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경기도)

끝없이 사람을 지치게 만들게 하는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화악산" 을 등산하여 보니.

용암2000 2010. 8. 22. 16:02

 

2010년 8월 21일.(토요일)

 

연일 36도 폭염을 자랑하는 대구시가지를 탈출하기 위하여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자는 생각으로 선택한 방법에는 시원한 산으로 들어가 땀에 흠뻑 젖어면서 걸어보자는 생각으로 선택한 산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화악산(華岳山)" 이다. 

화악산은 높이가 1.468m이고 경기도에서 최고로 높은 산이며 경기 5악(화악산, 운악산, 관악산, 감악산, 송악산) 중에 의뜸의 산이고, 특히 겨울이 되면 매(每) 뉴스시간 마다 기상청 일기 예보관이 설악산 대청봉 적설량과 함께 화악산 정상의 추위(즉, 영하 OO도)를 필수적으로 발표하는 기상대 산이라 하겠다.  

정상 주변에는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정상 서남쪽 1Km 거리에 있는 해발 1.450m "중봉" 이 화악산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화악산 정상 신선봉(1.468m)과 서쪽의 중봉(1.450m), 동쪽의 응봉(1.436m)으로 이루어진 3 형제의 봉우리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 화악산은 2주 전 등산을 하다가 거의 초 죽음을 가진 "명지산" 건너편에 있는 산으로 명지산 보다 201m 나 더 높아, 혹염의 여름에 산행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망서려지는 날씨이다,

이곳 화악산도 "한국100대 명산" 에 들기 때문에 언제 한번은 가야하는 산이고, 만약 가다가 불가능하면 중간에서 하산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새벽 잠을 깨우고 집을 나선다.    

버스에 올라타니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지 거의 만차에 산꾼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나보다 년식이 좀 많은 머리가 하얀 사람간간이 보이므로 조금 안심을 가지면서 춘천 방향으로 달리는 버스에 의존하면서 새벽 잠을 설친 것 보답이나 하는듯 선잠에 빠져본다. 

그런데 버스가 일반적으로 경기북부에 있는 산으로 갈 때와는 달리 춘천시내 방향으로 가지 않고 "경춘고속도로" 타고서, 서울 방향으로 달린다.

새롭게 개통한 경춘고속도로는 굴곡도 거의 없는 일직선으로 만들어진 길 따라 조금 달려 가다가 "가평휴게소" 에 들려 지금까지 배 속에 숨겨둔 불순물을 제거 할 시간도 가져본다.

 

< 새롭게 만들어진 경춘고속도로에 있는 "가평휴게소" 전경 >  

 

새롭게 단장한 가평휴게소는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져 있어 매우 깨끗하고, 동선(動線)거리도 짧게하여 이용하기가 편리한 구조를 가진 최신형 휴게라 마음에 쏙 들게 만든다.

그런데 Guide에게 이 길은 청평호 밑으로 가서 가평시내로 들어가는 길로 간다고 하여, 2주 전 명지산 산행 때 서울 사람들 때문에 2시간 이상 머물면서 곤역을 치룬 내용을 설명하면서 많은 우려사항을 이야기하여 본다.

"가평 Toll gate" 벗어나 37번 국도 따라 달리다가 청평호반 길로 가는데,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산 속까지 깊숙히 들어온 청평호의 맑은 에는 수 많은 조각배들이 떠 있다.

아침부터 물살을 가르면서 달리는 보트 뒤 편에는 바나나 튜브를 타고 달리는 모습이 더위를 만큼이나 멀리가게 하는 풍경이 눈으로 들어오므로, 오늘 이러한 풍광만 즐겨도 산행 비용을 충분하게 Saving 하였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를 한다.

