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충청남북도)

충청북도 괴산군에 있는 "칠보산" 에서 우중 산행을 하다 보니 아쉬움이 너무나 남는다.

용암2000 2011. 7. 25. 20:56

2011년 7월 24일 (일요일)

 

지루한 장마의 끝으로 인하여 날씨가 다소 맑아지다가 종종 국지성 호우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있지만, 마음마는 반신반의 하면서 오늘도 대구 "D 산악회" 에서 실시하는 칠보산 산행에 동참하여 본다.

아침에 일어나 인터넷을 통하여 날씨를 점검하여 보니 대구 지방에는 잔뜩 찌뿌린 날씨에 비는 오지 않지만, 산행지가 되는 충북 괴산군 지역에는 오후부터 약간의 비가 내린다고 한다.

무더운 산행 후미에 다소 비 속에서 산행하는 것도 하나의 락(樂)이라 생각 하면서 버스에 오르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빵구내어 한적한 인원만 산행에 임한다.

버스는 연풍 Toll gate를 벗어나서 새롭게 단장한 국도 따라 조금 달리다가, 칠보산이 품고 있는 "쌍곡계곡" 초입으로 들어 서니 기상청 예보와 달리 바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 쌍곡계곡의 초입 좌측에는 오늘 산행 할려고 하는 칠보산의 능선과 오른쪽으로 높은 군자산의 능선으로 형성되는데, 이 군자산 초입에는 "소금강" 이라고 불릴 정도의 기암괴석의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울창한 송림으로 이루어진 쌍곡계곡 골짜기로 만들어진 고불고불한 계곡길 따라 조금 올라가면 칠보산 산행 들머리가 되는 "떡바위 휴게소" 에 이른다.

우중에도 연속적으로 도착하는 버스에서 수 많은 산꾼들을 토해 내면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데, 대부분의 버스가 서울이나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등 먼곳에서 오다 보니 모처럼 경비와 시간을 허비하면서 이곳까지 방문하므로 약간의 우중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비에 대비한 우비와 우산을 쓰고서 산행에 임한다.

 

< "우중" 에도 끝없이 도착하는 버스와 비에 대비한 산행꾼 모습 >

 

칠보산 산행은 "쌍곡 9곡" 중에서 제3곡이 되는 "떡바위" 에서 출발하여 정상으로 올라 갔다가 살구나무골 계곡 따라 하산하여 제7곡 쌍곡폭포를 지나 "절말" 에 있는 쌍곡 휴게소로 하산하는 것이 산행의 주 코스이다.

 

< "칠보산" 산행에 따른 일반적인 산행 코스 조감도 >

 

떡바위로 내려가는 초입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줄을 형성하여 나무 테크로 이루어진 다리를 통하여 계곡 언저리로 내려가 구름다리를 건너 산행에 임하는데, 구름다리에 서서 쌍곡계곡 폭을 바라보니 예상보다 풍폭한 물이 흘려 내리가지 않고 있어 실망이 일어난다.

 

< 칠보산 산행 초입의 "안내도" > 

 

내가 3년 전 2008년 8월 칠보산 산행을 처음 시도하였는데, 그 때에는 이곳 쌍곡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없어 물로 인하여 계곡을 건너지 못해 산행을 취소하고 앞에 있는 "군자산" 으로 변경하여 군자산에 올라가 본 경험이 있는 곳이라 오늘도 그 때를 생각하여 풍족한 물이 흘려가고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에 많은 핀트가 어긋난다.

 

< 많은 수량이 흐르고 있지 않는 "쌍곡계곡" 전경 >

 

다리를 건너고 나서 부터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문수암골" 계곡 따라 한 시간 정도 올라가다가, 계곡 끝자락 부터 가파른 신바탈을 5분 정도 처 올라가면 "청석고개" 에 이른다.

