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대구)

대구시 남구의 진산이 되는 앞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앞산전망대' 에 올라가면서.

용암2000 2022. 12. 30. 12:15

 

2022년 12월 29일,(목요일)

 

* 앞산전망대에 오르면서.

나는 2019년 9월 부터 매일 일만보(一萬步) 걷기를 추진하고 있으므로 나의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앞산을 많이 선정하는데, 앞산에서 일만보 걷는 코스로 다양하게 선정할 수 있는 코스가 산재하고 있다.

많은 코스 중에서 집에서 출발하여 앞산의 중간지점에 있는 안일사 까지 많이 왕복하는데, 이 코스는 평지로 걷는 것 보다 약간의 산행도 겸하므로 운동의 강도가 높아 종종 선택하는 코스이라 하겠다.

금일은 계획을 바꾸어 안일사를 지나 앞산의 7-8분 능선에 만들어져 있는 앞산전망대 까지 올라가 보기로 하는데, 최근 대구 남구청에서 앞산전망대에 새로운 조형물을 설치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었지만 차일피일하면서 오르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거부하는 이유는 안일사 까지 왕복하면 나의 일일 걷기 목포가 되는 일만보가 충분한데, 앞산전망대 까지 걸으면 급경사의 오르막 길 따라 왕복 4천보 정도 더 추가하므로 나의 체력에 다소 무리가 따르는 코스가 되었다.

오전 대구 남구시립도서관에서 약간의 독서와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지식을 조금 쌓다가 도서관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의 시간을 가지고 나서 걷기를 추진하는데, 도서관에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안일사(安逸寺)에 도착이 된다.

 

< 대구 '앞산' 의 조감도 >

 

안일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가 되는 동화사의 말사로써 신라 경순왕 1년(927년) 영조(靈照)스님이 창건하였는데, 고려 태조 왕건(王建)이 후백제 견훤에게 패하여 이곳에 숨은 적이 있으면서 사찰 위 500m 지점에 왕건이 머물었던 왕굴(王窟)이 있다.

 

< 대구 앞산 천년고찰이 되는 '안일사' 전경 >

 

왕건이 이곳 안일사에서 3개월 동안 편안하게 있었다고 하여 사찰의 이름으로 안일암(安逸庵)이라고 하였는데, 1915년 음력 1월 서상일 및 이시영 등 대구 대표 13명이 이곳에 숨어 목숨을 바쳐 국권회복 운동을 할 것으로 서약하였다.

이들은 비밀결사대가 되는 조선국가회복단 중앙총부를 조직하였으며 1919년 3월 1일 독립운동 뒤에는 상해임시정부를 돕기 위하여 군자금 조달운동을 하였는데, 3.1 독립운동 때 3.1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이 되시는 용성(龍成)스님이 1960년 경 사찰을 중건하면서 안일사이라고 하였다.

 

< '안일사' 내력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경내 입구에 솟을대문이 자리하고 있는데, 솟을대문을 통과하면 솟을대문의 왼편에는 종무소(宗務所)로 사용하고 있으며 오른편에는 범종각(梵鐘閣)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 안일사의 정문이 되는 '솟을대문' >

 

< 경내에서 바라보는 '솟을대문' > 

 

솟을대문 뒤편으로 넓은 마당이 자리하면서 마당 뒤편 일단의 축대 위로 대웅전(大雄殿)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대웅전 건물 내 대구 유형문화재 제71호가 되는 목조석가여래좌상(木造釋迦如來坐像)을 모시고 있다.

 

< 주불을 모시고 있는 '대웅전' >

 

마당의 왼편 일단의 축대 위로 기다란 관음전(觀音殿) 건물과 대웅전의 왼편 뒤쪽 바위 위로 산신각(山神閣)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비롯 사찰의 규모는 작지만 역사적으로 매우 깊은 사찰이라 하겠다.

 

< 경내의 왼편에 자리하고 있는 '관음전' >

 

< 대웅전 왼편 바위 위에 설치하고 있는 '산신각' > 

 

이곳 사찰에서 다시 급경사의 돌계단 따라 한 500m 정도 울라가면 3거리를 만나는데, 이곳 3거리에서 바로 울라가면 왕건이 숨었다는 왕굴로 가는 길이고 왼편으로는 앞산전망대로 가는 길이다.

 

< 3거리에서 '왕굴' 을 가르키는 이정표 >

 

이곳 3거리에서 급경사의 오르막 길 따라 30분 정도 더 올라가면 해발 530m 언저리에 앞산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는데, 나는 한때 이곳 전망대에서 매년 새해 1월 1일 아침 해맞이를 하기 위하여 많이 올아온 곳이 된다.

 

< 해발 530m 언저리에 자리하고 있는 '앞산전망대' >

 

이곳 앞산전망대는 대구 앞산 8경 중 제1경으로 선정 될 정도로 대구시가지 전경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되는데,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이곳 앞산전망대를 몇 차례이나 보완하면서 시설을 업-그래이드(Up-Grade)를 시켰다.

 

< 새롭게 보완한 '앞산전망대' >

 

최근 앞산전망대 중앙에 거대한 노랑색 토끼 한마리를 설치하면서 포토존으로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단순하게 전망대에서 대구시가지를 구경하였지만 토끼 포토존을 설치하므로 더욱더 생동감이 느끼는 전망대로 딸바꿈이 일어나고 있다.

 

< 전망대 중앙에 설치하고 있는 '토끼 조형물' >

 

< 측면에서 바라보는 '토끼 조형물' >

 

전망대 주변을 돌면서 대구시가지 풍경을 다시 한번 더 사진에 담아보는데. 최근 대구시가지에 높은 아파트 건축물이 새롭게 솟아나 대구의 스카이 라인(Sky-Line)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대구' 스카이 라인 >

 

< 대구 '달서구' 방향의 풍경 >

 

 < 대구 '수성구' 방향의 전경 >

 

< 전망대에서 '앞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

 

저 많은 아파트 중 나의 것이 한채도 없다는 비애감(悲哀感)을 느끼면서 앞산전망대 위쪽으로 다양한 위락시설과 더불어 해발 658m '앞산' 정점이 자리하고 있지만, 더 이상 걷는 것은 무리가 따르므로 바로 하산하기로 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