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문화와 산행.

마지막 무더위를 날려보내기 위한 소백산 자락길 제1구간 중 "구곡길과 달밭길" 을 걸으면서.

용암2000 2013. 9. 3. 18:57

2013년 8월 31일 (토요일)

 

그렇게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사람의 뼈 속까지 녹이게 하는 여름도, 세월의 여정 앞에는 고개를 숙이면서 한발 비껴 갈려는 8월의 마지막 날, 모처럼 대구 드림산악회에서 주관하는 소백산 자락길에 도전하여 본다.

아침 8시 30분 대구 성서 홈플러스에서 늦게 출발하여 버스가 중앙고속도로를 통하여 신나게 달리다가 다부동 터널 입구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나 많은 정체로 다소 짜증이 발생 할려는 순간, TV 자막을 통하여 대구역에서 KTX 기차가 무궁화 열차와 충돌하였다는 뉴스가 긴급하게 타진하므로 남의 불행이 나의 기쁨이 되므로 다소 위안의 길이 된다.

약 10여 분 정도 정체가 발생하다가 이내 체증이 풀리면서 다시 북으로 달리가기 시작하여 풍기 Toll gate를 벗어나면서 한적한 시골길을 운전하여 소백산 자락길 제1구간의 출발지점 보다 약 3Km 정도 더 지나친 초암사 입구에 있는 배점초등학교 운동장에 도착한다.

소백산 자락길은 2009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생태 탐방로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고, 2011년도 한국 "관광의 별" 로 등극하면서 유명한 장소로 이름을 날리게 된 곳이다.

 

< 국립공원 "소백산 자락길" 의 안내도 >

 

영남의 진산이라고 불리는 소백산 기슭을 한 바퀴 돌아가는 자락길은 전체 길이가 143Km(360리)에 이르면서 모두 12개 자락길로 개발되어 있는데, 각 자락길의 평균 구간거리가 12Km 내외로 이루어져 있어 약 4-5시간이면 한 자락씩 걸어볼 수 있는 산길이다.

소백산 자락길은 경상북도의 영주시, 봉화군, 충청북도 단양군, 강원도 영월군의 3개 도(道) 및 4개의 시(市)와 군(郡)에 걸쳐져 있는데, 자락길은 울망졸망한 마을 앞을 지나가기도 하고 빨갛게 달린 사과 밭 안길로 인도되는가 하면 잘 보존된 국립공원 구간을 통과하기도 하여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만들면서 걷는 연인의 길이다.

더구나 이 12 자락길 모두가 소백산이라는 높은 산맥으로 각 고을과 고을 사이의 왕래가 불가능하다 보니, 지역마다 미세한 문화적 차이가 발생하므로 자세히 살펴보면 자락길 마다 고장의 특징을 발견하면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체험의 길이 된다.

특히, 각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로 인하여 소백산 자락길은 2009년도에 1, 2, 3 자락길, 2010년에 4, 5, 6, 자락길, 그리고 2011년과 2012년도에 7, 8, 9, 10, 11, 12 자락길이 완공되어 전국의 자락꾼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자리 메김하고 있다.

오늘 걷는 소백산 자락길 제 1구간은 우리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영주 "소수서원 및 선비촌" 입구에서 부터 시작하여 최종 목적지 비로사 입구에 있는 삼가 매표소까지 총 12.6Km로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자락길 제1구간은 3개의 소구간으로 나누어지는데, 제1소구간은 소수서원과 선비촌 입구에서 마지막 제12구간의 종점과 만나는 지점에 폐교로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배점초등학교 까지 3.8Km를 "선비길" 이라고 하며 제2소구간은 배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3.3 Km 떨어진 초암사 입구까지 "구곡길" 이라고 하고, 제3소구간은 초암사 입구에서 부터 삼가 매표소까지 5.5Km "달밭길" 이라고 한다.

전문 올래꾼은 자락길 전체를 다 돌아보기 위하여 제1소구간 소수서원 입구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있지만, 제1소구간의 대부분 길은 과수원과 논두렁을 지나가는 농로(農路) 길로 되어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제1소구간을 생락하는 것이 많아, 우리 산악회에서도 제2소구간 부터 출발하여 시원한 계곡과 숲에서 더 많은 여가를 즐기는 것이 좋겠다고 Guide의 해설이 이어진다.

