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경상남도)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 진전면과 고성군 회화면 경계선에 있는 "적석산" 산행 하면서.

용암2000 2013. 11. 26. 20:15

2013년 11월 24일.(일요일)

 

무릎관절의 고통으로 장거리 또는 높은 산의 오름을 가능한 자제하고 있는데, 모처럼 드림산악회에서 작고 아담한 경남 고성군이 있는 해발 497m 적석산 산행이 이루어지므로 함께 동행하여 본다.

아침 8시 10분 버스가 동아쇼핑 앞에서 출발하므로 늦게까지 잠을 설치다가 허둥지둥 출발하므로 인하여, 매일 아침에 복용하여야 하는 혈압(血壓) 약을 먹지않고 출발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긴급하게 집으로 전화하여 버스가 정차하는 다음 코스의 7호 광장으로 혈압 약을 공습 받아 산악회에서 제공하여 주는 아침식사와 함께 복용을 하고 나니, 다소 안정감이 일어난다.

버스는 계속하여 남도로 달려 창원시 진동면을 지나 인접하게 있는 산행 들머리의 마을 내평리 성구사 입구에 10시 30분에 도착하는데, Guide는 오늘 산행코스는 2개의 코스로 나누어 총 5시간의 산행시간을 부여하는 것으로 계획한다고 한다.

산행 들머리에 있는 성구사에서 출발하여 산의 정점인 적석산으로 올라가 앞으로 계속하여 전진하여 음나무재를 통과하여 깃대봉까지 종주하면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와 중간지점에 있는 음나무재에서 바로 하산하는 다소 짧은 코스의 산행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적석산과 깃대봉 전체를 중주하는 코스는 약 4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중간지점 엄나무재에서 바로 하산하면 넉넉하게 잡아도 3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으므로 짧는 길을 선택하는 사람은 시간 안배를 잘하여 충분하게 풍경을 즐기면서 여유를 가지는 걸음으로 하산하여, 최종적으로 버스에서 기다림을 적게하여 알찬 산행이 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특히 오늘 산행하는 적석산은 "쌓을 적(積)" 자와 "돌석(石)" 자를 쓰는데, 이렇게 적석산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산의 정상 언저리에 납작바위가 마치 차곡차곡 쌓은 모양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무탈하게 산행이 이루어 지도록 조심하여 달려고 첨언(添言) 한다.

버스는 산행 들머리 성구사 앞에 잠시 주차하여 산행객을 내리게 하고 나서, 산행의 하산 지점에 있는 일암저수지 아래에 있는 대형 버스 주차가 가능한 공영주차장으로 올라가 대기하도록 한다.

 

< "적석산" 산행 안내도 >

 

이곳 "성구사(誠久祠)" 는 사찰이 아니고 "초계 변(草溪 卞)" 씨 성(姓)을 가진 3현을 모신 사당(祠堂)으로, 3현(三賢)은 고려 말 두문동 72현의 한분이 되시는 "변빈" 선생과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이순신 장군과 함께 공을 세운 "변영수" 장군 및 그의 아들 "변립" 부자의 위패(位牌)를 모시고 있는 곳 이라고 한다.

 

< "성구사" 로 들어가는 솟을대문과 설명문 >

 

그런데 사당 문이 굳게 잠겨져 있어 내부 관람이 불가능하므로 입구에 있는 설명문만 간단하게 읽어보고, 사당 왼편으로 이어지는 산행 들머리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산행이 임한다.

 

< 성구사 왼편으로 올라가는 "산행 들머리" >

 

산행 들머리에서 부터 울창한 소나무 숲속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따라 고도를 상승하면 산행길 중간지점에 쌍봉의 변씨 무덤이 나타나는데, 무덤 상부가 멧돼지로 인하여 완전하게 망가져 매우 민망한 모습으로 허물어지고 있어 고인(故人)에 대한 미안 함이 묻어진다.

