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문회와 산행.

한 노부부의 노력으로 수선화 천국으로 일구어낸 경남 거제시에 있는 "공곶이" 를 찾아보면서.

용암2000 2016. 11. 21. 20:21

2016년11월 7일.(월요일)

 

금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 경남 거제시에 있는 한 조선소에서 출장 업무를 보고 나서, 다소 시간적 여유가 발생하므로 섬을 일주하여 보기로 한다.

승용차는 대우 조선소 및 지세포를 지나 해금강 방향으로 운전하여 가다가 와현고개에 이르면서 "공곶이" 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므로 한번 방문하여 보기로 한다.

이곳 공곶이 Tour는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에 만개하는 수선화 꽃을 보기 위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이렇게 늦가을이 되면서 거의 발길이 끊어지는 계절에 찾겠다는 것은 다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호젖하게 혼자 걷기에 적합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길을 잡아본다.

와현고개 교차로에서 공곶이로 들어가는 이정표 방향 따라 해안가로 내려가면 오른편으로 와현모래숲 해수욕장을 옆으로 두고 왼편 야산 비탈면 따라 내부로 들어가면 예구마을에 도착하는데, 예구마을은 매우 조그마한 어촌이다.

 

< 작은 어촌이 되는 "예구마을" 전경 >

 

예구마을 앞으로 펼쳐지는 바다에는 수 많은 조각배들이 파도에 의존하면서 넘실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 몇 명의 낚시꾼들이 방파제에 앉아 바다 고기를 잡고 있는 매우 목가적인 어촌이다. 

어촌 끝지점에 공곶이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길의 입구 담벼락에 차량이 다닐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되돌아 나와 바다가에 있는 다소 넓은 공간에 승용차를 주차 함과 동시에 공곶이 초입에 있는 거제도 관광지도와 더불어 공곳이 안내문을 읽어보기로 한다.

 

< "예구마을과 공곶이" 주변의 지형도 >

   

< "공곶이"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 공곶이로 "차량" 통행이 불가능 함을 알리는 안내문 >

 

공곶이 안내문에 따르면 이곳 공곶이는 예구마을의 뒤산이 되는 해발 305m "망산(望山)" 으로 올라가는 허리길 따라 한 20분 정도 걷다보면 깔딱고개에 도착하는데, 고개 넘어 야산의 비탈면 따라 거대한 농원을 일구어 놓은 곳이 공곶이라 한다.

이곳 지형은 거룻배를 "묶을 공(鞏)" 자와 궁둥이 처럼 튀어나왔다는 뜻의 "곶곶(串)" 자를 써서 "공곶이" 라고 불려지고 있다.

공곶이는 계단식 다랭이 농원으로 수선화와 더불어 동백나무 등 50여 종의 나무와 꽃이 심겨져 있어 거제의 숨은 비경으로 알려지고 있는 장소이다.

더불어 공곶이를 감쌓고 있는 해안선에는 거대한 몽돌들이 지천에 깔려 있으면서 몽돌밭 따라 걸어가면서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늦가을에 심은 수선화가 다음 해가 되는 초봄에 만개하므로 풍경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장소이라 하겠다.

영화 "종려나무숲" 의 촬영지이며 거제시가 지정한 "추천명소 8경" 중 한 곳인데, 특별히 트레킹 코스로 예구마을에서 공곶이를 지나 서이말등대 까지 연결하는 10km 둘레길이 만들어져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공곶이는 천주교 박해로 서이말등대 주변 및 공곶이로 이주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살았던 역사적인 마을이 되는데, 종교적으로도 매우 뜻이 있는 장소라 하겠다.     

공곶이 수선화 단지 농장주가 되는 "강명식" 할아버지는 경남 진주 문산 출신으로 이곳 출신 "지상악" 할머니와 인연을 맺기 위하여 1957년 1월 살을 에는 추운 어느날 이곳으로 와고, 한달 만에 혼인하여 잠시 머물었다가 10년 뒤가 되는 1969년 다시 들어와 터를 잡아 밭을 가꾸기 시작하였다.

척박한 산 비탈면이라 현대식 농기구는 아예 사용할 수 없어 호미 및 삽을 사용하였고, 아울러 적당한 운반기구도 없이 오직 지게를 이동수단으로 이용하면서 많은 돌을 쌓고 쌓았다.

그래서 약 45,000여 평이나 되는 문전옥답(門前沃畓)을 만들면서 꽃과 나무를 심어 세간에 차츰 알려지므로 거제도의 명승지로 발도듬하고 있는 곳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 공곶이 터줏대감 "강명식" 노부부를 안내하고 있는 설명문 >

 

공곶이로 올라가는 초입의 길은 시멘트 포장길이 되지만 너무나 가파른 길로 인하여 이내 가슴 까지 꽉 차는 호흡으로 매우 느린 걸음으로 한발한발 고도를 상승하는데, 어느 사이 마을 뒤편으로 올라서면 아담한 정자 한채가 있다.

