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경북)

경북의 오지마을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 철길 따라 걸어보는 "낙동강 비경길" 트레킹의 체험.

용암2000 2015. 1. 23. 20:47

2015년 1월 17일.(토요일)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오지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낙동강 비경길" 이 2013년 11월에 개통하여 한국인들이 트레킹 코스로 가장 선호한다는 소문을 듣고 있지만, 차일피일하고 있다가 금일 나도 한번 발자국을 남겨보기로 결심하면서 걷기를 신청하여 본다.

이렇게 1년이나 경과한 후 늦게 트레킹을 참석하는 이유는 대구 드림산악회에서 2014년 말 부터 동아쇼핑 앞으로 버스가 출발하는데, 게으름으로 겨울철 새벽 5시 경에 일어나 산행을 준비하여 6시 10분 까지 동아쇼핑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나의 역사 책에도 없는 이야기가 되는 일이다.

어찌하던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죽기 보다 어려운 일이지만, 언제 한번 죽지 두번 죽는 것 아니다는 심적으로 늦추고 늦추고 늦추었다 산악회에서 겨울철 트레킹을 더 추진하지 않으면 나만 손해가 발생할 것 같아 만사를 포기하고, 트레킹에 도전장을 던진다.

깜깜한 어둠을 뚫고 동아쇼핑으로 나아가니 다소 친근감이 많은 여성 Guide가 반가운 인사와 함께 버스에 오르는데, 그렇게 많지 않은 트레킹 동호인들이 참석하면서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여서 그런지 숙면에 빠져 있어 나도 자리에 앉자 마자 꿈나라로 연결시켜 본다.

대구시가지를 통과하자 마자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약 1시간 정도 달려 안동휴게소로 들어가 산악회에서 제공하여 주는 아침식사를 하고 계속하여 영주방향으로 달려가는데, 버스 속에서 Guide가 오늘 트레킹 코스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금일 트레킹 코스는 9시 20분 경 분천역에 도착하면 역 주변에 있는 볼거리를 구경하다가 대구에서 출발하여 9시 44분 분천역에 도착하는 강릉행 무궁화 열차를 타고 강원도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먼저 양원역에서 정차하였다가 2번째 정거장이 되는 승부역에서 하차하여 "낙동강 비경길" 따라 걷는 것으로 계획된다고 한다.

오전에는 승부역에서 낙동강 비경길 따라 양원역까지 걷기로 하는데, 이 양원역 주변에는 음식점에서 제공하여 주는 비닐 하우스로 들어가 점심식사 시간을 가지고 오후에는 양원역에서 구암사 방향으로 넘어가 오후 3시 30분 경 최종 목적지가 되는 회룡천휴게소에서 집결하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겠다고 한다.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려 영주 Toll gate를 벗어나 영주시가지와 더불어 봉화군을 통과하여 강원도 태백시(太白市)로 넘어가는 갈림길에서 36번 국도 따라 울진 방향으로 조금 달려가다가 봉화군 소천면 분천 4리에서 왼편 개울 방향으로 내려가 9시 5분 경 "분천역(汾川驛)" 에 도착한다.

 

< "분천역" 의 유래 >

 

분천역 좌측편에 있는 대형주차장에서 하차를 하는데, 이렇게 첩첩산속에 있는 조그만한 역(驛)에서 대형주차장이 만들어져 있는 이유는 1999년 부터 환상적 눈꽃 열차가 운행하면서 일일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역으로 탈바꿈 되어진 탓이라고 한다.

주차장에서 역전(驛前) 방향으로 올라가면 도로 좌우에는 임시 막사로 만들어진 음식점과 더불어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상가들이 도열하고 있으므로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지 상상을 초월하게 한다.

