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경상남도)

이순신 장군님이 활동한 "당항포해전"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구절산" 종주산행을 하면서.

용암2000 2012. 3. 28. 20:57

2012년 3월 25일.(일요일)

 

오늘은 대구에서 산행의 거리가 중간 정도의 위치에 있는 경남 고성군의 명산이 되는 "구절산" 산행을 하기 위하여 아침 8시 대형 버스에는 단촐한 산행인을 싣고서 남쪽으로 달려서 고성군 동해면으로 들어간다.

동해면(東海面)은 남해 거제도 바다에서 깊숙하게 들어온 곳으로 남쪽으로는 "당동만" 과 북쪽으로는 "당항만" 이 둘려쌓여 있는 거대한 고구마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섬 같은 육지이다.

이 고구마 뿌리 끝부분에 다시 혹 같은 육지가 튀어나와 창원시(옛 : 마산시) 진전면과 호리병 같이 좁은 해협을 형성하고 있는 바다 위에 길이 300m 정도 "동진대교" 가 놓여 있다.

이 다리를 건너 오른편 고성읍 방향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1010번을 이용하여 당항만 바다 옆으로 내륙 깊숙하게 들어가다가 또 다시 지방도로 12번 따라 들어서면, 넓은 논 복판에 농협 외곡지소 앞에 이른다.

 

< 고성군 동해면에 있는 "구절산" 산행도 >

 

아직도 구절산은 산행인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최근에는 부산과 대구, 경상 남북도 산행인들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있는 산으로 부각하는데, 구절산 산행은 여러 방향에서 가능하지만 대부분 산행 들머리는 외곡리에서 시작 함으로 몇 대의 버스가 도로변에 정차하면서 등산객만 긴급하게 하차시키고 나서 이내 각자의 하산지점으로 떠난다.

이 농협외곡 지소에서 왼편으로 외곡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정자 한채가 건립되어 있으며 넓은 논밭을 가로 질려 도로가 있지만 대형버스가 왕래하기에는 다소 좁게 만들어져 있으며 그 도로 끝에는 아담한 외곡마을이 자리잡고 있는데, 마을 뒤편으로 구절산 산맥이 병풍괴 같이 펼쳐진다.

 

< 외곡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정자" >

 

모든 산행준비를 끝내고 나서 10시 50분 부터 산행을 시작하면서 농로길 따라 한참 걸어 외곡마을 안길을 통과하면서 빙돌아 들어가면 마을 오른편 가장자리에서 꺽어지는 지점에 "폭포암" 까지 가는 거리가 0.9Km 라는 이정표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 안내표 따라 10여 분 정도 아스팔트 길 따라 야산으로 들어가면 "고성이(固城李)" 씨 공동묘지가 나타나고 이 묘지를 지나면 이내 산골짜기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먼저 아담한 용문저수지를 만나는데, 현재 이 저수지는 둑을 증축하면서 크기를 더하고 있다.

저수지를 돌아 시멘트 포장길 따라 산속 깊숙하게 올라가기 시작하면 도로변에으로 봄의 전령사가 되는 매화꽃과 동백꽃이 산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어 발걸음도 가벼워 진다.

 

< 봄의 전령사가 되는 "매화꽃" 도 보면서 >

 

< 산행길 옆으로 펼쳐지고 있는 "동백꽃" >

 

야산의 한 모퉁이 들어서 10분 정도 더 올라가면 거대한 3단의 "용두폭포' 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강수량이 그렇게 많지 않은 초봄의 계절이지만 맑은 폭포물이 많이 흘려내리고 있어 벌써 시원함을 선사하는 듯 봄의 깊이를 느껴지는 산행이다.

 

< 산행 초입에서 만나는 "제1 용두폭포" >

 

< 연이어 나타나는 "제2 용두폭포" >

 

제1 용두폭포와 제2 용두폭포를 옆으로 고도를 상승하면 약 10m의 거대한 제3 용두폭포가 길을 가로 맊고 있어 그 높이에 감탄사가 절로 일어나며 이 폭포 왼편으로 거대한 암벽사이에 독수리 둥지와 같은 "폭포암" 사찰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암자 모양도 또한 범상치 않음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다.