 

< 우중에 "우산과 비옷" 입고 걷는 산행인들 모습 >

 

< "청석고개" 에 있는 3거리 이정표 >

 

여기서 부터 오른편으로 0.6Km 지점에 칠보산 정상이 있다는 이정표 따라 길을 재촉하면, 이내 능선에 올라서면서 칠보산 시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줄기차게 내리는 비가 어느듯 그치므로 공기가 통하지 않아 비옷으로 인하여 온몸이 땀으로 목욕한 것 같은 젖은 몸에 비옷을 벗으니, 날아가려는 듯 생쾌한 기분이 일어난다.

 

< 능선을 올라가면서 만나는 "암벽과 나무테크" 길 >

 

아울러 비록 넓은 시야는 허락하지 않지만, 산의 능선을 넘나들고 있는 운무 쇼를 연출하는 모습도 그대로 한폭의 산수화 그림과 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 능선을 넘고 있는 "운무 쇼" 모습 >

 

< 계곡을 메우고 있는 "운무" 전경 >

 

아울러 능선 곳곳에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미끄러운 암벽에 Rope를 의존하면서 올라가야만 하는 고난도의 산행길이 되지만,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외롭게 버티고 있는 강인한 노송의 모습도 한폭의 동양화를 이루고 있어 우중이라고 산행초입에서 갈까말까 하는 망서림에 포기하지 않고 일행 따라 올라옴에 크나큰 보상을 받고도 넘치는 산행이다.

크다란 바위가 중절모자를 닮았다고 하여 "중절모 바위", 여자의 버선코를 닮았다고 하여 "버선코 바위"를 지나면서 한참 올라가면 넓은 바위가 나타나는데, 그 바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여 칠보산 풍광의 매력에 듬뿍 젖어본다.

 

< "중절모 모자" 바위 앞에서 비옷 차림으로 한 컷 >

 

< "버선코 바위" 도 지나면서 >

 

얼음 물로써 충분한 갈증을 해소시키고 나서, 한 능선의 꼭지점에 올라서서 우측으로 약 100m 정도만 옆으로 나아가면 해발 778m "칠보산" 정상에 이른다.

 

< 해발 778m "칠보산" 정상석 > 

 

< "정상석" 을 배경으로 한 컷 >

 

칠보산은 7개의 오막조막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여 칠보산이라고 불려 진다고 하며, 정상 주변에 서면 남쪽 방향이 되는 앞으로는 군자산과 남군자산이 손에 잡힐듯 서 있다.

동쪽 방향에는 백두대간의 능선길이 이어지면서 덕가산, 시루봉, 악휘봉, 장성봉 봉우리가 눈 앞에 머물고 있다고 하나, 오늘은 운무로 인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단지 구름 위에 서 있는 몸이라 아름다운 운치를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만끼하지 못함에 아쉽다.

정상 주변에는 조그마한 틈도 없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머물면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 서둘어 "절말" 이라고 가르키는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하면 거대한 암벽에 설치된 높은 철제 계단을 통하여 몇 개를 연속적으로 내려서면 수백 평이 되는 "마당바위" 에 이른다. 

 

< 정상 부근에 머물고 있는 "산행인" 모습 >

 

< 칠보산 정상에서 "절말" 로 내려가는 암벽길 >

 

여기서도 전국 방방곳곳에서 모여든 산꾼들의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고유의 지방 언어가 진동하고 있어 마치 하나의 국제시장을 형성하는 풍경이 연출되는 틈바구니 속에 잠시 끼여 간단한 점심식사를 끝내고, 언제 비가 다시 내릴지 몰라 긴급하게 짐을 챙겨서 하산길로 나선다. 

 

< "마당바위" 에서 바라보는 칠보산 정상 >

 

이곳 칠보산은 "국립공원 속리산" 에 속하다 보니 곳곳에 Rope와 철계단이 너무나 잘 설치되어 우중에도 안전하게 산행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가 잘 되어 있어 산행에는 무리가 없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산행하다 보니 정체가 너무 심하여 움직이지 못하는 불상사가 곳곳에서 발생한다.

앞사람의 뒤 꽁무니 따라 약 30분 정도 암벽을 타고 내려서면 악휘봉으로 가는 3거리 이정표가 나타나지만, 악휘봉 방향으로는 2017년 2월 까지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 문구가 더는 진행하지 못하게 하여 아쉽다.