청평 다리건너 46번 경춘국도에 들어 서니 예상과 같이 한양에서 내려 오는 승용차 꼬리가 도로를 꽉 메우고 있어 춘천에서 서울 가는 국도로 바로 내려 왔으며 한양 사람들과 역행하므로 아무런 고생도 하지 않고 가평시내 까지 무사히 갈 수가 있었는데, 옆 하행선 도로를 보니까 왕짜증 덩어리로 변한다.

또 다시 25.5Km가 되는 "가평천 계곡" 을 달려 화악산 등산의 초입이 되는 관청교에 이르니, 예상보다 1시간이나 지연된 11시 30분 안착한다.

오늘 산행은 다소 도착시간 지연으로 인하여 관청교에서 정상이 되는 "중봉" 을 올랐다가 반대편이 되는 "조무락골 계곡" 까지 총 6시간 산행시간을 부여 할 것이니 오후 5시 30분 까지 도착하기를 부탁한다.      

산행 초입에 들어서서 나보다 년식이 좀 오래된 사람들을 찾아보니, 화악산에는 이미 산행하였다고 하면서 하산길에 있는 "석룡산" 으로 산행을 간다면서 버스에 그대로 머물고 있다.

그렇다고 남자가 한번 생각하여 시행 할려고 하는 것을 번복하여 노인들 따라 석룡산으로 가는 것은 자존심 문제로 생각하고, 젊은이들 속에 혼합되어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관쳥교 마을 입구에 있는 "중봉" 등산 안내도를 보면서 오늘 걷고자 하는 "큰골 계곡" 산행길을 머리에 넣고서 천천히 고도를 상승하기로 한다.

 

< 화악산 "중봉" 등산 안내도 >

 

올라가는 길은 계곡 따라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Guide는 길이 거의 없는 원시림 속으로 걷는 길로 안내를 한다.

계곡을 건너는데 다리도 하나 없이 자연석 그대로 조각돌을 뛰어 건너야 하는데, 풍족하게 흘려 내려오는 수량으로 인하여 물을 건너기에는 많은 방해가 된다.

 

< "다리" 도 없이 계곡으로 이어지는 산행길 >

 

산행길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가 않아 길가에 자라는 잡풀이 얼굴 까지 스쳐 지나가면서 전진하는 사람들의 행진을 무척이나 방해를 하고 있다.

약 1시간 정도 계곡 따라 곡예하면서 걷다 보면 이내 능선길에 접어 드는데, 이곳 능선길은 삼복더위의 계절 여름산행에 산꾼을 정상까지 갔다 놓기에는 초죽음 가질 정도로 급경사 길로 만들어져 있다. 

경사면이 너무나 급하게 올라가야 하므로 발에 힘을 너무 주다 보니 양발에 "쥐" 가 발생하여 걷지 못하고 주저 앉짐이 발생하는데, 같이 걷는 일행 중 한명이 "어린이 아스피린" 한알을 주므로 긴급하게 복용하고 원기를 회복되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올라가야만 하는 헤프닝도 발생하는 산행길이다.   

급경사 능선길을 약 1시간 가량 올라가면, 왼쪽 방향으로는 중봉으로 가는 길과 오른쪽으로는 "애기봉" 으로 이어지는 주 능선을 만나게 된다.  

주 능선에 올라서니까 프로 수준의 산꾼들은 벌써 약 1.7Km 정도 떨어진 애기봉까지 갔다 왔다면서 능선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애기봉 및 중봉" 으로 가는 3거리 안부길 이정표 > 

 

여기서 중봉 정상까지 가는 길은 그렇게 급경사로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등산객에게 맥을 빠지게 하는 기나긴 능선길로 이어져 끝이 없다.

울창한 숲길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이름도 모르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으므로 고달품도 망각하면서 걷다 보니, 종종 지나가는 산꾼들의 인사 답례도 억지로 대답하여야 할 정도로 지치게 하는 산행이다.

약 1시간 30분 정도 걷다 보면 고산목이 나타나면서 "중봉" 정상 삼거리에 이르면서, 우측으로 200m 방향에 정상이 있다는 안내표를 만난다.

