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여행 및 산행.(전라도)

전라북도 군산시 고군산군도 중 대장도 내에 있는 '대장봉' 으로 산행을 하면서.(5)

용암2000 2023. 10. 19. 12:59

2023년 10월 11-12일.(1박2일)

2. 둘째날 : 10월 12일.(목요일)

4) 대장봉을 오르면서.

변산반도 내에 있는 적벽강을 떠난 일행은 북으로 한 30분 정도 운전하여 올라가면, 새마금 방조제로 들어가는 갈림 길을 만난다.

승용차는 전체 길이 33.8Km가 되는 새만금 방조제 중 거의 중간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고군산군도의 섬 중 하나가 되는 신시도(新侍島)를 지나간다.

나는 지금으로 부터 13년 전이 되는 2010년도 7월 18일 신시도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는 월영봉에서 부터 대각산 까지 펼쳐지는 산맥을 통과하면서 중주산행을 추진 하였다.

그 때 섬의 최고 봉우리가 되는 대각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 까지 올라가 눈 앞으로 전개하고 있는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를 바라본 경험이 있는 섬이다.

그 때에는 고군산군도 중에서 무녀도(巫女島)와 선유도(仙遊島) 및 장자도(壯子島)를 연결하는 다리를 건설하지 않아 차량으로 선유도의 섬 탐방이 불가능하였다.

2016년도 신시도에서 부터 무녀도 까지 고군산대교(古群山大橋)가 개통하므로 인하여 유람선을 이용하지 않고 무녀도를 비롯하여 선유도 및 장자도, 대장도(大長島) 전체를 탐방할 수 있도록 트레킹 길이 만들어졌다.

우리부부는 2018년 5월 27일 대구에 있는 모 산악회에서 4개의 섬(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트레킹에 참석하므로 이곳 고군산군도의 섬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보는데, 그 때 탐방하였을 때 시간 부족으로 대장도에 있는 '대장봉(大長峰)' 산행을 하지 못하여 언제나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탐방 길에는 동문들이 어떠한 불만이 있었도 대장봉 산행을 추진 하겠다는 나의 고집에 따라 승용차를 무녀도와 선유도를 지나 장자도 종합주차장으로 들어가 주차를 하게 하는데, 산행을 할려고 하는 대장도에는 주차장이 없어 일반인 차량 출입이 불가능하게 하는 섬이다.

< 장자도 종합주차장 앞에 자리하고 있는 '상가' >

 

장자도 종합주차장에서 오전 10시 30분 경에 출발한 일행은 천천히 걸어 대장도로 넘어가면서 주자장 가장자리에 부착하고 있는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유래를 읽어보는데, 고군산군도는 전라북도 군산시(群山市)에서 약 50Km 정도 떨어져 있는 군도(群島)를 말한다.

 

< '장자도 및 대장도' 의 조감도 >

< '장자도' 에서 대장도로 넘어가는 도로 >

원래 군산도(群山島)이라 불려지던 선유도는 조선시대 태조임금이 금강 및 만경강을 따라 내륙으로 침입하는 왜적을 방어하기 위하여 수군부대를 설치하였다.

하지만 세종대왕 때 수군부대를 옥구군 북면 진포(鎭浦)로 옮겨가게 되면서 진포가 군산진(群山津)이 되고, 기존의 군산도는 옛 군산이라는 뜻으로 고군산(古群山)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선유도는 고려시대 중국 여(呂)나라 및 송(宋)나라에서 무역로의 기항지였을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 승리 후 선유도에서 12일 동안 머물면서 장계(狀啓)를 써서 임금에게 올리면서 군비를 재 정비하는 등 함선의 정박지로 이용하는 해상 요충지로 활용하였다.

고군산군도에는 총 63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그 중에 16개 섬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이라고 하는데, 16개 유인도는 선유도를 비롯하여 야미도, 신시도, 무녀도, 관리도, 장자도, 대장도, 횡경도, 소횡경도. 방축도, 명도, 말도, 어청도, 연도. 비안도, 두리도 등 이라 하겠다.

장자도에서 한 20m 정도 매우 짧은 연육교를 건너면 대장도에 도착하는데, 대장도에서는 거대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대장봉 아래 숙박시설과 더불어 음식점, 카페 등이 도열하고 있는 작은 동네가 마치 한폭의 그림과 같이 펼쳐지고 있다.