 

< 주차장에서 분천역으로 들어가는 도로변에 있는 "간이용 상가" >

 

< 역사로 올라가는 "계단과 방문 쪽지" >

 

도착 예정시간 보다 20여 분 정도 일찍 도착하므로 Guide는 승차권을 구입하기 위하여 역사(驛舍)로 들어가지만 일행은 역 주변에 만들어져 있는 시설물을 돌아보는데, 역 주변에는 눈 썰매장, 희망의 드림열차, 얼음 썰매장, 산타 카페, 산타 마차 등이 자리하고 있다.

 

< 분천역 주변에 있는 "산타" 조형물 > 

 

< 처음 대면하는 "분천역" 전경 >

 

역전 곳곳에 산타마을이 조성되어지므로 어린이들의 천국이 되고 어른들에게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시설이 곳곳에 만들어져 있으므로 사진 촬영하기에 정신없게 만들고 있으며, 역사의 오른편으로는 산타 시네마가 만들어져 있어 어린이용 산타 영화가 연속적으로 상영되고 있다.

 

< 분천역 앞에 있는 "눈 썰매장" >

 

< 분천역 오른편에 있는 "산타 시네마" 극장 >

 

시네마 극장 옆에 새로운 화장실을 겸한 휴게소가 만들어져 있는데, 휴게소 내에는 장난감 열차가 운행 되는 모형 기차놀이 시설과 더불어 독서용 책 및 커피점이 자리하고 있어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지루 함을 없도록 휴식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 휴게소 내부에 설치하고 있는 "모형 기차놀이" >

 

< 휴게소 내부에 있는 "독서용" 책 >

 

다른 한편으로 분천역은 경상북도의 3개 지방자치단체(청송군와 영양군 및 봉화군)과 강원도의 1개 지방자치단체(영월군)를 연결하는 총 220Km 거리를 13개 구간으로 나누어지는 "외씨버선길" 이 조성되어 있다.

 

< 분천역을 지나가는 "외씨버선길" 안내문 >

 

봉화군의 외씨버선길은 8번째에서 10번째가 되는 3개 구간이 통과하는데, 그 중 분천역에서 춘양역까지 걷는 제8구간의 길이 조성하면서 부터 분천역에서 트레킹을 즐길려고 하는 동호인들에게 출발의 묘미를 부여하는 역이 된다는 설명문이 함께 붙어있다.

아울러 2013년 4월 분천역은 비동 임시승강장, 양원역, 승부역, 석포역 및 철암역을 연결하면서 계곡(Valley) 따라 운행하는 협곡열차(V- Train)가 운행되는 출발점이 된다.

더불어 제천역에서 출발하여 태백역, 석포역, 분천역, 영주역을 돌아서 다시 제천역으로 들어가는 원점회귀의 순환열차(O-Train)가 운행하므로 분천역은 2개 코스의 관광열차가 동시에 통과하는 중심지 역이다. 

 

< 분천역사 내에 있는 "협곡열차와 순환열차" 운행시간표 >

 

오늘 따라 너무나 세찬 바람이 불기 때문에 좁은 역사와 휴게소 난로 주위에서 옹기종기 모여 기다림을 가지다가 주어진 시간에 열차가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으로 플랫트폼(Flatform)으로 들어가 기차를 타는데,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탑승하므로 통로까지 여행객이 가득차게 한다.

 

< 삭풍이 불고 있는 "분천역" 플랫트폼 >

 

기차는 9시 44분 정각에 출발하여 V-Train 기차만 정차하는 비동 임시승강장에서는 정차하지 않고 바로 통과하면서 다음역이 되는 양원역에서 잠시 정차하였다가 그 다음 역이 되는 승부역까지 약 13분 정도 달려가 정차하는데, 혼잡으로 우리 일행은 "승부역(承富驛)" 에서 각자 알아서 하차하게 한다.

 

< 야산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승부역" 건물 >

 

승부역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영주기점 63.2Km 지점에 있는 영동선(嶺東線)에 속하는 역으로, 1955년 1월 영동선 개통에 따라 보통역으로 영업이 개시되었다고 한다.

