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여행 및 산행.(경상도)

당일 경남 "욕지도 천황봉" 과 "연화도 연화봉" 2개의 섬을 동시에 걸어보는 산행 길.

용암2000 2010. 5. 31. 00:46

2010년 5월 28일.(금요일)

 

대구에 있는 KJ산악회에서 통영시가 자랑하는 "욕지도와 연화도" 에 여행과 더불어 산행을 실시한다는 안내에 따라 동행하는 등산에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다 보니 한 자리도 빈틈없이 좌석을 메우고, 남도를 달려 9시 정각 통영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 통영시 외항에서 항해하고 있는 "거북선" >

 

9시 30분 출발하는 여객선은 구비구비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자랑하는 섬 사이 빠져 나아가 망망 대해 조금 지나다 보니, "연화도" 에 먼저 들려 몇 명의 승객을 내려 놓고 20분 정도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 크다란 섬 외곽을 따라 오목하게 쏙 들어간 항구 통영시 욕지면 동향리 "욕지도(欲知島)" 에 11시 10분 경에 도착한다.

 

< 욕지도 "동향리 항구" 전경 >

 

선착장 입구에는 욕지도의 천연기념물이 되는 제 343호 "모밀잣밤나무 숲" 이 초록빛 꽃으로 덮혀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 욕지도 선착장 입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 343호 "모밀잣밤나무" 군락지 >

 

오늘 산행을 책임지고 있는 Guider는 평소에도 많은 접촉이 있는 산악회 대표가 직접 안내를 하므로 섬의 특색에 대하여 많은 사전 지식을 부여하여 준다.

오후 1시 배로 "연화도" 로 돌아가야 함으로 욕지도 산행시간 최대한 Saving 하기 위하여, 섬에서 운행하는 자가용 버스를 산악회에서 전용으로 사용하여 욕지도 산행의 시발점 "새천년기념 해맞이 공원" 까지 운행하는 편리성을 부여한다.

 

< "새천년기념 해맞이 공원" 기념탑 >

 

또한 다른 산악회와 동일한 비용으로 당일 2개 섬을 동시에 산행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하는 것이 다른 산악회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산행을 추진하다 보니, 주어진 시간이 알차게 배분하여 산행을 진행시킨다. 

약 1시간 50분 동안 산행을 끝내고, 여러 사람이 거의 동시에 욕지도 선착장에 도착하도록 시간 관리에 대하여 엄수를 부탁 드린다.

약 10여 분 운행하는 버스시간을 이용하여 기사님이 친절하게 욕지도 설명을 간략하게 어이지고, 가는 길 중간 욕지도가 자랑하는 경관의 장소 "거북바위" 에 잠깐 멈추어 보충 설명까지 하여 줌으로 꽁짜 지식을 배가(倍加)시킨다.

우리나라에는 약 3.510여 개 섬이 있으며 그 중 사람이 거주하는 유인도가 약 500개 정도인데, 욕지도는 44번째로 큰 면적 12.6Km2 이고 이 곳을 생활터로 삼고 살아가는 주민수는 약 3.4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지역 특산물은 고구마가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섬의 주위에는 김과 굴 양식이 주업(主業)으로 하고 있고, 풍부한 어종으로 인하여 사시사철 많은 낚시꾼들이 찾는 섬 중에 하나이라고 한다.

특히 욕지(欲知)라는 뜻은 "알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한 섬" 즉, 추사 "김정희" 의 신이무한(伸怡務閒) 이라는 뜻에서 발췌 하였다고 한다.  

섬의 중앙에는 해발 392m의 "천왕봉" 이 있으나 군사시설로 인하여 출입이 통제되어 몇 년전 주민들의 강력한 항의로 인하여 국방부와 협의하여 정상 언저리까지 길이 열려 있으니, 한번 올라 감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오늘 운행하고 있는 해안 일주도로는 원안 계획되로 만들어 진다면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므로 산 허리 쪽까지 우회하다 보니, 등산의 시발점은 해발 150m 이상까지 차량이 올라 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산 정상까지 무리가 따르지 않은 짧은 길이 되므로, 모처럼 먼 곳까지 시간을 만들어 왔으니 천천히 조망을 즐기는 산행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친절하게 안내하여 준다. 

