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경상남도)

가을의 문턱을 알리는 억새꽃 매력에 빠져보기 위한 영남 알프스 중심지에 있는 "신불산" 산행.

용암2000 2011. 9. 26. 22:53

2011년 9월 24일 (토요일)

 

오늘은 9월 4번째 휴무 토요일이라, 또 다시 배냥을 메고 영남 알프스로 유명한 "신불산" 억새평원을 찾아나서 본다.

신불산 산행은 옛날 해발 거의 Zero 지점이 되는 등억온천 지구에서 시작하여 홍류폭포 옆으로 나 있는 산행길 따라 신불산 정상에 올라 간월재, 간월산, 배내봉을 지나 배내재까지 한번 발자국을 남긴 산이다.

오늘은 역으로 해발 685m "배내재" 까지 올라가 간월산과 신불산을 지나 등억온천의 반대 방향에 있는 "파래소 폭포" 계곡 방향으로 내려오는 능선길 이용하여, 트레킹 코스로 걸어 신불평원의 자랑이 되는 억새밭 경관을 즐겨보는 산행길로 만들어 본다.

대구에서 신불산까지 접근하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소요되지 않아 출발 시간은 평소 보다 다소 늦게 8시 30분 경 출발하는 대구 "D" 산악회 버스에 승차하니, 몇몇 좌석에 공백이 발생하여 호젖한 산행이 이루어진다.  

버스는 네비게이션 아가씨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의존하면서 새롭게 단장한 대구 - 부산간 "신 고속도로" 를 이용하여 밀양 Toll gate에 내려, 표충사가 있는 천황산 방향으로 가다가 우측 밀양댐 방향으로 들어간다.

구(舊)길이 되는 지방도로 따라 어마어마한 고개 하나를 넘어 얼음골 밑에서 새롭게 단장한 국도에 합류하여 기나긴 가지산 터널을 통과하고, 석남사 방향으로 넘어가 뒤편에 있는 언양 방향에서 배내재로 힘들게 올라간다.

못 믿을 아가씨 길 멘트로 인하여 한참 빙돌아 배내재 정상에 10시 40분 경 도착하니, 벌써 먼길에서 이동한 광주광역시 "한빛 산악회" 회원들이 산행 초입에서 산행을 적응하기 위한 기초 운동을 하면서 몸 풀기에 한참이지만, 우리 일행은 운동도 없이 바로 산행길로 들어선다.

옛날 이곳 길로 하산 할 적에는 쉽지가 않은 흙탕 길이 었지만 지금은 전부 나무 받침목으로 길을 만들어져 있어 다소 흙을 발고 가는 폭신한 느낌은 반감되지만, 그런데로 나무에서 반발하는 쿠숀으로 또 다른 걷는 촉감을 느끼는 산행길이다.

 

< "배내봉" 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길 >

 

울창한 숲과 억새밭 사이로 만들어지 나무테크 길을 이용하여 한 30분 정도 정신없이 올라가면 해발 966m "배내봉" 정상에 이른다.

 

< 해발 966m "배내봉" 정상 표시석 >

 

여기서 사방 주변을 돌아보면 넓은 시야가 열리면서 멀리 영남 알프스의 맏형이 되는 "가지산" 이 아련하게 보이고, 발 아래에는 조금 전 출발 지점이 되는 배내재 옆에 울산광역시에서 운영하는 교육청 소속 "학생 교육원" 의 하얀 건물이 그림과 같이 졸고 있다.

 

< 배내재에 있는 "학생 교육원" 전경 >

 

이 교육원 건물은 한 때 "울산 상공회의소" 건물로써 울산 상공회의소에 근무하였던 고등학교 후배 한명의 주선으로 몇년 동안 몇일 밤 머물면서 하기휴가를 즐긴 곳이라, 건물의 내부 구석구석 시설이 주마등 같이 머리에 맴돌다 간다. 

단체로 움직이는 광주 한빛 산악회 산꾼들을 앞 세우고 찬찬히 배내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몇 장의 사진 흔적도 만들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서서히 "간월산"  정상 방향을 바라 보면서 능선길로 접어든다.

간간히 억새 꽃대가 솟아 있는 화원 속으로 만들어진 능선길 따라 무아지경으로 걷다 보면 너무나 많은 산행인들로 인하여 가끔씩 산행길이 단속 되어지다 보니, 산행시간이 고무줄 같이 무한정 늘어진다.

 

< "억새밭" 속으로 이어지는 산행길 >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는 길이 지연 되다 보니 종종 능선 바위에 올라서서 주변 경관을 즐겨 보는데, 길의 좌측 편에는 울산광역시 시가지를 형성하고 있는 높은 아파트 빌딩이 희미하게 보이고 있으며 발 아래에는 "등억 온천" 지구의 수 많는 펜션이 무리지어 한폭의 그림과 같이 앉자 있는 모습도 정겹다.