 

< 일행이 타고 왔던 "무궁화" 열차 >

 

1957년 7월 역사를 신축 및 준공하였고, 1997년 3월에 배치 간이역으로 격하 되었다가 2001년 9월 열차의 교행 또는 대피하는 기능만 가지는 신호장(信號場) 역으로 또 다시 격하 되었다고 한다. 

이 승부역 주변에는 철길 이외는 딱히 접근이 불가능 할 정도의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역이었는데, 1999년 부터 눈꽃열차가 운행하면서 부터 유명세가 일어나기 시작하자 신호장 역을 찾아오는 관광객의 증가로 2004년 12월 보통역으로 다시 승격되어진 역이라고 한다.

기차에서 내려 역사 방향으로 들어가지 않고 역의 뒤편에 있는 마을로 들어가기 위하여 철로 따라 조금 내려가면 철로 뒤편 야산 기슭에 있는 바위에 페인트로 글씨가 적혀 있는데, 그 내용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라는 유명한 명언의 시(詩)가 관광객의 사진촬영 장소로 각광을 받고있다. 

 

< 숭부역 뒤편 바위에 적혀 있는 "시" >

 

< 기차가 떠나 버린 쓸쓸한 "승부역" >

 

역의 뒤편 사잇문을 통과하여 낙동강변으로 내려서면 좁은 강변 따라 몇 채의 간이 음식점과 더불어 특산품 판매 상가들이 도열하고 있지만, 아직도 빠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움직이는 사람은 우리 일행 뿐이라 망중함이 내리고 있다.

 

< 승부역 뒤편 낙동강변에 있는 "음식 및 특산품" 간이 판매점 >

 

Guide는 오늘 걷고자 하는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 5.6Km의 길 명칭이 "양원승부 비경길" 또는 "낙동강 세평하늘길", "낙동정맥 트레일" 이라고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낙동강 비경길" 로 통칭하여 불려진다고 한다.

 

< "승부역에서 분천역" 까지 트레킹 길 > 

 

이 낙동강 비경길은 강변 좌우에는 거대한 암벽으로 이루어 지므로 도로가 전연 개설할 수 가 없으면서, 화전민을 제외하고 인간의 발길이 미치지 못하므로 자연의 회손이 전연 일어나지 않은 태고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보존되는 한국 유일의 장소가 된다고 한다.

 

< "낙동강 비경길" 따라 걷는 일행 >

 

2013년 11월 지방자치단체에서 철로변, 낙동강변, 산의 비탈면, 개울의 가장자리를 이용하여 "낙동강 비경길" 이라는 새로운 트레킹 길을 만들므로 오염되지 않는 자연의 풍경을 감상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관광지로 입소문이 펴지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 트레킹 길의 묘미는 하얀 눈이 내려 있는 겨울철 설국(雪國)의 땅으로 걷는 것이 최상의 즐거움이 된다고 하지만, 금년에는 거의 눈이 내리지 않으므로 앙상한 산천을 구경하면서 걷는 것이 풍경의 아름다움을 많이 반감시키고 있다.

 

< "눈" 의 비경이 없는 트레킹 길 >

 

< "주의사항" 을 표시하고 있는 안내문 >

 

< 곳곳에 "잔설" 이 조금 남아 있지만 >

 

그래도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과 협곡의 골짜기 사이로 걸어보는 묘미는 무엇이라고 표현하기가 어려운 풍경에 도취하면서 낙동강물과 함께 보조를 맞추어 천천히 걸어서 가는데, 모두가 쌍쌍이지만 외톨이가 되는 나는 할 수 없이 Guide와 함께 걷기로 한다.     