10시 45분 자락길 출발지에 도착함과 동시에 Guide는 오늘 걸어가는 구곡길과 달밭길은 너무나 좋는 계곡과 숲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천천히 걸어도 3시간 정도면 충분하게 목적지에 도착이 가능하다.

그래도 사색과 여가를 위하여 총 5시간 30분 정도의 넉넉한 시간을 부여하겠으니, 좋은 장소에 머물면서 계곡의 미(美)를 감상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와 함께 선두에 서서 길을 안내하기 시작한다.

 

< 폐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소백산 자락길 출발 지점 "배점초등학교" > 

 

먼저 트레킹 출발점인 이곳 "배점" 마을에 대한 전설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조선 중기 배점마을에 한 대장장이가 "배순"이라는 사내 아이가 있었지만, 배순은 천민의 아들이라써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배순은 10여리 떨어진 소수서원 강당학(講堂學)에 매일 같이 걸어가서 문 밖으로 흘러나오는 유학생들의 글 읽는 소리를 경청하였는데, 이를 가상히 여긴 퇴계 이황 선생님이 강당 안으로 불러들려 같이 공부하게 만들어 배순이 유일하게 천민의 자식으로 퇴계 선생님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 뒤 선조왕이 돌아가시자 배순은 마을 뒤편에 있는 초암사 뒷산으로 올라가서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 한양을 바라보면서 3년 동안 제사를 모시던 장소이라, 그 초암사 뒤편의 산을 나라 "국(國)" 과 바랄 "망(望)" 자를 써서 국망봉이라고 하였으며 배순의 충성심을 기리고자 광해군이 정려(旌閭)를 내렸다고 한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그를 "배충신(裵忠臣)" 이라고 하였으며, 배순의 대장간 점포가 있었던 마을 이름을 "배점" 이라고 불려졌다고 하는 전설이 자락길 가장자리에 안내문으로 기록하고 있다. 

트레킹 길을 시작하는 구곡길은 소백산에서 2번째로 높은 국망봉으로 올라가는 최단코스의 길이면서 "죽계계곡(竹溪溪谷)" 이라는 계곡을 형성하고 있는데, 트레킹 초입에는 계곡에서 흘려 내려오는 맑은 물과 높은 비탈면 따라 사과나무 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여기서 생산하는 사과는 자연적으로 높은 일교차가 발생하는 고냉지 과일이 되므로 다른 지역의 사과보다 당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 사과 밭 옆으로 만들어진 "시멘트 포장길" >

 

사과 밭 사이로 고불고불하게 만들어진 시멘트 포장길 따라 무아지경으로 걸어가면, 도로 좌우에는 강력하게 내리 쪼이는 태양열에 의하여 자연적으로 익어가는 사과와 더불어 천연색 봉지 속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사과나무의 풍경이 또 다른 이색적인 그림을 만들고 있다.

 

< 빨간 봉지로 보호 받고 있는 "사과" >

 

< 다양한 색의 봉지로 쌓여 있는 "사과 밭" >

 

< 결실을 기다리고 있는 "소백산 사과" >

 

다른 한편에는 가을의 문턱을 알리는 밤나무에 밤송이가 벌써 큰 씨알을 품고 있는 모습과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붉은 고추도 고유의 색으로 변화를 가지고 있는 모습이 높은 소백산 골짜기의 가을 풍경을 만들고 있다. 

 

< 씨알이 제법 큰 "밤송이" >

 

< 농부 결실의 손을 기다리는 "붉은 고추" >

 

죽계계곡은 소백산 국망봉에서 발원하여 낙동강으로 흘려가는 계곡으로써, 풍부한 수량과 더불어 기암괴석 사이로 흘려내리는 물로 인하여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이 많이 산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제일 풍광이 아름다운 9곳을 중국 주희 선생님의 무이구곡을 모방하여 "죽계구곡" 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 "죽계구곡" 을 알리는 설명서 >

 

이렇게 죽계구곡이라고 표현한 사람은 풍기군수를 역임한 "주세붕" 선생님, 또는 퇴계 "이황" 선생님으로 추측하지만 정확한 출처는 알지 못하고 있지만, 각 구곡마다 바위에 이름을 각인한 사람은 역시 풍기군수를 역임한 "신필하(申弼夏)" 선생님이라고 제1곡에 서각(書刻)되어 있다고 한다.

