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강원도)

눈꽃축제가 열리면서 민족의 영산이 되는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태백산" 을 관람하고 나서.

용암2000 2010. 1. 25. 01:17

민족의 영산 태백산.

태백산은 몇 번이나 산행을 시도한 산이지만 매년 눈꽃축제가 열리는 시점에는 태백산을 찾지 못한 아쉬움이 배여나는 산이자만, 이번 2010년 1월 23일 토요일 눈꽃축제를 맞추어서 발길을 잡아본다.

금년 들어서 주말 연속으로 우리나라의 3백으로 유명한 소백산과 함백산 및 태백산을 가져보는 등산이다.

태백산은 옛 부터 삼한의 명산, 전국 12대 명산이라 하여 "민족의 영산" 이라고 일컸었고, 가파르지 않고 험하지 않아 초보자나 남녀노소 누구나 다 오를 수 있는 산이다.

태백산은 옛 부터 "한밝뫼" 라고 불리며 신령시되여 왔으며 정상에는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 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천제단" 이 마련되여 있는데, 매년 가을 개천절이 되면 이곳에서 단군제 올렸다.

또한 신라시대에는 왕이 직접 태백산으로 올라와 제례를 올렸고,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에는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태백산은 낙동정맥을 이루는 산인데, 천삼백리 낙동강 이어지는 발원지가 이곳 태백시에서 품고 있는 "황지연못" 부터 시작한다.

산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봄이면 산철축이 만개하여 철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여름에는 울찬한 수목과 차고 깨끗한 계곡물이 넘쳐 흐르고, 가을이면 오색단풍으로 수 놓으며, 겨울에는 흰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설경이 빼여난 산이다.

특히 겨울에는 흰눈을 걷기 위하여 많은 산악인들이 찾고 있는데, 이중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기는 1월말 경 개최하는 눈꽃축제 기간에는 구름과 같이 인파가 다녀가고 있어 나도 이 행사에 맞추어 산행을 한번 시도하여 보겠다는 배짱을 가지면서 산행길에 나서본다.

사람들을 싣고 오는 차량들의 너무나 많이 분비므로 인하여, 차량 주차가 불가능하여 짐을 잘 알고 있는 산악회에서는 펑상시 보다 2시간나 일찍, 아침 6시 대구에서 출발하여 태백산 유일사 매표소에 10시 경 도착하여 진다.

그런데 매표소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등산객들로 장사진 이루고 있어, 매표소에서 입장표를 구입하는 것도 작난이 아니다.

유일사 입구에서 태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차량이 다닐 정도로 넓은 길로 형성이 되어 있는데, 그 길에는 몇 줄의 인파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이 가득 채우고 있으며 앞뒤 좌우에서 걷고 있는 사람들이 다져진 눈길에 아이젠에서 우려나는 사각 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환상적으로 들려오고, 마치 6,25 때 괴나리 봇짐만 지고 파난을 떠나는 사람들 행렬과 같이 무리지여 올라가고 있다.

 

< 무리를 이루면서 "태백산" 을 올라가고 있는 등산객 >

 

유일사 2.1Km이라는 이정표가 있지만 아무리 올라가도 "유일사" 사찰은 나타나지 않고, 산의 중터에 있는 한 고개에서 부터 넓은 길이 오솔길로 이어지면서 주목군락 단지에 도달하여 진다.

주목나무는 3백(태백,소백, 함백) 모두다 자기마다 독특한 형상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태백산 주목단지가 제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는 것 같다.

고도를 상승하니까 태백산에도 약간의 칼바람이 불면서 겨울의 멋을 부려 보지만, 소백산 칼바람 보다는 맥도 못추고 자지려진다.

24절기에서 나오는 "대한" 이 "소한" 집에 놀려왔다가 추위에 주눅이 들어 꼼짝 못하고 갔다고 하는 것과 같이, 이곳 태백산 칼바람도 소백산 칼바람에 대비하여 게임도 안되게 유순하다.  