 

 < 깃발을 꼽고 안내하는 여성 "Guide" 와 함께 >

 

곳곳에 빙판으로 이루어진 트레킹 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낙동강 좌우를 왔다갔다 하면서 한참 내려가면 출령다리와 나무테크 길을 만나는데, 이 출렁다리와 나무테크 길을 만들기 전에는 산의 허리 방향으로 올라가 화전민이 살았던 "각금마을" 까지 걸어가야 하는 원거리의 길이 되었다고 한다, 

 

< 각금마을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 새롭게 만들어진 "출렁다리" > 

 

현재는 잘 만들어진 나무테크 길로 강변 따라 바로 걸어가므로 많은 시간의 단축과 더불어 돌출되어진 바위 가장자리에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어, 전망대로 들어가 주위 조망을 구경하여 보면 정말 아름다운 협곡의 골짜기 풍경이 펼쳐진다.

 

< 산의 허리로 만들어진 "나무테크" 길 >

 

< 나무테크 길 끝지점에 있는 "전망대" 에서 >

 

<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낙동강" 전경 >

 

< 전망대 앞에 있는 "철길" >

 

계속하여 강변 따라 걸어서 내려가면 넓은 소(沼)에는 발생하는 물돌이, 울창한 금강송 나무 군락지, 수미터의 얼음폭포, 단애의 절벽, 바람에 춤추는 갈대숲 등 자연미(自然美)에 도취하면서 걷도록 길이 매 순간순간 변화가 발생하므로 정신이 혼미하게 만들어 진다.

 

< "철길" 과 함께 하는 트레킹 길 >

 

< 낭터리지를 통과하는 "나무테크" 길 >

 

< "물돌이" 를 만들면서 흘려가는 소(沼) >

 

< "금강소나무" 숲길도 걸으면서 >

 

< "얼음폭포" 도 구경하면서 >

 

<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숲" 도 지나가고 >

 

< 거대한 "바위 덩어리" 길도 건너며 >

 

다른 한편으로 산의 낭떠리지에서 떨어지는 낙석을 방지하기 위하여 연속적으로 터널이 만들어져 있는데, 마침 아름답게 채색을 하고 있는 V-Train 협곡열차가 터널을 지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 또한 현대문명의 이기가 되는 시설이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여 주는 부산물이 된다.

 

< 낙석을 방지하기 위한 연속적으로 만들어진 "터널" >

 

< 협곡 사이로 달리고 있는 "V-Train" >

 

< 암벽 낭터리지로 내려가야 하는 최고 "위험한 길" >

 

정말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에 도취하면서 혼자 쓸쓸하게 걸어서 한 2시간 정도 내려가면 양원역에 도착하는데, 이 "양원역(兩元驛)" 은 정상적인 역이 아니고 지역에 흩어져 있는 화전민들이 철도청에 청원하여 마을 주민들이 직접 역사(驛舍)를 지어 철도청에 기증함과 동시에 기차를 멈추게 하므로 대한민국 최초의 민자(民資) 역사로 만들어진 역이다.

 

 < 마지막 "양원역" 을 보고 걷는 길 >

 

< "양원역" 을 알리는 이정표 >

 

< "V-Train" 을 알리는 심볼 >

 

민자 역사 건물 내부에는 철도청 직원은 고사하고 매표소도 없이 오직 손님이 대기하는 의자 몇 개가 쓸쓸하게 놓여 있고, 벽면에는 양원역을 통과하는 기차 시간표와 더불어 삭막한 추위에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벽시계 하나가 정적을 깨우고 있다.

 

< 민자로 건립한 "양원역사" >

 

< 양원역사 옆에 있는 추억의 "통시" >

 

민자 역사 뒤편으로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간이 상가에는 추위에 떨고 있는 아주머니들이 일행들에게 한개의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하여 손짖을 하고 있다.

몇 명의 여자들이 잠깐 구경하다가 옆에 있는 비닐하우스 음식점에서 운영하는 식당으로 들어가 따뜻한 음식을 구입하여, 휴식처로 만들어진 비닐하우스로 이동하여 삼삼오오 점심식사 시간을 가진다.   

 

< 양원역사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지역 "특산품" 판매장 >

 

식당에서는 혼자 여행하는 손님의 편리를 위하여 1.000원 짜리 막걸리 한컵과 1,000원 짜리 돼지 껍데기 삶은 것을 판매하므로 나도 한잔의 막걸리와 돼지 껍데기를 구입하여 옆에 있는 비닐하우스로 이동하여 한쪽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목을 적시면서 간단하게 점심식사 시간을 가진다.

