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강원도)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무명의 산 "금당산" 산행과 봉평 "메밀꽃 축제" 행사를 돌아 보고서.

용암2000 2010. 9. 5. 17:13

2010년 9월 4일.(토요일)

 

1. 금당산 산행.

 

9월 2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곤파스" 가 최대 풍속 52.4m/s 로 역대 제 4위의 태풍으로 기록하면서 서울과 경인지방을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주고 갔으며, 이어 또 다른 태풍 "말로" 가 6일부터 남해로 올라온다는 기상청 소식 접하게 된다.

태풍과 태풍 사이 잠깐 날씨가 쾌창하여 진다는 주말 예보를 듣고, 연일 무더위 찜통을 방불케하는 대구를 탈출하기 위하여 강원도 평창군(平昌郡)에 있는 금당산으로 산행을 가져본다.  

금당산은 산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봉평에서 개최하는 "메밀꽃 축제" 행사와 겸하여 초 가을에 종종 산행이 추진하는 산이라, 현재는 새롭게 부각되면서 많은 산꾼들이 찾는 산이다.

몇일 전 출고한 산뜻한 버스에는 소수의 단촐한 인원만 승차하고 새벽 여명(黎明)을 열리기도 전에 북쪽으로 달려 안동휴게소로 들어가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며 중간 휴게소에서 한번 더 간단한 용변을 가지고, 장평 Toll gate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평창읍내 방향으로 진입하여 10여 분 정도 달려 야타마한 고개를 넘어 "법장사" 입구에 오전 10시 경 도착한다.

금당산 주변에서 합류하여 내려오는 풍족한 수량을 거닐고 있는 "대화천" 다리를 건너면, 금당산 산행초입에 서 있는 "산행 안내도" 가 길을 가르켜주고 있다.

 

< 산행 기점 "법장사" 입구에 있는 대화천 다리 풍경 >

 

산행 Gulde는 2년 전 이곳에 한번 산행하여 본 경험이 있다면서 산행 안내도를 보면서 상세하게 설명하여 주지만, 산행 입구에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면서 강원도 두뫼산골에서 이렇게 신속한 변천을 가져오고 있어 감탄사를 연발한다.

 

< "거문산" 및 "금당산" 산행 안내도 >

 

특히 산좋고 물좋은 산행초입 마을에 그림과 같은 많은 펜션들이 들어서 있는데, 풍족한 삶은 영위하며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전원생활을 통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부려움이 묻어난다고 한다.

 

< 산행 초입에 새롭게 건축된 "황토 펜션" 전경 >

                   

아스팔트 포장 길을 따라 10여 분 올라가야만 숲속 길로 들어서면서 계곡 옆을 따라 길이 이어지는데, 여기 개울 물은 평창군민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므로 계곡 방향으로는 울타리 펜스가 만들어져 있어 자연미가 완전히 반감되어져 기분이 매우 찜찜하다.

벌써 선두 일행과는 많은 거리를 두면서 천천히 고도를 상승하니까, 아름다운 물소리가 울려퍼지는 계곡가에 아담한 사찰 하나가 나타나는데 이 사찰이 "법장사" 이다.

 

< "법장사" 의 아담한 사찰 전경 >

 

사람이 거의 찾지 않은 한적한 곳에 위치한 사찰이라 한명의 사람도 보이지 않고, 단지 법당에서 불경을 드리고 있는 스님 한분이 소리내는 청아한 목소리만 흘러가는 물소리와 함께 화음을 이루고 있다.

실업자라 사찰에 보시 할 돈이 없어 시주할 형편은 못 되지만, 반대로 절에서 무한정 제공하여 주는 감로수를 배가 터지도록 보충하여 본다. 

이 사찰에서 부터 코가 땅에 닿은 고바이 길을 올라가야 하는 수고를 하여야 하는데, 올라가는 길은 바위가 하나도 없는 육산(肉山) 이지만 전일 태풍 때 내린 비로 인하여 땅이 젖어있어 올라가는데 많은 힘이 소요된다.

약 1시간 정도 씨름하고 나면 거대한 철탑이 지나가는 허리길 임도에 도달하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약간 비켜 또 다시 올라가는 길을 찾아 숲속으로 빠져 들어가 조금만 더 올라가면 능선길에 올라선다.

산의 능선에서 부터 조망이 살아나면서 한 30분 걸어 올라가면 "거문산" 정상에 이르는데, 이 거문산은 해발 1.173m 로서 "금당산" 보다 1m가 낮아 산악인들에게 그렇게 크게 인식되지 않은 무명의 산으로 남아 있다.

