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충청)

백제 멸망의 현장이 되면서 부여군 부소산성 길 내에 있는 '낙화암' 을 돌아보면서.(10)

용암2000 2022. 2. 6. 18:59

 

2022년 1월 24-26일,(2박3일)

 

3. 셋째날 : 1월 26일.(수요일)

 

3) 구드래나루터를 찾았지만.

충남 보령시에 있는 보령석탄박물관을 떠난 일행은 40번 및 4번 국도를 이용하여 동쪽으로 한 50분 정도 달려가면, 백제의 고도 부여읍(扶餘邑)시가지에 도착한다.

부여읍시가지 중심지로 흐르고 있는 백마강(白馬江) 강변에 있는 구드래 조각공원과 함께 하고 있는 구드래나루터로 먼저 들어가 본다.

 

< '부여읍시가지' 전경 >

 

부여읍시가지에서는 많은 유적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렇게 구드래나루터를 먼저 찾아가는 이유는 유유히 흐르고 있는 백마강에서 유람하고 있는 황포돛배를 타고 돛배에서 낙화암을 한번 구경하여 본다는 것도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의 발로(發露)이라 하겠다.

나는 대학교 동문과 함께 2012년 2월 29일에서 3월 1일(1박2일) 까지 대전 유성온천에 머물면서 대전에 거주하는 동문의 인솔로 이곳 낙화암에 올라 낙화암 밑으로 흐르고 있는 백마강 따라 운행하고 있는 돛배의 움직임이 너무나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그래서 나도 한번 타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 '구드래 나루터' 입구에 있는 입석 >

 

선착장에 있는 매표소로 내려가 보니 오늘은 주말도 아니면서 추운 겨울이라 돛배를 운행하는 계획에 없는지 문이 굳게 잠겨져 있어 이야기도 한번 못 하고 돌아서는데, 반대로 걷기를 좋아하는 동문들을 위하여 부소산성을 걷기 위하여 정문으로 이동을 한다.

 

4) 부소산성(扶蘇山城)을 오르면서.

나는 10년 전이 되는 2012년에 부소산성을 방문하였지만 다시 동문들과 함께 부소산성을 걷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매표소로 들어가니 이곳도 머리가 하얀 사람은 그냥 들어가라는 명령에 따라 입구로 들어가는데, 입구에는 부소산성의 조감도 붙어있다.

 

< '부소산성' 을 가르키는 머릿돌 >

 

< '부소산성' 으로 들어가는 정문 및 매표소 >

 

< '부소산성' 을 나타내고 있는 조감도 >

 

< '부소산성' 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 '부소산성' 으로 올라가는 트레킹 길 >

 

< '부소산성' 내에 있는 지도 및 안내 표시판 >

 

조감도를 의존하여 옛 방문한 내용을 기억하면서 오른편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따라 조금 올라가면 백제 말 의자왕(義慈王) 시대에 폐망하고 있는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끝까지 사수한 2명의 신하와 한명의 장수 영전을 모시고 있는 '삼충사(三忠祠)' 건물을 만난다.

 

< '삼충사' 로 들어가는 외삼문 >

 

삼충사는 먼저 의열문(義烈門)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 외삼문을 통과하면서 내부로 진입하면 작은 마당을 만나고, 마당의 중앙에 있는 인도 따라 조금 걸어가면 일단의 축대 위로 충의문(忠義門)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 내삼문을 만난다.

 

< 외삼문을 지나면 만나는 '내삼문' >

 

내삼문을 통과하면 3명의 충신을 기리는 삼충사(三忠祠) 이라는 사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사당 내에는 멸망하고 있는 백제를 구하기 위하여 목숨을 받치 성충(成忠), 흥수(興首). 계백(階伯) 장군의 영정사진과 위패를 모시고 있어 간단하게 예(禮)를 표현하고 사당을 떠나기로 한다.

 

< 3명의 충신을 모시고 있는 '삼충사' >

 

< '삼충사'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앞서가는 동문들을 따라 가기 위하여 똥이 빠지도록 영일루와 군창지를 가르키는 방향으로 걸어가면 이내 영일루를 만나는데, 2층으로 건립되어져 있는 영일루(迎日樓)는 포항에는 있는 영일대와 비슷하게 이곳에서 일출을 보면서 새롭게 마음을 다잡은 곳이라고 하겠다.

 

< 다시 걸어가는 '산성' 길 >

 

< 오솔길에서 만나는 '영일루' >

 

영일루에서 다시 울창한 숲속 길로 한참을 걸어가면 옛날 군사의 무기를 보관하였던 군창지(軍倉址)이라는 사적지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부터 유적지를 발굴 및 조사를 하기 위하여 곳곳에 천막으로 차단을 하고 있다.

 

<옛 군사시실이 있었던 '군창지' >

 

<곳곳에서 '발굴 및 조사' 를 하고 있는 현장 >

 

발굴 또는 조사를 담당하는 기술자들이 머물 수 있는 사무소를 통과하면 부소산성의 중앙 지역이라고 하는 4거리에 도착이 되는데, 이곳 4거리에서는 간단한 음식 또는 막갈리를 판매하는 상가 건물이 도열하고 있다.