영주 "순흥지" 에 의하면 죽계구곡 이름은 제1곡 "백운동 취한대(白雲洞 翠寒臺)", 제2곡 "금성반석(金成盤石)", 제3곡 "백자담(栢子潭)", 제4곡 "이화동(梨花洞)", 제5곡 "목욕담(沐浴潭)", 제6곡 "청련동애(淸漣東崖)", 제7곡 "용추비폭(龍湫飛瀑)", 제8곡 "금당반석(金堂盤石)", 마지막 제9곡은 "중봉합류(中峯合流)" 이라고 한다.

비록 기록상으로는 구곡을 잘 표현하고 있지만, 막상 찾아 보기에는 무척 난이하고 사람이 찾아 갈 수 없는 곳에 위치하므로 진정한 구국의 풍경을 보지 못함이 아쉬운 구곡이 된다고 한다.

한 10여 분 정도 올라가면 죽계계곡의 대표적 명소 증에 마지막 제9곡 "중봉합류(中峯合流)" 가 있다고 안내도에 나타나지만, 실제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애석하여 진다.

이 중봉합류를 조금 지나가면 배점마을로 들어가는 작은 다리가 나타나면서 다리 아래에 또 다른 전설을 품고 있는 "거북바위" 가 있다는 기록판이 붙어있지만, 이 또한 거북이를 찾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라 실망을 안겨진다.

 

< 오른편 배점마을로 들어가는 다리 아래 있다는 "거북바위" >

 

거북바위에서 한 100여m 정도 더 울라가면 국망봉을 찾는 사람들에게 길을 안내하여 주는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가 나타나는데, 센터에는 아무도 자리를 지키지 않고 빈사무실에서 TV 만 혼자서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

 

< 소백산 국립공원을 보호 및 관리하는 "탐방지원센터" >

 

이 지원센터 바로 뒤편에서 부터 자락길은 시멘트 포장길을 벗어나 오른편으로 들어가는 나무테크 다리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산행길로 걷기 시작하는데, 산행길 주변으로 풍족하게 흘려내리는 물로 인하여 한기가 엄습하여 오므로 더위가 멀리 도망을 친다.

 

< 지원센터 바로 뒤편에서 "자락길" 로 들어가는 나무테크 길 >

 

기암괴석 사이로 흘려내리는 개울 물을 옆으로 두고서 한참 올라가면 죽계구곡의 제8곡 금당반석, 제7곡 용추비폭, 제6곡 청련동애, 제5곡 목욕담 이 차례로 나타난다고 지도 상에 표시하고 있다.

 

< 개울 옆 "자락길" 로 올라가는 일행 >

 

< 풍족하게 흘려 내려가는 "계곡 물" >

 

그런데 뛰엄뛰엄 몇 곳에 죽계구곡이 있다는 설명문과 더불어 나무테크 전망대를 만들어 놓고 있지만, 아무리 보아도 구곡으로써 자랑 할 정도의 풍경을 볼 수 없고 단지 평범한 계곡의 물이 흘려가는 작은 폭포와 담(潭)을 볼 수 있는 정도의 풍경이라 다소 실망이 일어난다.

 

< 죽계구곡 중 제8곡을 나타내는 "관란대" 와 순흥지에서 표현하고 았는 금당반석과 상이한 해설 >

 

< 아마도 제8곡 "금당반석" 이 아닌지 >

 

< 제7곡 "용추비폭" 을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 >

 

< 거대한 바위 아래에 있는 제6곡 "청련동애" >

 

나무테크 길은 몇 번 개울을 건너 다니면서 한 30분 정도 오솔길 따라 올라가면, 자락길은 탐방지원센터에서 헤어진 시멘트 포장길과 다시 합류하면서 조그마한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간다.

 

< 다시 "나무테크 다리" 를 건너면서 >

 

< 죽계계곡에 살고 있는 한국고유 민물고기 "참갈겨니" >

 

이 다리 우측편으로 국립공원을 크게 회손시키면서 거대한 위락시설을 만들기 위하여 산의 일부분을 파괴하면서 공사를 하다가 중단되어 있는 모습이 매우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데, 빨리 계획되로 추진하여 완공하든지 아니면 철거하여 원상회복 하여 자연의 풍광을 흐리지 않게 하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어 본다.

