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경상북도)

백두대간 종주 산행 코스 중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지점에 있는 "소사고개" 에서 "덕산재" 까지 종주한 내용.

용암2000 2010. 10. 27. 20:39

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내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온다고 하여 무조건 배낭 메고 길을 나서 "산앙산악회" 에 운행하는 버스에 올라 타니 만차 사람들이 자리 점유하고 있어 대충 인사하고 나서, 제일 뒷 자석에 앉자 오늘은 어느 곳으로 산행하는지 옆 사람에게 물어보니 백두대간 종주 산행하려 간다고 한다.

몇년 전 백두대간 종주코스 중 몇 구간 산행하다가 체력이 떨어져 고생한 생각이 나서 망서림을 하면서 동승하지만, 중도 포기하여야 하나에 생각으로 젖어든다.

그래서 Guide에게 간결하게 산행하는 방법이 없는지 의논하니, 오늘 초행으로 참삭힌 여자분들과 함께 중간에서 올라가 목적지까지 무사히 가도록 안내를 부탁한다면서 또 다시, 일일 반장에 임명한다.

전번 산앙산악회에서 사량도를 산행 때도 일일 반장으로 임명 받아 임무도 충실하게 하지 못하고, 중간에서 한명을 낙오시켰는데.....

버스는 88 고속도로 거창 Toll gate에 내려, 수승대를 지나 남덕유산을 휘감고서 무주구천동으로 넘어가는 국도 37번 선에 있는 고개마루 "빼재" 에 이른다.

오늘 산행은 이 빼재에서 출발하여 해발 1254m "삼봉산" 을 넘어 다시 해발 680m 까지 급격하게 강하하여 소사고개를 지나 "삼도봉과 대덕산" 을 넘어 덕산재 까지 약 13Km에 6-7시간 종주코스 산행이다.

빼재라는 고개 이름은 여러가지로 불려지고 있는데, 옛날 도적들의 소굴로써 그들이 짐승을 많이 잡아먹어 사방에 뼈가 수두룩하게 쌓여있어 "뼈재" 라 한 것이 잘못 기술되어 빼재라고 하였으며 한자로 빼여날 수(秀)자를 써서 "수령(秀嶺)" 이라고 고개석이 놓여 있으며 한편으로 추풍령고개 같이 구름도 자고가고 바람도 쉬어 간다고 하여 "신풍령" 이라고도 한다.

9시 30분 경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전문 산악인들은 먼저 하산을 시키고, 나와 새롭게 백두대간 산행에 임하는 아줌마 4명과 함께 대간 중간지점이면서 지방도 1089호에 있는 "소사고개" 에 버스로 이동시킨다.

 

< 소사고개에 있는 "백두대간" 안내도 >

 

다른 일행보다는 약 4시간 정도 앞선 소사고개에서 먼저 출발 함으로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산행이 되므로 천천히 산천의 정기를 받으면서 산길로 들어가니, 이내 고냉지 채소를 키우는 농장 옆으로 길이 이어진다.

사방으로 배추를 심어 놓고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만 빨리 씨앗을 뿌려 성장하였다면 금값으로 크게 한번 효도 할 인물들 같지만 이제부터 언제 속이 영글고 나서 서울 가락시장으로 가져가도 농부의 땀 값이 나올련지 궁궁하여 진다.

 

< 삼도봉 산자락에 자라고 있는 고냉지 "배추" > 

 

거대한 "삼도봉" 산세 앞에는 아담한 농촌 산자락에 가을 추수 끝낸 텃밭에는 봄의 전령사가 되는 "냉이" 나물이 지천에 자라고 있어, 아줌마 부대들이 반장님의 말씀도 듣지않고 산행을 이탈하여 냉이를 케는데 정신이 없다.

 

< "냉이" 를 케는 아줌마 4인방 > 

 

한없이 기다리다 보니 지금까지 산행하면서 이렇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서 산행에 임하기에는 처음인 것 같다.     

이곳 삼도봉 아래도 높은 고산이다 보니 벌써 단풍 잎이 거의 떨어져 길가에 나부끼고 있는데, 딩구는 낙옆 위로 걷는 발자국 소리를 도취하면서 걷다보니 이내 정상에 이른다.

 

< 낙옆이 딩굴고 있는 "산행길" 걸으면서 >  

 

이곳 삼도봉 정상은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및 전라북도 3개의 도(道)가 만나는 해발 1249m "삼도봉" 이다.

우리나라에서 삼도봉이라고 명하는 장소가 3곳이 있는데, 오리지널 삼도봉은 여기서 약 15Km 북쪽으로 떨어진 경상도, 충청도 및 전라도 3개 도(道)를 만나는 내가 자주 애용하는 해인산장 뒷 산에 있는 삼도봉이고, 나머지 하나는 지리산에 있는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및 전라북도가 만나는 삼도봉이다.