 

< "중봉" 정상 까지 200m 남았다는 이정표 >

 

마지막 체력까지 소모하면서 해발 1.450m "중봉" 정상에 서니까 시원한 바람이 지나간다.

 

< 중봉 "정상석" 을 배경으로 >

    

주위 풍경을 구경하기 위하여 사방을 돌아보니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가 나에게는 정상을 허락하지 않을 듯 이내 안개가 엄습하여 조망이 억망으로 변하는데, 1Km 거리에 있는 군사 시설물도 비밀을 지키기 위하여 안개 속으로 숨어 버린다.

 

< 안개 속으로 숨어버린 "군사시설" >

 

중봉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일품이라고 하는데, 북쪽 시계 방향으로 촛대봉, 수덕산, 명지산, 국망봉, 석룡산, 백운산을 바라 볼 수 있으며 중봉 남서쪽에는 지금까지 힘들게 올라온 태고 "큰골 계곡" 이 있다.

남동쪽으로는 "오림골 계곡" 이 있고, 북쪽은 앞으로 내려가야 할 "조무락골 계곡" 이 그림과 같이 펼쳐진다고 하나 안개로 인하여 보지 못함이 아싶다. 

주어진 시간의 촉박으로 인하여 오래 동안 정상에 머뭄도 갖지 못하고 애둘러 하산길로 접어드는데, 여기서 조무락골 계곡 까지 내려가는 6.6Km의 계곡길은 보통의 고행길이 아니다. 

올라올 때 고생하였으니까 내려 갈 때는 좀 수월하게 하산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하산을 하다 보니, 큰 잘못 됨을 바로 실감한다.

초기 1.6Km의 하산길은 거의 급경사의 고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한개의 지팡이를 포함하여 손과 발을 포함하여 5개의 발을 사용하여도 내려가는 실력이 역부족을 느끼게 만든다.

촉촉히 젖은 내리막 길은 거의 직벽에 가까운 길에는 흙이 부셔져 내리고, 곳곳에 밖혀 있는 바위들이 등산화에 치여서 굴려 떨어지는 사태가 종종 발생하여 앞 사람에게 크다란 위험의 존재가 된다.

그런데도 Rope나 사다리 등 산행을 위한 안전시설이 전연 설치하지 않고, 오직 자연미(自然美)를 고집하는 화악산의 모습이 사람의 발길을 줄이고 있나 보다.

이곳의 길로 올라오는 사람 한명도 보이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인간 한계의 체력 이상의 힘이 요구되는 산행길로 만들어져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

약 30분 정도 씨름하면 물이 흐르는 "조무락골 계곡" 물가에 이르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체면을 불구하고 바로 물로 뛰어들어가 알탕으로 열을 식힌다.

 

< 알탕을 즐기기 좋은 "조무락골 계곡" 전경 >

 

그러고 나서 천천히 계곡의 풍족한 수량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를 들으면서 장장 5Km 거리의 조무락골 계곡 따라 하산이 이루어진다.

"조무락" 이라는 뜻은 계곡 속에 너무나 많은 새들이 살고 있으며 조물조물 짖어 "조무락" 이라 하는데, 흘려가는 물소리 때문에 귀에 하나도 들려오지 않고 날아 다니는 새 꼬리도 하나 보이지 않는다.  

개울가로 이루어진 대부분의 산길은 너들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산도 때로는 걷기가 편리한 흙 길도 좀 나타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아무리 걸어도 그런 풍경은 전연 보이지 않고 너들바위로만 계속 길이 이어진다.

 

< 끝없이 이어지는 "너들바위" 길을 걸으면서 >

 

끝없이 너들바위 길을 보고 걷다 보니, 조무락골 계곡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폭포와 소(沼)를 볼 시간적 여유도 없이 발에만 신경을 가져야 하는 고행의 길이다.

