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문화와 산행.

2018년도 백봉회 첫 산행은 영덕군이 자랑하는 "블루로드 B코스" 중 일부분을 걸어보는 트레킹.

용암2000 2018. 1. 15. 20:38

2018년 1월 14일.(일요일) 

 

2018년 백봉회 첫 산행은 경상북도 영덕군의 명소가 되는 곳, 화진해수욕장에서 고래불해수욕장 까지 해안선 따라 조성하고 있는 블루로드 길 중에 한개 구간을 선정하여 걸어보기로 한다.

영덕군이 자랑하는 블루로드 길은 총 4개의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처음에는 강구항에서 고래불해수욕장 까지 3개의 구간으로 만들어져 있었으나 부산에서 강원도 통일전망대 까지 연결하는 770Km 해파랑 길의 조성으로 한 구간을 더 첨가한다.   

처음 만들어진 블루로드 길은 강구항에서 창포말등대 까지 18.8Km 길을 "블루로드 A코스" 이고, 창포말등대에서 축산항 까지 12.2Km 길을 "블루로드 B코스" 이며 축산항에서 고래불해수욕장 까지 16.1Km 길을 "블루로드 C코스" 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몇년 전 영덕군은 화진해수욕장에서 강구항 까지 15.7Km 길을 "블루로드 D코스" 로 추가 조성하므로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는데, 어찌하던 블루로도 길은 총 길이가 62.8Km에 약 22시간 정도 소요되는 길을 보유하고 있다.  

 

                     < 4개의 코스로 나누어지고 있는 "블루로드 길" 조감도 >

 

금년 첫 산행에서 블루로드 B코스를 선정한 이유는 전임 백봉회장을 역임한 동문 중 한명이 몇년 전 "장사해돋이 휴게소" 를 매입하므로, 그 동안 많은 준비를 통하여 건물 1층에 해양 심층수 순두부 식당을 오픈(Open) 함과 동시 초대에 따른 결과이라 하겠다.

8시 30분 대구 법원 앞에서 출발하는 마이크로 버스는 16명의 동문을 탑승시키면서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장사해돋이 휴게소를 달려가는데, 먼저 휴게소로 찾아가는 이유는 경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 동문의 부부와 도킹을 하면서 함께 움직이기 위함이라고 한다.

 

            < "장사해돋이 휴게소"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 한장 >

 

10시 20분 경 장사해돋이 휴게소로 진입 함과 동시에 화장실로 들어가 불순물을 제거시키고 있으니 경주에서 거주하는 동문 부부가 도착하므로 반가운 신년인사를 교환하고, 총 18명이 탑승한 마이크로 버스는 강구항을 통과하여 블루로드 B코스의 3/4 지점에 있는 대게 원조마을이 되는 "경정2리" 마을에 도착한다.

 

                < "경정2리" 마을 뒤편에 있는 주차장 >

 

회장단에서 이렇게 트레킹 코스를 대폭적으로 단축하여 년초 부터 맛배기로 산행하는 이유는 추운 날씨의 핑게도 되겠지만, 동문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빨리 내려가 부자집 기둥 수만개 중 한개의 뿌리를 뽑자는 심정인 것 같다.

현재는 영덕 강구항이 우리나라에서 대게의 집산지가 되면서 최고의 먹거리 항구가 되지만, 대게를 처음 취급한 것은 강구항 보다 이곳 축산항의 부속 항구가 되면서 작은 어촌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정2리가 "대게 원조마을" 이라 하겠다.             

 

                            < "경정2리" 마을 중간지점으로 내려오는 동문 >

 

나는 이곳 블루로드의 길을 처음 조성하였을 때 산악회와 함께 블루로드 B코스를 한번 걸어본 경험이 있으므로 대게 원조마을에서 출발하면 코스가 너무나 짧다고 하여도 막무가내(莫無可奈)로 출발을 시키는 회장단에게 다소 불만을 노출하여 보았지만,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동문들의 뒤를 따라가기로 한다.