인간 세상사도 이와 같이 장남이 아우보다 모질지 못하고 대부분 넓은 아량을 배풀면서 살아가는 이치와 비슷한 것과 같이 태백산 날씨도 소백산 날씨보다 매섭지 않고, 또한 하늘도 푸르름을 더하고 있다.  

정상부위 가까이에 도달하니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거대한 주목나무 밑에 휴식처가 있고, 그 주목나무 밑에서 스님 한분이 엄동설한(嚴冬雪寒)에 가사적삼을 입고서 염불을 열심히 하면서 중생들을 구제하고 있는데, 나무 주위에 수 많은 사람들이 서서 휴식을 취하면서 염불에 심취하고 있는 것 같다. 

 

< "주목나무" 밑에서 스님의 염불에 심취되여 있는 등산객 >

 

나는 지금까지 올라오면서 유일사가 언제 나타나나 하면서 내심 기대하면서 왔는데, 목탁소리를 듣고서 인접하게 사찰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그것이 아니고 스님 한분이 이곳 태백산 정상까지 무거운 시주함을 지고 와서 시주함 앞에 두고서 직접 염불을 하고 있다니....

중생들의 무사 산행과 극락 세계로 인도하기 위하여 이렇게 높은 곳까지 직접 올라와 염불을 하여주는 스님의 모습이 너무나 가련하게 보인다.

불교 신자가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므로 죄인과 같이 고개를 푹 숙이고 앞을 지나가는데, 어찌 좀 찝찝함을 느끼게 만든다.

이렇게 까지 은공을 배풀려고 노력하는 스님에게 조그만한 시주도 못하고 무관심하게 지나 가다니?

지금까지 내 인생은 그렇게도 무식하게 배풀지 못했고, 돼지같은 욕심으로 속물과 같이 살아가는 삶이 이어지는 것이 참 한심스럽다.

이제는 생활의 폐턴도 좀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데...

스님의 독경 듣고 나니 오히려 발걸음이 다시 무거워지면서도 한 10분 정도 올라가면 태백산 능선에 올라서는데, 눈 앞에는 그 흔한 주목나무도 다 살아지고 넓은 평원이 이루어지면서 높은 돌탑 한기가 보인다.

유일사 입구 매표소에서 2시간 남직 밖에 걸리지 않는 등산시간에 올라오는 길도 평탄하고, 몸에 땀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서도 해발 1567m 태백산 정상 부근에 있는 "장군봉" 에 이른다. 

장군봉 정상에는 "ㄷ" 자형으로 쌓여있는 돌탑이 있는데, 이름을 "장군단(將軍壇)" 이라고 하며 둘레 20m 높이 2m의 장방형으로 비교적 원형이 잘 보관되여 있으며 제단의 내부에는 3개의 돌을 새워져 있다. 

 

< "장군단" 정상탑 앞에서 >

 

주위 넓은 공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머물면서 추억의 기념사진도 만들고 있고, 태백산 주위 조망에 도취되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부터 남쪽방향으로 약 300m 정도 걸으면 해발 1560m 태백산 "천왕단(天王壇)" 에 이른다.

천왕단은 둘레 27.5m, 높이 2.4m, 좌우 8.3m 자연석을 쌓아 타원형으로 만들어져 있고, 입구 계단은 9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천왕단 내부에는 4각형의 제단이 설치 되어있으며 제단 중앙에는 붉은 글씨로 "한배검" 이라고 새겨진 비석이 하나 서 있다.

 

< 천왕단 내부에 "한배검" 이라고 쓰여있는 제단 >

 

천왕단 앞에는 높이 4m 정도 태백산 정상석이 있으며 그 앞에는 능선이 이어지면서 그 끝머리에 1517m "문수봉"  돌탑이 높게 서 있는 모습이 아련하게 나타나고 있다.

 

< 태백산 "정상석 및 천왕단" 을 배경으로 하여 >

 

천왕단 앞 300m 지점에 또 다른 "하단(下壇)" 이라는 비교적 작은 제단이 있는데, 이들 3개 제단 전부를 합하여  태백산 "천제단(天祭壇)" 이라고 한다.

