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문화와 산행.

선비의 고장 안동 고을 찾아 "하회탈 공연" 과 "하회마을 및 병산서원" 을 돌아보면서.(3)

용암2000 2012. 9. 21. 01:07

2012년 9월 15일.(토요일)

 

셋째 : 배롱나무 꽃이 만발하게 피어있는 "병산서원" 을 찾아서.

 

하회마을에서 전체 관광이 다소 늦게 끝나므로 해가 거의 넘어가는 오후 5시 경 "하회마을" 을 품고 있는 해발 327m 화산 뒤편에 있는 사적 제260호 병산서원(屛山書院)을 관람하기로 한다.

하회마을로 들어가는 3거리 입구까지 다시 나와서 낙동강 강변 옆 낭떠러지 산기슭 따라 고불고불하게 만들어진 비포장 도로 따라 한 5분 정도 달려가면, 낙동강 푸른 물을 방패로 삼고 우뚝 솟은 또 다른 병풍 같은 모양의 산이 이어지는 골짜기 사이 다소 넓은 평원을 두고 있는 서원 앞 강변 주차장에 도착한다.

 

< 병산서원 앞에 있는 "병산" 모습 >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 선생님이 선조 8년(1575년)에 지금의 풍산읍에 있던 "풍악서당(豊岳書堂)" 을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 병산서원의 처음 모습이라고 한다.

서애 선생님은 선조 때 도체찰사와 영의정을 지냈던 정치가이며 유학자로써, 1607년에 타계한 뒤 1614년에 선생님을 따르는 제자와 유생들이 이곳에 위폐를 모시는 사당을 세웠다.

이로써 병산서원은 학문을 연구하는 "강당공간" 과 제사를 지내는 "제향공간" 을 모두 갖춘 정식 서원이 되었으며, 철종 14년(1863년)에 서원 앞에 있는 병산의 이름을 따서 "병산(屛山)" 이라는 사액을 받았다.

그러고, 고종 때 "흥선 대원군" 이 전국에 있는 대부분의 서원 철폐령을 내렸을 때 훼철되지 않고 그대로 존속된 전국 47개의 서원과 사당 중에 하나인데, 오늘 이곳 병산서원을 다시 찾은 이유는 서원의 관람도 중요한 목적을 두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원 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배롱나무" 에서 피고지는 화사한 꽃을 보기 위함이 더 크다.

 

< 아름다운 정원을 간직하고 있는 "병산서원" 앞 풍경 >

 

서원 입구에 있는 이정표 방향 따라 병산서원 정문으로 올라가니, 정문으로 통과하는 길의 양쪽 정원에는 배롱나무의 빨간꽃이 만발하게 피고 있서 매우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는 공원이다.

 

< "병산서원"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 >

 

약간의 오르막으로 이루어진 길 따라 서원방향으로 들어가면 서원의 첫 출입문이면서 솟을대문 형상을 하고 있는 "복례문(復禮門)" 이 나타나는데, 복례문은 "내가 이곳으로 들어가면서 예절(禮節)을 지킨다" 는 뜻이 숨어 있다고 한다. 

 

< 병산서원 입구에 있는 "복례문" 과 배롱나무 >

 

그런데 출입문 오른편에는 문화재청에서 서원의 안전(安全) 진단과 더불어 정밀 실측(實測)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안내문과 더불어 왼편에는 서원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놓여 있지만, 많은 관광객이 서원 내부에서 관람이 이루어지고 있어 출입금지에 대한 별의식도 없이 복례문으로 들어간다.

 

< 병산서원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판" >

 

이 복례문을 통과하면 바로 앞에 병산서원에서 최고의 미를 자랑하는 정면 7칸에 측면 2칸의 "만대루(晩對樓)" 라는 건물이 나타나는데, 그런데 건물 주변에 안전 진단 및 실측하기 위한 비계 통로가 만들어져 있어 보기가 매우 흉측 스럽다.

 

< "만대루" 의 풍경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 복례문 바로 앞에 있는 만대루에 안전 통로가 설치 된 "비계" 계단 모습 >

 

이 만대루는 유생들이 회의 할 때 함께 모였던 대강당으로써, 병산서원에서 가장 알려진 건물이면서 건축과 조형미에서 최고의 가치를 가진 건물이다.

만대루에 올라가 난간에 기대서서 서원 앞 병산을 바라보면 8개의 기둥 사이가 만든 자연적으로 7폭의 병풍 그림이 되어지는데, 각 폭마다 다양한 모습의 산수화가 표출되므로 최고의 풍경을 보여주는 건물이라고 한다.

 

< 입교당에서 본 "만대루" 건물과 기둥 사이의 병산 전경 > 

 

이 만대루 밑으로 만들어진 좁은 돌계단으로 올라서면 서원의 중추적 역활을 하고 있는 아담한 마당이 펼쳐지면서 마당의 좌우에는 동재와 서재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데, 동재와 서재의 건물에는 학문을 연마하는 유생들의 생활 주거지 건물이다.

 

< 연장자의 유생들이 기거하는 "동재" 건물 >

 

< 실측을 측량하고 있는 "서재" 와 기술자 > 

 

또한 마당을 걸어가면 몇 단계의 석축 위에 서원의 중추적 역활을 하고 있는 "입교당(立敎堂)"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입교당은 유생들이 학문을 배우는 교실 같은 곳이지만, 이곳도 통로 비계로 인하여 실망이 앞 선다.

