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전라도)

전라북도 정읍시에 있으면서 백제가요의 요람이 되는 '정읍사오솔길' 을 종주하면서.(1)

용암2000 2022. 10. 11. 10:09

 

2022년 10월 9일.(일요일)

 

1. 여행의 개요.

오늘은 내가 옛날에 자주 애용하였던 대구 드림산악회에서 백제의 옛 도시 중 하나가 되는 전라북도 정읍시(井邑市)에 있는 '정읍사오솔길' 트레킹 및 정읍시가 자랑하는 '구절초 꽃 축제' 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안내가 도착하는데, 모처럼 장거리 트레킹에 한번 도전하기로 한다.

우리부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이용하여 산악회 버스가 지나가는 동아백화점 앞으로 나가보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여행 또는 산행의 목적지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매시간 마다 많은 버스들이 동시에 도착하므로 목적지 버스를 찾기에 비지 땀을 흘리게 만든다.

버스는 이내 광주-대구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달려가는데, 가는 길의 중간 지점에 있는 휴게소로 들어가 산악회에서 제공하여 주는 아침식사 시간을 가지고 나서 계속하여 광주를 통과하여 장성 JC에서 다시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서울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내장산 Toll gate를 벗어난다.

달리는 버스 속에서 오늘 일행을 인도 할 Guide가 트리킹 코스를 간략하게 소개하는데, 금일 트레킹 코스는 3개의 정읍사오솔길 중 제1 코스 약 6.4Km를 걷고 나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구절초 꽃 축제장으로 이동하여 구절초 꽃을 구경하기로 한다.

금일은 가끔씩 비가 내리겠다는 기상청 일기예보가 발표하고 있지만 구절초 축제장을 참관하는 오후 2시 경 부터 비가 내리지 않겠다고 예보하고 있는데, 그래서 트레킹 할 동안 우의(雨衣)를 준비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약 3시간 30분 정도 달려 오전 10시 30분 경 전라북도 정읍시 시기동 81-7 번지 내에 있는 정읍사문화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2. 정읍사문화공원의 탐방.

모처럼 장거리가 되는 전라북도 정읍시 까지 와서 트레킹의 출발지점 앞에 자리하고 있는 '정읍사문화공원(井邑詞文化公園)' 을 돌아보는 것도 하나의 역사(歷史) 공부에 한 페이지(Page)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 트레킹을 추진하기 전 잠깐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는데, 정읍사문화공원은 천년고개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도로의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 '정읍사문화공원' 의 정문 >

 

< 정읍사문화공원 앞에서 내려보이는 '정읍시' 전경 >

 

도로를 건너면서 공원 내부를 돌아보기로 하는데, 이곳 정읍사문화공원은 우리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으면서 우리나라에서 한글로 쓰여 있는 최초의 백제가요가 되는 '정읍사(井邑詞)' 노래가사를 설명하기 위하여 조성한 공원이라 하겠다.

 

< 야산의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정읍사문화공원' >

 

< 정읍사문화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는 '정읍시립미술관' >

 

공원이 야산의 비탈면 따라 너무나 넓게 조성되어 있으므로 전체를 돌아보기에 시간적 부족으로 공원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조형물과 더불어 정읍사 내용을 한번 공부하여 보는데, 고등학교 때 가사 내용을 암기하였던 시절이 생각나 그 내용을 한번 더 기술하여 본다.

 

- 정읍사-

달아 높이 높이 돋으시어

어기야차 멀리멀리 비치게 하시라

어기야차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시장에 가 계신가요

어기야차 진 곳을 디딜세라

어기야차 어강됴리

어느 것에다 놓고 계시는가

어기야차 나의 가는 곳에 저물세라

어기야차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정읍사 음악(音樂)가사는 망부가(望夫歌)의 한 유형으로 남편의 무사 귀한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가사의 형식은 전강(前腔), 후강(後腔), 과편(過篇), 금선조(金善調), 소엽(小葉)으로 되어 있으며 시의 형식은 11행(行)이고 후렴을 뺀 기본 시행(詩行)만으로 본다면 3연 6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 '정읍사' 노래가사를 새긴 입석 >

 

< 장사를 간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 '여인' 상 >

 

3. 정읍사오솔길의 트레킹.

