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경상남도)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있으면서 아름다운 구름다리를 가지고 있는 '형제봉' 산행.(3)

용암2000 2021. 11. 4. 00:05

 

2021년 10월 29-30일.(1박2일)

 

2. 둘째날 : 10월 30일.(토요일)

 

1) 아름다운 구름다리를 가지고 있는 형제봉 산행.

남원에 있는 켄싱턴리조트에서 하루밤 유숙한 일행은 리조트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어제 저녁 방문하였던 친구의 집 뒷산이 되는 해발 1.112m '형제봉(兄弟峰)' 산행을 추진하여 보기로 하는데, 형제봉은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부촌리 산 1번지에 자리하면서 높이가 비슷한 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다.

형제봉은 지리산의 세석평전에서 뻗어내리면서 청학동의 뒤산이 되는 해발 1.290.7m 삼신봉과 능선으로 연결하면서 형제봉에서 다시 한번 더 솟아올랐다가 섬진강 속으로 숨어버리는 산이 되는데, 주변으로 쌍계사를 비롯하여 박경리 선생님의 대작 토지의 무대가 되는 최참판댁 및 평사리 들판, 산의 끝지점에 있는 화개장터를 거닐고 있는 명산이다.

내가 이렇게 높은 산으로 산행을 선정한 이유는 산의 정상 언저리에 '하동 활공장(河東 滑空場)' 이 자리하고 있어 정상 언저리 까지 승용차가 올라갈 수 있어 다소 편안한 마음으로 도전하는데, 문제는 산행에 미친 일행들 때문에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꺽은 산이다.

다소 아침 일찍 출발하여 화개장터를 지나면서 활공장으로 올라가는 부촌 교차로에서 왼편으로 이어지는 도로 따라 고도를 상승하는데, 문제는 너무나 급경사의 왕복 1차선 좁은 도로와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급커브에서 성인 4명이 탑승한 차량이 무척이나 고생을 하면서 산으로 올라가지만 그래도 아침이라서 내려오는 승용차가 없어 교차 없이 약 7부 능선 까지 겨우 올라간다.

7분 능선 주변에서 운전기사가 더 이상 못올라 가겠다고 하면서 공터에서 차량을 세워두고 걸어서 가자고 하는데, 이곳 공터에서 부터 활공장 까지 3.5Km 이라는 이정표가 거리를 가르키고 있어 이 정도는 걸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걷기로 한다.

 

< 한 공터에서 '활공장' 까지의 거리 >

 

시멘트 포장길 따라 고도를 상승하고 있는데, 우리 뒤편으로 많은 차량들이 매연과 먼지를 폭폭 발생시키면서 지나가는 차량에게 수 없이 역정을 내면서 걷지만 내가 선택한 업보(業報)이라 속앓이를 하면서 걸어가지만 산을 잘 타는 3명은 번개와 같이 살아져 버린다.

 

< 시멘트 포장길 따라 걷는 '일행' >

 

< 시멘트 길에서 바라보는 '형제봉' 능선 >

 

< 포장도로 옆으로 피고 있는 '억새' >

 

약 1시간 정도 걸어서 아침 10시 40분 경 활공장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다수의 차량들이 주차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승용차를 세워 둘 공간이 있어 다소 짜증이 나지만, 문제는 나중에 여기에서 승용차를 주차하고 있는 공터 까지 내려갈려고 하니 걱정이 태산이다.

 

< '활공장' 입구에 있는 주차장 >

 

아직 아침이면서 바람이 불지가 않아서 그런지 패러 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이 없어 넓은 공간에는 적막감만 내리고 있어 그냥 지나치는데, 이곳 주차장에서 형제봉 산행은 일반적인 산행과 다르게 역(易)으로 산의 정상으로 내려 갔다가 되돌아서 올라오는 산행이 된다.

 

< '활공장' 의 준수사항을 알리는 안내문 >

 

오늘 산행의 목표지점에 있는 신선대(神仙臺) 구름다리 까지 3.0Km에 1시간 10분 정도 내려가야 한다는 안내 지시표를 보면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산행의 길 전부가 내려가는 길이라 너무나 여유를 가지면서 초입으로 진입한다.