 

< 국립공원을 파기하면서 건립하고 있는 "위락시설" >

 

위락시설 공사장을 벗어나자 마자 오른편으로 지금까지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아담한 사과 밭이 나타나는데, 결실을 기다라는 탐스러운 사과가 열려 있는 모습이 자라길 초입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른 모습의 사과가 된다.

 

< 제일 높은 지역에 있는 "고냉지 사과" > 

 

이 과수원을 지나면서 울창한 숲 속으로 이어지는 길 따라 올라가면 이내 또 다른 콘크리크 다리를 만나면서, 제4곡 이화동과 제3곡 백자담이 있다고 하나 이곳도 자락길과 멀리 벗어나므로 인하여 접근이 불가능하여 진다.

 

< 제4곡 "이화동" 과 제3곡 "백자담" 이 있다고 하는 작은 다리 >

 

< 제3곡 "백자담" 방향의 계곡 >

 

여기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왼편 산기슭에 초암사를 중건한 기념탑이 보이고 있으며, 오른편으로 초암사까지 올라온 몇대의 승용차와 더불어 마지막 변소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 야산 기슭에 있는 "초암사" 중건 기념탑 >

 

또 다시 초암사로 넘어가는 나무테크 다리 또는 콘크리트 다리 중 한개를 건너면 왼편으로 거대한 고목나무 한 그루와 더불어 개울 건너편 거대한 바위 한편에 제2곡 "청운대(靑雲臺)" 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 초암사로 넘어가는 또 다른 "나무테크" 다리 >

 

< 초암사 앞 개울 가에 있는 거대한 "고목나무" >

 

초암사 앞에 있는 제2곡 청운대는 퇴계 이황 선생님이 1549년 4월 소백산을 유람할 때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는데, 그 이전 백운대라고 하였던 것을 소수서원 옆 백운대 백운암과 혼돈이 된다고 하여 청운대로 이름을 변경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퇴계 선생님 전에 이미 죽계구곡이라고 전하여 내려왔다고 보므로 죽계구곡은 간접적으로 주세봉 선생님이 만들었지 않나 하는 추측이 되는데, 앞에서 본 죽계구곡 안내문에는 퇴계 선생님이 지었다고 기록으로 쓰여져 있어 많이 혼돈을 주고 있는 구곡이다

 

< 제2곡 "청운대" 을 알리는 바위 >

 

이 제2곡 청운대 건너편으로 "초암사(草庵寺)" 가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이 초암사는 의상대사가 영주 부석사 자리를 찾기 전에 초막을 지어 기거하였던 곳으로 매우 오래된 고찰이었지만 몇번의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최근에 새롭게 중건한 사찰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찰 배치가 너무나 무질서하게 지어져 있어 본존불을 모시고 있는 "대적광전(大寂光殿)" 은 남향으로 보고 있으며, 그 오른편 밑으로 대웅전(大雄殿) 건물은 일반 가정집 사랑채와 비슷하게 동향으로 보고 있는 이상한 배치를 하고 있어 매우 산만한 사찰이다.  

 

< 초암사의 본찰 "대적광전" 모습 >

 

< 대적광전 한 계단 아래 동쪽 방향으로 건립된 "대웅전" > 

 

< 대웅전의 또 다른 아래 단에 있는 "요사채" 건물들 >

 

< 요사채 앞에 있는 "3층석탑" >

 

사찰을 벗어나면서 부터 울창한 숲 속으로 이어지는 산행길 따라 조금 올라가면 윈편 100m 아래 방향으로 죽계구국의 제1곡 백운대 취한대가 있다는 안내표시가 있지만, 특별한 모습이 보이지 않아 구경을 포기하고 산행에 임 한다.

 

< 100m 아래 죽계구곡 중 "제1곡" 이 있다고 알리는 지시도 >

 

여기서 또 다시 200m 정도 더 올라가면 3거리 이정표가 나타나면서 직진의 길은 국망봉으로 올라가는 코스이지만, 국망봉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철조망으로 만든 문으로 산행을 통제하고 있으며, 왼편으로 자락길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길을 인도하고 있다.