 

< "등억 온천" 지구에 있는 펜션 단지 >

 

많은 등산객의 뒷 꽁무니 따라 능선길을 한참 걷다가 마지막으로 급 피치의 오르막 길을 조금 올라가면 또 다른 시야가 열리는 해발 1083m "간월산" 정상에 이른다.

 

< 높이 1083m "간월산" 정상석 >

 

간월산 정상에서는 더욱더 영남 알프스의 진가를 느끼는 지점이라 사방으로 시야가 열리는데, 특히 오른편에는 높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능동산과 천황산 및 재약산의 봉우리들이 지평선을 이루면서 눈 앞에 머물고 그 뒤편에는 가지산에서 운문산 까지의 또 다른 능선이 아련하게 보인다.

 

< 간월산 정상에서 바라 본 "천황산과 재약산" 능선 > 

 

또한 발 아래 간월재로 올라오는 뱀 같은 임도길에는 수 많은 차량들이 길가에 정차하고 있는 모습도 하나의 기다란 행렬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뒤편으로는 웅장한 신불산의 능선이 산수화 같이 펼쳐진다.

 

< "간월재" 로 올라오는 임도 주변에 주차하고 있는 차량 행렬 >

 

간월산 정상석 주변에는 우리 산행길의 반대 방향에서 올라온 사람과 배내봉에서 종주하면서 올라온 사람들로 혼합되어 인산인해가 되는 바람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나서야 비로써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 2개의 정상석이 놓여 있는 "간월산" 정상을 배경으로 >

 

꼴치로 처진 일행과 함께 천천히 간월재로 내려가는 급경사의 길로 들어서면 그 길은 민둥산 억새밭 속으로 길이 만들어지는데, 걷다가 종종 아래로 내려보면 간월재 휴게소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사람과 각자의 갈 길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개미와 같이 작게 보인다.

 

< "간월재 정상" 에 머물고 있는 개미와 같이 작은 사람들의 무리와 자연을 파괴하면서 공사하는 현장 > 

 

아울러 하늘은 행글라이드 동호인들이 행글라이드를 타고 비상하면서 간월산과 산불산이 만든 협곡 사이로 날아 오르는 모습도 하나의 연(蓮)과 같이 움직 임의 동선이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하여 점점이 물감을 칠하고 있다.  

 

< 하늘을 날고 있는 "행글라이드" 동호인 >

 

사방으로 경치를 구경하기 위하여 바쁜 눈동자를 굴리면서 한 2-300m 급경사 언덕길로 내려서면 거대한 돌탑을 쌓아 만든 간월재 고개에 이른다.

 

< 간월재를 나타내고 있는 "돌탑" >

 

간월재 고개 주변에는 넓게 만들어진 나무테크와 더불어 휴식처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휴식과 더불어 맛있게 점심식사 하는 인파들 사이로 일행도 한 빈틈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준비한 몇 조각의 김밥을 먹고, 행글라이드 동호인들이 하늘로 비상하는 모습에도 정신을 팔아본다.

 

< 간월재 "나무테크" 에서 식사와 휴식 취하는 사람들 >

 

아직도 갈 길이 멀어 에둘러 신불산 정상 방향으로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거대한 억새밭에는 이젠 막 피어나는 억새꽃이 산들 바람을 타고 하늘거리는 모습이 곡예단의 무희와 같이 휘어졌다가 일어서는 모습이 장관을 이르고 있으며 아직도 초가을이라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바라보는 꽃대의 억새도 좋은 눈요기를 보여주고 있다.

 

< 신불산으로 올라가는 길 옆에 피고 있는 "억새밭" >

 

<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꽃대" >

 

또 다시 온몸에 땀으로 번벅 되는 고난의 길을 걸어 약 1시간 정도 발품을 팔면서 노력의 대가를 지불하면 신불산 정상 능선에 도착하며 여기서 능선길 따라 10여 분 더 앞으로 나아가면 해발 1209m "신불산" 정상에 이르는데, 신불산 정상에 만들어진 거대한 돌탑이 무너져 신불산의 경관을 망치고 있는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거슬린다.

 

< 무너진 톨탑이 있는 "신불산" 정상 모습 >

 

무너진 돌탑 뒤편에 웅크리고 있는 작은 정상석이 보이는데, 이곳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찍을려고 시도하여도 어디나 많은 인파로 곤욕의 시간이 따른다.

 

< 무너진 돌탑 뒤편에 있는 "신불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

 

억지의 순간 속에서 겨우 사진 한장을 만들고 신불산 나무테크 전망대에 올라가 주변 풍광을 감상하여 보는데, 눈 앞에는 억새밭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약 100여 만 평의 넓은 신불평원과 더불어 또 다른 영남 알프스의 주봉 "영축산" 봉우리와 더불어 영축산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 의 능선길이 등산객의 종주를 기다리고 있다.