 

< '형제봉' 의 등산로 조감도 >

 

< '활공장에서 구름다리' 까지의 거리 >

 

산의 정상에서 부터 내려오는 단풍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서 30분 정도 내려가면 해발 1.112m '제2 형제봉' 정상에 도착이 되는데, 이곳 형제봉 정상석에는 '성제봉(聖帝峰)' 이라고 한자로 쓰여 있다.

 

< '활공장 주차장' 에서 내려가는 산행길 >

 

< '제2 성제봉' 정상석 >

 

< 제2 성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섬진강' >

 

제2 형제봉에서 다소 높은 암벽을 타고 10여 분 정도 더 내려가면 해발 1.108m '제1 성제봉' 정상에 도착이 되는데, 정상석에는 두곳 모두 성제봉으로 쓰여 있지만 경상도 사투리에서 형(兄)을 성으로 불려지므로 2개의 이름으로 혼용하여 쓴다고 한다.

 

< '암벽' 을 타고 내려오는 일행 >

 

< 멀리 보이고 있는 '제1 성제봉' >

 

< '제1 성제봉' 정상석 >

 

제1 형제봉을 통과하여 헬기장을 지나면서 계속하여 내려가면 형제봉에서 유명한 하동 10경 중에서 제5경이 되는 철쭉군락지를 통과하는데, 철쭉군락지 중간지점에 철쭉제 행사를 하기 위한 제단(祭壇)이 만들어져 있으며 제단 앞에 한쌍의 부부가 정답게 점식식사를 하고 있다.

 

< '철쭉군락지' 행사를 위한 제단 >

 

철쭉군락지의 끝지점으로 나아가면 그렇게도 기다리는 신선대 구름다리가 내려보이고 있고, 그 앞으로 섬진강을 비롯하여 하동군 악양면의 평사리 들판과 함께 최참판댁 건물들이 아련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 철쭉군락지 제단 앞에서 내려보는 '구름다리' >

 

철쭉군락지에서 다소 급경사의 내리막 길로 한참을 내려가 12시 20분 경 해발 900m에 자리하고 있는 구름다리 앞에 도착하는데, 구름다리 인근에는 우리 일행과 같이 활공장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보다 산행의 들머리에서 올라오는 등산객이 많아서 그런지 다소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있다.

 

< 철쭉군락지에서 구름다리로 내려오는 급경사의 '산행길' >

 

< '구름다리' 를 배경으로 >

 

다리를 건너 신선대에 올라서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여 보는데, 끝없이 연결하는 형제봉 능선은 섬진강에서 꼬리를 내리면서 끝을 내고 강의 건너편으로 전라남도 광양시가 자랑하면서 지리산 노고단 다음으로 높은 해발 1.222m '백운산(白雲山)' 이 또 다르게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나는 2007년 3월 11일 대구에 있는 어느 산악회에서 백운산 산헹 후 광양 매화축제를 구경하기 위하여 광양시 옥룡면에 있는 진틀휴게소에서 출발하여 백운산 정상을 찍고 백운산의 뒤편 섬진강변에 있는 다압면사무소 방향으로 하산을 하는데, 가이드의 운전 미숙으로 길을 잘못 들어가 죽을 고생을 한 경험이 주마등 같이 지나간다.

 

< 멀리 보이고 있는 광양 '백운산' 능선 >

 

고개를 조금 안쪽으로 당기면 긴 뱀과 같이 굽이쳐 흐르고 있는 섬진강과 함께 황금색으로 변색하고 있는 평사리 들판이 바둑판과 같이 자리하고 있고, 눈을 조금 높게 들면 멀리 남해 바다가 아련하게 보이고 있다.

 

< '섬진강' 과 함께 하는 평사리 들판 >

 

고개를 더 내부로 이동을 하면서 바라보면 악양면사무소의 건물과 함께 산자락 곳곳에 동네들이 산재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한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산천을 만든 분은 조물주가 아니고는 어느 누구도 흉내가 불가능한 풍경이 전개된다.