대부분 지도책, 등산 안내서 및 인터넷 사진에서는 중앙에 있는 "천왕단" 만 "천제단" 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그건 잘못된 표기이다.

장군단 옆으로 가면 한글로 잘 설명하여 놓고 있는데도,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애석하다.    

전번 등산에는 금천에서 문수봉으로 하여 하단을 거쳐서 천제단 전체 등산한 경험이 있다보니, 시야가 많이 익숙한 풍광들이 파노라마 같이 펼쳐지고 있다.

 

< "문수봉" 높은 돌탑이 아련하게 보이면서 >

 

오늘은 하단쪽으로 하여 문수봉 방향으로 가지않고 눈꽃 축제가 열리는 "당골" 로 빨리 가기위하여, 좌측인 "망경사" 방향으로 길을 접어드는데, 눈길 걸어면서 한 300m 내려 오며는 조그만 집이 하나 나타나는데 이것이 "단종비각" 이다.

 

< 태백산 "단종" 비각 전경 >

   

단종 비각은 팔각지붕에 나무살로 짜여진 집을 형성하고 있으며, 비각 안에는 오대산 월정사 조실  "탄허스님' 글과 글씨로 된 비석이 있는데, 그 비석에는 "조선국 태백산 단종대왕지비(朝鮮國 太白山 端宗大王之碑)" 라고 써 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1457년 영월 청령포에서 승하한 단종의 영혼이 백마타고 태백산에 와서 "태백산신" 이 되었다고 한쪽구석 안내판에 기술되여 있다.

단종비각에서 100m만 더 내려오며는 "망경사" 사찰이 양지 바른쪽으로 하여 대웅전, 용왕각, 요사채, 객사, 창고, 변소 등 길게 한줄로 건축이 되여져 있으며, 사찰 구석구석 추운 바람 피하면서 식사하는 등산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 "망경사" 사찰 전경과 식사를 즐기는 안파들 >  

 

사찰 왼쪽 입구에 "용정" 이라는 유명한 샘물이 흘려나오고 있는데, 이 우물에서 솟아나는 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 해발 1470m 정도의 고지대이고, 또한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에서 가장 차겁고 물 맛이 좋아, 옛날부터 이 물로 천제 지내는 제수(祭水)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 사찰 내부에 있는 "용정" 이라는 샘물 >

 

나도 이곳에서 간단한 식사 마치고 나서 서둘러 하산하여, 당골 입구에 있는 "단군성전" 에 이른다.

외삼문에 들어서며는 국조단군(國祖檀君)의 동상이 있으며, 내삼문 들어서며는 해마다 10월3일 개천절 제례행사을 행하는 단군성전 건물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 단군의 영전을 모시는 "단군성전" > 

 

성전은 1979년 이 지역 뜻을 같이 하는 인사들이 천제단의 뜻을 이어 진다고 한다.

내부에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이라는 글씨 밑에 단군님 영전이 모시고 있는데, 그 영전 밑에 한배웅, 한배임, 한배검 이라는 3명의 명판이 있는데, 이 명판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또 무식이 발동하여, 내용 알아 볼려고 해도 사람이 없어 그냥 지나쳐야 하니까 아쉽다. 

이 단군성전 입구에는 당골에서 태백산 등산하는 산행 초입인데, 산행 입구에 시인 "이은상" 씨가 "산악인의 선서" 라는 글이 쓰여 있는 비석 한개가 한 구석에 외롭게 서 있다.

그 내용은 산을 찾은 나의 가슴에 너무나 와 닿아 몇번이고 읽어 보는데, 대백시 지자체는 많은 사람들이 읽혀지는 장소로 옮겨서 재 배치하여 주면 좋겠다. 

 

< 시인 이은상 씨가 쓴 "산악인의 선서" 내용 >

 

단군성전 계단을 내려서며는 1월 22일부터 1월 31일까지 10일간 "태백눈꽃축제장" 이 펼쳐지는데, 수십 Ton 눈으로 만든 모든 조형물을 감상 할려니까 인파들로 인하여, 마음되로 움직이기가 쉽지않다.