< 장자도 및 대장도를 연결하고 있는 '연육교' >

 

< 연육교에서 오른편으로 바라보는 선유도 '망주봉' 방향 >

< 연육교에서 왼편으로 바라보는 '관리도' 방향 >

대장도 지명 유래를 보면 옛날에 어떤 사람이 섬을 한바퀴 돌아보고 훗날 크고 긴 다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한 후 사라져 버렸다고 하는데, 그 말을 믿고 주민들이 '대장도(大長島)' 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대장도 입구 산행 코스 2개를 지시하고 있는데, 하나는 섬의 뒤편 까지 돌아서 올라가는 대장봉 코스가 되고 다른 하나는 이곳 섬의 입구에서 보이고 있는 높은 철제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가는 어화대 및 할매바위 코스를 가르키고 있다.

< 2개의 '산행 코스' 를 가르키고 있는 이정표 >

나는 눈으로 보이고 있는 철제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이 많은 힘이 들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대장봉을 가르키는 산행 코스를 선택하는데, 이곳의 산행 코스 초입에는 다소 완만한 오르막 길이 된다.

< '대장봉' 정상에 걸쳐있는 철제 계단 >

더불어 이곳의 오르막 길은 울창한 숲속으로 걷기 때문에 더위를 시키면서 산행이 가능하게 하는데, 문제는 섬의 뒤편 까지 거의 반바퀴를 돌아서 가야 하고 또한 산행 중간에서 부터 거대한 암벽을 형성하고 있다.

< '산행' 의 초입을 가르키고 있는 이정표 >

 

< 대장도에서 '산림보호' 지역으로 표시하고 있는 안내문 >

이곳 암벽에는 로프 등 어떠한 안전 장치도 설치하지 않아 고소공포증이 많은 나에게 다소 어려운 암벽을 타야 하는데, 그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4개의 다리를 사용하면서 어찌어찌 기어가니 이내 암벽 위에 올라선다.

암벽 끝에서 부터 다시 울창한 숲을 형성하므로 숲속 입구에서 바다로 내려보니 대장도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관리도(串里島)가 손이 잡힐 정도로 가깝게 자리하고 있는데, 관리도는 아직도 고군산군도와 연결이 되지 않아 미지의 섬으로 남겨진 섬이다.

< 암벽에서 바라보는 '관리도' >

다시 숲속 길로 조금 올라가면 11시 10분 경 해발 142m '대장봉(大長峰)' 정상에 도착하는데, 대장봉 정상에는 어떠한 산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정상석 하나 없이 나무에 정상 표시판이 붙어있어 크게 실망을 가지게 만든다.

< '대장봉' 정상을 표시하고 있는 나무판 >

< 대장봉 정상에 머물고 있는 '일행과 관광객' >

 

< 대장봉 정상에 만들어져 있는 '전망대' >

대장봉 정상에는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지 안전 난간대를 가지고 있는 전망대가 잘 만들어져 있는데, 전망대에는 많은 탐방객들이 대장봉 주변의 풍경(風景)에 심취하고 있다.

일행도 지참하고 있는 물을 한모금 마시면서 주변 풍경을 구경하여 보는데, 먼저 이곳으로 올라올 때 보았던 관리도는 더욱더 선명하게 발 아래에 머물고 있고 오른편으로는 방축도, 명도, 말도, 횡경도 등의 섬들도 아련하게 눈이 들어온다

< 대장봉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관리도' >

눈을 처음 출발하였던 장자도 종합주차장 방향으로 바라보면 멀리 신지도에서 부터 무녀도와 선유도의 섬들이 촘촘하게 자리하고 있고, 제일 앞에는 선유도에서 장자도로 넘어오는 2개의 다리가 보이고 있다.

앞에 있는 철제 트라스트 다리는 1986년 12월 부터 오직 사람 만 통행할 수 있는 연육교가 되고 뒤편 다리가 장자대교(壯子大橋)가 되는데, 장자대교는 고군산군도를 하나로 묶을 때 2016년 고군산대교와 함께 개통이 된 다리이다.

