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경남)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에 있는 '야생차 박물관' 방문 및 천년 차나무를 보면서.(8)

용암2000 2022. 4. 2. 19:40

 

2022년 3월 22-24일.(2박3일)

 

3, 셋째날 : 3월 24일.(목요일)

 

1) 여행의 개요.

어제 친구에게 유숙할 숙소를 부탁 하였는데, 일행들이 칠불사 및 쌍계사 등 다양한 문화재를 관람하는 동안 친구는 집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있는 멀구슬나무 펜션이 가격도 저렴하면서 방도 깨끗하다고 하면서 4인실 방 한개를 예약하여 놓았다.

그래서 숙소가 해결되므로 숙소 주변에 있는 관광지를 최대한으로 돌아보고, 셋째날에는 광양시에 있는 매화마을을 구경 할 생각을 가졌으나 친구가 몇일 전 매화마을 인근을 방문하여 보니 이젠 매화꽃이 끝으로 달리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여 준다.

그래서 매화꽃 관광을 생략하고 남원시로 올라가 남원의 명소가 되는 광한루원(廣寒樓苑)을 구경하다가 간단하게 점심식사의 시간을 가지고 서울에서 내려온 동문들은 남원역에서 기차를 이용하여 바로 서울로 올라가고, 나혼자 승용차를 운전하여 대구로 돌아가는 방향으로 여행 계획을 수립하여 본다.

 

2) 멀구슬나무 펜션의 입실.

친구의 집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있는 멀구슬나무 펜션으로 들어가 여자 사장님에게 4인실 방 하나에 8만원의 숙박비를 지불하고 펜션의 이름을 왜 멀구슬나무로 정하였는지 문의하여 보는데, 펜션의 주인장 남편이 남해 지역에 있는 산림에 관련되는 공무원으로 근무 할 때 멀구슬나무 한그루를 가져와 심었다고 한다.

 

< '멀구슬나무 펜션' 을 가르키는 이정표 >

 

< 일행이 하루밤 머물려고 하는 '멀구슬나무 펜션' 건물 > 

 

멀구슬나무는 아열대(亞熱帶)의 따가운 햇살에 적당히 자기 몸을 달궈가면서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는 큰 나무가 되는데, 우리나라 남해 도서(島嶼)지방이 추위를 버틸 수 있는 북방 한계지역이라 하겠다.

그래서 멀구슬나무가 일본에서 들어온 것 인지 아니면 중국 남부에서 건너온 것 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남부 해안에서 부터 제주도로 이어지는 섬 지방의 인가(人家) 근처에 흔하게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나무의 크기는 15m 정도 까지 자라면서 꽃은 5월 말에 연한 보라색으로 피고 꽃 받침 조각과 꽃 잎은 각각 5개이고 수술 10개가 합쳐져서 통상으로 되고, 원뿔모양 꽃차례는 새로운 가지 끝에 달린다.

가을철에는 지름이 약 1.5cm 정도의 노란색 열매로 익어가면서 점차 쭈글쭈글 하여지고 이듬해 봄 까지 그대로 나무에 붙어 있는데, 펜션 입구에 거대한 멀구슬나무 한그루가 이 집의 랜드마크가 된다.

 

< 펜션의 입구에 자라고 있는 '멀구슬나무' >

 

3) 저녁 및 아침식사.

부지런한 펜션의 여사장 소개로 쌍계사 입구에 있는 부산식당으로 올라가 둘째날 저녁식사 및 세째날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는데, 부산식당은 쌍계사의 옛 입구에 자리하므로 한 때에는 매우 분주한 식당이지만 현재는 식당 뒤편으로 쌍계사로 바로 올라가는 도로가 개설하므로 매우 조용한 식당이 되었다.

 

< 옛 쌍계사 입구에 있는 '부산식당' >

 

이곳 부산식당의 바로 옆에 대문과 같은 모양의 2개의 바위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바위에는 최치원(崔致遠) 선생님이 '쌍계(雙磎) 및 석문(石門)' 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어 매우 유명한 바위가 되어지지만 현재는 거의 잊혀지고 있는 바위가 된다고 식당 주인장이 이야기하여 준다.

 

< 쌍계사 입구 최치원 선생님이 쓰신 '쌍계' >

 

< '쌍계 및 석문' 을 쓴 내력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일행의 저녁식사로는 정식과 더불어 동동주로 식사를 하였고 아침식사는 재첩국을 강력하게 추천하므로 재첩국을 먹어보기로 하는데, 섬진강 주변에 있는 수 많는 재첩국 식당보다 별미(別味)의 맛을 가진 것 같다.