정읍사문화공원에서 천년고개 방향으로 한 100m 정도 올라가면 정읍사문화공원과 나란하게 야산 기슭에 전북과학대학교(全北科學大學校)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 전북과학대학교 정문 건너편으로 정읍사오솔길의 제1코스 출발지점이 자리하고 있다.

 

< 정읍사오솔길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전북과학대학교' >

 

오솔길 입구에는 천년고개의 내력과 함께 정읍사오솔길 조감도가 붙어 있는데, 천년고개의 내력에 따르면 이곳 정읍사오솔길은 천년고개에서 부터 시작하여 월영마을 까지 약 6,4Km를 조성한 산길로 정읍사오솔길 중에서 가장 정감이 넘치는 도보길이라 하겠다.

 

< '정읍사오솔길' 의 조감도 >

 

< '천년고개' 의 설명문 >

 

이곳 길은 부부사랑을 주제로 하는 7개 구간별 세부적인 명칭을 부여하면서 그 내용을 기술하고 있어 탐방객들은 내용을 읽고 걸어가면서 부부애의 소중함을 알게 만들고 있는데, 특히 정읍사 내용에서 나오는 여인의 애한을 담고 있는 정(情)을 알게 될 것이라 기술하고 있다.

트레킹 들머리로 들어서면 약간의 급경사 길로 이루어져 있어 다소의 고행(苦行)이 길이 되지만 이내 능선에 올라서면서 허리길로 걸어가기 시작하는데, 너무나 우거진 소나무 숲에서 뿜어주는 피톤치드와 함께 가랑비로 인하여 상큼한 기분이 일어나게 만든다.

 

< '정읍사오솔길' 의 들머리 >

 

< '가랑비' 를 맞으면서 걷고 있는 일행 >

 

오솔길 따라 조금 걸어가면 천년고개 설명문에서 기술한 것과 같이 제1구간이 되는 '만남의 길' 을 기술하고 있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우리부부에게는 해당사항에 없는 것 같아 기념사진으로 남기고 일행들과 무리를 형성하면서 천천히 고도(高度)를 상승한다.

 

< 제1구간 '만남의 길' 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지방자치단체에서 이곳 정읍사오솔길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곳곳에 스토리 텔링(Stroy telling)을 비롯하여 이정표를 조성하고 있는데, 계속하여 제2구간 환희의 길, 제3구간 고뇌의 길, 제4구간 언약의 길, 제5구간 실천의 길 등 설명문이 기술되어 있다.

 

< 곳곳에 설치하고 있는 '스토리 텔링' >

 

< '두꺼비' 바위도 지나가고 >

 

실천의 길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정자 한채가 자리하고 있어 일행 중 대부분은 이곳에서 점심식사 시간을 가지지만 우리부부는 늙음으로 인하여 젊은이들에게 부담감이 될 것 같아 그냥 지나치는데, 이곳 정지에서 부터 조금 내려가니 산불 지킴이 집이 나타난다.

 

< '정자' 에서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는 일행 >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이곳 산불 지킴이 집에는 아무도 근무하지 않고 적막감 속에 머물고 있어 우리부부는 집의 처마 밑에 서서 간단하게 준비한 빵으로 점심식사로 대신하여 보는데, 그 사이 일찍 점심식사를 끝낸 젊은이들 다수가 지나간다.

 

< 3거리에서 만나는 '산불 지킴이 집' >

 

이곳 산불 지킴이 집에서 부터 월영마을 까지 가는 길이 2개의 길로 나누어지는데, 왼편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월영마을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되고 오른편 오솔길은 약 1시간 정도 돌아서 가는 길이 되지만 대부분 산행인들에게는 오솔길을 선택하게 만든다.