 

< 한 음식점에서 휴식처로 제공하여 주는 "비닐하우스" >

 

혼자이기 때문에 다소 빠른 식사를 끝내고 양원역 주변을 구경하고 있으니 일행 몇 명이 먼저 출발하므로 나도 선행자(先行者)의 뒤를 따라서 걸어가는데, 여기 양원역에서 부터 2개의 트레킹 길로 나누어진다고 Guide가 설명하여 준다.

 

< 뒤편 야산에서 내려보는 "양원역" 전경 >

 

양원역에서 철길 옆으로 만들어진 트레킹 길 따라 계속하여 내려가면 "비동 임시승강장(肥洞 臨時乘降場)" 이라는 간이역을 만나는데, 이곳 비동 임시승강장에는 역사 시설이 전연 없으므로 어떠한 기차도 설 수가 없고 오직 V-Train 협곡열차 만 일일 2회 왕복으로 철로 위에서 잠시 정차하여 관광객의 승하차를 도우는 승강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양원역에서 2014년 6월 주한 스위스 대사 "요로그알레딩" 이 2.2Km 떨어진 비동 임시승강장 까지 걸어보고 스위스 알프스 산자락에 있는 체르마트라는 시골과 너무나 흡사하여 자매결연을 맺고, 시골의 이름을 따서 "체르마트길" 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 양원역에서 "체르마트길 및 수채화길" 을 안내하는 이정표 >

 

다른 하나의 길은 체르마트길로 내려가는 길의 초입에서 왼편으로 연결하는 작은 다리를 건너 전곡리 마을을 통과하여 고개를 넘어 구암사(龜岩寺)를 지나 무주암 까지 가는 길로써, 현재는 양원역에서 구암사까지 약 2.3Km 길을 개통하면서 "수채화길" 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행은 체르마트길을 포기하고 수채화길로 걷기로 하므로써, 작은 다리를 건너 오른편 언덕 위에 정자와 함께 하얀 얼음꽃이 피어 있는 매우 아름다운 풍경도 구경하면서 마을 내부로 들어가 몇 채의 집과 함께 주변 야산 기슭면 따라 팬션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매우 목가적인 마을에 도착한다.

 

< 정자와 더불어 "얼음꽃" 이 피어있는 풍경 >

 

이 마을에서는 몇 대의 차량이 보이고 있는데, 마을까지 승용차가 들어오는 것은 마을의 왼편으로 큰 고개를 넘어 산행의 종점이 되는 회룡천휴게소 아래에 도착하도록 빙 돌아서 도로가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구암사로 넘어가는 수채화길은 마을 중앙을 통과하여 올라가게 하는데, 제일 마지막 집 뒤편에서 부터 오솔길로 이어지면서 다소 급경사의 오르막 길과 음지(陰地)가 되므로 곳곳에 눈이 쌓여 빙판을 만들고 있다.

 

< 양원역 앞에 있는 전곡리 "마을회관 및 노인정" >

 

< 야산 기슭 따라 곳곳에 지어진 "전곡리" 마을 >

 

 

         < 음지의 "빙판길" 로 올라가는 트레킹 길 >

 

다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시름시름 걸어서 한 10분 정도 올라가면 깔닥고개에 도착하면서 이내 내리막 길로 접어드는데, 내리막 길에는 키다리 삼나무들이 도열하고 있으면서 앙상한 삼나무 가지 사이로 뻗어 내리는 햇살이 긴 선(線)을 만들고 있다.