 

<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동네' >

 

오늘 산행을 다소 빨리 끝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점심식사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곳곳에 자리를 잡고서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는 행락객 사이에 일행도 한 장소를 점유하면서 지참하고 있는 간식과 더불어 막걸리로 주린 배를 채워본다

다소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 승용차를 주차시키고 있는 공터로 다시 올라가는데, 나는 다시 고도를 상승할려고 하니 죽을 맛이면서 그 먼거리 까지 갈 수 없어 산을 잘 타는 3명은 돌아가기로 하고 나혼자 바로 내려가 최참판댁 앞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한다.

 

<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구름다리' 전경 >

 

12시 30분 경 또 다시 이별의 정을 나누고 나서 나는 혼자 능선 따라 하산하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다소 수월한 하산이라 의기양양하게 내려가지만 곳곳에서 암벽을 만나면서 내려가는 속도가 점점 늦어진다.

 

< 하산 길에서 바라보는 '구름다리' >

 

<바위 곳곳에 설치하고 있는 '철제계단' >

 

약 50분 정도 하산을 하니 4거리 이정표를 만나는데, 양쪽 방향의 길은 헹제봉 허리를 감싸고 돌아가는 둘레길이고 최참판댁으로 내려가는 길은 계속하여 능선 따라 가야한다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등산객들이 방향을 가르켜 준다.

여기에서 부터 능선 길이 계속하여 파도를 타면서 오르내림을 반복하게 만드는데, 문제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암벽에 결쳐있는 철제계단과 로프를 의존하면서 하산을 할려고 하니 시간이 무한정 지나간다.

 

< 곳곳에서 만나는 '암벽' >

 

< 암벽에 걸쳐있는 '철제계단' >

 

한 고개를 넘어가면 통천문이라는 바위 구멍을 만나면서 거구의 체격으로 통과할려고 하니 많은 고통으로 겨우 통과가 되는데, 통천문 바로 앞 좌측편에는 최참판댁 건물이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고 전면에는 길고도 긴 형제봉 능선의 꼬리를 내리게 만드는 섬진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 거구의 몸이 빠져나가야 하는 '통천문' >

 

< 통천문 바로 앞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최참판댁' >

 

< 능선 앞으로 보이고 있는 '섬진강' >

 

또 다시 작은 고개를 넘어서면 또 다른 3거리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곳 이정표에는 구름다리에서 여기 까지 하산한 거리가 3Km이고 앞으로 가야하는 고소산성 주차장 까지 거리가 1.0Km가 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 '고소산성 및 형제봉' 을 가르키는 이정표 >

 

이제는 1.0Km만 걸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또 다른 능선을 넘고 있으니 이정표가 없이 리본으로 방향을 표시하는 3거리가 나타나는데, 문제는 동문들과 만나는 장소가 최참판댁 앞 주차장이므로 능선 따라 바로 넘어가면 고소산성 주차장으로 넘어가므로 다소 망서림을 가진다.

이곳 3거리에서 리본이 달려있는 좌측의 길로 내려가면 바로 최참팜댁으로 내려가는 길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좌측의 길을 선택하여 하산을 하는데, 이곳의 길은 등산객들이 거의 움직이지 않아서 그런지 길도 희미하지만 너무나 급경사가 된다.

 

< 마침내 도착한 '산자락' 가장자리 >

 

< 평사리 들판 속에 자라고 있는 2그루의 '소나무' >

 

그래서 낙옆에 미끄러지고 칡넝쿨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엎어지는 수모를 당하면서 겨우 내려가니까 최참판댁과 박경리문학관 사이에 있는 마을 안길에 오후 2시 40분 경에 도착하는데, 다소 지름길을 선택하여도 차량을 세워둔 공터에서 부터 최참판댁 까지 산행시간이 총 5시간이나 소요되었다.

 

< '마을 안길' 을 걸으면서 >

 

이곳 까지 와서 박경리 문학관을 구경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실내로 들어가 관람을 하고 있으니 동문들이 최참판댁 앞 주차장에 도착하였다고 전화가 오는데, 오늘 나는 나의 판단의 잘못으로 무척이나 고생한 산행이 되었다. - 둘째날 1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