 

< 최고의 풍경을 나타내는 "제3 용두폭포" >

 

암자로 올라가는 입구에 있는 약수물로 목을 축이면서 크게 한숨을 돌리고 나서, 108개 계단을 이용하여 끝까지 올라가면 폭포암 "대웅전" 마당에 이른다.

 

< 먼 곳에서 바라보는 "폭포암" 전경 >

 

< 폭포암으로 올라가는 "108계단" >

 

< 폭포암의 "대웅전" 전경 >

 

굳게 닫혀있는 사찰 앞 마당에서 폭포를 내려보면 한폭의 물줄기가 하늘로 쳐 올라가는 용의 머리와 같은 모습하고 있어 폭포의 이름도 용두폭포라고 하는 것을 느끼게 하며, 불자들이 이런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 물소리와 조화를 이루면서 불경을 읽으면 얼마나 마음의 평온을 얻겠는가?

 

< 대웅전 마당에서 내려다 보는 "제3 용두폭포" >

 

사찰 마당 끝부분에는 거대한 바위 하나가 서 있는데, 이 바위가 한명이나 열명이 밀어도 똑 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 "흔들바위" 이다.

 

< 한명이 밀어도 많이 움직이는 "흔들바위" >

 

암자를 건립 할 떄 사찰의 안전을 위하여 수십 명이 바위를 밀어 버릴려고 하여도 꼼짝하지 않아 그대로 두고 있는데, 설악산 울산바위 앞에 있는 흔들바위 보다는 크기나 모양에서 다소 떨어지지만, 흔들림이 확실하게 구별 되므로 울산바위 만큼이나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다.

이 사찰 옆으로 바로 구절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이 길로 구절산 정상까지 1.6Km 거리 밖에 되지 않은 짧은 거리의 산행길이라 초보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길이다.

하지만 우리 산악회는 더욱더 좋은 조망과 다소 먼거리의 산행을 하기 위하여 108계단으로 뒤돌아 내려오다가 계단 중간지점에서 제3 용두폭포로 내려가 폭포수를 건너 바위틈 사이로 나 있는 토끼길 따라 약 3.0Km 정도 우회전하여 구절산 정성으로 가는 길을 선택한다.

 

< "제3 용두폭포" 밑 물을 건너면서 >

 

바위틈 사이로 만들어진 길 따라 산 모퉁이를 돌아서면 "백호동굴" 을 만나는데, 현재 이 백호동굴을 폭포암의 산신각(山神閣)으로 사용하고 있어 허술한 문틈으로 내부를 들어다 보니 많은 불자들이 불공을 드리고 있다.

 

< 산신각으로 사용하고 있는 "백호동굴" >

 

여기서 부터 길을 울창한 숲속으로 코가 땅에 닿는 고바이 길로 되어 있어, 걷는 걸음이 한없이 늘어지면서 이마에는 땀 방울이 송곳송곳 나오기 시작한다.

약 30분 정도 씨름하면 산의 능선에 올라서면서 산행 좌우에 2기의 무덤이 나타나는데, 오른편에 있는 무덤은 잘 가꾸어져 있지만 왼편에 있는 무덤은 이장을 하였는지 잔디만 남아 있다.

이 무덤에서 부터 완만한 오솔길의 산행이 이어지므로 상쾌한 기분으로 조금 걷다보면 바위 전망대에 이르는데, 이 전망대에 올라서면 통영 앞 바다와 거대한 거제도 섬이 보이기 시작한다.

 

< 전망대 바위 뒤편에 펼쳐지는 "남해" 바다와 섬 >

 

점점이 수 놓고 있는 섬 사이로 거대한 미륵도 섬이 희미하게 보이고, 오른편 육지 방향에는 산악인 "엄홍길" 씨의 고향이면서 어릴적 부터 산행을 배우기 시작한 높은 "거류산" 산 봉우리가 오뚝 솟아있다.   

 

< 왼편 희미하게 우뚝 솟아있는 "거류산" 산맥 >

 

Guide는 주변 경관과 더불어 오늘 우리 일행이 가야하는 능선을 설명하는데, 가는 능선이 완전히 활 같이 빙돌아서 구절선 정상에 올라갔다가 거의 해발 100m 지점인 "상장고개" 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철마산까지 올라가 몇 번의 능선을 넘고 넘어 응암산(일명 : 매암산)까지 넘어 거기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시루봉으로 올라가는 3거리를 만난다.

