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문화와 산행.

백봉회 2월 산행은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기장 8경 중 제1경이 되는 "달음산" 을 종주하면서.

용암2000 2018. 2. 14. 22:08

2018년 2월 11일.(일요일)

 

매월 두번 째 일요일에 찾아오는 백봉회 금월 산행을 경상남도 기장군 일광면에 있는 "달음산(達陰山)" 에서 개최하겠다는 회장단 연락을 받고, 주어진 9시 정각 대구법원 앞으로 집결하니 총12명의 동문이 동행하게 한다.

마이크로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부산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울산 JC을 통과하여 새롭게 만들어져 있는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하여 10시 30분 경 달음산의 산행 들머리가 되는 광산마을에 도착이 된다.

나는 지금으로 부터 거의 10년 전이 되는 2009년 4월 19일 달음산을 중주하여 보았던 산이 되므로, 그 때 달음산 정상에 있는 거대한 바위를 오르는데 단지 한가닥 로프를 의존하면서 올랐던 다소 난이하였던 산행이 생각나게 만든다. 

옛날에는 이곳 광산마을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하였지만, 금월은 다소 한가한 계절이라서 그런지 달음산이 품고 있는 "옥정사(玉井寺)" 라는 경내 까지 차량이 올라가므로 경내 바로 아래에 있는 작은 승용차 주차장에서 출발하므로 많이 수월하게 한다.

 

      < "달음산 옥정사" 입구에 있는 주차장 >

 

오늘 산행을 추진하고자 하는 달음산은 기장군의 중앙에 있는 해발 587m로 기장 8경 가운데 제1경이 되는 명산으로, 옛날에는 달이 뜨는 산이라는 뜻으로 "월음산(月陰山)" 이라고도 했다.

"천명의 성인이 이곳에서 나와 전쟁의 참화를 피할 수 있었다" 라는 원적산의 정기가 뻗어내린 곳이 달음산이기도 하는데, 지난 70년대와 80년대 초반까지만 하여도 원동 천태산 및 서창 대운산 등 부산 근교의 명산들과 함께 산꾼들이 가장 부담없이 등반하는 여러 코스가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산의 정상에는 닭벼슬과 같은 모양의 기암괴석이 수려한 자태로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새벽 햇빛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풍광을 가지는 산이고, 정상에는 주봉이 되는 취봉(鷲峰)을 비롯하여 좌우의 문래봉과 옥녀봉 등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특히 산의 정상에는 50여 평이 되는 반석(盤石)이 있으면서 발 아래로 펼쳐지는 일광면을 비롯하여 기장군의 읍과 면사무소 및 해안선이 내려 보이므로, 일망무제(一望無際)의 동해 바다와 천성산 및 부산 해운대의 뒤산이 되는 장산 등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와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게 만드는 산이라 하겠다.

 

         < "달음산" 의 산행 조감도 >

 

매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산행객과 함께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왼편으로 옥정사 경내로 들어가는 작은 다리를 만나는데, 작은 다리를 건너자 마자 요사채 건물을 통과하여 높은 계단으로 올라서면 넓은 마당과 함께 옥정사 경내에 도착이 된다.

 

      < "옥정사" 로 들어가는 작은 다리 >

 

마당의 중앙에는 3층석탑과 더불어 석탑 뒤편으로 대웅전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마당 주변으로 범종각 건물을 비롯하여 설법보전 및 칠성각, 약왕각, 산신각, 약사여래불 입상 등이 대웅전 건물을 옹호하는 듯 자리하고 있다.

 

    < 주불을 모시고 있는 "옥정사 대웅전" >

 

         < 마당의 입구에 있는 "범종각" 건물 >

 

     < 대웅전 바로 옆에 있는 "약왕각" 건물 >

 

특히 사찰의 우측편으로 나가면 일단의 축대 위로 2층의 지장전 건물이 높게 자리하므로 다소 사찰의 균형 감각을 흐트리게 하는 기분을 만들고 있는데, 옥정사의 내력은 달음산 서쪽에 있는 취정사(鷲井寺)에 머물고 있었던 원효대사가 경주로 가기 위해 옥녀봉을 넘어 동쪽 산기슭에 이르러 문득 목이 말랐다고 한다.

 

             < 대웅전 오른편 축대 위에 있는 "지장전" 건물 >

 

그 때 마침 옥녀 같은 처녀가 옹달샘에서 샘물을 긷고 있었는데, 원효대사가 물을 청하자 표주박 가득히 샘물을 떠주므로 물을 마신 원효대사는 온몸이 시원해지면서 무거운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원효대사는 그 물을 세번이나 받아 마시고는 처녀에게 고마움의 인사로 “나무관세음보살” 읊었는데, 그러자 그 처녀는 몸이 굳어지면서 돌로 변하여 관세음보살상이 되었다고 한다.