 

< 눈으로 만든 거대한 "조형물" >

 

특히, 얼음으로 에스키모 인들이 살고 있는 "이글" 을 만들어 놓은 돔 건물 내부에 들어가니 무척 포근하며, 내부에는 따뜻한 커피를 판매하고 있지만, 마실 장소가 마땅치 않아 그냥 발길 돌려 야외장에 전시하여 놓은 눈 조각품 잠시 감상하여 본다.

 

< "이글" 로 만들어진 얼음집 내부에 있는 찻집 >

 

< 얼음으로 만든 "SONATA 자동차" 모형 >

 

< "얼음폭포" 를 형성하고 있는 조각품 >

 

그러고 나서, 오늘 출발 할 때부터 시간 많이 소비하면서 관람하고자 마음먹고 있는 "태백 석탄박물관" 으로 방향 잡아보는데, 이곳 입구에 들어 서니까 인산인해로 인하여 들어가는 것이 고역이다.

 

< 태백시에 있는 "석탄박물관" 입구에 있는 조형물 >

 

눈꽃축제 기간동안 입장료가 축제장 입장료로 대신하므로 무료가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지하자원의 중요성을 보겠다는 신념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몇년 전, 친구들과 함께 이곳 박물관 관람한 경험이 있어 그때 본 전시품에 너무나 매료가 되어 한번 더 보고 싶은 곳인데, 또한 내가 십수년간 광산회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어 그래서 광산에 대하여 더욱더 향수를 느껴보는 박물관인데...

"태백석탄박물관" 은 탄전지대의 본산인 태백이 석탄산업 합리화에 의해 40개가 넘는 탄광 등이 모두 문을 닫고 겨우 한 두 개만 남게 되자 "국가기간산업" 원동력이 되었던 석탄의 역할과 그 역사적 사실들을 한 곳에 모아, 체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전시하여 역사적 교육의 학습장으로 활용하며, 아울러 우리들에게 잊혀져 가는 석탄에 대한 기억 되새기고 석탄산업의 쇠퇴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국내 최대의 석탄박물관을 건립하게 된 배경이다.     

제1 전시관에는 약 600여 점 암석, 광물, 화석을 시대별 또는 종류별로 구획하여 회전식 전시대 및 고정식 전시대, 허공입체 영상, 형광 등 다양한 전시 보조장치를 사용하여 전시되어 있어, 관람하기에 너무나 많은 시간이 요구 되어지는 전시관이다. 

 

< 회전식 전시대에 놓여 있는 "광물" 들 >

 

< 신기한 형상을 하고 있는 "보석" 들 > 


전시관에 줄을 서면서 입실하니까 뒤 사람에게 밀려 구경도 잘하지 못하고, 나의 의지와 전연 무관하게 건성으로 전시품을 수박 곁할키로 보면서 앞으로 나아가 제2전시관으로 이동하여야 한다.

제2전시관까지 관람하고 나니 대부분 사람들은 2층으로 올라가기가 싫은지 아니면 너무 복잡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나가므로 인하여 2층에 있는 제3전시관 부터 발길이 조금 느근하게 활애하면서 전시물을 구경하면서 제7전시관 까지 관람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지하에 있는 체험관인 제8전시관 돌려보고 나오니까 많은 아쉬움이 남는 박물관 구경이다.

언제 또 다시 많은 시간 가지면서 찬찬히 둘려 보리라는 생각을 가지지만, 그런데 문제는 태백까지 다시 올 경비를 어떻게 마련하는가 고민에 젖어본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까, 버스는 거의 4Km 밖에 대기하고 있으니까 한참 걸어서 오라고 Guider로 부터 연락이 온다.

다시 등산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걸어가는 인파 속에 흡수하면서, 아스팔트 가장자리 길 따라 버스가 머문 곳까지 한 없이 걷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