오늘 올라온 이 산은 원래 "초점산" 이라 불려지다가 최근에 "초점산 삼도봉" 이라고 개칭되어 불려지는 산이면서 정상에는 조그마한 정상석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허리가 뿌려져 2개의 모습하고 있어 애석함이 묻어난다.

 

< 조각난 초점산 "삼도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 

 

정상에 머물면서 산천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Guide가 인솔하는 일행들이 지금 우리가 출발한 소사고개에 이른다고 연락이 온다.

정상에서 우리들이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보니 그들이 넘어온 삼봉산의 아련하게 보이고 있는데, 참 그들은 귀신같이 산길 걷는 사람들이다.

 

< 멀리 일행들이 넘어오고 있는 "삼봉산" 전경 > 

 

서둘러 올러온 길의 좌측편으로 하여 내리막 길로 뚝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막 길로 이어지는데, 길의 주위에는 고산이라 나무는 하나도 없이 키작은 싸리나무가 지천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작은 나무들 사이로 안개가 한없이 넘나들고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좌측편으로 "대덕산" 가는 이정표 > 

 

약 40분 정도 걸어서 능선에 올라서니 가뿐 숨이 턱까지 올라와 길가 아무 곳에나 자리잡고 간단한 점심식사 시간을 가지는데, 여자들이라 가지고 온 반찬이 푸짐하여 진수성찬의 만찬식이 된다.

뒤 쫒아오는 일행에게 추월을 당하는 것도 싫지만, 추위로 인하여 조속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 앞으로 나아가면 헬기장과 함께 하는 해발 1290m "대덕산(大德山)" 정상에 이른다.   

 

< 해발 1290m "대덕산" 정상석 > 

 

이곳 정상에도 넓은 공터를 유지하면서 주위에 나무가 한 그루도 자라지 못하여 시야가 폭 넓게 펼쳐지지만, 안개로 인해 조망을 감상하기에 적절치 않아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챙기고 떠난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이 걸어놓은 수 많은 시그날 표시 따라 천천히 하산길로 접어들어 급경사의 내리막 길로 내려가는데, 곱게 물든 단풍나무에 발 걸음도 멈추어 보기도 한다.

해발 980m 지점에 있는 얼음골 계곡에서 졸졸 흘려내리는 폭포수에 손과 얼굴도 씻어보는 여유로움을 가지면서 약 2시간 정도 하산하니, 길가에는 이름모를 꽃들이 만발하고 피어있다.

산행의 초입 남쪽에서 만난 빨간 장미꽃도 볼 수 있고, 또한 마지막 산행 길에 있는 북쪽의 하산 지점에는 빨간 진달래 꽃이 피어 있어 계절의 감각이 어디로 가고 시절도 모르게 자기 마음되로 꽃을 피우고 있을까?

참 자연의 조화(調和)가 변덕을 부리는듯 이곳 대덕산에는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장미,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얼음 등이 같이 공존(共存)하는 산이라 하겠다.

 

< 가을 : 단풍 길을 걷고 있는 "아줌마" 일행들 >

 

< 여름 : 계절의 시기도 저버리고 피어 있는 "장미꽃" >

 

< 봄 : 단풍속에 아름다운 자태를 나타내고 있는 "진달래꽃" >

 

< 겨울 : 살얼음이 얼고 있는 "어름폭포" 에서 > 

 

꽃과 단풍의 물결 속에 한 20여 분 걷다보니 해발 644m "덕산재" 고개마루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국도 30호가 지나가는 도로 옆에는 거대한 덕산재 표시석이 서 있으며 그 뒤편에 아담한 휴게소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 "덕산재" 고개에 있는 표시석 > 

 

오늘 반원에게 덕산재 고개마루에 있는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을 사겠다고 약속하였지만 휴게소에 도착하니까 문이 굳게 잠겨져 있어 주위 숲속에서 과일만 깍아 먹고 있을 때 뒤 따라 오는 일행 한명이 먼저 도착하는데, 진짜 준족의 걸음으로 날아온 것 같다.

4시 30분 까지 하산 시간을 정하고 산행을 하였는데, 1시간 30분이나 일찍 도착하고 있다니?

걷는 비법이 무엇인가 물어 보니 자기도 처음에는 나와 비슷하게 거의 걷는 것이 서툴었지만 지속적으로 산을 찾고 꾸준히 지구력을 보강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하면서, 앞으로 같이 종주하자고 제의가 들어온다.

아울러 오늘 산행에 중학교 2학년 학생 한명이 아버지와 함께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도 바로 도착하므로 정말로 산을 타는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다.

대부분 산행 팀이 도착 되어지고 나서 백두대간 팀원 간의 우의를 다짐하는 조그마한 파티에 동참하면서 준비하여온 하산주 몇 잔을 얻어 마시다 보니, 이내 취기에 빠지면서 나도 백두대간 Team 인양 착각에 빠져본다.

비록 그들보다 작은 Half 대간 길만 참석한 산행이지만, 종주 산행은 몇명이 산만 잘 탄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전부가 동시에 도착하는 응집력이 필요한 산행이라 것을 알게하는 경험을 가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