 

< 숲속으로 올라가는 "오솔길" >

 

아마 회손된 흙의 모습을 보니 아직도 흙이 마르지 않은 상태로 유지하고 있으므로, 훼손 시기가 얼마되지 않아 아직도 후손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는 것 같아 애석하여 진다.

 

< "멧돼지" 가 훼손 시킨 묘소 모습 > 

 

약 30분 정도 무아지경으로 올라가면 산불 감시초소가 자리잡고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는데, 이 전망대에서 아래 방향으로 내려다 보면 마산에서 진주로 가는 2번 국도에 차량들이 시원하게 달려가고 있으며 그 도로 뒤편 야산 기슭에 아담한 동네들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매우 목가적인 풍경이 눈으로 들어온다.

 

< 산행길 중간지점에서 만나는 "산불 감시초소" >

 

< 산불 감시초소에서 바라보는 "2번 국도" 와 "목가적인 동네" >

 

많은 동네 중 오른편에 있는 마을에 거대한 건물 하나가 있으며 그 건물 마당에는 많은 승용차가 주차하고 있는데, 이 건물이 마산에서 유명한 양촌리 "온천 타운" 이라고 한다.  

 

< 많은 차량이 머물고 있는 양촌리 "온천 타운" 전경 >

 

이곳 산불 감시초소에서 일행 중 한분이 집의 마당에서 키운 감나무에서 수확한 감말랭이 한 주먹을 나누어 주므로 같이 먹으면서 수 인사를 하고 함께 산행길을 재축하는데, 이 산불 감시초소에서 한 10여 분 정도 더 올라가면 산의 능선에 도착한다.

능선길은 오르 내림도 없이 거의 평탄하면서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 지고 있어, 호젖하게 산책하면서 걷기에 안성맞춤의 길이 되므로 주위의 간섭도 없이 오직 걷기에만 전념하여 본다.

 

< 다소 평탄한 길로 이어지는 "산행길" >

 

이 능선길로 조금 더 상승하여 가면 고성군에서 산림녹화 사업으로 수목(樹木)을 경신하기 위하여 편백나무로 새롭게 조림한 나무가 제법 크기와 모양을 형성하고 있어, 몇년 후에는 피톤치드라는 방향성 물질의 방출로 인하여 삼림욕 하기에 최상의 길이 되는 것은 명불허전(名不虛傳) 이다.

 

< "편백나무" 로 수종을 개량하고 있는 적석산 >

    

아직 12시 정오도 되지 않는 이른 시간이지만 능선 곳곳에서 만찬을 즐기는 산행인들이 자리잡고 있는 옆을 통과하여 앞으로 전진하면 해발 479m "국수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과 봉우리 허리로 돌아가는 지름길로 나누어지므로 대부분 산행인들은 국수봉 정상길로 선택하지만, 나는 무릅의 고장으로 가능한 수월한 길을 선택한다.

 

< 산행길 곳곳에서 식사하는 "등산객" >

 

산 모퉁이를 돌아 앞으로 나아가면 국수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하는 지점에서 앞으로 보면 거대한 적석산 암봉이 자리잡고 있는데, 바위 옆으로 기다란 Rope를 의존하면서 올라가는 사람 뒤편에 서서 한참 기다림이 있는 후 Rope를 의존하여 바위에 올라서면 넓은 공터의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 국수봉에서 바라보는 "적석산" 정상 >

 

< 적석산으로 올라가는 "암릉" 지역 >

 

< "긴 Rope" 구간을 올라가는 등산객 > 

 

전망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가지면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방금 지나온 국수봉의 높은 봉우리와 촛대바위 같은 바위가 그림과 같이 펼쳐지고 있어 매우 아름다움을 가진 산세가 자리하고 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국수봉" >

 

전망대에 앉아 약간의 과일을 먹으면서 충분한 휴식을 가지고 나서 천천히 적석산 정상 방향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적석산은 거대한 암릉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올라가기에 편리하도록 자방자치단체에서 철제계단을 설치하여 놓고 있어 산행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 마지막 적석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철제계단" >

 

한계단 한계단 숫자를 Counting 하면서 계단을 올라가면, 이제는 정상으로 올라가는 인접지역에서 부터 납작바위가 시루떡 같이 쌓여 있어 바위 뿌리를 잡고 올라가게 하여만 한다.