3거리에서 10여 분만 올라가면 시루봉 정상이지만 그 곳까지 가지않고 3거리에서 왼편 내리막 길로 내려가 원각사 사찰을 지나 바다가 도로변에 있는 "가룡마을" 까지 가는 것이 오늘 산행 종점이므로, 주어진 오후 4시 까지 도착하여야 한다고 한다.

 

< 구절산 정상을 돌아서 내려서면 만나는 "상장고개" >

 

 < 앞으로 계속 가야 하는 "철마산 및 응암산, 시루봉" 능선 >

 

주어진 시간 내에 하산 지점까지 도착 할려고 생각하니 아무리 생각하여도 나의 체력으로 다소 무리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크게 한숨을 쉬고 나서, 다른 사람 보다 한 발이라도 먼저 가기 위하여 길을 재촉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조용한 날씨가 능선에 올라서니까, 새찬 바다 바람이 일기 시작하면서 걷기가 매우 어려우면서 많은 에너지(Energy))를 요구하게 만든다.

더불어 걷는 길의 거리가 머리에 꽉 차 오르므로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마음을 비우면서 조그만 봉우리 하나 넘어가니 3거리를 만나는데, 이 3거리가 폭포암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 폭포암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을 안내하는 "3거리 이정표" >

 

Guide는 좋은 조망을 보여주기 위하여 먼길을 돌아서 이렇게 3거리에 도착하도록 인도하였지만, 오늘 산행길이 이렇게 몇 개의 능선을 넘어 기나긴 산행이 된다고 미리 설명하여 주었드라면 다른 산악회 따라 지름길로 왔으면 하는 후회도 하여 본다.

주어진 시간내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부지런하게 걸어가니 양지 바른 곳에는 많은 산행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식사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지만, 나는 몇 개의 과일 조각으로 허기진 배를 보충하면서 걸어가니 산불 방지용 임도를 만나고 그 임도가 구절산 정상 바로 아래 까지 만들어져 있다.

 

< 구절산 정상 아래 까지 올라온 "임도" >

 

임도 끝에서 부터 너덟 바위와 철제 계단으로 만들어진 산행길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해발 559m "구절산" 정상에 이른다.

 

< 곳곳에 만나는 "너들바위" 길 >

 

< "구절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

 

다소 해풍이 불지만 양지바른 방향으로 많은 산행인들이 점심을 먹고 있어 그들 틈 사이에 끼여 간단한 점식식사를 끝내고 주변 조망을 구경하기 시작하는데, 지금까지 많은 산행을 통하여 조망 구경을 많이 하였다고 자부하지만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보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산, 바다, 만, 도시, 섬, 농촌, 어촌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보기에는 처음인 것 같다.   

눈 앞에는 구절산 산 허리에는 뱀과 같이 휘감아 도는 인도가 구비구비 형성되어 있는 산맥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눈을 조금만 높이 들면 육지 깊숙한 곳 까지 들어온 당항만의 푸른바다가 너무나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는데, 여기에서 시대를 역행하여 추억의 Time Machine 타고 과거 시간으로 여행하여 본다.

 

< 구절산 구석구석 까지 만들어진 "임도" >

 

< 내륙 깊숙하게 들어온 "당항만" 과 농촌 및 어촌 >

 

오늘도 이렇게 구절산 정상에 앉자 과거로 돌아가 보는 것은 당항만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당항포는 임진왜란 때 당항포해전(唐項浦海戰)이라는 격전지로써, 1592년 7월 13일(음력 6월 5일) 불멸의 "이순신" 장군이 전라우수사 "이억기" 장군, 경상우수사 "원균" 장군 등 삼도 연합수군 함대가 당항포에서 왜군을 공격하여 적함 25척을 격파한 곳이라고 한다.

당시 거제도 주민들로 부터 왜군 함대가 고성 당항포에 정박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순신 장군은 왜군들의 탈출을 봉쇄하기 위한 유인 병법을 쓰기로 하여 조선 함대를 포구로 접근하다가 거짖으로 철수시키니, 왜군들은 해안에 대기시키고 있는 병력까지 승선시켜 추격하여 오므로 바다 한 가운데로 유인을 한다.