 

< 공곶이로 올라가는 "시멘트" 포장길 >

 

정자에서 내려보는 예구마을과 더불어 앞으로 펼쳐지는 바다와 더불어 와현모래숲 해수욕장 주변 풍경이 한폭의 그림과 같이 머물고 있는데, 힘들게 올라오면서 소비한 에너지를 보상하기에 충분한 대가를 얻게 만든다.    

 

< 정자와 함께하고 있는 "예구마을" 앞 바다 >

 

다시 한 5분 정도 올라가면 깔딱고개에 도착하는데, 깔딱고개 주변으로 많은 천주교 공동묘지와 더불어 한쪽 모서리 가장자리에 새롭게 매장한 무덤 한기가 아직도 흙이 마르지 않고 있다. 

 

< "깔딱고개" 에 있는 공곶이 안내문 >

 

< "공동묘지" 가장자리에 있는 새로운 무덤 >

 

이곳 깔딱고개에서 부터 능선 따라 조금 올라가면 "탐방로" 라고 적혀 있는 아취문이 자리하고 있고, 이 아취문을 통과하여 오솔길 따라 조금 들어가면 3거리 이정표와 함께 오른편 방향에는 공곶이로 내려가는 길이 된다.

 

< 공동묘지 끝지점에 있는 "탐방로" 입구 >

 

< 탐방로 입구에서 조금 걸어가면 만나는 "3거리 이정표" >

 

처음에는 다소 지그재그(Zig zag)의 길로 내려가다가 본격적으로 동백나무 터널 입구에 도착하는데, 터널의 바닥에는 판석의 돌과 더불어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그 길이가 자그만치 200m는 족하게 보인다.

 

< "동백나무" 터널로 내려가는 초입길 > 

 

동백숲 터널에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 다소 깜깜한 동굴이 되는데, 이곳 동백나무는 계절도 분간 못하는지 간간이 붉은색 꽃과 흰색 꽃이 피어 있으므로 공곶이는 세월도 망각하고 있는 별천지의 장소가 된다.   

 

< "붉은색" 동백나무 >

 

< "흰색" 의 동백나무 >

 

< 내려가는 계단 좌우 축대 위로 심겨져 있는 "나무" >

 

<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숲" >

 

< 축대 방향으로 심어져 있는 "종려나무" >

 

< 돌계단 끝지점에서 되돌아 보는 "터널" >

 

약 300여 개의 돌계단으로 내려서면 영화 종려나무 숲에서 나오는 종려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군락지를 통과하는데, 강명식 할아버지 부부가 살고 있는 집 방향으로 들어가는 소로의 길을 만난다.

더불어 소로의 길 오른편 아래로 공곶이의 상징물이 되는 수선화 밭과 더불어 밭 건너편으로 바다가 자리하고 있고, 바다 건너편으로 "내도(內島)' 라는 섬이 매우 가까운 거리를 하고 있다.

 

< 많은 "종려나무" 로 이루어지고 있는 숲 >

 

< 계단의 끝지점에 있는 "수선화" 단지 안내문 >

 

< 초막집으로 가는 길에서 바라보는 "내도와 수선화 밭" >

 

돌담 따라 조금 들어가면 낮은 초막집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할아버지 부부가 외출하였는지 적막감이 흐르고 있어, 함부로 남의 집을 들어갈 수 없어 먼발치로 돌아본다.

이어 오른편 바다가로 발길을 돌려보는데, 초막집과 바다 사이의 좁은 공간에 돌로 축대를 쌓으면서 수선화를 심기 위한 밭이 곳곳이 자리하고 있다.

 

< 초막집 앞담과 들어가는 "돌계단" > 

 

< 노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초막집" >

 

< "수선화" 를 심기 위한 밭 >

 

밭의 가장자리를 통하여 해변가로 내려서니 해안가에는 다소 큰 몽돌들이 파도에 몸을 씻고 있고, 바다 건너편으로 다소 높고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는 내도의 섬이 너무나 가깝게 자리하므로 크게 뜀 뛰기를 하면 단번에 건너 갈 수 있을 정도의 짧은 거리가 되는 것 같다.

 

< "몽돌" 로 이루어지고 있는 공곶이 앞 바다 >

 

<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내도" 선착장 >

 

지천으로 깔려 있는 몽돌을 거닐면서 파도가 형성하고 있는 먼 바다 방향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한부분이 되는 해금강의 기암괴석이 돌출하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내고 있다.

몽돌과 더불어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및 해금강 풍경을 동시에 감상이 가능하여 비록 수선화 꽃은 보지 못하지만, 정말 잘 방문한 장소가 된다.

 

< 지천으로 깔려있는 "몽돌" 밭을 거닐면서 >

 

< 파도에 씻기고 있는 "몽돌 및 내도" >

 

몽돌에 정신을 팔리면서 한참 걸어가면 수선화 밭에서 2명의 젊은 일꾼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 밭으로 올라가 무엇하고 있는지 물어 보니 현재 수선화 뿌리를 파종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이렇게 수선화 뿌리를 심으면, 내년 3월 말에서 부터 4월 초에 꽃이 개화하여 공곶이 전체가 아름다운 수선화 단지를 형성한다고 한다.

