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문화 및 박물관.

옛 안라국이 살아 숨쉬고 있는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에 있는 "함안박물관" 을 돌아보고.(1)

용암2000 2014. 2. 24. 21:47

2014년 2월 23일 (일요일)

 

오늘은 남쪽에 위치하면서 봄의 소식을 올라오는 경상남도 함안군에 있는 관광지와 유적지를 들아보기 위하여 길을 나서기로 한다.

대구에서 함안으로 가기 위해서는 구마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칠원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진주 방향으로 바꾸어 조금 달려가다가 함안 Toll gate에서 내린다.  

 

1. 함안박물관

"함안박물관(咸安博物館)" 은 함안 Toll gate를 벗어나 함안시가지를 가로 질려 함안군 가야읍 도향리에 있는 진산 "말이산(末伊山)" 서쪽방향으로 돌아서 들어가면, 거대한 고분군이 자리하고 있는 산자락에 도착한다.

 

 

< 말이산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함안박물관" 위치 >

 

 

< "함안박물관" 을 알리는 입구 현판  >

 

오늘 이렇게 함안박물관을 찾아보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가야국을 크게 여섯개 가야로 구분하는데, 이 여섯 가야국은 대가야(고령), 금관가야(김해), 성산가야(성주), 고령가야(진주), 소가야(고성)와 함께 아라가야(함안)로 구분한다.

이 중에서 아직도 방문하여 보지 못하고 있는 아라가야에 대한 유물과 유적을 알아보기 위한 마음이 일어나는데, 그래서 불원철리 길을 나선다. 

함안박물관은 제2차 가야문화권 정비사업계획에 의거 1998년 건립계획을 수립하여 2003년 5월 건물을 완공하였고, 같은 해 10월 30일 개관한 박물관으로 약 5.000여 평 부지에 지하 1층 및 지상 2층으로 건물 면적 약 400여 평에 이른다고 한다.

건립 목적은 관광객들이 함안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전시 유물의 내용은 선사시대 유물에서 부터 근대 유물까지 다양하며 특히 고대 "안라국(安羅國)" 과 관련된 유물을 중심으로 이루고 있다.

안라국은 고대 함안지역에 존재하였던 나라 이름으로 일반적으로 "아라가야(阿羅伽耶)" 로 부르고 있지만, 이는 가야시대 당시의 이름이 아니고 후대에 부쳐진 이름이라고 한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나타나는 "안야국(安耶國)" 은 안라국의 소국 단계의 이름이고, 안라국 형성시기는 기원전 3세기에서 까지 소급하여 볼 수 있다,

안야국은 포상팔국(浦上八國) 전쟁, 고구려 광개토왕의 남정(南征) 과정을 잘 극복하면서 정치적 발전을 이룬 나라이라고 한다.

전성기 때의 권역은 지금 함안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마산의 진동만과 현동지역, 의령과 진주의 일부지역을 포함하고 있는데, 서기 561년 무렵 신라에 합병되는 비운의 부족 단위 국가가 된다.

박물관 모형은 옛 안라국에서 출토되어진 불꽃무늬 모양의 구멍이 뚫여 있는 토기 모습을 하고 있는 조형물을 전면에 두고 그 뒤편으로 전시 건물이 건립되어 있는데, 1층으로 들어가면 안내 데스크와 더불어 휴게실 및 어린이 체험실을 먼저 만난다.

 

 

 < 경남 함안군 가야읍에 있는 "함안박물관" 모습 >

 

 

< "불꽃무늬 토기" 모양의 함안박물관 >

 

 

< 1층에 있는 "어린이 체험실" >

 

2층으로 올라가면 상설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로 구획하면서 유물과 유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먼저 오른편에 있는 제1 전시실로 들어가면 함안의 역사적 스토리와 더불어 안라국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그 옆으로 비디오를 통하여 안라국 고분에 대한 발굴조사 내역을 설명하고 있는 Booth가 자리하고 있어 개략적으로 발굴 과정을 공부하여 본다.