 

< '부소산성' 의 중심지에 있는 4거리 >

 

이곳 4거리에서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는 오솔길 따라 낙화암 방향으로 내려가면 이색적인 소나무 한그루를 만난다.

이 소나무는 자기의 나무가지 하나가 다시 자기의 몸통으로 연결하고 있는 연리지(連理枝) 모습을 하고 있다.

 

< 소나무 가지가 붙어있는 '연리지' >

 

이 연리지 소나무에서 부터 언덕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낙화암(落花巖)이라고 불려지는 거대한 바위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 바위 위에 '백화정(百花亭)' 이라고 쓰여 있는 매우 아름다운 정자 한채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 '낙화암' 으로 들어가는 입구 >

 

이곳 백화정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08호로 지정이 된 정자로써, 나당연합군(羅唐聯合軍)의 공격으로 사비성(泗沘城)이 함락될 때 이곳에서 목숨을 버린 3천명 궁녀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하여 1929년에 세운 정자이라고 한다.

 

< 낙화암 위에 건립되어져 있는 '백화정' >

 

백화정이라는 이름은 중국 북송시대에 시인 '소동파(蘇東坡)' 선생님이 해주로 귀양 갔을 때, 성 밖의 호수를 보고 지은 '강금수사백화주(江錦水射白花州)' 라는 시(詩)에서 유래가 되었다.

이곳을 감싸고 도는 풍경과 주변의 산들이 어우려져 마치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대, 부여를 찾은 관광객을 반드시 방문하는 코스이다.

백화정 앞으로 만들어져 있는 나무테크의 길 따라 전망대로 내려가 백마강을 내려보면 전망대 바로 앞에는 거대한 바위가 돌출하고 있고, 백마강의 상부 및 하부 방향으로 내려보면 도도히 흐르고 있는 강물이 고요 속에 머물고 있다.

 

< '낙화암' 앞에 있는 전망대로 내려가는 길 >

 

< 전망대 앞으로 돌출하고 있는 '바위' >

 

< 전망대에서 상부로 바라보는 '백마강' >

 

< 전망대에서 하부로 바라보는 '백마강' >

 

< 전망대에서 뒤로 바라보는 '백화정' >

 

이곳 백화정에서 다시 강변 방향으로 내려가면, 낙화암과 조화를 이루는 '고란사(皐蘭寺)' 이라는 사찰이 낙화암 바위 허리 춤에 자리잡고 있다.

고란사 사찰은 백제 말에 건립되었다고 하나, 건립 년대나 만든 사람이 밝혀지지 않은 무명의 사찰이라 하겠다.

 

< 낙화암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고란사' >

 

< 연등으로 장식하고 있는 '고란사' 입구 >

 

< 주불을 모시고 있는 '극락보전' >

 

< 극락보전 내에서 '천도제' 를 올리고 있는 스님 >

 

< 극락보전 옆에 있는 '범종각' 건물 >

 

< 범종각 건물 뒤편에 있는 '삼성각' >

 

사찰 뒤편에 있는 낙화암 바위에 자라고 있는 '고란초(皐蘭草)' 와 바위 틈에서 솟아나는 '고란정(皐蘭井)' 약수물로 더 유명한 곳이다.

고란정 우물은 아득한 옛날 주변 소부리 마을에서 살고 있는 금슬 좋은 노부부가 자식이 없어, 할머니는 한번 더 회춘하여 아기를 가지기를 원했다고 한다.

 

< 극락보전 뒤편에 있는 '고란정' >

 

< '고란수와 고란초'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어느 날 할머니는 금성산의 도사님으로 부터 고란사 뒤편 바위에는 고란초의 부드러운 이슬과 바위 틈에서 나오는 약수가 효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다음날 할아버지를 보내어 약수물을 마시게 하였다.

그런데 밤이 되어도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아 찾아가니 약수물 한 바가지를 마시면 3년이 젊어진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한 할아버지는 너무나 많은 약수물을 마시다 보니, 어린아이로 변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아이를 안고 와서 고이 길렸는데, 그후 이 할아버지는 나라에 큰 공을 세워 백제 시대에 최고의 벼슬이 되는 좌평(佐平) 까지 되었다고 하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샘이라 하겠다.

사찰 뒤편으로 들어가 고란정에서 흘려 내리는 약수(藥水) 물을 마셔보는데, 물 맛은 별로 인 것 같지만 전설과 같이 너무 많이 마셔 회춘이 된다면 곤란 할 것 같아 단지 한 바가지 물만 마시고 돌아선다.

 

< 물 속에서 살균 소독을 하고 있는 '고란수' >

 

사찰에서 되돌아 나오면 바로 밑으로 백마강에 유람하는 황포 돛배가 정박하는 선착장이 자리하고 있지만, 이곳의 선착장에도 아직 문이 굳게 잠겨져 있어 왔던 길로 되돌아가 부소산성의 정문으로 나가기로 한다. - 셋째날 2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