 

< 축대 위에 자리잡고 있는 "병산서원 입교당" 전경 >

 

건물 앞 처마 밑에는 "병산서원(屛山書院)" 이라는 한자의 현판이 붙어있고, 건물 내부 벽면에는 "입교당(立敎堂)" 이라는 현판이 건물의 중앙에 붙어있다.

또한 병산서원 건물 중앙 마루에는 강학당(講學堂), 동쪽에는 원장이 기거하는 명사제(明試齋), 서쪽에는 손님이나 과객이 머물다 가는 경의재(敬義齋)로 3개의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여기 까지가 학문을 배우고 연구하는 강당공간이며, 입교당과 동재 사이의 마당 구석에서 서원의 뒤편으로 들어가면 서애 유성룡과 그의 3째 아들 "류진(柳袗)" 공의 위패(位牌)를 모시고 있는 "존덕사(尊德祀)" 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나는데, 이 계단에서 부터 재향공간이 된다.

 

< "존덕사" 로 올라가는 계단과 내삼문 >

 

이 재향공간으로 들어서면 먼저 380여 년이나 된 배롱나무들이 밑둥치에서 부터 흰 속살을 들어내어 놓고, 삶의 한 고비를 넘길 때 마다 뻗어가는 나무가지가 고불고불하게 성장하면서 많은 잔 가지와 잎을 만들면서 가지 끝마다 아름다운 꽃송이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화사하다.

 

< 수령 380년 이상이 되는 "배롱나무" 모습 >

 

이 배롱나무 꽃이 100일 동안 연속적으로 피고 지면서 아름다움을 뽐내는 나무라써 일명 "백일홍나무 또는 자미화(紫微花)" 라고 불려지지만, 실제 백일홍 이름은 국화과에 속하는 1년생 식물의 꽃이므로 배롱나무와는 구별하여 사용하는 것이 정확한 명칭이다.

배롱나무 꽃이 무성하게 덮혀있는 정원의 가장자리 높은 돌계단 끝에는 존덕사 사당으로 들어가는 내삼문이 존재하고 있지만 문이 굳게 잠겨져 있는데, 이 존덕사 사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매년 2회가 되는 음력 3월과 9월 초 정일에 제례(祭禮)를 올리 때 문이 열린다고 한다.

존덕사 사당 주변으로 높지도 낮지도 앉는 적당한 높이의 토담으로 쌓여 있어, 담을 넘어 존덕사 내부를 조금 들어다 볼 수는 있지만 상세하게 관람하기에는 부적절하다. 

 

< 토담 위로 바라보는 "존덕사" 건물 >

 

이 존덕사 왼편의 정원 속에는 "장판각(藏板閣)" 이라는 단촐한 건물 한 채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 장판각은 서원에서 발간한 책이나 책을 인쇄하기 위하여 만든 목판 등을 보관하는 장소이라고 한다.

 

< 존덕사 왼편에 있는 "장판각" 건물 >

 

또한 존덕사 올라가는 계단 오른편으로 작은 쪽문을 통과하면 3칸의 "전사청(典祀廳)" 이라는 건물을 만나는데, 이 전사청에는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음식과 음식을 담기 위한 제기를 보관하는 장소라고 한다.

 

< 존덕사 오른편에 있는 "전사청" 과 정원 >

 

이렇게 단촐하게 만들어진 재향공간을 끝으로 병산서원의 전체 관람이 끝이 나면서, 다시 동재 쪽으로 내려오면 동재 뒤편으로 또 다른 쪽문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쪽문으로 들어가면 병산서원을 관리하는 "주사" 집이 자리잡고 있는데, 현재 이 집에는 서애 선생님의 후손 한분이 기거하면서 서원의 지킴이를 하고 있다.

이 주사 집 대문으로 내려서면서 병산서원 앞 정원 속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길이 이어지는데, 이 길의 중간지점 가장자리에 둥근 달팽이 모양의 토담이 보인다.

이 토담이 서원을 관리하는 하인들이 사용하는 "뒷칸" 이라고 하는데, 대문도 지붕도 없이 하늘을 우르려 보면서 자연을 벗 삼아 볼 일을 보아야 하는 하인들의 비운이 묻혀있는 장소이다.

 

< 하인들이 사용하는 "뒷칸" 모습 >

 

여기서 흰 백사장 건너편에 오뚝하게 솟아 있는 병산을 눈 앞에 두고서, 조금만 더 내려오면 원점이 되는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병산서원 관람이 단촐하게 끝을 맺는다. 

 

< 병산서원 앞에 있는 "병산" 과 주차장 >

 

오늘 돌아본 병산서원을 포함하여 영남에는 4대의 유명한 서원이 있는데, 첫째가 이곳 안동 땅 인접지역에 있는 퇴계 이황 선생님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도산서원"이고 둘째가 대구 달성군에 한훤당 김굉필 선생님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도동서원" 이다.

셋째가 경주 안강에 있는 회재 이언적 선생님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옥산서원" 이 존재하고 있지만, 서애 류성룡 선생님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병산서원" 이 비록 규모면에서 제일 작고 단촐하다.

화산이 앉고 있는 병산서원 주변 경관이 제일 좋은 풍경을 간직한 서원이라써, 4대 서원 중에서 최고의 자연미를 볼 수 있는 곳이라 매우 유익한 관광이지가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