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경상남도)

양산 통도사를 보호하는 듯 병풍 같이 휘감고 있는 앞면의 산 "감림산" 숲길을 걸으면서.

용암2000 2014. 12. 17. 20:48

2014년 12월 14일. (일요일)

 

연일 시베리아 대륙에서 강습하여 내려오는 한파가 남쪽 바다에서 발생하는 따뜻한 공기와의 만남으로 한반도 서해 지방에는 연일 대설(大雪)예보가 내리므로, 교통 마비와 더불어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방송 뉴스가 매시간 속보로 발생하게 한다.

아울러 내륙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영남에도 복쪽에서 하강하는 냉기의 여파로 기온이 떨어지는 쌀쌀한 날씨가 펼쳐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눈이 내리지 않은 쾌창한 날씨가 전개되므로 모처럼 산행을 결심하도록 유혹이 발생된다.

지금까지 무릎 통증으로 가능한 산행을 억제하고 있었지만, 몸이 너무나 무료하므로 마침 대구 드림산악회에서 경상남도 양산시 통도사 앞에 있는 매우 낮은 산이면서 산행거리도 짧은 해발 546m "감림산" 을 개척하였다는 연락으로 한번 도전장을 만들어 본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아침 8시 10분 동아쇼핑 앞으로 나아가 막 도착한 버스에 탑승하니 함께 많은 산행을 가진 Guide가 반가운 인사를 하면서 좌석을 배정하여 주지만, 버스에는 소수의 산행인이 자리하므로 넓게 한칸의 자리를 점유하게 한다.

버스는 이내 대구시가지를 벗어나 경부 고속도로를 달려 경산 평사휴게소로 들어가 산악회에서 제공하여 주는 아침 식사를 하고 나서, 휴게소 좌판기(坐板器)를 이용하여 커피 한잔으로 웅크린 몸에 활기를 넣어본다.

계속하여 버스는 남도로 달려가는 길의 도중에 Guide는 산행 일정을 설명하여 주는데, 오늘 감림산으로 올라가는 산행에는 다소 짧은 거리이므로 2개의 Group으로 분산하여 진행하겠다고 한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은 천천히 걸어 감림산을 지나 임도에서 자장암 방향으로 하산하여 양산 통도사에서 많은 시간을 부여 하면서 문화재를 즐기는 방법과 더불어 충분한 걷기를 원하는 사람은 감림산 정상에서 앞에 보이는 "오룡산 또는 시살등" 까지 올라 갔다가 되돌아서 하산하는 방향으로 운행하겠다고 한다.

그렇지만 산행의 예정 출발 시간이 10시 경에 시작하면 6시간 정도 산행하여 오후 4시 경에 종료할 것 이라고 하면서, 오룡산으로 종주하는 사람은 약 2시간 정도 빨리 걸어서 주어진 시간 이내로 하산에 임하여 주기 바란다고 설명이 이어진다.  

버스는 양산 Toll gate를 탈출하자 마자 통도사 입구에 있는 대형 주차장으로 들어가 정차하고, Guide는 통도사로 들어가는 매표소 앞을 통과하여 개울 따라 조금 하류로 내려가 감림산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상리" 마을 앞에 있는 개울을 건너가게 한다.

 

 

< 양산 "통도사" 로 들어가는 매표소 >

 

< 통도사 매표소 하류 약 100m 지점에서 징검 돌다리를 건너가야 하는 "개울" >

 

개울은 겨울이라서 그런지 흘려내리는 수량이 적으므로 인하여 징검 돌다리를 뛰어 반대편 산행 들머리로 넘어갈 수 있지만, 상부에서 조금만 비가 내리면서 수량이 불어나면 개울 건너기가 거의 불가능한 짐검다리가 될 것 같다.  

개울을 건너 산행 들머리로 올라서면 왼편으로 영모정이라는 고옥의 집이 한채 자리하고 있는데, 이 고옥에는 한때 연인들이 찾아와서 커피 한잔을 나누었던 카페로 운영하였지만, 현재는 폐업(閉業)하고 적막감이 내리고 있다.