 

< "국망봉과 자락길" 이 나누어지는 3거리 이정표 >

   

왼편 자락길 초입에 또 다시 나무테크 전망대가 나타나면서 통나무 의자가 잘 만들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일행 중 한명이 얼음 막걸리 몇 병을 가지고 와서 한잔씩 돌리므로 갈증을 해소시키면서 최상의 콘디션을 만들어 준다.

 

< "달밭길" 입구에 있는 전망대와 통나무 의자 >

 

이곳 전망대에서 부터 소백산 자락길은 제3소구간 "달밭길" 이 시작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어 그 내용을 읽어보면, 달밭골은 "달" 은 원래 이름은 산의 고어(古語)라고 한다.

즉 "산의 경사지에 있는 작고 다닥다닥 붙은 다락밭골"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달밭골은 옛날 화랑도들이 이곳 까지 찾아와 무술을 연마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하여 오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 "달밭골" 을 알리는 설명문 >

 

충분한 휴식과 최대한의 여가를 즐기고 나서 또 다시 나무테크 다리를 건너가면 이제는 국망봉 반대편 계곡 따라 고도를 상승하면서 올라가면 이렇게 물이 반으로 나누어지고 있어도, 아직 많은 물이 흘려내리는 물과 아름다운 계곡이 펼쳐지므로 함구무언(緘口無言)의 길이 된다.

 

< 마지막 국망봉에서 흘려내리는 계곡을 건너는 "나무테크 다리" > 

 

우리와 반대로 역행하여 내려오는 많은 사람들과 교행도 하고 일행 중  다수의 사람들이 개울가로 들어가 점심식사 하는 모습을 뒤로 하면서 혼자 천천히 고도를 높이면서 올라가니, 달밭길 계곡을 건너는 달밭교 나무테크 다리가 자그만치 연속적으로 7개나 만들어져 있어 계곡 좌우를 건너는 풍경도 하나의 묘미를 만들어 준다.

 

< 제7의 "달밭교" 다리 전경 >

 

< 아름다운 폭포를 만들고 있는 "달밭골" 계곡 >

 

< 제4의 "달밭교" 다리 전경 >

 

< 시원한 계곡에서 "점심식사" 하는 일행 >

 

이렇게 무아지경으로 한 시간 정도 올라가면 산 비탈면을 개간하여 고추와 더불어 다양한 채소를 키우는 조그마한 텃밭이 나타나면서 오른편 야산으로 "수도중(修道中)" 이라는 나무 팻말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데, 길에서 거처는 보이지 않지만 이곳에 거주하는 분이 몇일 전 모 방송국에서 출연하여 수도하는 모습을 방영하였다고 한다.

 

< "수도중" 이라는 팻말로 무언의 출일을 통제하는 길 >

 

여기서 오솔길 따라 야산 모퉁이를 들아서 가면 또 다시 자락길 아래 계곡 방향으로 또 다른 기와집 한채가 보이면서 마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첩첩산중에서 인간이 산다는 것과 저렇게 건물을 짖기 위하여 자재를 어떻게 운반하였는지 나의 머리로는 상상이 되지 않은 곳이라 대단한 존경심의 발로가 일어난다.

 

< 자락길 아래 계곡에 있는 "기와집" >

 

또 다시 몇 걸음 더 걸어가면, 자락길 옆으로 폐가 같은 슬레이트 집을 만나면서 나무로 얶어 놓은 대문이 반쯤 열려 있어 내부로 들어가서 집을 살피면서 샘물로 목을 적시고 있으니, 주인장 아저씨가 점심식사를 하고 양치질 하기 위하여 우물가로 나오므로 인사하고 나서, 약간의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 해발 750m 근교에 있는 "슬레이트 집" > 

 