"새천년기념 해맞이공원" 도로 한 모퉁이에 하차를 하니까, 기암 괴석으로 이루어진 해안가와 곳곳에 떠 있는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새천년기념" 해맞이 공원에서 내려보는 해안선 전경 >

  

모든 사람들이 전망대에 머물면서 조망의 구경과 더불어 사진 촬영이 앞서다 보니 산행 속도가 지연되어 지다가, 한참 시간이 경과한 후 산행 초입길로 한명씩 차례로 빨려들어 간다.

 

 욕지도 "천황봉" 으로 올라가는 등산객 >

 

올라가는 길의 중간에 나타나는 암릉과 넓은 "마당바위" 에서 휴식을 취하면서도 한 30분 정도 고도를 상승하니까 해발 355m "대기봉" 봉우리에 이른다.

여기서 약간의 내리막 길로 들어서서 걷다 보면 길이 확트이면서 눈 앞에 "천왕봉" 정점에 거대한 통신시설이 시야를 장악하고 있다.

공터 삼거리 우측으로 "태고암" 방향으로 하산길이 주어지지만, 기사 아저씨가 이야기 한 것과 같이 몇몇 사람들은 직진하여 통신시설 옆에 설치하여 놓은 전망대로 올라가 본다.

 

< 해발 392m "천황봉 정상" 과 군사 시설 >

 

이곳 전망대에는 조선 숙종 15년(1689) 제 65대 통제사 "이세선" 이 욕지도에 해군 통제소를 설치하기 위한 조사 방문기념 "통제사 친행 암각문"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내용은 조선시대에 수군 활동사를 보여 주는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 "이세선" 통제사가 세긴 암각문 설명서 앞에서 >

          

되돌아 나와서 "태고암" 방향으로 10여 분 정도 내려가면 하산길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암자가 있지만 시간 관계상 암자에 들리지 않고 바로 하산하여 선착장에 도착하니까, 여객선 출발 10분 전이라 승선이 바로 이루어진다.

선상에 올라 친구와 둘이서 바다를 밥상으로 삼아서 간단한 점심식사 시간을 가져보는데, 식사 종료와 더불어 2번째 섬 "연화도(蓮花島)" 에 1시 30분 경 도착이 된다.

연화도는 경남 통영시 욕지면에 속하는 섬으로써 면적은 3.4Km2이며, 인구 270여 명이 생활하는 작은 섬이다.  

 

< "연화도" 연화리 여객 선착장 전경 >

 

산행 Guider는 이곳 연화도를 떠나는 배편시간이 오후 4시 50분 임으로 약 3시간 20분이라는 등산시간이 주어짐으로 충분한 여유를 가지면서 섬을 일주하면서 즐겨보라고 입에 침이 마른다.

연화도의 최고 풍광을 간직한 "용머리 바위" 까지 꼭 돌아보고 선착장으로 돌아와도 하산주를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 만약 하산주를 할 때에는 산악회에서 단골로 지정한 OOO집을 이용하면 푸짐한 회를 즐길 수 있다는 숙제까지 내어준다.

"연화리" 의 조그만 어촌을 가로 질러 항구의 우측 끝머리에 놓여 있는 나무계단을 이용하여 산으로 올라가면 호흡이 다시 턱까지 차는 지점쯤에 아름다운 6월의 꽃 "목단" 이 즐빈하게 피어 있어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인위적으로 휴식을 취하도록 멈춤을 만들게 한다.

 

< 야산 기슭에 핀 "목단" 꽃 전경 > 

 

꽃을 즐기면서 자연적으로 휴식이 이루어져 잠시 호흡를 가다듬고 나서, 한 10여 분 정도 더 투자하면 연화봉의 능선에 이른다.