아무리 두꺼운 바닥으로 이루어진 등산화도 조각돌에서 올려오는 충격에 견디지 못하여 아우성을 치고 있으며, 나의 무릎은 시리다 못하여 통증으로 유발되므로 걷는 속도가 억망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때로는 이곳 너들바위 위로 냇물이 같이 흘려 내려가 길인지 개울인지 분간도 되지않는 길이 끝없이 이어져, 이래서 사람들이 많은 힘이 들어 "악(岳)" 자가 들어가는 산이구나 하는 생각 가져본다.            

"악(岳)자가 들어가는 대부분 산은 아름다운 바위가 병풍과 같이 펼쳐져서 그렇게 부르는 줄 알았는데, 화악산에는 그림같이 펼쳐지는 바위는 거의 없는 육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도 악(岳)자가 들어가는 깊은 뜻은 이 조각돌 길을 한번만 걸어보면 자명하게 알 것인데, 그것은 올라 갈 때나 내려 갈 때 시종 일관으로 악(惡), 악(惡), 악(惡), 소리가 자연적으로 가슴에서 입으로 토하면서 걷어야만 가능한 산이기 때문이다.

화악산은 수 없는 개울물을 건너기 위하여 돌을 뛰어 넘어야 하나 그 흔한 다리 한 곳 설치하지 않고 자연미만 고집하는 화악산에는 조금 많은 비가 오면 산행이 전연 불가능한 산이 되므로, 사전에 산행에 대한 많은 정보가 요구되는 산이라 하겠다.  

 

< 개울물을 건널 "다리" 도 없는 조무락골 계곡 : 나무로 만든 임시가교 > 

 

쩔뚝거리는 다리를 보호하면서 1시간 정도 하산하면 좌측 50m 산기슭에 아름다운 "복호동 폭포" 가 있다는 이정표가 있어, 아무리 무릎이 아파도 살아생전 다시는 찾지 않을 산이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길을 잡아본다.

 

< 약 4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복호동 폭포" 전경 >

 

약 40m 정도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이 중간에 있는 바위에 한번 부딛쳐서 산산히 부셔져 물 안개를 형성하면서 흘러가고 있는데. 여편내 몇몇이 떨어지는 물을 덮어쓰고 있어 초상권을 침입하지 않고 사진을 한번 찍을려고 하니 사진 배경도 억망이 된다.    

되돌아 나와 또 다시 30분 정도 너덜바위 길을 걷다보면 승용차만 겨우 다닐 수 있는 민가 한채가 나타나면서 오른쪽으로는 우리 일행 몇이 올라간 해발 1.150m "석룡산" 산행 초입이 나타나고, 왼쪽 개울가에 놓여있는 평상 위에 가평군이 자랑하는 "잦 막걸리" 로 하산주 줄기는 산꾼들이 가득하게 자리 잡고있다.

여기서 부터 약 1시간 동안 비포장 도로 따라 계속 하산이 이루어지는데, 내려가는 곳곳에 가족 단위의 풍락객들이 지천을 흔드는 계곡물 속에 몸을 의존하는 사람들이 가득하게 만난다.

조무락골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면 "화천시내" 로 넘어가는 국도 75호선과 만나고 그 끝지점에 "38교" 라는 조그마한 다리가 놓여있다.

 

< 산행의 끝지점 "석룡산" 와 "조무락골 계곡" 입구 전경 >

 

이 다리 근교에 오늘도 우리들을 안전하게 모시고 갈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데, Total 산행 시간 점검하여 보니 초기 계획보다 1시간이나 지연된 6시 30분 경에 집으로 출발하게 된다.

 

< "38교" 아래에 머물고 있는 버스 >

 

오늘 정말 악(惡)자가 공짜로 얻는 것이 아니다는 것을 충분하게 느끼면서, 일생일대(一生一代)에 원도 한도 없이 땀을 한번 실컨 흘려보는 이열치열의 산행시간을 가져본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