거북선을 뒤따르던 판옥선에 승선한 군사들이 불 화살을 쏘아 왜군의 누각선이 불타게 함으로써, 대부분의 왜군 함대가 침몰하므로 전의를 상실한 일부 함대들만 포구 안으로 도피하기 시작한다.

포구 내로 도망간 왜군도 이틀날 새벽에 탈출을 시도하다가 해협 입구를 지키는 조선 수군에게 점멸 당하는 장소이며, 처음으로 조선 수군이 완벽하게 승리를 거두는 역사적인 해전이라고 한다.

또한 2년 뒤가 되는 1594년 3월에도 삼도수군 통제사로 임명된 이순신은 한산도에서 왜선 31척이 당항포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아내고, 3도 여러 장수들을 거느리고 출항했다.

견내량(見乃梁)에 전함 20여 척을 배치하여 불의의 사태에 대비케 하고 삼도수사는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증도(甑島) 근해에서 왜선의 항로를 막았고, 조방장 "어영담(魚泳譚)" 에게는 정예함(精銳艦)을 주어 왜선이 정박해 있는 당항포로 돌진케 하여 10척을 격파했다.

이튿날 이순신은 이억기와 진을 치고 왜군의 구원병이 올 것에 대비하는 한편, 어영담을 당항포 안으로 공격케 하여 나머지 21척을 모두 불태워 버린 역사적인 장소이다.

 

< "당항포해전" 으로 유명한 남해 포구 >

 

구절산 정상에서 이렇게 역사적인 해전 바다를 내려다 보니 당항포의 파란 물결이 너무나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때 해전에 투입된 아군의 승리 함성과 죽어가는 왜군의 악귀소리가 혼전되어 귀전에 맴돌고 있다.  

정상 주변을 한바퀴 천천히 돌면서 다시는 오지 못하리라는 생각을 머리에 넣고서 이정표가 지시하는 상장고개 방향의 화살표 따라 하산하기 시작하는데, 눈 앞에 펼쳐지는 바다에는 거제도와 통영 앞 바다에서 유명한 굴 양식용 흰 부표가 바다를 장식하고 있으며 해변가에는 SPP 조선소의 거대한 골리앗 Crain의 육중한 굉음을 만들면서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 당항포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SPP조선소" >

 

잘 만들어진 철제 계단과 너들 바위지대를 지나면서 한참 언덕을 내려서면 산을 가로 질러 올라오는 도로를 만나는데, 이 고개가 상장고개이다.

 

< 상장고개로 내려가는 너덜바위 위에 성장하고 "부부 소나무" >

 

도로를 건너면서 다시 산행길이 이어지면서 산행 입구에 구절산 "산행도" 그림과 더불어 산행하는 거리가 잘 기술한 안내도가 있는데, 여기에서도 Guide가 안내도를 보면서 한번 더 산행길을 주입시켜 준다.

특히 600m 만 더 올라가면 철마산 정상에 도착하면서, 그 곳에서 부터 능선길로 이어지므로 한번 더 힘을 내어 올라가자는 독려의 소리에 마지막 기운을 쏟아본다.

부드러운 흙으로 된 오솔길 따라 한 20분 정도 상승하면 먼저 무너진 돌 덩어리가 길게 늘어져 있는데, 이 돌무덤이 "철마산성" 의 일부분이다.

 

< 허물어진 "철마산성" 외곽 돌 모습 >

 

무너진 돌 따라 조그만 걸어가면 해발 394m "철마산" 정상에 이르면서 철마산성에 대한 유래가 기술되어 있는데, 철마산성은 소가야 시대에 축성된 산성으로 철마산 8부 능선 따라 띠를 두르는 듯 퇴뫼식 산성으로 만들어진 성이지만 성벽은 자연 암벽을 이용하여 외벽을 받처 쌓았으며 내벽 안쪽에는 평지를 이루고 있다.

 

< 해발 394m "철마산" 정상을 표시하는 이정표 >

 

특히 철마산 정상에는 왜놈을 속이가 위하여 석마를 만들어서 방비하도록 하였으며, 아직도 산 중터에 석마 한기가 남아 있다고 하나 주변을 돌아 보아도 눈에 잘 띄지 않아 그냥 발길을 돌린다.