 

          < 경정2리 마을 뒤편 "트레킹 길" 의 들머리 계단 길 >

 

항구의 뒤편으로 이어지는 계단 길을 통과하여 언덕 위로 올라서면 원조 대게마을이 되는 아담한 항구가 내려보이고 있어, 한참 구경하다가 계속하여 동문의 뒤꽁무니 따라 걸어가니 해안가로 밀려오는 파도가 흰색의 포말을 일으키면서 부서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정겨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 트레킹 들머리에서 내려보는 "대게 원조마을" 전경 >

 

                  < 오솔길 아래 해안가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흰색의 포말" 파도 >

 

무아지경으로 산의 허리로 만들어져 있는 오솔길 따라 한 10여 분 정도 걸어서 가면 오솔길에서 바다 해안선으로 내려가는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해안선 길로 조금 내려가면 아담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 언덕 아래로 작은 백사장이 펼쳐진다.

 

                           < 바다와 함께 산의 허리로 이어지는 "오솔길" >    

 

너무나 깨끗한 해안선과 더불어 눈 앞에는 파란색으로 물들고 있는 수평선 넘으로 조그만한 어선이 파도에 몸을 의존하면서 흘러가고 있고, 눈을 왼편으로 조금 돌리면 오늘 산행의 종점이 되는 죽도산 정점에 있는 축산항 등대가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 오솔길 끝지점에서 만나는 작은 "백사장" >

 

                       <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파란색" 바다 >

 

                < 백사장의 왼편에 자리하고 있는 "축산항 등대" >

 

산행 때 마다 우리 백봉회가 추진하는 막걸리 파티를 개최하기 위하여 백사장 한쪽 모서리에 자리를 마련하는데, 회장단에서 준비한 돼지족발과 더불어 다양한 안주들과 함께 막걸리 잔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 백사장 가장자리에서 "막걸리" 파티를 거행하는 동문 >

 

몇일 간 맹위를 떨치는 설한풍은 잠시 소풍을 갔는지 소식도 단절 되면서 포근한 날씨가 내리므로 마음 껏 음주에 도취하여 보기로 하는데, 문제는 회장단에서 많이 구입한 돼지족발 반을 차량에 두고 내리므로 풍족한 만찬식이 되지 못 함이 발생하게 만든다.

다소 아쉬운 여운을 남기고 다시 트레킹 코스로 진입하여 오솔길의 한 모퉁이를 돌아서 가면 이내 축산해수욕장에 도착하는데, 해수욕장 끝지점에 축산항을 가로질러 흐르는 축산천(丑山川)에 놓여 있는 출렁다리를 건너면 축산항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해발 87m "죽도산(竹島山)" 산행의 들머리에 들어선다. 

 

               < 다시 걸어가는 "트레킹" 길 >

 

                 < 눈 앞에 머물고 있는 "죽도산" 등대 >

 

            < 축산천을 가로질러 만들어진 "출렁다리" >

 

                < "출렁다리" 를 건너는 동문 >

 

죽도산의 본 이름은 육계도가 되는데, 육계도는 조선시대 까지 섬이었다가 축산천에서 내려오는 모래들이 차곡 차곡 쌓여 육지와 연결이 되면서 육계도 라는 섬은 살아지고 현재는 섬의 전체가 조릿대가 되는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죽도섬 이라고 불려진다.

섬의 남쪽 방향에서 죽도산으로 올라가는 길의 전체가 나무테크 길로 이루어지므로, 중간 중간에 마련되어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축산항 주변 경관이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매우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 죽도산으로 올라가는 "나무테크 길" >

 

                      < 나무테크의 길 중간에서 내려보는 "출렁다리 및 축산항" 전경 >

 

                  < 등대를 바라보면서 계속하여 올라가는 "나무테크 길" >

 

가뿐 숨을 내쉬면서 한계단 한계단 고도를 상승하면 이내 죽도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등대에 도착이 되는데, 등대의 중앙으로 설치 되어있는 엘리베이트를 이용하여 등대 전망대로 올라가 주변의 풍광을 감상하여 본다.  

 

                     < 엘리베이트 입구에 있는 "전망대" 안내문 >

 

등대 내부에는 세계에서 유명한 등대의 사진과 더불어 축산항의 중요 생산품이 되는 물가자미를 비롯하여 대게 등에 대한 설명문이 붙어있고, 전망대 곳곳에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망원경을 통하여 주변 풍광을 관찰하여 본다.

