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전라도)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광의면 경계지점에 있는 '성삼재에서 노고단' 까지 눈길 산행.(2)

용암2000 2022. 3. 26. 12:08

 

2022년 3월 22-24일.(2박3일)

 

1. 첫째날 : 3월 22일.(화요일)

 

4) 성삼재에서 노고단 까지 눈길 산행을 즐기려고 하였으나.

승용차를 운전하는 나는 경남 함양군에서 남원시 인월면와 산내면으로 넘어가 만수천 옆으로 만들어져 있는 심원계곡 따라 20분 정도 올라가면 뱀사골 입구에 있는 반선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는데, 장거리 운전에 따른 휴식도 겸하면서 주차장 인근에 있는 한 상점으로 들어가 고로쇠 수액(樹液) 한통을 구입하여 마셔본다.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나서 계속하여 운전하여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및 광의면 경계지점에 있는 해발 1102m '성삼재휴게소' 에 오후 3시 40분에 도착이 되는데, 성삼재는 마한(馬韓) 때 성씨가 다른 세명의 장군이 지켰다고 하여 성삼재이라는 이름이 붙어졌다고 한다.

 

< 해발 1102m '성삼재휴게소' 주차장 전경 >

 

휴게소 주변에는 몇일 전에 내린 눈으로 인하여 곳곳에 잔설(殘雪)이 쌓여 있지만 현재 나는 하루 일만보 걷기를 추진하고 있어 이곳 성삼재에서 해발 1507m '노고단(老姑壇)' 까지 걷기로 결심하는데,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있는 차단기를 통과하여 본격적으로 산행이 임하여 본다.

 

< 산행의 들머리에 있는 '차단기' >

 

예상도 못하게 성삼재 초입에서 부터 완벽하게 눈길을 만나게 되는데, 올해 대구에서는 너무나 장기적인 겨울철 가뭄으로 인하여 한번도 눈을 보지 못하여 무척이나 애석하였지만 오늘은 신명(神明)이 나는 산행이라 하겠다.

금일 눈길 산행에 대하여 전연 예상을 하지 못하여 어떠한 안전(安全) 장구도 준비 못하고 있는데, 특히 눈길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등산화, 아이젠, 스틱, 방한복도 착용하지 않고 봄철 옷에 운동화 차림으로 다소 무모한 도전장을 내밀어 본다.

눈이 언제 왔는지 모르겠으나 다소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하면서 고도를 상승하고 있는데, 산행 초입(初入)에는 다소 눈이 녹아서 그런지 곳곳에 흙길을 나타내므로 흙길을 찾아서 걸으므로 다소 걷기에 편리하게 만든다.

 

< 처음 다소 흙이 나타내고 있는 '눈길' >

 

한 10여 분 정도 올라가니 완벽하게 눈길로 만들어져 있어 크게 발에 힘을 주면서 천천히 고도를 상승하고 있는데, 하산하고 있는 다수의 등산객들이 노고단 까지 산행을 추진하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격려(激勵)하여 준다.

 

< 점점 흙길은 살아지고 있는 '눈길' >

 

< 완전한 '눈길' 을 걸으면서 >

 

뽀드득 뽀드득 눈소리를 경청하면서 무아지경(無我之境)으로 걷고 있으니 도로 가장자리에 다수의 눈사람이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눈이 거의 없는 대구에서 눈사람을 몇년 만에 보고 있으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만든다.

 

< 도로 가장자리에 만들어져 있는 '눈사람' >

 

< 도로 가장자리에 부착하고 있는 '봄 소식' >

 

< 멀리 보이고 있는 '노고단' 정상 >

 

산행의 초입에서 부터 한 30분 정도 고도를 상승하면 트레킹의 길은 2개로 나누어지는데,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는 오른편으로 빙돌아서 만들어져 있고 다른 하나의 길은 나무테크의 계단을 이용하여 바로 올라가게 한다.

 

< 지름길로 올라가는 '나무테크의 계단' >

 

< 다시 만나는 '눈길' >

 

매우 늦은 시간으로 인하여 계단 길로 바로 올라가 차량이 다니는 도로와 만남을 가지고 나서 한참을 올라가면 또 다시 지름길을 만나는데, 이곳의 지름길은 모두가 바위로 만든 계단길로 이루어져 있다.

 

< '돌계단' 입구에 있는 이정표 >

 

<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 '지름길' >

 

눈이 없는 돌 위로 건너 뛰면서 조금 올라가면 다시 빙돌아서 오는 도로와 만남을 가지면서 이내 노고단 대피소에 오후 4시 20분 도착이 되는데, 이곳 노고단 대피소에는 관리인들이 눈을 치우므로 미끄러움을 반감시켜 준다.

 

< 양지바른 곳에 자리하고 있는 '노고단 대피소' 건물 >

                                                                    

일행은 노고단 대피소를 통과하면서 노고단 정상으로 올라가려고 시도를 하는데, 대피소 입구에 있는 관리소에서 오후 4시 부터 노고단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는 안내에 따라 더 이상 오름이 불가능하여 노고단 정상을 바라보면서 사진 한장을 남기면서 되돌아 가기로 한다.

 

< '노고단' 정상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안내문 >

 

< 노고단 대피소에서 바라보는 '노고단' 정상 >

 

단지 20분 차이로 노고단 설경(雪景)을 구경하지 못한 아쉬움을 가슴에 품고 하산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입산(入山)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사전 인지하지 못하고 무작정 다닌 나의 불찰을 원망하면서 다시 눈길을 걷는다.

올라올 때에는 산행의 장비가 없어도 조심하면서 걸으니 큰 문제가 없었는데, 하산길에서는 어떠한 장비도 없이 하산을 할려고 하니 너무나 큰 시련으로 인하여 5번이나 엉덩방아를 찍고서야 겨우 성삼재휴게소에 도착이 된다. - 첫째날 2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