 

< 무명의 산 "거문산" 이정표를 배경으로 >

 

거문산에서 양쪽 방향으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있는데, 왼쪽으로는 "외솔베기" 산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방향이 우리들이 가고자 하는 "금당산" 으로 가는 길이다.

몇 번의 굴곡을 형성하고 있는 능선길에는 수십가지 이름 모르는 꽃과 버섯들이 자연의 한 순례 틈바구니에서 생로병사의 윤회를 가지면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걷다 보니, 한무리의 등산 팀이 우리와 역행하여 올라오고 있어 수인사를 하면서 지나가니 산행 고통도 멀리 날려보내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산행길이 이루어진다.

무명의 산이지만 참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약 1시간 정도 걸으면 "금당산" 정상가기 전 200m 정도의 3거리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곳 3거리는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하는 길목이다.

앞서 간 Guide는 벌써 정상을 갔다가 돌아나와 이곳 3거리에 머물면서 산행의 진행 상태와 더불어 인원을 점검하고 있어 끝에서 여유를 가지면서 걷는 나는 마지막 일행과 함께 해발 1.174m "금당산" 정상에 이르는데, 조금 넓은 공터를 가진 정상에는 주위의 조망이 일품으로 살아난다.

 

< "금당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

 

강원도 첩첩산의 중앙에 머물고 있는 금당산 정상에서 동쪽으로는 계방산과 오대산 및 황병산이 울창한 나무사이로 가끔씩 보이고, 남쪽으로는 방금 지나온 거문산과 봄철 산나물로 유명한 가리왕산이 자리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원주시를 품고 있는 치악산과 북쪽으로 하기휴가 때 지나간 태기산 풍력단지가 눈 아래에 머물고 있으며, 그 아래에 "휘닉스파크" 와 더불어 봉평면사무소에 있는 높은 빌딩이 그림과 같이 졸고 있다.

 

< 금당산 정상에서 본 "봉평면사무소"  전경 >

  

내 비록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이름도 없는 무명의 존재로 살아가고 있지만 나의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을 우르러 볼 수 있고, 울울창창한 산 속에서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풀소리, 벌래소리를 들으면서 머물 수 있는 자연환경을 부여하여 준 조물주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렇게 무명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이 순간에도 나와 같이 이름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산 "금당산" 정상까지 오름을 허락하는 산천(山川)에게 나의 마음을 열어본다.

이 산도 나에게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는 음악의 자체의 산이고, 또한 더욱더 맑은 공기를 나의 폐부(肺腑)까지 찔려주므로 마음이 상쾌하는 순간에 머뭄이 허락하는 곳이라 무한정 정상에서 배회하여 본다.

그러고 천천히 지친 몸을 움직여 하산길로 접어 들려고 하니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것은 지금까지 나의 육신을 잘 지탱하여 주는 한쪽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면서 걷기가 매우 불편하가 만든다.

지금까지 나의 몸을 돌보지 않고 방심하면서 똥배만 살 찌우며 세월을 허송하다가 보니 83Kg의 거구가 되고 나서야 비로써, 이제 체중을 좀 줄여보기 위하여 산을 찾고 있다.

그것도 채 3년도 다니고 못하면서 산행 기행문도 100회를 넘기지 못하고, 벌써 몸에 고장이 발생하면 큰일이 다는 생각으로 조심하면서 하산하는데, 그만 내려오는 길에 나무 뿌리에 미끄러져 왕창 넘어져 엉덩방아를 찍어 일어서서 조사를 하여 보니 설상가상으로 궁둥이 부위에 옷이 찍어져 버려 낭패가 발생한다. 

실업자라 돈을 아끼며 살고 있는데, 옷을 살 돈 또 어디서 구걸하나 고민에 빠지며 정상에서 10여 분 정도 내려오면 거대한 바위가 나타나면서 그 바위가 "왕관바위" 라고 한다.

젊은 부부 한쌍이 바위에 올라가고 있어, 나도 아푼 무릎을 쩔둑거리면서 그들을 뒤 따라 Rope에 의존하여 바위로 올라감을 시도하여 본다.

한 30m 높이의 Rope에 메달려 곡예 하듯이 바위를 올라가면 바위 위에 넓은 장소에 안착하는데, 바위 주위가 삐죽삐죽하게 생겨서 왕관바위라고 불려지는지 모르겠으나 주위 풍경을 감상하여 볼 수 있는 이색 장소를 제공하고 있어 한번 올라 봄이 꼭 필요한 바위이다.

