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설회.(고등학교 동문 모임)

고등학교 동창생으로 구성하고 있는 "적설회" 회원이 무주 리조트에서의 모임을 개최하면서.

용암2000 2011. 7. 3. 20:05

* 첫째날. (2011년 7월 2일 : 토요일)

 

1968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 8명이 "적설회(赤雪會)" 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1969년도 대학교 1학년 여름 방학 때, 제주도 한라산 산행을 통하여 깊은 우정을 만든 친구들이 사회와 가정의 여건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의 터진을 잡고 살아간다.

각자 사회의 핵심 멘버(Member)로 진출하여 생활의 터전을 만들면서 오손도손 살아가다가, 이젠 제법 많은 세월이 흘려가고 이마에 많은 주름살이 만들고 나서야 비로써 몇년 전 재 결성을 추진하였다,

그래도 전체 모임이 이루어지지 않다가 오늘 덕유산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덕유산 리조트" 에서 1박2일간 8명 전원의 모임을 개최하여 본다.

토요일 오후 서울 강남에서 승용차를 이용하여 4명이 출발하고, 대구에서 4명의 회원이 출발하여 전북 무주군에 있는 덕유산 리조트에 오후 4시 경 도착한다.

리조트 입구에 있는 사무실 Center로 들어가 대구에서 살고 있는 한 사장의 보유하고 있는 회원권으로 예약된 콘도를 Check-in 하여 숙소로 올라가 여장을 풀고 있으니,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들이 이내 합류하여 반갑게 해후(邂逅)가 이루어진다.

 

< 무주 "덕유산  리조트" 예약 사무실 Center >

 

< 덕유산 리조트 "예약 사무실" 안내 Desk 전경 >

 

지금까지 동창회 또는 길흉사를 통하여 개별적으로 대면하면서 상호 소식을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적설회라는 간판 아래에서 전원이 한자리를 가지는 것은 거의 42년 만에 처음이라 좀 색다른 모임이 이루어진다. 

 

< 숙소로 선정한 "진달래 1동" 건물 >

 

몇일 전부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가 내려지므로 덕유산 산행이나 관광명소 방문보다는 대화의 중심으로 모임을 우선하다 보니, 처음부터 숙소에서 자리를 펴고 삼겹살과 소주를 앞에 두고서 기나긴 이야기 꽃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 만남과 동시에 "한잔" 을 즐기면서 >

 

개인적인 성격과 삶의 범주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므로 만남에 따른 구차한 서론도 없이 바로 본론적으로 몰입하게 되어지는데, 왜 그렇게 할 말도 많고 많은지.....

아직도 비가 오지 않아 조금 산책이나 하면서 여유를 갖자는 나의 의견도 무시하고, 방 구석을 떠나지 않는 친구에게 짜증도 좀 내어 보지만 코빵구도 끼지 않고 이야기하는 친구를 뒤로 두고 혼자 리조트 주변을 산책하여 본다.

 

< "리조트" 주변을 산책하고 있는 거리 풍경 > 

 

< 먹구름이 내리고 있는 "덕유산 정상" >

 

나는 이곳 무주 리조트를 몇 번이나 방문하고 산책하여 본 곳이라 관광을 위하여 특별하게 거닐 곳도 없어 혼자 산보하면서 상가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장마로 인하여 무주 리조트 전체가 한적한 거리로 변화가 되면서 관광하는 사람도 별로 없이 적막감만 내리고 있다. 

 

< 한적한 거리를 형성하고 있는 "상가" 전경 >

 

다시 숙소로 올라가 일행과 합류하여 저녁식사를 하기 위하여 상가 쪽으로 내려가 한 식당에 들어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식사하고 있는 Table 옆 자리를 잡고 무주의 특산품이 되는 "찹쌀 막걸리" 와 함께 푸짐한 저녁식사의 시간을 가진다.

또 다시 숙소로 돌아왔지만 일부사람은 술에 골아 떨어져 꿈나라로 먼저 가고, 몇몇 친구들은 저 마다 타고난 소질을 발휘하면서 48 Page 동양화 품속으로 날아든다.

 

* 둘째날. (2011년 7월 3일 : 일요일)

아침 늦게 일어나니까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 하는데, TV 뉴스에서 전국적으로 약 100mm 정도 집중 호우가 내리므로 불어나는 급류에 대비하라는 "기상특보" 를 들으면서 아침 10시 부터 운행하는 곤드라를 이용하여 덕유산 정상에 있는 "향적봉" 까지 산행 계획을 취소한다.

그러므로 더욱더 움직이는 동선(動線)이 제한 되어져 계속하여 숙소에 머물면서, 전날 밤에 잃어버린 본전 생각에 48 Page 동양화 운동으로 연장전 가지도록 한다.

 

< 빗속에 꼼짝 못하고 "국민 Sport" 에 열중하고 있는 동문 >

 

이번 모임에는 특별하게 식사 준비도 하지 않고 Meeting을 가지므로 숙소에 오래 동안 머뭄도 불가능하여 조기에 퇴실을 하고 나서, 서울과 대구 방향으로 헤어짐이 용이한 중간 지점에 있는 무주읍 시내로 들어가 금강 상류 강변에 있는 "섬마을 매운탕" 집으로 들어가 아침식사 겸 조금 빠른 점심식사를 먹기로 한다.

 

< 금강 상류에 있는 "매운탕" 집 >

 

이곳 매운탕 집은 건물 뒤편으로 흐르고 있는 금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직접 사용하므로 전국적으로 메스콤을 통하여 홍보가 되어져 있는데, 이른 시간에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매운탕 맛에 젖어들고 있어 식당의 마루와 방에는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 무한정 민물 고기를 제공하여 주는 "금강" >

 

특히 쏘가리 매운탕이 별미(別味)라 푸짐하게 주문하고 나서, 이 지방에서 생산하고 있는 무주산 막걸이와 더불어 이별의 정을 나누어 본다.

 

< 쏘가리" 로 만든 매운탕을 먹으면서 >

  

회원 중 한명의 딸 아이의 혼사가 금년 9월 대구에서 치루어 진다는 소식도 전하면서, 이제는 비록 생활의 터전이 다소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밀착된 삶으로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빗속에서 기나긴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 빗속에서 기나긴 "작별 인사" 를 나누면서 >

 

이제는 모든 것을 조금씩 내려 놓고, 오직 마음의 여유만 가지면서 죽는 날 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면서 행복하게 살아 갔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