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고 56회 기우회 활동.

대구 계성고등학교 제56회 동문회 소속으로 취미의 모임 중 하나가 되는 "기우회" 를 입회하면서.

용암2000 2018. 3. 24. 17:29

2018년 3월 18일.(일요일)

 

일 전 몇명의 동문와 함께 점심식사 시간을 가지면서 다양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한 동문이 우리 계성고등학교 56회 동문회 중 취미의 모임이 되는 '기우회(棋友會)' 에 대한 이야기를 첨언(添言)하여 준다.

평소 나는 백봉회를 통하여 산행에는 가끔씩 참석하여 체력을 증진시키고 있지만 기우회에는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는 건전한 정신운동도 겸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고등학교 기우회에서는 20여년 전 다수가 모임을 결성하면서 현재 15명 정도 등록을 하고 있지만 기력(棋力)의 차이로 인하여 몇 명은 잘 나오지 않으므로 매회 10여 명 정도 참석하는데, 매월 3번째 일요일 오후 2시 부터 '한국기원 대구바둑협회' 에서 모임을 가지면서 친선 대국을 열리고 있다고 한다.

기우회 총무의 연락을 받고 당일 오후 2시 경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로타리 인근에 있는 한국기원 대구바둑협회를 찾아가는데, 기원 사무실은 건물의 3층에 자리하므로 엘리베이트를 이용하여 사무실로 올라가니 다수의 바둑 동호인과 더불어 2명의 동문이 바둑의 열기에 충만하고 있다.

 

      < "한국기원 대구바둑협회" 가 상주하고 있는 빌딩 >

 

   < 건물의 3층에 있는 한국기원 "대구바둑협회" >

 

조금 기다림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 동문들도 속속 도착하므로 금일 참석하는 동문은 나를 포함하여 총 8명이 되어지는데, 먼저 참석한 동문들은 상호 인사를 나누면서 적당한 상대를 선정하면서 바둑판 앞에 앉아 기력을 펼치지기 시작한다.

 

            < 상대와 함께 "바둑" 을 두고 있는 동호인 >

 

바둑은 중국에서 발생한 것 만은 확실하나 언제 누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데, 요(堯) 임금과 순(舜) 임금이 각각 어리석은 아들의 머리를 깨우치려고 바둑을 창안했다는 전설적인 기록이 있으나 믿기는 어렵다.

다른 한편으로 고누 놀이와 같이 단순한 놀이가 오랜 역사적 발전과 더불어 개량 및 보완을 거듭하였다는 견해도 있고, 점을 치기 위한 도구 또는 천문(天文) 관측과 초기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의 소박한 도표가 시대의 상황 변천에 따라 변질 또는 발전된 것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바둑판은 네모꼴로 가로 및·세로 19줄 361개의 화점(花點)을 보유하고 있는데, 흑돌과 백돌로 편을 나누어 361개의 화점 위의 적당한 지점을 중심으로 서로 한 점씩 번갈아 진을 치며 싸워 그 차지한 점이 많고 적음에 따라 승부를 가려진다.
처음 참석하는 나는 동문의 기력 수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바로 대국에 임하는 것 보다 기원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하여 주변을 돌아보기로 하는데, 기원에는 종합 대국장을 비롯하여 안내데스크, 원장실, 바둑 해설장, 바둑 분석실, 흡연실, 커피 및 음료대, TV 시청실, 화장실 등 다양한 시설로 구획하고 있다.

 

                  < "종합 대국장" 의 내부 전경 >

         < 대국장 입구에 있는 "안내 데스크" >

            < "원장" 이 머무는 사무실 >

 

          < "바둑 해설장" 전경 >

 

              < 바둑 "분석실" 전경 >

 

    < "TV 시청실" 전경 >

 

다른 한편의 벽면에는 한국기원 대구바둑협회를 운영하는 임원 명부가 부착되어 있는데, 임원 중 협회장에는 계성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이면서 우리 56회 기수가 되는 이재윤 동문을 비롯하여 이사에는 6명이나 간부로 활동하고 있다.   

 

               < "대구바둑협회" 임원 내역 >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동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한국기원 대구바둑협회를 운영하는 원장은 아마 7단으로 대구에서 우수한 기력의 보유자가 되어지는데, 이재윤 협회장은 원장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거의 동급의 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전 동아극장을 운영하였던 이충노 동문이 이재윤 동문보다 다소 떨어지는 기력이지만 그래도 막상막하(莫上莫下)의 실력이고, 그 아래로 약국을 경영하는 장재호 동문이 회장과 2점의 접바둑으로 두고 있다고 한다.

 

    < 2점의 접바둑을 두고 있는 "이재윤과 장재호 동문" >

 

남어지 동문들은 거의 도토리 키를 재는 수준이면서 이재윤 동문과 3-5개 접바둑을 두어야 하는 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대학교 재학할 때 바둑에 입문하여 사회 생활을 하면서 직장 동료들과 가끔씩 바둑을 두면서 기력을 키웠다고 하겠다.

그 이후 바둑을 두는 것을 중단하였다가 최근에는 상대와 마주 앉아 두는 바둑을 탈피하여 오직 인터넷을 통하여 흥미가 가미되는 속기 바둑만 두고 있어 실력의 편차가 너무나 크다고 보는데, 그러므로 정확한 기력의 측정이 불가능하지만 평균적으로 타이젬 1-2단의 수준이다.

그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한 동문과 돌을 가려 바둑을 두어보기로 하는데, 함께 두고 있는 동문도 속기를 좋아하므로 3-4판을 두고 있으니 옆에서 두고 있는 다른 동문들이 겨우 한판을 끝내고 나서 계가(計家)를 하고 있다.

 

           < "바둑" 에 열중하고 있는 동호인 >

                < 나란하게 바둑에 열중하고 있는 "동문" >

 

나와 동문은 바둑을 두는 것이 아니고 흥미를 위주로 바둑을 두고 있으니 다소 미안함을 느끼게 하는데, 다음 부터 진정하게 머리를 회전하면서 승부와 상관 없이 정신일도(精神一到)의 마음으로 바둑을 두겠다고 다짐하여 본다.

약 4 시간 정도 바둑을 두고 나서 저녁식사 시간이 임박하므로 기우회 회장 및 총무는 나의 입회(入會)를 축하하기 위하여 간단하게 회식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하는데, 장소는 이재윤 협회장이 운영하는 덕영치과병원 뒤편에 있는 '8번식당' 으로 정하여진다.

승용차에 분승하여 시내로 이동하여 8번식당 앞에 도착하여 식당으로 들어가니 너무나 많은 고객이 식사를 하고 있어 테이블의 부재로 별관으로 들어가는데, 이곳 식당의 별미가 되는 돼지수육과 더불어 건배주 몇 잔을 돌리면서 기나간 바둑 이야기가 이어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