 

< "악휘봉" 방향으로는 탐방로가 아니라는 표시 안내도 >

 

이곳 악휘봉도 2010년 6월 2일 괴산군 입석마을에서 올라와 은티마을까지 종주하여 본 아주 매력적인 산이지만, 이곳 칠보산에서 연계하면서 산행이 이루어지지 못함이 아쉬운 산행길인 것 같다.

울창한 소나무가 뻗어있는 송림사이로 이루어진 오솔길 따라 한참 하산하면 이내 기다란 살구나무골 계곡 옆으로 길이 이어지면서, 물보라를 형성하면서 흐르는 풍족한 물이 더위를 확 날려 보낸다.

 

< 울창한 "송림" 으로 이루어진 칠보산 > 

 

< 울창한 숲길로 내려가는 "등산객" 모습 >

 

많은 돌로 만들어진 짐검다리를 건너면서 계곡을 넘나들면서 내려가니까 다시 억수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이래서 여름 산행에는 갑짜기 불어나는 계곡 물에 당황하지 말고 무리하게 물의 건넘을 조심하게 하는 교훈을 가르켜 주고 있다.

한시간 정도 내려가면 소로길에서 넓은길로 이어지면서 쌍곡계곡의 자연을 보호하는 아담한 관리사무소가 나타나면서, 관리사무소 앞 계곡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면 쌍곡 9곡 중에 제7곡이 되면서 높이 8m "쌍곡폭포" 가 여인의 치마폭 같이 넓게 흘려내리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 우중에 산행꾼을 관리하는 칠보산 "관리사무소" 전경 >

  

특히 폭포 앞에 있는 소(沼)가 자그만치 200평이 넘는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넓은 수영장을 연출하고 있는데, 그 깊이를 알 수 없어 물놀이 안전을 위하여 출입 통제을 위하여 가장자리 둘레에 줄이 메여져 있어 폭포의 미광을 잔뜩 흐리게하고 있다.

 

< 관리사무소 앞에 있는 "쌍곡폭포" 전경 >

 

< 쌍곡폭포를 설명하는 "안내문" >

 

여기서 부터 계곡 따라 수 많은 작은 폭포와 소를 구경하면서 한 30분 정도 내려가면 산행의 종점이 되는 "쌍곡 휴게소" 에 이른다.

 

< 작은 소에서 물 놀이하는 "어린이" 모습 >

 

넓은 휴게소 마당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수 많은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으며, 휴게소 주변 곳곳에서는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천막촌 안에서 하산주에 젖은 사람들로 시장 통을 형성하고 있다.

 

< "쌍곡 휴게소" 를 나타내는 입석 >

 

< "쌍곡 휴게소" 건물과 뒤편의 칠보산 능선 전경 >

 

특히 휴게소 식당에서는 오늘이 중복이라서 그런지 수 많은 닭들이 인간을 위하여 희생 당하는 냄새가 계곡을 진동하고 있으며, 찜통에는 괴산의 특산품이 되는 "박사 옥수수" 가 제철을 만난 듯 김을 뿜으면서 내는 소리가 산행에 지친 사람의 코를 무한정 자극하고 있다.

 

< "하산주" 한잔하고 있는 산행인을 기다리는 버스 >

 

또한 휴게소 주변 계곡 물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옷을 입은 상태에서 목욕과 더불어 물놀이에 정신을 놓은듯 동심의 세계로 젖어드는 모습도 정겹게 느껴지는 산행이 된다.

 

< 휴게소 주변에서 "물놀이" 하고 있는 사람들 >

 

오늘 산행한 칠보산은 다소 많은 비가 내리므로 충분한 휴식도 없이 산행에 만 강행군을 하다 보니, 4시간도 소요되지 않는 짧은 시간 내에 종결되는 것이 너무나 서운하여 차후 맑은 날에 한번 더 도전하여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매우 아름다운 산이라 하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