원효대사는 그 처녀가 관세음보살의 화신이었음을 알고 오체투지의 예를 올렸는데, 그런 뒤 그곳에서 초막을 짓고 잠시 머물다가 동해 용왕에게 옥샘을 지켜주기를 당부하고 경주로 떠났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동해 용왕이 지켜주는 옥샘과 관세음보살상이 있는 그곳에 암자를 짓고 옥천사라 하였는데, 조선시대 옥천사가 퇴락하자 근처에 있던 큰절에 관세음보살상을 모셨으나 큰절도 퇴락하여 관세음보살상을 다시 이곳으로 모셔 오면서 샘이 있던 자리에 암자를 짓고 옥정사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동문들은 경내로 들어오지 않고 사찰의 오른편에 있는 산행 들머리로 바로 올라가므로 너무 늦으면 곤란 하겠다는 생각으로 에둘러 경내를 벗어나 산행의 들머리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산행의 길은 이내 울창한 숲속으로 이어지므로 매우 안락한 길이 된다.

 

              < 옥정사 경내를 벗어나면서 만나는 "산행 들머리" 길 >

             <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오솔길" >

 

약 30분 정도 고난의 길로 올라가면 이내 산의 중간 허리가 되는 깔딱고개에 도착하는데, 이곳에는 의자와 더불어 휴식처가 만들어져 있어 일행 모두가 집결할 때 까지 머뭄의 시간을 가진다.

 

          < "깔딱고개" 에 있는 휴식처 >

 

다소 긴 휴식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고도를 상승하기 시작하는데, 산행의 길은 능선과 계곡 사이로 걷다보니 다소 힘이 들어가면서 땀이 날 정도의 에너지를 요구하는 산행이다.

 

               < 잘 만들어져 있는 "이정표" >

 

약 1시간 정도 고도를 상승하면 거대한 암벽에 로프가 메여 있는데, 옆으로 돌아서 가는 길이 있지만 84Kg가 되는 거구의 몸으로 암벽 산행에 도전장을 내밀고 로프를 의존하여 올라가니 거의 죽을 지경이다.

로프가 메여 있는 암벽으로 올라서면 암벽의 상부에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는데, 전망대에는 안전 난간대와 더불어 안내문이 붙어있었던 흔적이 있지만 현재 너무나 노후가 되어 안전의 기능을 전연 할 수 없다.           

이곳 전망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바라보면 동해바다가 끝없이 펼쳐지고 있는데, 바다의 약간 북쪽 방향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만들어져 있는 고리원자력 발전소의 돔 건물과 더불어 아름다운 칠암항의 방파제가 아련하게 보이고 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 및 고리원자력 발전소" 전경 >

 

              < 전망대에서 내려보이는 "동해고속도로" >

 

앞으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바라보면 달음산 정상의 앞이 되는 곳에 옥녀봉의 기암괴석이 자리하고 있는데, 옥녀봉으로 올라가는 철제 계단에는 선행하여 가고 있는 몇 명의 동문들이 열심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 파손 되어진 "전망대" 에서 바라보는 옥녀봉 >

 

매우 위험한 전망대 바위에서 내려와 옥녀봉 방향으로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조금 고도를 상승하면 이내 전망대에서 보았던 철제계단 입구에 도착하는데, 옛날에는 철제계단이 없고 로프를 의존하면서 올라가기 위하여 순서를 기다리는 많은 등산객으로 오랜 기다림을 가진 곳이라 하겠다.

 

             < 암벽으로 만들어져 있는 "철제계단" >

         < 암벽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옥녀봉" >

 

우여곡절을 꺽으면서 옥녀봉을 올라서면 눈 앞에 달음산의 정상이 되는 취봉이 보이는데, 옥녀봉에서 취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너덜바위 계곡으로 조금 내려 갔다가 다시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서면 산행의 정점이 되는 달음산(達陰山) 정상에 도착이 된다.

 

                < 옥녀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달음산" 정상 >

 

달음산 정점에는 넓은 바위로 이루어지므로 많은 사람들이 머물면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눈 앞으로는 밑의 전망대에서 바라보았던 동해바다가 훨씬 더 광법위하게 펼쳐지고 있다.

 

           < 약 50여 평의 넓이를 가지고 있는 "달음산 정상" >

 

                   < 달음산 정상에 있는 "정상석" >

 

시야를 남쪽으로 돌리면 부산의 한 모퉁이가 되는 송정해수욕장과 더불어 그 뒤편으로 작년 백봉회 첫 산행(2017년 1월 8일)으로 올랐던 장산이 높이를 자랑하고 있는데, 장산의 끝지점에 해운대의 랜드마크가 되는 센텀 시티의 빌딩들이 고공을 찌르고 있다.   

 

               < 달음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옥녀봉 및 고리원자력 발전소" 전경 >

 

          < 다소 희미하게 보이는 "장산과 해운대 센텀 시티 빌딩" >

 

눈을 북쪽 방향으로 돌리면 KTX 고속철도를 만들때 한명의 여승이 도룡용이 살아진다고 그렇게 시위를 하면서 터널공사를 지연시켰던 천성산이 오뚝하게 솟아있고, 발 아래에는 부산에서 울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산속에 정관읍 신도시의 빌딩과 공장 건물들이 포근하게 자리하고 있다.