 

< 개울 건너편에 있는 "영모정" 건물 지붕 >

 

이 영모정 앞에 밭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파란 철조망이 쳐 있는데, 이 철조망 가장자리에 있는 사잇문 주변으로 몇개의 산행 리본이 붙어 있어 리본 따라 내부로 들어서자 마자 철조망 옆으로 조금 걸어가면, 밭의 끝지점에 산행길이 연결되어 진다.

 

< 영모정 끝지점 앞에 있는 파란 "철조망" >

 

< 철조망 문에 부착되어 있는 산행 "리본" >

 

산행길 따라 천천히 고도를 상승하면서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 되어지지만, 가는 길이 너무나 완만하면서 평탄하여 거의 난이도도 없이 고도를 상승할 수가 있는 오솔길이 펼쳐진다.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오솔길" >

 

나는 제일 뒤편에 서서 일행과 함께 보조를 맞추어서 걸어보지만 대부분 젊은이로 이루어진 일행 모두가 벌써 시야에 멀어지고, 오직 혼자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을 앉고서 걸음을 재촉(催促)하여 본다.

 

<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행길" 을 혼자 걸으면서 >

 

약 30분 정도 올라가니 바위로 이루어진 전망대에 도착하면서 Guide는 일행과 함께 전망대에 올라서서 주변 지형을 설명하고 있는데, 발 아래에는 한국의 3대 사찰 중에 하나가 되어지는 양산 통도사가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왼편으로 영남 알프스의 중심 산맥이 되어지는 영축산 능선이 한폭의 그림 같이 펼쳐지고 있다.

 

<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통도사와 영축산" 능선 >

 

영축산 능선의 왼편 끝지점으로 일행 중에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왕복 할려고 하는 오룡산 봉우리와 더불어 시살등 능선의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는데, 과연 주어진 시간 내로 왕복이 가능할지 걱정이 앞선다.

 

< 영남 알프스 끝지점에 있는 "오룡산과 시살등" 능선 >

 

한참 동안 주변 조망을 구경하다가 다시 길을 재촉하여 서서히 고도를 상승하니 한무리의 MTB 산악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무리와 만남이 이루어지는데, Guide는 이 산행길에는 산악용 자전거 또는 오트바이 동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코스이므로 안전에 유념하여야 한다고 한다.

 

< 산행길에서 만나는 "MTB 동호인" >

 

또 다시 고도를 상승하면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가 곳곳에 산재하면서 볼거리를 제공하여 주는데, 약 20분 정도 더 상승하면 이제는 영축산과 마주보고 있는 천성산 방향으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바위가 나타난다.

 

< "삼각점" 을 나타내는 표시판 >

 

< 산행길에서 만나는 "기암괴석" >

 

이 전망대 바위에 올라서서 한잔의 음료수로 갈증을 해소시키고 나서 천성산 조망을 구경하여 보는데, 10여년 전 내원사를 통하여 천성산 능선 따라 종주하면서 걸어본 길이 아련하게 보이고 있다.

 

< 아련하게 보이는 "천성산" 능선 >

 

한때, 천성산 정상 부위에 있는 늪에서 서식하고 있는 도룡룡을 보호 한다는 명목으로 KTX 철로 터널공사를 그렇게도 반대한 여승(女僧)은 아직도 건재하면서 잘 살고 있는지 궁궁하여 진다.      

이곳 전망대에서 조금 더 고도를 상승하여 올라가면 해발 483m "봉화봉" 이라는 봉우리에 도착하여 지는데, 이 봉우리 정상에는 한기의 돌탑이 무분별하게 쌓여 있으면서 돌탑의 자연석에 싸인펜으로 봉화봉이라고 쓰여 있고, 옆에 나무가지에 외동 73 산악회에서 봉화봉이라는 표시를 만들어 놓고 있다.

 

< "봉화봉" 이라고 표기하고 있는 돌탑 >

 

< "외동 73 산악회" 에서 붙여 놓은 봉화봉 표시판 >

 

또 다시 울창하게 우거진 소나무 숲 속으로 무아지경으로 걸어가면, 거의 평지와 같은 곳에 외동 73 산악회에서 해발 559m "늪재봉" 이라는 표시를 나무에 메여 놓고 있는데, Guide가 전에는 이러한 봉우리가 없었다고 하면서 앞으로 길을 인도한다.