 

< '월영마을' 로 바로 내려가는 길을 가르키고 있는 이정표 >

 

우리부부는 '죽어도 고(Go)' 이라는 심정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의 유혹을 뿌리치고 오른편 오솔길 따라 걷기를 시작하는데, 이곳에서 부터 제6구간이 되는 '탄탄대로의 길' 이라는 설명문 읽으면서 천천히 걸어가니 너무나 울창한 숲으로 인하여 다시 무아지경(無我之境)으로 걷는다.

 

< 무아지경으로 걷는 '소나무' 숲길 >

 

한 5분 정도 걸어가면 다시 3거리를 만나면서 3거리에 또 다른 정자와 함께 제7구간이 되는 '지킴이의 길' 이라고 기술하고 있는 설명문이 붙어 있는데, 여기에서 부터 오솔길은 빨래판과 같이 연속적 높 낮이로 이어져 무척이나 인내(忍耐)를 요구하는 길이 된다.

 

< 제7구간 '지킴의 집' 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 어려운 구간에 설치하고 있는 '산악회' 리본 >

 

마지막 1Km 정도의 오솔길은 내리막 길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울창한 시누대 숲을 통과하는데, 시누대 대나무는 일반적으로 산에서 많이 자라는 조릿대와 다르게 키가 약 10m 정도 까지 자라는 대나무의 일종으로 피리 등 악기(樂器) 재료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 키다리 '시누대' 숲을 통과하면서 >

 

기나긴 시누대 숲을 통과하면 또 다시 100m 정도 급경사의 내리막 길로 내려서면 오늘 트레킹의 날머리가 되는 월영마을 입구에 도착하는데, 금일 6.4Km의 짧지 않은 트레킹 길을 걸어 보았지만 이곳 정읍사오솔길은 은근하게 오르막 길로 이루어져 있어 나 같이 늙은이에게는 무척이나 난이한 길이 되었다.

 

< 산행의 날머리에 자리하고 있는 '월영마을' >

 

월영마을 입구에서 부터 내장호수 아래에 조성하고 있는 문화광장 까지 다시 500m 정도 더 걸어가면 대형버스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이곳 문화광장에는 정읍 시립박물관을 비롯하여 야외공연장, 어린이 놀이시설, 다목적광장, 기념탑, 산책길 등 다양한 위락시설이 조성되어 종합 문화광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 '문화광장'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휴게소. >

 

특히 이곳 문화광장의 뒤편으로 내장호(內藏湖)가 자리하면서 호수를 한바퀴 돌아보는 정읍사오솔길 중 제2코스가 만들어져 있고, 이곳 내장호의 뒤편으로 우리나라에서 단풍의 1번지가 되는 내장산(內藏山) 주 능선이 되는 망해봉에서 부터 불출봉 까지의 뒷 모습이 마치 한폭의 그림과 같이 머물고 있다.

 

< 문화광장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내장산' >

 

< 내장산의 주 능선이 되는 '망해봉' >

 

우리부부는 젋은이들에게 꼰대소리를 듣기 싫어 너무나 열심히 걷다 보다 다른 일행들 보다 다소 빠르게 오후 1시 40분 경 문화광장에 도착하므로 한 바퀴를 돌아보는데, 넓은 광장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야외공연장에는 한무리의 가수들이 연습을 하는지 비록 한명의 관중도 없지만 연습이 실전과 같이 진행하고 있다.

 

< 노래 연습을 하고 있는 '가수' >

 

오늘 어느 한 부부가 다리에 약간의 고장이 발생하여 늦게 도착하므로 목표 출발시간 보다 다소 늦은 오후 2시 40분 경 문화광장을 떠나 정읍시가 자랑하고 있는 구절초 꽃 축제장으로 달려가는데, 구절초 꽃 축제장은 섬진강 상부 옥정호(玉井湖)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 1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