주인 아저씨는 어릴적 대구 비산동에서 살다가 한 30대 초반 이곳 소백산으로 들어와 화전민들이 살고 있는 너와집을 구입하고 나서, 귀산(歸山)의 꿈을 꾸다가 40여 년 전 Wife와 함께 이 산속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소백산으로 입산 할 때에는 화전민 가옥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었지만, 모두가 떠나가고 조금 전에 만난 집과 함께 2채의 집이 남았다가 몇년 전 그 아래에 있는 수도하는 사람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러고 이 산골에서 아들 딸 모두 출가시키고 현재는 둘이서 살아가지만 이렇게 산 속에서 적적함을 락(樂)으로 살아가고 있는 의미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불가능 할 것이라고 하면서, 소백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에 너무나 많다고 하면서 노후의 삶에 대한 매력을 설명하면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 산 속에 사는 것이 그렇게 편하다는 "주인장" 아저씨 >

 

몇일 전 아래 수도하는 사람이 방송국으로 부터 80만원의 돈을 받고 TV 촬영에 임하였다고 하면서, 먼저 자기에게 제의가 들어왔지만 돈에 대하여 초연하여 거절하였다고 한다.

대화를 열중하고 있는 사이 Wife도 함께 참석하여 이야기를 나누는데, 부인의 얼굴에는 주름살 하나 없이 얼마나 청초한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늙지 않는 비결이 무엇인지 많은 부려움이 일어난다.

40년간 이 산골에서 무얼 먹으며 살고 있는지 바보 같은 질문을 하여 보니, 자기도 영주시가지에 대궐 같은 집이 있으며 하루 3식 쌀밥에 이건희씨가 먹는 수준의 진수성찬 반찬을 먹고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한다.

평생 직장에서 노가다 일하면서 힘들게 살아가는 나는 하루 3끼 라면도 겨우 해결하기가 빠듯한 모습과 비교도 되지 않아, 끽소리도 못하고 집을 나선다.

참 인생 선배님으로 좋은 삶을 엿 보면서 "사람 팔지 길 드리기 달렸다" 는 속담 한수를 배우면서 다시 길을 나서는데, 집에서 산 모퉁이 하나를 돌아서 한 300m 정도 느근하게 걸어가면 비로사로 넘어가는 해발 약 800m 고지 "달밭재" 고개마루에 오후 1시 20분에 도착한다.

 

< 슬레이트 집 뒤편에 있는 소백산 설명도와 현재 시간을 알리는 "시계" >

      

< 해발 약 800m 지점에 있는 "달밭재"  정상 모습 >

 

달밭재 정상에서 부터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잣나무 단지가 나타나면서 잣나무 단지 중앙에 만들어진 평상에 앉아 다소 늦은 점심 식사를 하면서 삼림욕에 젖어 보는데, 세상에서 최고로 높은 곳에 있는 포근한 잣나무 숲에서 상쾌한 공기를 가슴으로 호흡하면서 여가를 즐기고 있으니, 천상의 기분이 일어난다

 

< 달밭재 정상에서 부터 만나는 "잣나무" 단지 >

 

Guide는 여기서 자락길 종점인 삼가매표소까지 하산하는데 약 1시간이면 충분하게 도착하므로, 아직도 2시간 30분 정도의 여유를 가지므로 평상에 누워 한숨 자고 가자는 의견으로 큰 대자로 누워 오수(午睡)를 즐겨보는 시간도 가진다.

 

< 잣나무 단지 "평상" 에서 여가를 즐기는 산행인 >

 

느근하게 귀지게를 켜고나서 다시 하산길로 접어드는데, 조금만 내려서면 펜션과 더불어 음식을 판매하는 마을이 나타나면서 마을 입구에 3거리를 만난다.

이 3거리의 다른 한쪽 방향으로 소백산 최고봉인 해발 1.438m "비로봉" 정상 으로 올라가는 산행길이 되므로, 여기서 부터 옛날 소백산 정상을 올라가기 위하여 한번 지나간 길이라 다소 익숙한 길이다.    

 

< 달밭재에서 조금 내려가면 만나는 "펜션" >

 

< 펜션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막걸리" 안내표 >

 

< 왼편 "비로봉" 과 오른편 "펜션" 으로 들어가는 갈림 길 > 

 

3거리에서 부터 또 다시 본격적으로 시멘트 포장길로 이루어지면서 조금 내려가 작은 개울을 건너가면 비로사 초입을 알리는 일주문이 높게 보이고 있어, 아직도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남아 천천히 일주문을 통과하여 경내로 들어가 본다.