 

< "왕관바위" 가장자리에 올라가서 >

 

이 바위를 뒤로 하고 급경사의 내리막 길로 한 40여 분 소요하면서 금당골 계곡을 통하여 마을에 도착하는데, 이 내리막 길은 개울 옆 따라 만들어진 너들바위 길로 이어지다 보니 무릎에 더욱더 피로가 쌓여 관절에 이상이 발생하여 걷는 고통이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쩔둑거리는 걸음으로 도로에 내려 아스팔트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면, 풍족한 물이 흘려가고 있는 "금당계곡" 물을 건너면 초등학교 앞에 정차하고 있는 버스에 이른다.

폐교거 되어진 초등학교 주변에 흐르는 금당계곡에서 레프팅을 즐기는 보트가 곳곳에 산더미 같이 쌓여 있어, 이곳 금당계곡은 레프팅의 최적지가 되는지 물살이 범상치 않게 흘려가고 있다.

 

<레프팅의 최적지가 되는 "금당계곡" 에 흐르는 물 >

 

2. 메밀꽃 축제장 관람.

 

2시 30분까지 하산 종료시간을 가지면서 산행을 시작하였으나 약 1시간이나 지연이 된 마지막 일행이 도착함으로, 3시 20분 다음 목적지가 되는 이효석 선생님의 고향에서 열리고 있는 "메밀꽃 축제장" 으로 가기 위하여 봉평시가지로 들어간다.

9월 3일-12일 까지(10일간) 실시하는 제10회 메밀꽃 축제장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여 흥겨운 축제의 서막을 올리고 있다.

금일이 축제 2일째가 되는 날이라 그런지 봉평 들판에 심어진 메밀꽃이 만개하게 피어 있지는 않지만, 이곳 지방자치단체에서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하여 많은 준비가 되어 있는듯 행사에 매진하고 있다.

안내 팜릎릿 한장을 받아 보니 매일 행사 진행표에 의거 많은 볼거리를 만들어 놓았지만, 시간 관계상으로 중요한 Point 몇 가지만 관람하여 보기로 한다.

먼저 봉평마을을 관통하고 있는 "홍정천" 다리를 건너는데, 일부 사람들은 이 천에 임시로 만들어 놓은 섶다리로 건너고 있어 옛 추억의 기억을 회상하는 사람과 또한 새롭게 추억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로 분비고 있다.

 

< "홍정천" 에 만들어진 "섶다리" 전경 >

 

이곳 다리를 건너면 이효석(李孝石) 선생님의 대표적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 이라는 소설의 무대가 나오는데, 소설의 기본 무대는 봉평면에 넓게 펼쳐지는 메밀밭에 피고 있는 메밀꽃이다. 

수십만 평 넓은 들판에 메밀꽃이 피어 있지만 소설과 같이 소금 뿌려 놓듯 하얀 형상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거의 만개 수준으로 꽃이 피어 축제기간 말미에는 참 좋은 꽃구경이 이루어짐이 자명하여 지겠다. 

 

< 소설의 무대가 되는 "메밀꽃 밭" 을 배경으로 >

 

또 다른 소설 속 한 장면 "허생원과 성씨처녀" 가 사랑을 나누었던 물레방앗간을 재현하여 놓은 장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머물면서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물레방앗간 뒤편에 있는 야산 기슭로 만들어진 이효석문학관으로 올라가는 오솔길에는 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소설의 무대 "물레방앗간" 전경 >          

 

< "이효석문학관" 으로 가는 오솔길 >

 

< 산 능선에 있는 "이효석문학관" 건물 >

 

문학관은 2.000원의 입장료가 요구하지만 찬찬히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주위 전망만 돌아보고 그냥 내려 오니까 봉평면에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하여 거리 가장행렬을 하면서 지나가는데, 소박하게 출연하는 공연자를 응원하기 위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가장행렬과 동조하는 모습이 정겹다.

 

< 문화제를 빛나게 하는 "가장행렬" 전경 >

 

< "소달구지" 도 한목하는 행렬 풍경 >

 

어느 축제장과 같이 한편에는 여러가지 상품을 파는 장소와 더불어 먹거리 촌을 만들어 놓아 많은 사람들이 메밀로 만든 향토음식을 음미하면서 정담을 나누며 시끌벅쩍한 시골장터를 만들고 있고, 다른 한쪽의 가설 무대에서 이 지방 예술계 학생들로 이루어진 국악 공연팀이 춤을 추고 있어 한적한 시골마을을 흥분의 도가니로 엮어가고 있다.

 

< 부채 춤을 추고 있는 "예술단원" >

 

주어진 시간으로 인하여 수박 겉 할키로 돌아보지만, 화창한 날씨에 줄거운 산행과 더불어 메밀꽃축제 행사까지 돌아 볼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하루가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