 

< 먹다가 생각이 나서 찍어보는 '재첩국' >

 

4) 야생차 박물관의 방문.

부산식당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화개동천의 가장자리에 하동 '야생차 박물관' 이 자리하고 있는데, 하동군은 예로 부터 지리산과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느림의 미학(美學)과 전통을 중요시 하는 지역성이 오랜 기간 동안 차 문화로 꽃을 피어 왔다.

 

< 화개동천 옆에 자리하고 있는 '야생차 박물관' >

 

이에 하동 야생차 박물관은 단순 정보전달에서 벗어나면서 참여형 체험 전시실 및 차를 통하여 마음을 나누는 다정지교(茶情之交)의 교육장으로 개장을 하였는데, 현재는 내부 수리를 인하여 관람이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야생차 박물관 아래에 있는 녹차 판매장으로 들어가보는데, 녹차를 판매하는 아주머니는 녹차를 구입하지 않아도 좋다고 하면서 녹차 한잔이나 마셔보라고 하면서 물을 끓으기 시작한다.

 

< '녹차 판매장' 건물 전경 >

 

그러면서 녹차 중에서 최고의 값을 가지고 있는 우전(宇煎) 차를 끓어주면서 차에 대하여 이야기하여 주는데, 먼저 하동지역에는 친환경적으로 차밭을 재배하므로 어떠한 농약의 사용이나 가축을 사육하지 않으므로 하늘 아래에서 최고로 깨끗한 공기를 가진다고 한다.

그래서 12 절기 중에 곡우(穀雨)가 오기 전에 올라오는 첫번째 순(筍)으로 만든 것이 우전이라고 하고 두번째로 올라오는 순으로 만든 차가 세작(細雀)이라고 하는데, 주인장은 우전으로 만든 차를 연속적으로 잔을 채워준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이곳 야생차 박물관 뒤편에 중국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었던 '대렴(大廉)' 공이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차씨앗을 가져왔는데, 임금님이 지리산 인근에 차씨앗을 심게 하였다고 한다.

그 후 830년 부터 쌍계사에서 주석하고 있는 진감국사가 시배지 차나무를 쌍계사 주변에 번식시켰다고 하는데, 시배지 차나무는 몇년 전 고사(枯死)하여 현재는 나무 등걸만 남아 있다고 한다.

너무나 소중한 차(茶)를 꽁짜로 마시다 보니 배가 볼록하게 만들어지는데, 그냥 녹차 판매장(販賣場)을 떠나기에 다소 미안 함이 묻어나므로 한 동문이 약간의 녹차를 구입하기로 한다.

 

< 녹차 판매장 앞에 있는 '녹차 정원' >

 

5) 도심다원의 방문.

비록 시배지(始培地) 차나무는 죽었지만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도심다원(道心茶園)' 으로 올라가면 천년의 차나무를 구경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한번 방문을 적극 권장하여 준다.

승용차를 운전하여 야생차 박물관에서 조금 만 내려가면 켄싱턴 리조트를 만나고 켄싱턴 리조트에서 다시 100m 정도 더 내려가면 정금마을회관을 만나는데, 마을회관 안쪽에 있는 골짜기로 올라가면 도심다원을 만날 수 있다.

 

< '도심다원' 을 가르키는 이정표 >

 

마을 안길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도심다원을 가르키는 이정표를 만나므로 입구에 주차를 시키고 나서 차밭으로 올라가 보는데, 이곳 도심다원에도 금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판으로 방문객의 발길을 돌리게 만든다.

 

< '도심다원' 으로 올라가는 길 >

 

< '천년 차나무' 를 가르키는 이정표 >

 

그래도 나는 혼자서 차단 철제 로프를 넘어 차밭으로 올라가 보기로 하는데, 차밭은 너무나 비탈면에 자리하고 있어 전망대 까지 올라가 먼 발취에서 천년의 차나무를 스마트 폰에 담아본다.

 

< 차밭 속에 자리하고 있는 '전망대' >

 

<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정금마을' 전경 >

 

< 멀리 보이는 '천년 차나무' 전경 > 

 

집을 지키고 있는 한마리의 개가 너무나 요란하게 짖으므로 오래 동안 차밭에 머물지 못하고 돌아서기로 하는데, 오늘 이곳 하동군에서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휴무(休務)로 인하여 몇 곳의 관광지 관람이 불가능하여 다소 실망을 가지는 여행이 된다. - 셋째날 1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