 

<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울창한 "소나무 길" >

 

< 금일 산행 중 최고의 높이를 표시하고 있는 "늪재봉" >

 

울창한 숲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조금 걸어가 약간의 볼록한 봉우리가 되어지는 곳으로 울라가면서 Guide는 여기가 "감림산" 정상이라고 설명하는데, 옛날 Guide가 직접 정상 표시판을 붙어 놓았다고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흔적도 없이 정상 표시판이 살아졌다고 한다.

Guide는 만약에 이곳이 감림산 정상이라고 한다면 지방의 주체가 되어지는 외동 73 산악회에서 본인이 만든 펫말을 왜 제거하였는지 궁궁하여 진다고 하면서, 아마 감림산은 뚜렷한 봉우리가 형성하지 못하고 높이도 늪재봉 보다 13m 정도 낮으므로 인하여 감림산 정상 표시가 아무런 의미가 없겠다고 추정하여 본다.

 

< "감림산" 정상으로 추정하는 길 >

 

어찌하던, 지도에 나타나는 해발 546m "감림산" 정상을 찾지도 못하고 추정의 감림산 정상에서 약간의 내리막 길로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는데, 임도에는 몇대의 차량과 더불어 몇명의 MTB 자전거 동호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감림산 정상이라고 추정하는 곳에서 조금 내려가면 만나는 "임도" >

 

이 임도에서 앞쪽으로 계속하여 올라가면 오룡산으로 올라가는 능선으로 연결되어 지지만, 후미에서 산행하고 있는 일행은 이곳 임도 주변의 양지 바른 곳을 찾아 간단하게 준비한 컵 라면과 더불어 김밥으로 점심식사 시간을 가진다.

따뜻한 커피와 더불어 충분한 휴식을 가지고 나서 다시 산행길로 들어가는데, Guide는 이 임도에서 우측의 자장암 방향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과 임도 따라 하산하는 2개의 방법이 있다고 하면서,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많으므로 임도 따라 조금 걸어가다가 하산하는 방법의 길을 선정하기로 한다.

임도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 오룡산 정상 언저리에서 부터 흘려내리는 거대한 너들바위 군락지를 만나고, 이 너들바위 군락지를 지나 조금 더 앞으로 전진하면 356봉으로 하산하는 사잇길을 만나므로 이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 오룡산 정상 부근에서 흘러내리는 "너들바위" >

 

< 너들바위 군락지를 지나 조금 돌아가면 "356봉" 으로 내려가는 사잇길 >

 

이 능선길은 처음에는 아주 완만하게 이어지면서 힘들이지 않고 하산이 가능하여 지지만 마지막에는 급경사의 낭떠러지로 내려가도록 하는데, 이 급경사 길에는 풍족한 낙옆이 쌓여 있으므로 인하여 미끄러움에 발생하여 거의 아사직전으로 몰고가는 길이 되어진다.

천신만고 끝에 겨우 개울가로 내려서니 벌써 오룡산 정상까지 왕복하여 갔다가 돌아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몇명의 일행과 도킹이 이루어 지는데, 비록 임도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하였다고는 하지만 과연 준족(駿足)을 가진 산행꾼이라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 임도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의 "개울" >

 

다소 추위가 엄습하지만 풍족하게 흘려내리는 물가에 서서 간단하게 휴식을 취하고 나서, 한 20분 정도 더 하산을 강행하면 통도사 주변에 있는 19 암자 중에 으뜸의 암자가 되어지는 "자장암(慈藏庵)" 에 도착하여 진다.

 

< 통도사 주변에 있는 "19 암자" 조감도 >

 

< "자장암" 으로 올라가는 문 >

 

이 자장암은 양산 통도사를 창건(646년)할 때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건립하기 전에 수도를 하였던 암자로써 유서가 매우 깊은 암자이지만, 그 때의 암자 건물은 완전하게 소실되어 지고 현재는 새롭게 건립되어진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 암자이다.