 

 

< 2층 "상설 전시실" 로 들아가는 입구 >

 

 

< "말이산" 고분군 발굴 및 조사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비디오 >

 

그러고 내부로 더 들어가면 함안의 선사시대와 삼한시대 및 안라국의 태동에 대한 유물 및 유적을 전시하고 있는데, 특별히 고분의 형태에서 부터 몸돌, 빗살무늬 토기, 붉은 간토기, 주머니 모양의 단지, 소뿔 모양 손잡이 항아리 등 다양한 토기와 청동기 시대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 말이산 고분군에서 발굴된 다양한 "무덤" 형태 > 

 

 

< 함안지역에서 발굴한 "신석기 시대" 유물 >

 

 

< 함안지역에서 발굴한 "청동기 시대" 유물 >

 

 

< 전시하고 있는 각종 "토기와 항아리" >

 

 

< 특별하게 전시하고 있는 "이형토기" >

 

아울러 안라국에서 발견한 토기에는 工자 모양의 굽다리 접시, 불꽃무늬가 있는 굽다리 접시, 수레바퀴 모양의 토기 등 다양한 토기가 진열하고 있다,

이곳 아라가야에서도 철기문화가 발달되므로 각종 말에 관련되는 말 안장에서 부터 갑옷, 말굽, 칼 등 화려한 철기문화를 보여주고 있고, 옆으로 지역민들이 기증하여 준 각종 유물도 함께 진열하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준다.

 

 

< 안라국에서 발굴한 각종 "굽다리 토기" >

 

 

< 아라가야에서 만 출토되어진 "불꽃무늬 토기" >

 

 

< 아라가야에서 사용한 각종 "무기" >

 

 

< 아라가야에서 발굴한 "철제 제품" >

 

 

< 다양한 모양의 "철기" 유물 > 

 

 

< "철제" 로 무장한 아라가야 병사 모습 >

 

기증실 옆에 있는 작은 통로를 이용하여 제2전시실로 넘어가면 성산산성에서 출토되어진 목간, 토기, 도자기, 기와, 막세,목판, 서책 등이 전시되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함안에 관련되는 각종 지도를 비치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대동여지도에서 나오는 함안지역의 지형을 잘 표현하고 있다.

 

 

 <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목간" >

 

 

< 함안지역에서 출토한 "도자기" >

 

 

 < 함안지역에서 사용한 "목판" >

 

 

< 함안지역에서 발간한 "고문서" >

 

다음 Booth로 넘어가면 함안 지역에서 전하여 오고 있는 풍속을 재현하여 놓은 각종 민속놀이를 디오라마(Diorama) 식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

한편으로 스피커를 통하여 그들이 부르는 노래소리도 재현하므로 잊어져 가는 우리의 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 각종 "민속놀이" 를 재현하고 있는 Booth >

 

 

< 제방을 쌓고 있는 "디오라마" >

 

 

< 함안지역의 민속놀이 "농악" >

 

이상으로 박물관에 진열하고 있는 유물 및 유적을 관람하고 나서 박물관 주변에 있는 야외전시장을 돌아보는데, 야외전시장에는 함안지역에 발굴되어진 고인돌을 비롯하여 석탑, 불상, 비석, 선사시대의 지석묘, 각종 고분 형태의 모형을 만들어 놓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야외전시장에 진열하고 있는 "수레바퀴모양 토기" >

 

 

< 박물관 앞에 있는 "지석묘" >

 

 

 < 조곡사지에 있는 "삼층석탑" >

 

 

 < 강명리에서 발굴한 "마애불" >

 

 

< 함안지역에서 발굴한 "고인돌" >

 

 

< "굴식돌방무덤" 의 모형 >

 

이어 박물관 뒤편으로 펼쳐지는 사적 제515호로 관리하고 있는 해발 약 70m 말이산(末伊山)으로 올라가면 산의 초입에서 부터 거대한 고분들이 구릉지 따라 줄을 형성하면서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환상적으로 펼쳐지는데, 고분 사이로 만들어져 있는 나무테크 길 따라 주능선에 올라가면 말이산 고분 중 제일 큰 제4호 고분 언저리에 이른다.

