 하나가 되는 "큐슈국립박물관" 으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하지만 떠나는 시간 관계로 관람을 생략하고 왔던 길로 되돌아서 상점 골목으로 들어서는데, 이 골목에서 필히 먹어 보아야 하는 곳 "우메가에 모치" 가게로 들어가 찰쌀 모치를 구입한다.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작은 모치 한개 가격이 105엔(약 1.400원)이나 요구하므로 달랑 1개를 구입하여 먹어보니, 입 속에 찹쌀 가루 한점도 남지 않아 붙을 것이 없으니 어떤 시험에도 낙방되는 것 자명한 사실이 된다.

 

< "찹쌀 모치" 를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가게 내부 >

 

이렇게 3박4일 간 희노애락(喜怒愛樂)의 시간으로 북 큐슈 관광을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으로 관람하고, 버스는 후쿠오카 시내를 통과하여 부산으로 가는 배가 기다리는 "하카다 국제여객 터미널" 에 도착하여 출국 수속을 받는다.

 

< 떠나는 "후쿠오카 내항" 을 바라보면서 >

 

< 후쿠오카 항을 떠나면서 멀리 보이는 "야후 돔과 타워" 도 회상하면서 >

 

12시 30분 떠나는 배가 후쿠오카 항구를 벗어나 약 6시간 정도 긴 항해 끝에 오후 6시 경 부산항에 정박하므로 하선하여 밖으로 나간다.

지금 까지 함께 여행하였던 Guide가 기다리면서 아쉬운 배웅 인사를 하고, 각자 생활 터전이 있는 집으로 뿔뿔히 떠나면서 큐슈 여행을 무사히 끝낸다. - 네째날 완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