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문화와 산행.

경상남도 합천군이 자랑하는 8경 중에서 제7경이 되는 "황계폭포" 를 찾아가는 고난의 길에서.

용암2000 2016. 12. 10. 18:59

2016년 12월 6일.(화요일)

 

정양늪 생태공원에서 출발하는 나의 승용차에는 네비게이션이 없지만 인터넷을 통하여 검색하여 보았던 황계폭포와 더불어 합천댐 가장자리에 있는 물 문화관을 동시에 관람하여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황강 따라 합천군 용주면 방향의 길로 들어가기로 한다.

1026번 지방도로를 이용하여 10여 분 정도 달려가면 용주면 소재지에 도착하면서 면사무소 코너에 황계폭포가 8Km 지점에 있다는 이정표를 상기하면서 계속하여 달려가지만, 시골길을 아무리 달려도 도로변에 황계폭포를 안내하는 이정표 하나 나타나지 않고 거대한 고개를 넘어가게 만든다.

고개를 넘으면서 도로는 이내 성리 3거리가 나타나면서 우측으로 나의 최종 목적지가 되는 합천댐으로 가는 길과 좌측으로 대병면으로 가는 길로 나누어지는데, 황계폭포에 대한 미련으로 인하여 대병면 방향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지만 아무리 달려도 황계폭포는 나타나지 않고 합천댐 상부에 도착한다.

황계폭포 구경을 포기하고 합천댐 가장자리에 있는 물 문화관을 관람하고 나서 입구에 있는 직원에게 황계폭포로 가는 길을 물어보는데, 합천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하면서 합천군 지도를 제공하여 주므로 다시 황계폭포를 찾아가기로 한다. 

다시 찾아가는 길이 방금 내가 지나온 길이면서 거대한 고개 아래에 황계폭포가 자리하고 있는데, 문제는 황계폭포로 들어가는 입구에 어떠한 이정표 하나 없어 지금까지 20Km 정도 돌아 원점에 도착하므로 합천군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원망과 원망이 쌓여 나의 입안에 십원짜리 동전을 가득하게 만들어 준다.

 

< 거대한 고개 아래 왼편 "황계폭포" 로 들어가는 초입길 >

 

작은 다리 위에 차를 주차하고 개울 옆으로 만들어져 있는 길 따라 조금 올라가면 이내 오솔길로 접어드는데, 떨어지는 낙옆으로 발길에서 일어나는 사각거리는 소리를 경청하면서 어둠이 내리는 계곡 속으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적 상황이 전개 된다.

 

< 황계폭포로 들어가는 초입길 따라 만들어져 있는 "산책길" >

 

< 개울 옆으로 만들어져 있는 "오솔길" >

 

맑은 물이 흘려내리는 개울을 옆으로 두고 계곡 속으로 조금 들어가면 오솔길 오른편으로 정자 한채가 나타나면서 정자에는 자연정(紫煙亭)이라는 아름다운 명찰이 붙어있고, 그 정자 옆으로 이 고장에서 배출한 남명 "조식" 선생님이 황계폭포를 구경하고 나서 지은 2개의 한시 중 한수를 새긴 입석이 자리하고 있다.

  

< 오솔길 옆에 있는 "자연정" 정자 >

 

입석에 새겨져 있는 한시의 내용을 다시 기술하여 보면, 

현하일동사우진(懸河一東瀉牛津 : 달아맨듯 한줄기 물 은하수 처럼 쏟아지니 

주석번성만곡민(走石翻成萬斛珉 : 구르던 돌 어느새 만섬의 옥돌로 변했구나

물의명조무기박(物議明朝無己迫 : 내일 아침 여러분들 논의 그리 각박하지 않으리

빈어수석우어인(貧於水石又於人 : 물과 돌 탐내고 또 사람 까지도 탐낸다 해서 

 

< 자연정 옆 "남명" 선생님의 한시 >

 

자연정을 돌아서 계곡 내부로 들어가면 계곡의 양쪽으로 나무테크 길이 만들어져 있으면서 오른편 나무테크 길 주변에는 야영을 즐길 수 있는 평상들이 만들어져 있고, 이 평상을 지나면 2단으로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 자연정을 돌아서 들어가는 "계곡" >

 

< 계곡 좌우로 만들어져 있는 "나무테크 길" >

 

폭포수 아래에는 넓은 연못을 형성하고 있는 소(沼)와 더불어 소를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 등이 잘 마련되어 있지만, 아무리 주변을 돌아 보아도 폭포에 대한 안내문 하나 없어 아쉬움이 발생한다. 

