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행.(여행)

대구광역시의 대표적인 산 팔공산 언저리에 자리하고 있는 "방짜유기 박물관" 을 돌아보면서.

용암2000 2011. 4. 1. 13:18

 

대구 주위에도 명산과 더불어 숨어 있는 많은 문화재가 산재하고 있는데, 평상시 산책 또는 Driver 하면서 무심코 돌아보는 일이 많지만 기록을 남기기 위한 카메라나 기록물을 지참하지 않고 방문이 이루어지다 보니 증거로 남길 사진 등을 찍지 않아 Blog에 올리지 못 함이 종종 발생하여 진다.

오늘도 Driver 길을 나서다가 혹시나 하면서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고 무심코 나서 보는데, 겨울에는 북풍 설한풍을 막아주고 여름에는 무더위을 식혀주면서 대구시민에게 고마운 휴식처를 제공하여 주는 명산 팔공산 허리 길로 운전하면서 대구시가 운영하고 있는 "방짜유기 박물관" 에 들어가 본 내용을 간단하게 기술하여 본다.

 

< 대구광역시가 운영하는 "방짜유기 박물관" 들머리 초석 >

 

방짜유기 박물관은 현대인이 많이 사용하는 녹이 발생하지 않은 Stainless Steel 식기로 잊혀져 가고 있는 놋쇠 식기(食器)로써, 옛 조상이 많이 사용한 놋쇠 제품을 재현하여 놓은 장소이다.

허지만 무료입장이라서 그런지 지금까지 그 앞으로 수 없이 다녀도 단 한번 방문하여 내부에 대하여 크게 관심도 주지 않으면서 건성으로 구경하고 스쳐 지나갔는데, 방짜유기에 대한 진가도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무심한 박물관이다.

아름다운 팔공산 능선과 더불어 최고봉이 되는 동봉을 바라 볼 수 있는 위치에 건립된 방짜유기 박물관은 2007년도 개관한 새로운 건물로써, 한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방짜유기 전문 박물관" 이다.

 

< 팔공산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방짜유기 박물관" 전경 >

 

< 정문에서 팔공산 "동봉" 이 보이는 곳에 건립된 박물관 건물 >

 

현대사회는 옛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하면서 고풍으로 돌아갈려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오늘도 방짜에 대하여 재 인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차량들로 실사이 없이 움직이면서 왔다갔다 하는 모습 보고 있으니 참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 박물관에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77호가 되시는 방짜유기장 "이봉주" 선생님의 유기제품 및 제작도구 등 1,500여 점을 기증 받아서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유기란 놋쇠로 만든 기물(器物)을 말하며, 그 중에서 방짜유기란 구리와 주석을 정확하게 78 : 22 비율로 녹여서 만든 놋쇠 덩어리를 불에 달구어 가면서 망치로 두드려 제품의 형태를 만든 유기를 총칭한다.

식기와 제기를 비롯해 각종 생활 용품들이 방짜유기로 제작되었으며, 특히 징과 꽹과리 등과 같은 악기류는 오직 방짜유기법으로만 만들어질 수 있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면 다양한 종류의 방짜유기 수집품과 작품들 그리고 영상물로 통하여 유기의 역사, 종류, 제작과정을 일목요약하게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영상교육실과 더불어 유기문화실, 기증실, 재현실로 꾸며져 있어 방짜유기가 우리생활에 활용되는 과정을 이해하도록 만들어 놓아 방짜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준다.

 

< "유기문화실" 에 전시하여 놓은 시설물 > 

 

< "방짜유기" 에서 흘려나오는 소리를 심치하면서 관람하는 관광객 >

 

약 1,500여 점의 제품을 전시하여 놓은 전시실에는 수 없이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단지 사람의 손으로 이렇게 다양한 모양의 상품을 만들 수 있는지 신비감이 절로 일어나는 장소이다. 

특히 제품에 소요되는 동과 주석의 원소재 재료 값만 어림잡아 계산하여 보아도 수십억원 넘을 것 같으며 가공비를 포함시키면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것이 자명한데, 이렇게 천문학적 비용을 가뿐한 마음으로 대구시에 기증한 "이봉주" 명인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 유기장 이봉주 선생님이 기증한 유기 제품을 진열하여 놓은 "기증실" 내부 >

 

< 기증한 "방짜유기 제품" 의 진열된 모습 >

 

방짜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흔히 시골장터에서 보아온 칼이나 낫 등을 만드는 대장깐과 같이 1-2명의 인원으로 제품을 만들 수 없고, 한무리의 기술자로 구성되어야만 진정한 방짜유기 제품을 만들 수 가 있다.

일반적으로 유기장에는 11명이 한개의 팀으로 이루어져야만 가능하게 되는데, 이 때 점주는 자본주가 되거나 원대장으로 하면서 원칙적으로 점주는 대장장이 기술을 완전히 보유하여야 한다.

한개의 팀 조직은 우두머리가 되는 원대장을 비롯하여 앞망치, 곁망치, 센망치, 가질대장, 네핌대장, 겟대장, 바깥풍구, 안풍구 등으로 구성 되어지는데, 이들이 각자의 업무를 분담하여 동과 주석의 합금 및 주물 원소재를 망치로 두드림을 한다.

그래서 금속의 연신율(延伸率)을 이용하면서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나아가는데, 이러한 전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재현실을 만들어 놓아 제품이 생산되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 유기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재현실" >

 

< 제품을 생산하는 "작업 공정" 에서 일하는 모습 >

 

마지막으로 방짜 유기를 직접 판매하는 장소를 별도 운영하고 있는데, 현물을 직접보면서 현지의 생산원가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비치하여 놓아 제품의 상호 우수성을 비교 할 수 있다. 

그런데 방짜에 사용하는 원료가 되는 "동 및 주석" 의 원자재 가격이 매년 너무나 폭등 하다 보니, 판매에 대한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전시실을 운영하는 사장의 한숨 소리가 깊어진다.

 

< 각종 판매 제품을 진열하여 놓은 "전시실" 내부 전경 >

 

< 제품의 특성을 설명하는 "사장" 과 제작자에 따른 상호 다른 제품 단가 비교표 > 

 

< 매년 제품가격 상승 요인을 가져오는 "유기제품 판매가" >

 

동일한 제품이지만 유기장 "이봉주" 선생님이 직접 만든 제품과 선생님 밑에서 수학하면서 방짜 기술을 전수 받는 제자들과의 판매 가격의 차이점으로 보이고 있는데, 방짜의 제작 기술에서는 원료의 배합비, 주물의 온도, 담금질 시간, 두드림의 횟수 및 강도 등에 따른 수(手)공업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많은 경륜이 필요한 제품이라서 가격의 차이가 크다고 사장 설명이 이어진다.

빈털털이가 되는 실업자의 주머니 사정으로 인하여 방짜 유기에 대한 많은 지식을 습득한 기회만 가지면서 박물관을 떠날려고 하는데, 그냥 돌아설려고 하니 다소 미안 함이 묻어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