신불산 정상 주변에는 야시장이 열리는 시장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무겁게 지고 온 아이스케키 장사의 목소리가 메아리 되어 온 산을 흔드는 모습도 하나의 산상(山上) 음악이다.

 

< 신불평원과 더불어 "영축산" 정상 및 낙동정맥의 능선길 >

 

정상 돌탑 조금 아래 돌에 새겨진 또 다른 정상석 한기가 서 있는데, 이 거대한 정상석이 진정한 신불산의 정상을 표현하는데 손색이 없을 정도의 돌이지만, 운반의 어리움이 있어서 그런지 정상보다 조금 아래 방향에 놓여 있음이 다소 아쉽다.

 

< 신불산 정상 조금 아래 방향에 있는 또 다른 "정상석" >

  

이 정상석을 기점으로 하여 광활한 신불평원으로 이어지는 나무테크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 그 길로 한참 내려서면 억새꽃이 만발하게 피어 있는 신불평원의 중심 4거리 나무테크 휴식처에 이르는데, 오늘은 여기서 오른편으로 만들어진 파래소 계곡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 "신불평원" 으로 내려오는 나무테크 길 >

 

억새밭 속으로 이어지는 길은 이내 울창한 숲속의 오솔길로 들어가는데, 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면서 이름도 모르는 산행인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1시간 정도 정신없이 내려가다 보면 이내 맑은 물이 흘려가는 개울 옆으로 조금 걷다가 오른편 다른 계곡에서 흘려 내리는 물의 합수 지점에 이른다.

이곳에서 오른편 계곡 따라 800m 정도 올라가면 "파래소 폭포" 가 있다는 이정표를 보고서, 그 방향으로 길을 잡아본다. 

이젠 가을로 들어가는 초입이라서 그런지 풍족한 물이 흘려 내리지는 않지만, 곳곳에 소(沼)를 형성하고 있는 물 웅덩이에는 맑은 물이 고여 있어 바로 물 속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하산시간의 임박으로 온몸에 땀이 번벅되도록 속보의 걸음으로 계곡 따라 올라가니 왼편에 있는 야산 기슭에 거대한 암벽 사이에 암굴 2개가 나타나는데, 이 암굴은 인공적으로 만든 "아연광산" 의 흔적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 비록 수량이 적지만 곳곳에 만나는 "소(沼)" > 

 

< 한때 "아연" 을 채광하였다는 2개의 암굴 >

 

이어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면서 계곡 쪽으로 올라보면 웅대한 굉음이 들리는 곳에 "파래소 폭포" 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폭포의 높이가 15m이고 폭포 앞에 있는 소의 둘레가 100m가 넘고 깊이는 명주실 한 타래를 다 풀어도 바닥이 닿지 않는다는 전설의 설명서가 붙어있다.

 

< "파래소 폭포" 앞에 있는 계곡을 건너는 다리 >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원시림 속에 묻혀 있는 우람한 폭포의 경관을 즐기고 있으며 한 쪽에 외국인 2명의 아가씨도 사진기로 폭포의 풍광을 담기 위하여 여러 각도의 앵글을 잡고 있는데, 나도 이 폭포를 감상하는 것이 오늘 처음인데 어찌알고 이러한 첩첩산중까지 구경 왔는지 신비 스럽다.

 

< "파래소 폭포" 경관을 즐기는 사람들 >

  

< 높이 15m "파래소 폭포" 전경 >

 

< "파래소 폭포"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하산시간의 임박으로 인하여 폭포 물에 족탕도 한번 하지 못하고, 서둘러 하산하여 매표소에 이르니 종점에 5시 까지의 하산시간이 경과하고 있다.

 

< 이야기를 함께 하면서 걷는 사람들과 도착시간을 초과하여 통과하는 "매표소" 전경 >

 

매표소 아래에 자연부락과 별장 및 펜션 건물을 통과하여 30분 정도 더 내려가 버스가 머물고 있는 "파래소 유스 관광호텔" 입구에 이르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하산 중이라는 Guide 이야기를 듣고 다시 개울가로 내려가 폭포에서 못다한 족탕을 즐겨본다.

 

< 버스가 기다리는 "파래소 유스 관광호텔" 전경 >

 

오늘 신불산 종주산행은 총 6시간 30분 부여 하여 오후 5시 까지 하산시간으로 정하였으나, 나를 포함하여 일부 등산행객 몇 명이 늦음으로 1시간이나 지연된 오후 6시를 넘기고 나서야 겨우 대구로 출발이 가능하는 빡빡한 신행코스가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