 

< 마지막 "납작바위" 로 올라가는 길 >

 

한 20여 m 정도 돌뿌리를 잡고 안전을 우선으로 하여 4발로 울라가 해발 497m "적석산" 정상에 12시 10분 경 도착하는데,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어 좀처럼 인증사진 한장 찍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된다.

 

< "적석산" 정상석을 점유하고 있는 젊음이 >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겨우 한장의 사진을 찍어보는데, 옆으로 치고 들어오는 젊은 사람들이 하도 성가시게 하므로 나만의 단독 사진 한장도 남기지 못하고 노인의 비애(悲哀)를 간직하고 정상석에서 물려서여만 한다.

 

< "적석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

 

정상 주변에서 많은 산행인들이 점심식사와 더불어 풍경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Guide는 협소한 자리를 잡고 같이 점심식사를 하자는 제의에 조금 더 하산하여, 다소 조용한 곳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자고 설득하여 하산길로 접어든다.

몇 번의 바위 틈과 나무계단을 이용하여 내려가면 적석산의 대미(大美)를 자랑하는 구름다리가 암봉과 암봉에 걸쳐 있는데, 이 구름다리는 철골구조물로 만들어진 높이 35m에 길이 52m, 폭 1.2m의 출렁다리가 된다.

 

< "바위 틈" 사이도 내려 가면서 >

 

< 적석산 정상에 있는 "구름다리" >

 

그런데 이 구름다리는 전라남도 월출산이나 경상북도 청량산 구름다리 보다 상대적으로 길이도 짧고 높이도 낮지만, 다리의 흔들림도 거의 발생하지 않으므로 다리 위에 머물면서 주변 경관을 구경하는 여유시간을 가져본다.

 

< 다소 좁은 폭을 가지고 있는 "출렁다리" >

 

이 적석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마산 앞 바다와 더불어 남쪽으로 거류산과 벽방산, 서쪽으로 연화산, 북쪽으로 오봉산, 동복쪽으로 여항산과 서북산, 동쪽으로 광려산과 머리를 살짝 내밀고 있는 무학산도 멀리 보이고 있다고 하나, 오늘은 다소 흐린 날씨로 그렇게 멀리 조망을 구경할 수 없어 안타깝다.

 

<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적석산" 주변 전경 > 

 

다리를 건너 반대편 암봉에서 안전 난간대 따라 조금 내려가면 월출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통천문과 비슷하게 돌구멍을 통과하여야 하는데, 나의 체격으로 통과하기에 다소 협소하지만 몸의 자세를 최대한으로 웅크리므로 겨우 돌구멍을 통과하는 길이 된다.

 

< 나의 체격으로 겨우 빠져가는 "통천문" >

 

< 통천문을 통과하는 "등산객" >

 

이렇게 적석산은 그렇게 높지도 않으면서도 산이 갖추어야 하는 아름다운 조망과 더불어 암릉을 다 갖추고 있고, 또한 적당한 시간으로 산행이 가능하면서 아울러 산행을 종료하고 나서 인접하게 있는 온천까지 겸할 수 있는 1석3조(一石三鳥)의 산이라 하겠다.

 

< 바위 가장자리에 설치하고 있는 "나무테크 길" >

 

계속 되는 너덜바위 길을 조금 내려가면 이내 낙옆이 깔려 있는 흙길이 되므로 다시 걷기에 안성맞춤의 길이 되면서 곳곳에 쉼터가 가능한 넓은 바위들이 펼쳐지므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여 본다. 

함께 하는 일행 중 한명은 깃대봉으로 종주하기 위하여 다소 빠른 식사를 하고 먼저 떠나가며, 몇 명은 중간지점의 음나무재에서 하산하기로 하므로 나도 다소 느근하게 식사를 즐기면서 반주도 겸 한다. 