 

 

< "말이산 고분군" 의 안내 설명서 >

 

 

 < 제4고분 언저리에 있는 안내 "이정표" >

 

이곳 함안에 있는 말이산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들의 무덤이 조성되어 있는 고분군으로 찬란했던 아라가야의 문화(文化)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유적지이다.

이곳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도읍(都邑) 이었던 가야읍(伽倻邑)의 말이산 구릉지 일대에 조성되어 있는데, 말이산은 "머리산" 의 소리 음을 빌어(音借)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우두머리의 산" 즉 왕의 무덤이 있는 산이라는 의미를 가진 능선이다.

말이산 구릉은 남북으로 약 1.9Km 정도 길게 뻗은 주능선과 서쪽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여덟 갈래의 가지능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원래의 모습은 지금보다 북동쪽으로 더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나 일제강점기 진주-마산 간 도로와 철도의 설치로 인하여 급격한 도시화에 의해 북쪽 일부가 훼손되고 말았다.

말이산 고분군에는 주능선과 가지능선의 정부(頂部)에 대형의 봉토 무덤이 자리잡고 있으며 가지능선의 사면부(斜面部)에는 중소형 무덤이 조성되어 있는데, 현재 무덤 호수(號數)를 붙어 관리하는 봉토무덤은 37기이다.

실제 봉토의 흔적이 잔존하여 있는 것이 100여 기에 이르며 봉토가 삭평(削平)되어 그 원형을 잃어버린 것 까지 포함하면, 약 1.000여 기 이상의 무덤이 조성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말이산 고분군에는 널무덤, 덧널무덤, 구덩식 덧널무덤, 앞트기식 돌방무덤 등 기원 전 후 부터 6세기 전반에 이르는 다양한 무덤이 조성되어 있는데, 아라가야의 성립과 발전 및 멸망에 이르는 고분문화 전반을 살필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무덤 내에는 5명의 순장인골(殉葬人骨)을 포함하여 불꽃무늬 토기, 수레바퀴 모양 토기 등 독특한 양식의 토기들과 쌍용문(雙龍文) 둥근고리 큰칼, 투구, 갑옷, 말갑옷, 새모양 장식 미늘쇠 등 다양한 철기들이 출토되므로 이를 통하여 아라가야가 "철(鐵)의 왕국(王國)" 으로 불릴 정도로 우수한 문화상을 엿볼 수 있다고 한다.  

능선의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제10호 고분이 있는 주능선으로 올라가면 의자와 더불어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는데, 여기에서 함안시가지 언저리에 있는 제1호 고분은 보이지 않지만 대부분의 고분들을 전망할 수 있는 장소이다.

 

 

 < 나무테크 길과 전망대가 있는 "제10호 고분" >

 

 

< 제10호 고분 옆에 있는 "전망대와 의자" >

 

발 아래에는 고분 중에서 제일 큰 제4호 고분이 머물고 있으며 눈을 조금 멀리 다방면으로 돌아보면 함안시가지와 더불어 넓은 들렼이 펼쳐지면서 논과 밭이 가지런하게 자리하고 있다.

옛날 농경지 사회에서 충분한 곡식을 수확할 수 있으면서 자급자족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아라가야 도읍지(都邑地)가 된다.

 

 

< 말이산 고분 중 제일 큰 "제4호" 고분 > 

 

 

< 박물관 옆에 있는 "제5.6.7호" 고분 >

 

 

< 이어지는 "제11.12.13호" 고분 >

 

 

< "제37호" 고분 까지 가는 트레킹 길 >

 

 

 <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함안시가지" > 

 

 

< 넓게 펼쳐지고 있는 "함안" 들렼 > 

 

전망대에 앉아 고분군을 형성하고 있는 야산을 돌아보면서 약간의 휴식을 가졌으나, 나의 주특기 중 하나가 되는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으로 구경하다가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기 위하여 함안박물관을 에둘러 떠난다. - 1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