 

               < 전망대 주변으로 홍보하고 있는 "설명문" >

 

시야를 남쪽 방향으로 바라보면 조금 전에 지나왔던 강구항에서 이곳 축산항으로 연결하는 아름다운 해안선 풍경과 더불어 고기를 잡으로 출어하는 작은 어선들이 망망대해를 떠나가고 있는 모습이 망원경 랜즈에 포착이 된다.

 

               <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남쪽 방향의 "해안선" >

발 아래에 머무는 축산항은 1924년 3월에 조성되어 영덕의 대표적 어항으로 대게 위판이 열리는 전국 5개 항구 중 한 곳이며, 축산항은 태백산에서 뻗어내리는 산의 봉우리가 해안선 까지 밀려 내려와 만(灣) 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더불어 축산항은 인근의 여러 항구로 부터 배들이 유입과 집하 및 고기의 경매 등을 총괄하며 대게 원조마을과 함께 최고의 영덕 대게 서식지를 자랑하는 항구로써, 블루로드 B코스와 C코스의 교차지점이 된다. 

 

            < 대소산과 함께 하고 있는 "축산항" >

 

아울러 북쪽 방향으로 바라보면 길게 연결하는 블루로드 C코스가 되는 해안선 도로와 더불어 그 뒤편으로 축산항을 감쌓고 있으면서 동해에서 봉수대로 유명한 해발 282m "대소산" 이 아련하게 보이고 있다.

 

             < "블루로드 C코스" 와 함께 하는 북쪽 방향의 해안선 >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있으니 회장단에서 이곳 전망대에서 제309봉 등정식을 거행하겠다고 하면서 동문을 집합하게 하는데, 이곳은 산의 정점이 아니고 등대의 정점이라 부적당한 장소이라고 하였지만 이렇게 호강스러운 장소에서 등정식을 거행하는 것도 두번 다시 없는 행운이라고 하면서 강행하게 한다.

 

              < 등대의 전망대에서 거행하는 "등정식" >

 

어찌하던 다른 관광들에게 무뢰함을 저지르면서도 등정식을 거행하는 중 늙이들의 만행을 용서하여 주기를 기원하면서 막걸리 한잔을 돌리면서 행사에 따른 음복(飮福)도 겸하고, 엘리베이트를 이용하여 등대를 벗어나면서 하산은 등대의 뒤편으로 만들어져 있는 차도 따라 내려간다.

 

               < "조릿대" 사이로 만들어져 있는 하산길 >

 

이곳 축산항은 매년 4월에서 5월 사이에 축산항 주변으로 거대한 축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몇년 전 대학교 동문과 함께 나들이 길에서 축산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풍어제와 더불어 물가자미 축제 행사를 구경하였던 내항(內航)을 횡하니 돌아보면서 축산천 가장자리에 머물고 있는 버스에 오른다.

 

           < 많은 배가 정박하고 있는 축산의 "내항" >

            < 많은 갈매기가 앉아 있는 "축산천" >

 

이내 버스는 축산항을 벗어나면서 동해의 맥(脈)이 되는 7번 국도를 이용하여 동문이 회를 준비하여 기다리고 있는 장사해돋이 휴게소로 달려가는데, 가는 버스가 왜 그렇게 천천히 가는지 모르겠다.

우여곡절 끝에 2시 30분 경 장사해돋이 휴게소에 도착한 일행은 기다리는 동문과 재회의 시간을 잠시 가지고 식당으로 들어가 준비한 식사와 더불어 싱싱한 회를 먹기 시작하는데, 동문은 우리 일행을 위하여 겨울철의 진객(珍客)이 되는 대방어 회와 더불어 감성돔 회를 준비하여 놓았다.

 

                < 식당의 구석자리에서 "만찬식" 을 즐기는 동문 >

 

마파람에 게 눈 감추는 듯 실컨 먹고 나서 다소 배가 볼록하여 지는 순간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일어서서 식당 주변을 돌아보니, 점심식사를 하기에는 다소 늦은 시간에도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 먹다가 생각이 나서 찍어보는 "대방어 및 감성돔 회" >

          < 식당에서 "식사" 를 즐기는 손님 >

               < 대구로 출발하기 전 "기념사진" 을 남기면서 >

 

대구로 출발하기 위하여 버스에 오르기 전 오늘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헌신하여 주는 동문과 함께 휴게소 건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장을 만들어 보는데, 다소 늙은 나이에도 끝임없이 도전 정신으로 살아가는 동문에게 늘상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여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