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문화와 산행.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새재 길과 함께 하고 달리고 있는 "부봉(釜峰)" 에 올라 보면서.

용암2000 2009. 10. 9. 09:08

2009년 6월 6일.(현충일)

 

작년(2008년) 겨울 친구의 회사에 앉자서 담소를 나누면서 등산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미 방송으로 보도되면서 산악인들 사이에는 널리 알려져 있는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 관장을 지냈다는 모 인사가 "부봉" 겨울 등산에서 사소한 실수로 낙상하여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런데 그 관장이 나의 친구의 고향 예천에서 함께 살았던 소꼽동문 친구이라고 이야기가 이어져 많은 애석 함을 가져본다.

그 친구는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내에서 "민주산악회" 이끌면서 등산을 주도했고 은퇴 후에도 고향 학우들과 등산을 자주하는 베트랑 등산가이었는데, 그날도 몇몇 친구들을 인솔하고 문경에 있는 부봉에 오르다가 바위에 미끄러져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 나누어 진다.

그래서 부봉이 어떠한 산이 되는지 궁궁하여 겨울 등산을 피하고 날씨가 풀려지면서 눈이 녹으면 한번 산행하고 싶었는데, 초 여름 산악회에서 부봉 산행을 추진한다는 산행 계획에 따라 등산에 도전하여 본다.

등산은 충북 괴산군에 있는 "조령산자연휴양림" 에서 시작하는데, 산의 정상 능선에는 커다란 암릉이 자리하면서 그 암릉 봉우리가 "신선봉" 이다.

자연휴양림 정문 앞에는 크다란 비석 하나가 서 있는데, 그 앞에 있는 맞은 편 오솔길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하게 한다.

산행의 초입 부터 바로 쳐 올라가야 하는 급경사의 오르막 길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인내가 요구되고, 한 30분 정도 고도를 상승하면 너덜 바위 길을 만나지만 바위 길을 올라가기가 무척 까다롭다. 

몇 번의 휴식을 가지면서 1시간 정도 올라가면 3거리 안부가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 능선 따라 10여 분 정도 더 투자하면 해발 967m "신선봉" 정상에 도착하지만 바위 뒷편에 있는 산불감시 초소가 산의 운치를 흐리게 만든다.  

 

< "신선봉" 정상 암봉 위에서 >

 

또 다시 몇 번의 암봉의 길을 넘고 넘어서 30분 정도 더 앞으로 전진하면 해발 927m "마역봉" 에 이르는데, 마역봉은 일명 "마폐봉" 이라고도 한다.

마폐봉은 문경새재 제3관문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한 30-40분 정도이면 바로 올라올 수 있는 지름길이 있는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서 풍경을 즐기고 있다.

 

< 문경새재에서 바로 올라오면 만나는 "마역봉" 정상 >

 

마역봉 뒷편으로 지금 까지 걸어온 신선봉이 자리하고 있으며 오른쪽 아래에는 문경새재 제3관문 "조령관" 과 조령산 "깃대봉" 이 손이 잡힐 듯 자리하고 있고, 왼쪽에는 월악산의 정상이 되는 "영봉" 의 암벽이 구름과 같이 앉자 있으며 그 사이로 충주호가 보이는 듯 하다. 

또한 마역봉 앞으로는 오늘 우리들이 가고자 하는 "부봉과 주흘산" 이 아련하게 보이고 있는데, 마역봉 정상에는 KBS 사진 기자가 무겁게 지고온 촬영기를 가지고 주변 산세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아마 그 기자는 이러한 아름다운 풍광을 촬영하여, 저녁 9시 뉴스 시작 전에 자막으로 방영 할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마역봉에서 부봉까지는 "백두대간" 길이라 나무가지에 많은 시그날이 붙어있으며, 다녀간 산악회의 명칭을 읽으면서 산행이 이루어 지다보니 지루함을 달래 주면서 걷기가 매우 편리하다.

부봉 밑에 있는 동문 까지 산행길은 흙으로 이루어진 육산이 되어지는데, 그래서 전연 힘이 들지않고 무아지경으로 걸을 수 있다.

동문고개에 이르면 또 다시 안부 4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가면 월악산 미륵사지가 있는 "하늘재" 코스로 가는 길이며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제3관문 밑에 있는 "동화원" 휴게소로 바로가는 길이고, 앞에 있는 능선을 타면서 계속 전진하면 오늘 등산의 코스가 되는 "부봉" 으로 가는 길이다.

부봉 코스로 가면서 작은 능선을 하나 더 넘으면 백두대간 길이 월악산으로 이어지기 위하여 갈라지는 3거리 안부가 다시 만나는데, 이곳 3거리에서 직진하여 크다란 암벽에 걸쳐 있는 Rope를 의존하면서 올라서면 해발 917m 제1봉 "부봉(釜峰)" 정상석에 이른다.

 

< 제1봉 "부봉" 정상석 >

 

부봉은 제1봉에서 제6봉까지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2봉의 봉우리가 높이가 934m로 제일 높지만 그래도 이 제1봉 "부봉" 정상이라고 한다.

각 봉우리 마다 오르내림이 너무나 많아서 암벽에 걸쳐 있는 Rope 잘 의존하여야 안전하게 산을 넘어 갈 수 있는데, 그러나 911m 제3봉 올라가는 길에는 Rope도 없이 크다란 암벽을 돌아서 올라가야 한다.

여기가 문제의 바위인 것 같은데, 밑에는 수십 m의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바위에는 잡을 만한 틈도 없이 단지 손가락 힘으로만 바위에 밀착하여 올라가야 함으로써 일기가 좋지 않은 비가 온다든지 눈이 붙어 있으면 매우 위험한 장소이다.

아마 나의 친구 중에 친구가 되는 춘추관 관장도 여기서 낙상이 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하여 본다.

아울러 917m 제6봉에 오르는 길에는 매우 오래된 철제 계단이 너무나 급경사로 만들어져 있어, 높이가 너무 높아 많은 에너지가 많이 요구된다.

제6봉 올라서면 발 아래에는 문경새재의 계곡과 함께 제1관문, 제2관문, 영화 촬영장이 한 눈에 내려보이고, 눈을 조금 높여서 오른편으로 이동하면 조령산의 큰 암벽이 되는 "신선암봉" 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 하산 하는 길은 매우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안전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내려가야 하는데, 약 1시간 이상 사투하면 계곡을 만나고 이어 문경새재 제3관문에서 올라오는 길을 먼저 만나면서 이내 휴게소가 되는 동화원이 나타난다.

이 동화원 휴게소에서 문경새재 과거길 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면, 마지막 관문이 되는 제3관문 "조령관(鳥嶺關)" 으로 가는 길이다.

조령관 앞에는 넓은 공터와 더불어 아름다운 성문(城門)을 통과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다.

 

< 문경새재 제3관문 "조령관" 의 전경 >

 

제3관문을 통과하여 한 20분 정도 포장길 따라 내려가면 산행의 출발점이 되는 "조령산자연휴양림" 입구에 다시 이른다.

총 산행시간은 6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부봉의 위험도를 알아본 원점 산행을 종결하는데, 겨울철에는 사소한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교훈과 함께 특히 이곳 부봉과 맞는편에 있는 조령산에는 조금의 눈이 내리기나 비가 오면 절대 입산금지하여야 하는 산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안전 설비를 더 보강되지 않는 한 무모한 도전이 조금도 용납이 되지않은 산이다는 것을 명심하고 산행에 도전하여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