 

< 황계폭포 아래에 마련하고 있는 "평상" >

 

< 소의 가장자리에 있는 "전망대" >

 

소의 가장자리에 서면 2단의 높은 황계폭포 전경이 펼쳐지는데, 1단이 되는 상부폭포는 높이가 약 20m가 되는 직소(直沼)폭포가 되며 하단이 되는 2단 폭포에는 현재 적은 강수량으로 인하여 2개로 나누어지면서 경사면 따라 흘러내리는 사면(斜面)폭포가 된다.

 

< 소 가장자리에서 바라보는 "황계폭포" 전경 >

 

< 바위 경사면 따라 2개의 물길로 나누어 흐르는 "사면폭포" >

 

소의 앞에서 황계폭포를 감상하여 보면 황계폭포는 합천 8경 중 제7경이 되는 명소로써 해발 681.8m 허굴산(虛堀山)에서 발원하는 물이 황계천을 만들면서 황강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황계폭포(黃溪瀑浦)" 라 불려지는 것은 합천군 용주면 황계리에서 유래가 된다고 한다.

하부폭포 왼편으로 만들어져 있는 나무테크 계단을 이용하여 상부폭포로 올라가면, 직소폭포(直所瀑布)에서 떨어지는 물이 먼저 바위에 부딛치면서 이내 깊은 아래 (沼)로 흘러 들어간다.

아래 소에는 명주실 한 꾸러기가 다 들어가도 닿지 않을 정도로 깊으면서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하여 주고 있지만, 실제 사람의 허리에도 차지 않을 정도의 깊이를 가진 얕은 소가 되는 것 같다.

 

< 직소폭포가 되는 "상부폭포" 전경 >

 

< 상부폭포 아래에 있는 "아래 소" > 

 

아래 소의 오른편 옆으로 나무로 만든 전망대가 자리하므로 전망대로 올라가 폭포의 전경을 구경하여 보는데, 상부폭포의 양 옆으로 펼쳐지는 암벽이 마치 독수리가 양쪽 날개를 펴고 비상 할려고 하는 형상을 하고 있어 옛 선비들이 이곳 선경(仙景)에 도취하여 중국의 여산폭포에 비유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 상부폭포 오른편 언덕 위에 있는 "전망대" > 

 

< "독수리 양쪽 날개" 와 같은 모습의 폭포 바위 전경 >

 

이곳 암질은 폭포를 포함하여 오른편에는 섬장암이고 왼편은 경상계에 해당하는 원지층으로 구성하므로 양쪽 암석의 경계부 따라 형성된 황계폭포의 상단 기저부를 살펴보면 두께 1m 가령 암맥이 판상(板狀)으로 관입하고 있는데, 이 암맥의 풍화속도가 달라 위쪽 암석이 먼저 붕괴하면서 현재의 2단 폭포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한다고 한다.

 

< 상부폭포 가장자리 안전을 위하여 비치하고 있는 "구명조끼" >

 

< 상부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하부폭포 "담 및 소" 전경 >

 

이렇게 혼자 폭포의 전경을 구경하고 있으니 골짜기에서 부터 내리는 어둠의 그림자로 두려움이 엄습하므로 아쉬운 발길을 돌리기로 하는데,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객들에게 폭포에 대한 설명문과 더불어 초입에 이정표 하나만 설치 하였다면 이렇게 늦은 시간에 도착하지 않았으리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