 

     < 천성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정관읍시가지" >

 

정상석을 배경으로 먼저 도착한 일행과 함께 기념사진 한장을 남기고 다소 포근한 날씨로 인하여 넓은 바위의 한쪽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고 푸짐한 점심식사의 시간을 가지는데, 그래도 후미에서 따라오는 몇몇 동문의 도착이 늦어진다.

 

           < "정상석" 을 배경으로 >

 

먼저 도착한 일행은 무겁게 지고온 돼지고기와 더불어 막걸리 파티가 왕성하게 열리고 있는 순간 후미의 동문들이 도착되는데, 다소 맥이 빠진 파티가 되지만 그래도 함깨 하는 것이 즐거운 만찬이 된다.

푸짐한 점심식사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정상석을 배경으로 제310봉 등정식을 거행하게 하는데, 다소 늦게 등정식을 거행하다 보니 정상석 주변에 있었던 많은 등산객들이 하산하므로 큰소리로 교가를 불려보는 시간도 가진다.

 

             < 제310봉 "등정식" 을 거행하는 동문 >

 

등정식을 끝내고 나서 달음산을 중주하기 위하여 정상의 반대 방향이 되는 바위로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높은 바위로 인하여 내려가는 길에는 높고 높은 철제계단이 만들어져 있어 다소 안전한 하산길이다.

 

          < 정상의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는 "철제계단" >

         < 암벽을 내려와서 되돌아 보는 "달음산 정상" >

 

계단을 내려서면서 부터 하산길이 능선 따라 만들어지므로 수월하게 하산을 하면서 한 30분 정도 내려가면 4거리 이정표를 만나는데, 앞으로 다시 올라가면 달음산의 또 다른 봉우리가 되는 월음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된다.

 

          < 약 30분 정도 하산하면 만나는 "4거리 이정표" >

 

이곳 4거리에서 왼편으로 내려가면 마이크로버스가 기다리는 광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되는데, 다소 급경사의 내리막 길로 한 40분 정도 하산을 하면 임도를 만나면서 임도의 가장자리에 있는 리본 따라 사잇길로 조금 더 내려가면 광산마을에 도착한다.

 

           < 왼편 "광산마을" 로 내려가는 입구 >

                < 하산 길에서 만나는 "삼나무" 군락지 >

 

광산마을의 뒤편에는 옛날 유명한 일광광산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일광광산은 일제시대 스미토모광업주식회사에서 운영한 광산이었으나 우리나라의 다른 구리광산과 같이 규모가 작으며 품위가 낮고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에서 자본의 부족으로 채굴이 부진하였다고 한다.

 

        < "일광광산" 을 알리는 안내문 >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와서 중화학공업의 발달로 국내 전기동(電氣銅)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여 가격이 인상되므로 채선광시설(採選鑛施設)도 개선하여 구리생산에 매진하였지만, 생산량 부족으로 1994년에 폐광과 동시에 문을 닫았지만 아직도 마을 주변으로 많은 광산의 잔재물이 남아있다. 

광산마을 중앙을 통과하여 마을 입구에 있는 고속도로 교각 아래에 도착하면 정자와 함께 마을의 수호신이 되는 2그루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소나무는 높이 2-3m 정도에서 다량의 나무가지들이 분산하여 자라면서 매우 아름다운 자태를 만들고 있다.

 

              < 고속도로 교각 아래에 있는 "정자와 소나무" >

          < 높이 2-3m에서 많은 가지로 분산하여 자라고 있는 "소나무" >

 

고속도로 교각 아래에 대기하고 있는 마이크로버스에 탑승하여 뒤에서 하산하는 후미를 기다리고 있는데, 많은 시간이 경과한 후 마지막 동문이 도착하면서 금일 산행에 있어 컨디션 난조로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변명을 한다.   

오후 3시 30분 경 마이크로버스는 달음산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칠암항으로 이동하여 뒤풀이 행사를 하기로 하는데, 칠암항 부두에 도열하고 있는 칠암등대횟집으로 들어가 푸짐한 회와 더불어 맥주 또는 소주의 병이 춤을 추게 만든다. 

 

             < 아름다운 등대를 가지고 있는 "칠암항" >

                        < 방파제 뒤편으로 보이는 "고리원자력 발전소" >

 

              < 해변가에 도열하고 있는 "횟집" >

               < 동문이 찾아가는 "칠암등대횟집" >

            < "회" 를 즐기는 동문 >

뿌리가 빠지도록 음주를 즐기고 나서 마이크로버스를 출발시키는데, 출발하는 과정에서 현재 네팔에서 교육사업을 하고 있는 산행 동문이 내년 칠순의 기념산행으로 네팔로 초대하여 ABC(안나프로나 베이스 캠프) 까지 산행을 추진하겠다는 초안을 설명하여 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