 

< "수선화" 뿌리를 심고 있는 일꾼들 >

 

< 곳곳에 "수선화" 를 심기 위한 밭 >

 

이곳은 다른 지역 보다 날씨가 따뜻하여 개화 시기가 다소 빠르므로 가능한 3월말 경 방문하는 것이 최상의 날이 되어질 것이라는 이야기와 더불어 열심히 수선화 뿌리를 심고 있다.

일꾼들은 충분하게 밑거름을 준 상태에서 한뻠 정도의 골에 깊이 한 5Cm 정도를 파고 파종의 간격도 한뻠 정도로 촘촘하게 심고 있다.

 

< 매우 촘촘하게 심고 있는 "수선화" 뿌리 > 

 

심는 것을 한참 구경하다가 떠날려고 하는 순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수선화 뿌리 몇 개 얻을 수 있는가 의사를 타진하니, 수선화 뿌리를 판매하므로 공짜로 줄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머리가 하얀 사람이 혼자 다니는 모습에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발생하였는지 몇 개의 뿌리를 주면서 재배 요령도 가르쳐 주는데, 오늘 정말 공곶이를 너무나 잘 방문한 하루가 된다.

 

< 바구니에서 몇 개의 "수선화" 뿌리를 얻으면서 >

 

계속하여 몽돌을 발으면서 해안선 따라 앞으로 전진하면 해안가에는 펜션과 같이 예쁘게 만들어져 있는 변소와 더불어 나무테크 쉼터가 자리하고 있다.

쉼터에서는 음료수를 판매하는 좌판기와 더불어 의자가 놓여 있는데, 그 의자에 한 젊은 부부가 앉아서 정담을 나누고 있다.

 

< 펜션과 비슷한 모양의 "변소와 쉼터" >

 

< 쉼터에서 바라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부분이 되는 해금강 >

 

< 많은 돌담을 울타리로 일구어 놓은 "농장" >

 

여기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서 깔딱고개로 다시 넘어가는 방법과 더불어 해안선 따라 돌아서 가는 2개의 산책길로 나누어진다.

혼자가 되는 나는 왔던 길 보다 새로운 길을 선택하기로 하면서 해안선 길로 들어가는데, 해안선 길의 초입에는 높은 나무테크 다리가 놓여 있다.

 

< 해안선으로 이어지는 "나무테크" 다리 >

 

나무테크 다리로 올라가다 중간지점에서 방금 지나온 공곶이 방향으로 되돌아 보는데, 지금까지 공곶이의 세부적 모습만 보면서 걸었던 풍경이 이곳에서 전체의 윤곽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나무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숲 전체를 알지 못한다는 옛 성현(聖賢)의 이야기가 불현듯 생각이 나는데, 이곳에서 공곳이 전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 나무테크 다리에서 바라보는 "공곶이" 전경 >

 

야산 비탈면과 굴곡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해안선 길을 걸으면서 산 허리를 빙돌아 한참 걸어서 가면 오솔길 가장자리에 3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데, 이정표 중 해안선 방향으로 50m 아래 해안 쉼터가 있다는 지시표가 있다.

지시표 따라 해안선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나무테크로 만든 전망대에 도착하는데, 전망대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하여 거대한 소나무을 제거하지 않고 전망대 속에 둔 상태로 만들어져 있다.

 

< 산허리로 걷고 있는 "천주교 순례길" >

 

< 50m 아래 "해안쉼터" 가 있다는 이정표 >

 

<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전망대" >

 

이곳 전망대에 서면 발 아래에는 거대한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뒤편 넓은 바다 건너편으로 구조라 해수욕장과 함께 하는 해변가 마을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고개를 오른편으로 돌리면 바다 가까이 하얀색 부포와 함께 양식하는 바다 가옥이 떠 있고, 그 뒤편으로 예구마을이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예구마을" 앞 바다 >

 

전망대에서 다시 트레킹 길로 올라가 한 5분 정도 허리길 따라 걸어가면 예구마을 뒤편에 있는 야산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부터 텃밭 사이로 만들어져 있는 길 따라 예구마을 쪽으로 내려간다.

가는 길의 야산 비탈면에서 자라고 있는 감귤나무에서는 아직 덜 익은 노란색 감귤이 달려있는데, 여기는 매우 늦은 계절인가 보다.

 

< 예구마을 뒤편 야산에서 자라고 있는 "감귤나무" >

 

< 예구마을 뒤편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멀리 "구조라해수욕장" 마을 >

 

< 공곶이 트레킹 종점에 있는 "아취형 터널" >

 

야산을 내려서면 트레킹의 종점을 나타내고 있는 아취형 터널을 지나면 처음 출발한 원점에 도착하면서 공곶이 일주 트레킹을 종료한다.

다소 늦은 시간 까지 트레킹을 하다 보니 중간에서 민생고를 해결하지 못하여 배에서 이상한 소리가 진동하므로 신속하게 승용차를 몰고 예구마을을 떠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