 

< "철마산성" 내력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 철마산 정상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구절산" 능선을 되돌아 보면서 >

 

여기서 부터 다음 산맥이 되는 응암산을 향하여 걷기 시작하는데, 걷는 산길은 아기자기한 능선을 오르 내리면서 발 밑으로 카페트 위를 걷는 것 같이 포근한 부토와 낙옆에 두껍게 깔려 있어 나 같은 늙은 Silver 세대의 산행인들에게는 최상의 산행길이 된다.

 

< 늙은이도 걷기가 편리한 "산행길" >

 

오존이 풍부한 해풍과 더불어 이름 모르는 산새의 하모니 소리를 들으면서 무아지경으로 걷다보면 능선 사이로 나타나는 파란색으로 수 놓고 있는 바다에는 정처없는 떠도는 배들과 유조선 들이 움직이고 있는 거제도 앞 바다가 한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어, 눈에 넣기도 바빠 기념사진 한장 찍기도 귀찮아 진다.

 

< 정처 없이 떠나고 있는 "선박" >

 

약 1시간 정도 걸어 한 고비를 넘어가면 임도를 또 다시 만나고, 임도를 가로질려 산 속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서서 한참 걸어가면 해발 431m "응암산" 정상에 도착한다.

응암산 정상에는 정상석도 없고 오로지 측량의 기준점이 되는 삼각점만 놓여 있으며, 양쪽으로 가는 방향 지시판이 떨어져 날아간 Stainless Pipe에 응암산 높이만 나타내면서 외롭게 서 있다.

 

< 방향 지시판도 없는 "응암산" 정상 표시봉 >

 

응암산 정상에서 부터 또 다시 숲속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따라 10여 분 정도 더 걸어가면 3거리가 나타나면서, 앞으로는 "시루봉" 으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한다.

오전에 Guide가 산행을 설명할 때 산을 잘 걷는 사람은 왕복 20여 분 더 투자하여 시루봉 정상까지 갔다오는 것도 좋은 추억이라고 하지만, 나는 추억이고 머고 필요없이 되돌아 보지도 않고 왼편으로 표시되어 있는 하산 시그날 따라 내려서기 시작한다.

10여 분 정도 급경사의 내리막 길로 내려서면 또 다시 임도를 만나는데, 우리 산행팀 대부분은 임도 따라 걸어가지만 나는 부산에서 온 산행팀 따라 임도를 벗어나 숲속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아 들어간다.

숲속으로 한참 내려서면 울창한 대나무 숲을 지나면 허물어진 암자 하나가 나타나는데, 암자 앞에 서 있는 이름도 모르는 거대한 초록색 나무 한 그루가 암자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 푸른 빛을 띄고 있는 "대나무" 밭 속의 산행길 > 

 

< 폐가 암자 마당에 있는 거대한 "나무" 한그루 >

 

이 암자에서 조금만 더 내려서면 왼편으로 산으로 둘려 쌓여있는 능선 아래로 아담한 사찰 하나가 나타나는데, 이 사찰이 "원각사" 사찰로써 아직 사찰의 규모가 미흡하여 많은 중장비를 동원하여 사찰을 증축하고 있어 방문 할 가치가 적을 것 같아 돌아봄을 생략하고 시멘트 포장길 따라 하산에 임한다.

 

< 아담한 산맥 속에 있는 "원각사" 전경 >

 

10여 분 정도 더 하산하면 오늘의 산행 종점이 되는 도로변으로 "가룡마을" 이 고즈늑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그 마을 앞에는 EK 중공업 주식회사의 거대한 골리앗 크레인과 Jib Crain의 Boom 대가 높이 서 있다.

 

< 골리앗 크레인 뒤편에 서 있는 "버스" >

 

마을 안길을 통과하여 버스에 이르니 몇 명의 산행인이 먼저 도착하여 서성거리고 있으며, 나도 꾀 부지런한 걸음으로 산행이 이루어지므로 Guide가 요구하는 하산시간 보다 조금 늦은 오후 4시 20분 경 종점에 도착한다.

 

< 마을 앞에 있는 "가룡마을" 입석 >

 

오늘 나의 총 산행 시간은 약 5시간 30분이나 소요되므로 버스에 올라가자 마자 피곤으로 선잠 속으로 빠져드는데, 마지막 일행이 나 보다 30분이나 더 늦게 도착되는 알찬 구절산 산행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