 

< 비로사로 들어가는 "일주문" >

 

비로사(毘盧寺)는 서기 680년 "의상대사" 가 창건한 신라의 고찰로 서기 931년도에 진공대사(眞空大師)가 다시 중건하여 큰 사찰로 전해오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새롭게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사찰이다.

많은 둘 계단으로 한참 올라가면 거대한 당간지주(幢竿支柱)를 만나는데, 이 당간지주는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지주로 높이가 4.2m가 되면서 지역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 일주문 뒤편에 있는 비로사 "당간지주" >

 

 이 당간지주를 통과하여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범종각 건물과 더불어 진공대사의 "보법탑비(普法塔碑)" 가 서 있는데, 이 탑비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탑으로 전체 높이가 238Cm이고 탑신의 높이 173Cm에 탑의 넓이가 102Cm가 되며 고려 태조 22년(939년)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글씨가 많이 마멸되어 해독이 난이하다고 한다.

 

< 진공대사의 "보법탑비" >

 

< 보법탑비 옆에 단청을 칠하지 않고 있는 "범종각" 건물 > 

 

이 탑비 옆으로 넓은 마당이 펼쳐지면서 마당 중앙에 2층의 루각 "월명루(月明樓)" 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마당 오른편으로 "ㅁ" 자 형태의 보연당(寶蓮堂) 요사채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 마당 중앙에 있는 "월명루" >

 

< "ㅁ" 자 형태의 요사채 건물 >

 

2층 루각 밑으로 만들어진 길 따라 급경사의 돌 계단으로 올라가면 비로사의 본존불을 모시고 있는 "적광전(寂光殿)"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적광전 앞에 있는 한기의 석탑이 다양한 석재를 조합하여 쌓은 모습도 하나의 예술품으로 보여진다.

 

< 다양한 석재로 만든 석탑을 앉고 있는 "적광전" >

 

이 적광전 내부에는 보물 제996호로 지정된 2분의 부처님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두분의 불상 중 오른편에 "아미타불좌상" 이며 왼편에 "비로자나불좌상" 이 놓여 있으면서 각 불상은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불상이라고 한다.     

 

< 적광전 내에 있는 2분의 "부처님" >

 

적광전 오른편으로 나한전 건물과 더불어 그 앞으로 "반야실" 이라는 별당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뒤편 높은 산비탈에 삼성각 등 다양한 건물이 자리잡고 있어 사찰 짜임세는 다소 떨어지지만, 그래도 매우 큰 사찰이라 하겠다.

 

< 사찰 제일 뒤편 산비탈에 있는 "삼성각" 건물 >

 

사찰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천천히 경내를 벗어나 시멘트 포장길 따라 한참 내려가면 많은 텐트촌을 형성하고 있는 소백산 자연휴양림 내에 있는 야영장에 도착하는데, 휴양림은 휴게시설과 더불어 샤워장, 음식점, 매점, 변소 등 단일 건물 내에 함께 만들어져 있어 매우 편리한 휴양림이다.

 

< 소백산 자연휴양림 내에 다양한 시설을 함께 하고 있는 "휴게실" > 

 

< 많은 텐트 속에서 야영을 즐기는 "어린이와 부모" >

 

또한, 야영장 입구에는 소백산 자락길 홍보관 건물이 자리잡고 있어, 내부로 들어가 12 자락길에서 만나는 이야기와 전설, 동식물의 분포, 영주시의 명승지,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는 특산품, 소백산의 사계절 등이 그림과 자료, TV 시청을 통하여 관람이 가능하도록 꾸며져 있어 보고 읽는 재미를 만들어 준다.

 

< 자연휴양림 내에 있는 "소백산 자락길 홍보관" >

 

< 홍보관 내에 있는 "자락길" 설명서 >

 

< 구간 별로 설명하고 있는 "자락길" 안내도 >

 

< 영주시를 알리는 "홍보물" >

 

내부를 찬찬히 돌아보고 밖으로 나와 조금만 더 내려가면 버스가 주차하고 있는 주차장과 더불어 삼가 매표소에 도착하면서 소백산 자락길 제1구간의 트레킹이 종결되는데, 문제는 그래도 하산 종료시간 4시 30분 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서 나무 그늘 밑에서 한 없이 기다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