산행 들머리에서 Guide가 오후 늦게 부터 다소 많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다는 이야기에 에둘어 하산길을 재축하여 길을 나서는데, 내려가는 길의 우측편으로 바로 하산하는 길림길 이정표를 만나지만 조금 더 길게 걸어보기 위하여 처음 계획한 "음나무재" 고개까지 내려간다.

 

< 계속하여 내려가는 "오솔길" >

 

약 30분 정도 내려가면 음나무재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면서 앞으로 계속하여 올라가면 해발 528m "깃대봉" 으로 올라가는 안내 표시가 있지만, 임도길 따라 바로 하산 방향으로 들어선다.

 

< "음나무재" 를 알리는 이정표 >

 

희미한 임도길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왼편으로 아담한 연못이 나타나고, 계곡 왼편으로 깃대봉 정상과 고냉지 농사를 짖는 다랭이 논이 펼쳐지면서 산의 가장자리로 시멘트 포장길이 이어진다.

 

< 임도길 옆에 있는 조그마한 "연못" >

 

< 연못 가장자리에서 바라보는 "깃대봉과 다랭이논" >

 

임도길 따라 조금더 내려가면 반대편 깃대봉 정상 아래에 "대방" 이라는 동네가 산의 중간지점에 펼쳐지고 있는데, 저렇게 높은 곳에서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이 신비감이 묻어나는 마을이다.

 

< 임도길에서 바라보는 "대방" 마을 >

 

계속하여 임도길 따라 하산하면 임도변에 경상북도 청도에 있는 한재와 비슷하게 고냉지 미나리를 키우는 논과 더불어 한우고기를 판매하는 "한우명가" 식당이 나타나는데, 식당 내부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굽은 연기와 냄새가 온 계곡으로 펴져간다.

 

< 청정 "미나리" 를 재배하는 비닐 하우스 > 

 

< 미나리와 함께 한우고기를 판매하는 "한우명가" 식당 > 

 

< 하산길에서 만나는 "단풍나무" >

 

다시 인도길을 벗어나 오솔길 따라 조금 내려가면 오늘 산행의 끝지점에 있는 일암저수지에 도착하는데, 저수지 둑에는 많은 승용차와 더불어 하산주를 판매하는 포장 마차와 지역 토산품을 판매하는 아주머니들이 장시진을 이루고 있다.

 

< "일암저수지" 와 둑에 정차하고 있는 승용차 >

 

< 저수지 둑에 있는 "포장 마차" >

 

< 저수지 둑에서 바라보는 "구름다리" >

 

저수지 둑 아래 버스가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만, 하산 종료 시간 3시 30분 까지 거의 2시간 정도의 여유가 발생하므로 저수지 둑에서 배회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둑의 가장자리 인접하게 도솔암이 있다는 이정표 따라 다시 산행길로 올라가 본다.

한 200m 정도 올라가니 적석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과 도솔암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포장길로 나누어 지면서 도솔암 방향으로 길을 잡고 올라가는데, 길의 가장자리에 불경을 드리지 않은 사람은 출입을 금지하여 달려는 안내문 2개가 연속하여 봍어있다.

 

< "도솔암" 과 적석산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 >

 

나는 아무런 종교를 믿지 않으므로 그냥 돌아 갈까 하다가 그래도 사찰 모습이나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입구로 올라가니 입구에 송아지 만큼이나 큰 개 한마리가 나를 보고 짖기 시작하는데, 주지 스님이 일반 방문객 출입을 허용하지 않은 참 특색있게 사찰을 운영하는 구나 하면서 발길을 돌려 똥이 빠지도록 도망쳐야 했다.

 

< 먼 발취에서 바라보는 "도솔암" >

 

그래도 버스가 기다리는 정류장에 도착하니 한시간 이상 시간적 여유가 발생하여 대부분 사람들은 삼삼오오 주막집으로 직행하여 하산주에 빠지지만, 언제나 외톨이가 되는 나는 버스에 올라가 꿈나라 여행으로 다시 길을 찾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