암자로 들어가는 계단으로 올라가서 암자 내부로 들어가면 관음전(觀音殿) 옆에 높이 약 4m 바위에 마애불이 새겨져 있는 모습이 매우 이채롭고, 이 마애불과 관음전 사이에 있는 통로로 들어가면 "금와공(金蛙孔)" 이라는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 "자장암과 관음전" 으로 들어가는 자장문 >

 

< 자장문 입구에 있는 "마애불" >

 

< 마애불과 관음전 사이에 "금와공" 으로 들어가는 길 >

 

< 마애불 오른편에 있는 "자장전" >

 

옛날 자장율사가 이 바위에 손가락으로 구멍을 뚫어서 금개구리를 살게 하였다고 하는데, 불심이 매우 강한 사람은 이 작은 구멍을 통하여 내부를 들어다 보면 금와보살을 친견할 수 있다고 한다. 

 

<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뚫은 "금와공" >

 

이렇게 자장암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서 천천히 하산하는데, 여기서 부터 아스팔트 길이 형성하므로 인하여 다소 짜증이 발생되어지는 길 따라 한참 걸어서 내려가면, 또 다른 서축암(西鷲庵)이라는 암자와 더불어 감림산 정상 언저리에서 헤어진 임도가 다시 합류 되어진다.

 

< 관음전 마당에서 바라보는 "자장암" 전경 >

 

< 자장암 경내에서 바라보는 "영축산" 전경 >

 

< "서축암" 을 알리는 입석과 임도와의 만나는 지점 >

 

아스팔트 길 따라 한 모퉁이를 더 돌아서 내려가면, 도로는 개울을 건너 다시 야산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과 통도사 경내로 바로 내려가는 3거리 길로 나누어 지는데, 걷는 모든 사람은 통도사 방향의 길을 선택하게 한다.

 

< "통도사" 로 내려가는 개울 옆으로 만들어진 길 >  

 

< 통도사로 내려가는 길에서 만나는 "감나무" >

 

풍족하게 흘려내리는 개울을 옆에 두고 조금 걸어가면 통도사 뒤문에 도착하므로 경내로 들어가 보는데, 양산 통도사는 금년 9월 28일(일요일) 부산에 살고 있는 손녀를 보기 위하여 내려가는 길에 잠시 관람한 곳이라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으로 한번 더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하게 한다.

 

< 통도사 뒤문으로 들어가면 처음 만나는 "설법전" >

 

이곳 통도사 경내에서 주차장 까지 약 30분 정도 소요되므로 인하여 버스가 출발하는 시간 30분 전 까지 총분하게 경내를 구경하여 보는데, 9월 달에 소흘하게 보았던 건물을 찬찬히 관람하는 시간을 가진다.

 

< 다시 만나는 통도사 "금강계단" >

 

< 금강계단 건물의 동쪽 방향에 있는 현판 "대웅전" >

 

< 금강계단 서쪽 방향에 있는 작은 "연못" >

 

<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적멸보궁" 탑 >

 

< 양산 통도사로 들어가는 "일주문" >

 

특히, 이곳 양산 통도사 성보 박물관에는 전국에 있는 사찰의 쾌불 탱화를 순차적으로 기획 전시하는 것으로 유명한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일전 9월에는 나의 고향 성주에 있는 선석사 탱화를 전시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경북 영천에 있는 은해사 탱화를 전시하고 있어, 한자리에 앉아서 다양한 탱화를 구경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한 박물관이 되어진다.

 

< 다시 들어가 보는 "성보 박물관" 전경 >

 

< 영천 은해사의 소장품 "쾌불 탱화" >

 

주어진 시간의 임박으로 인하여 울창한 소나무가 도열하고 있는 무풍한송로(舞風寒松路) 길 따라 무아지경으로 걸어, 아침에 지나친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으로 들어가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탑승한다.

 

< 통도사의 명소 "무풍한송로" 길을 걸으면서 >

 

그러나, 출발 시간이 임박하여도 많은 사람이 승차가 이루어지지 않아 Guide는 인원 점검을 통하여 빠진 사람에게 전화를 하지만, 오룡산으로 종주를 강행한 몇명이 열심히 하산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려는 양해의 부탁이 발하여 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