 

< 야산의 정점이 되는 "깔닥고개" >

 

< 다시 만나는 "금강소나무" 군락지 >

 

< 키다리 "삼나무" 가 도열하고 있는 오솔길 >

 

오늘도 내가 산길을 홀로 걷는 이유는 "나는 혼자서 걷는다" 라고 글을 쓴 세계적인 도보 여행가 이면서 제주도 올래길을 완주하면서 애찬이 자자한 "베르나르 올리비에" 라는 사람이 "홀로 걸으며 생각하는 동안 근본적인 것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걷는다" 라고 하는데, 근본적이라는 말은 홀로 걷는 것이 곧 생각하는 것이요, 아울러 철학(哲學) 하는것 이라는 뜻을 가진다고 한다.

떨어진 삼나무 잎들이 양탄자와 같이 깔려있는 오솔길을 걷고 있으니 등산용 신발에서 전하여 오는 촉감이 너무나 편안함을 느끼면서 10분 정도 내려가면, 구암사 경내의 측면에 도착한다.

 

< 구암사를 알리는 "수채화길" 심볼 로그 >

 

사찰 전면으로 많은 물이 흘려 내려가는 계곡과 더불어 계곡 건너편으로 다소의 높은 앞산의 절경을 가지고 있는 품속에 자리하고 있는 구암사는 입구에서 부터 요사채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우물과 더불어 7층석탑과 종각 건물을 만난다.

 

< 처음 만나는 구암사 "요사채" 건물 >

 

< 대웅전 건물 앞에 있는 "7층석탑과 종각" 건물 > 

 

종각 건물의 뒤편 일단의 축대 위로 우진각 지붕을 하고 있는 아담한 3칸 짜리 대웅전(大雄殿)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대웅전 건물 왼편의 산자락 기슭면 따라 소나무 숲속으로 한참 들어가면 아주 작은 삼성각(三聖閣)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 구암사의 본찰 "대웅전" 건물 >

 

< 대웅전 건물에서 다소 많이 떨어져 있는 "삼성각" >

 

구암사는 이 밖에 몇 채의 숙박시설과 더불어 변소 및 정자들이 자리하고 있는 작은 규모를 가진 사찰이지만, 사찰의 건립 배경이나 유래 등이 전연 기술되지 않아 다소 외로움이 묻어나는 사찰이다.

산행의 지도상으로 구암사에서 사찰 앞으로 흐르는 개울 따라 수채화길이 비동 임시승강장 인접 지역에 있는 무주암 까지 연결된다고 점선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아직 개통하지 못하여 수채화길은 여기 구암사에 종결한다.

 

<미개통 구간이 되면서 "무주암" 으로 내려가는 계곡 >

 

이렇게 수채화길 이름으로 불려지는 이유는 구암사 사찰 앞에서 무주암까지 이어지는 계곡 미(美)가 한폭의 그림과 같다고 하여 그렇게 불려진다고 하는데, 아직 미개통 구간이라서 한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없어 애석함이 묻어난다.

구암사에서 왼편 많은 물이 흘려내리고 있는 개울 옆으로 만들어진 아스팔트 길 따라 2.2Km 정도 내려가면 새롭게 건설하고 있는 봉화에서 울진으로 넘어가는 국도 36호의 신설 도로를 만나는데, 교각 아래를 지나가자 마자 개울 건너편으로 회룡천휴게소 건물이 보인다.

 

< 새롭게 건설하고 있는 "봉화-울진" 간 국도 >

 

도로 난간대를 월장하여 임시로 만들어진 나무다리를 건너 회룡천휴게소로 들어가는데, 오늘 트레킹 시간은 추위로 중간 중간 휴식도 없이 빨리 걷다보니 예상 도착시간 보다 약 1시간 30분이나 빠르게 트레킹이 종료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 난간대를 넘어 건너도록 되어있는 "나무다리" >

 

< 버스가 기다리는 "회룡천휴게소" >

 

따뜻한 버스에 승차하자 마자 피곤으로 비몽사몽 간의 잠 속으로 빠져드는데, 마지막으로 오고 있는 일행도 1시간 정도 빨리 도착하므로 오후 2시 30분 경 대구로 출발하겠다는 Guide의 희미한 목소리가 귀전에 맴돌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