< 선유도에서 장자도로 넘어오는 '장자대교' 및 종합주차장 >

눈을 살짝 왼편으로 돌리면 바다 뒤편으로 짚 라인(Zip Line)을 운행하는 탑과 더불어 그 뒤편으로 선유도해수욕장이 펼쳐지고 있으며 중앙에는 거대한 바위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그 바위산이 해발 104,5m '망주봉(望主峰)' 이 된다.

< 선유도해수욕장과 함께 하고 있는 '망주봉' >

선유도해수욕장 뒤편으로 신지도가 펼치지고 있으면서 신지도에서 무녀도로 넘어오는 고군산대교가 선명하게 보이고 있는데, 고군산대교는 2개의 주탑으로 이루어져 있는 사장교(斜張橋)가 되지만 이곳에서는 한개의 주탑만 보이고 있다.

이렇게 대장봉 정상에서 오래 동안 머물면서 주변 풍경을 즐기다가 하산하기로 하는데, 하산 길은 안전하면서도 매우 급경사로 만들어져 있는 철재 계단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 힘들게 '철제 계단' 으로 내려가는 동문 >

철제 계단으로 내러가니 다수의 관광객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관광객 중 이런 곳에서 고등학교 동문이면서 백봉회에서 산을 제일 잘 타는 한명의 동문이 몇 명의 친구들과 함께 씩씩하게 계단을 올라오고 있다.

타국에서 고향 까마귀 만 보이도 반갑다는 속담과 같이 머나먼 대장도에서 고등학교 동문이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산을 타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어찌나 고무적(鼓舞的)인지 그낭 잘 올라가라고 인사만 나누고 헤어짐을 가진다.

정말 대구에 존재하고 있으면서 모 고등학교 출신 백봉회 회원은 나이를 초월하면서 산을 즐기고 있는 것 같는데, 누가 이야기 한 것과 같이 '백봉회 회원은 죽지 않고 단지 살아질 뿐' 이라고 주장한 사람을 생각나게 만든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난간대를 부여잡고 한참 내려오면 이제는 다시 숲속 길로 들어서면 숲속의 한 지점에서 왼편으로 대장도의 명물이 되는 '장자 할매 바위' 가 보이는데, 장자 할매 바위에 대하여 하나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 철제 계단 끝지점에서 안전을 생각하라는 '경고문' >

 

< 바위의 허리 정도에 자리하고 있는 '장자 할매 바위' >

장자 할매 바위 유래는 과거를 보기 위하여 한양으로 떠난 지아비를 기다리는 여인이 몇년 후 지아비가 과거에 급제하여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하는데, 그래서 여인은 급하게 술상을 차려 해안선으로 나갔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의 뒤편에서 따라오고 있는 역졸들을 소첩(小妾)으로 오해를 한 여인은 화가 나서 술상을 들고 돌아서 버렸는데, 그래서 그 모습으로 돌로 변하였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바위이다.

 

< '장자 할매 바위' 유래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바위에 대한 무속신앙의 탓인지 이곳 할매 바위를 위하여 매년 제사를 올리는 당집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곳에서 치성(致誠)을 드리면 먼 바다에서 부터 동네로 들어오는 액운을 막아주는 파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동네 사람들은 믿고 있다고 한다.

< 할매 바위로 올라가는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당집' >

이곳 당집에서 부터 조금 더 내려가면 동네 끝지점에 있는 바다가로 내려서는데, 이곳 바다가에서 왼편으로 바라보면 선유도에 제일 높은 남악산과 함께 망주봉이 더 가깝게 보이고 있다.

< 해안가로 내려서서 바라보는 '남악산 및 망주봉' >

또한 장자도와 대장도를 보호하고 있는 방파제가 만들어져 있는데, 이곳 방파제 끝지점 바다에 부유식으로 만든 배들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이곳 배에서는 회를 판매하는 식당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 방파제에서 '횟집' 으로 활용하고 있는 부유식 배 >

 

<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대장도' 전경 >

< '대장도' 동네 앞에 전시하고 있는 조형물 >

나는 대장도 동네 앞을 통과하여 산행의 출발지점이 되는 원점에 도착하는데, 대장봉을 다시 한번 더 되돌아보고 세상에서 제일 짧은 대장교를 건너 차량을 주차시키고 있는 장자도 종합주차장으로 들어간다. - 둘째날 2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