능선부터 연화도 주변의 모든 바다의 시야가 열리면서 조금 전 산행을 끝낸 욕지도 천황봉이 지척에 머물고 있고, 아울러 많은 섬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적한 능선길 따라 조금 더 걷다보면 이내 해발 212m "연화봉" 정상에 도착하는데, 연화봉 정상에는 거대한 "아미타 대불" 이 동쪽 통영시를 바라 보면서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있으며 아미타 대불 옆에는 아름다운 정자 한채가 지나가는 나그네들에게 또 다른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 해발 212m "연화봉 정상" 에 있는 아미타대불 > 

 

이곳 정자에 올라가면 사방으로 많은 조망을 보여주고 있지만, 특히 연화도가 자랑하는 "용바위" 의 풍경이 환상적으로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 "용머리" 에서 "용꼬리" 까지의 해안선 길 >

 

정상에서 여러 방향 배경으로 기념 사진 몇 장을 찍고 나서 용바위 뱡향으로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 서면 연화도인이 머문 토굴에 이르는데, 이 토굴 내에는 유명한 "연화도사" 의 동상을 모시고 있다.

연화도사는 조선중기에 억불정책으로 인하여 여러 사찰을 전진하다가 이 섬까지 와 한 토굴에서 비구니와 함께 정진하든 중 연화도사가 속세를 떠날 때, 이 섬 주위에 수장하여 달려는 유언에 따라 수장하니 그 자리에 한개의 연꽃으로 피어 올라왔다고 하여 이곳 섬의 이름을 "연화도" 라고 불려졌다고 한다. 

토굴 앞과 옆에 작는 건물 2채가 자리하고 있는데, 앞에 있는 건물 내부에 "사명대사" 가 눈을 부릇 뜨고 좌상하여 일본 해역을 노려보고 있다.

사명대사가 이곳으로 와 연화도사의 불심을 계승하면서 증진하든 중에 사명대사를 따르는 3명의 여인(Wife, 여동생, 애인)이 비구니로 출가하여 사명대사가 머물고 있는 이 섬을 찾아와 토굴에서 같이 불공에 정진하여 득도하고 만사형통의 경지에 이루어 지는데, 그래서 이 세 여인을 "자운선사" 라 불려진다.

자운선사는 후세 임진왜란이 발생 할 것을 예측하고 이순신 장군을 만나 "거북선 건조방법 과 해상지리법" 및 천풍기상법 등을 가르켜 주어 임진왜란 때 이순진 장군이 나라를 위하여 크게 공헌하는 사람으로 만든다. 

어찌하든 인공적으로 만든 토굴과 건물 입구에 열쇠로 잠겨져 있어, 단지 유리를 통하여 내부의 동상을 들어 볼 수 있어 왕짜증이 발생하게 만든다.

이렇게 먼 곳까지 수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들어 논 동상을 모든 사람에게 개방하여, 지나가는 나그네가 경의를 표현하면 덧나나?

이곳 토굴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해안가 절벽 사이에 "보덕암" 이라는 5층건물이 서 있는데, 암자 마당에는 해수관음보살의 거대한 동상이 떠 오르는 태양을 바라 보면서 바다를 향하고 있다. 

 

< 연화봉 정상 전망대 아래에 있는 "보덕암" >

  

용바위로 가는 길은 해안 절벽 위로 아름답게 조성하여 놓은 전망대, 휴식공간, 나무계단 등이 만들어진 숲속 오솔길 따라 무아지경으로 걷다보면 이내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용머리 바위의 천길 낭터리지 절벽 아래에는 푸른 바다물이 잔잔한 파도에 몸을 의존하면서 촐랑되고 있다.

바다로 다이빙하지 않도록 통영시 지방자치단체에서 2중으로 안전 난간대를 설치하고 있으나, 난간대 옆으로 조금 얼굴만 내 밀어도 현기증이 바로 엄습하여 온다.

 

< "용머리" 정상에 있는 안전 난간대 > 

 

전망대에서 조금 하산을 하면 좌측 방향으로 "동두마을" 이라는 작은 어촌이 나타나고, 마을 입구에는 용꼬리 바위 까지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입간판이 붙어있어 발길을 돌려야 한다.

 

< 연화도 끝자락에 있는 "동두마을" 전경 > 

 

용꼬리 제일 마지막 바위에 "천년송"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하는데,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마음이 많이도 아쉽다.

 

< 천년송 나무가 있다는 "용꼬리" 바위 전경 >

 

그런데 용머리 전망대에서 내려 보니까 용꼬리 바위에서 몇 명의 낚시꾼들이 아슬아슬한 바위 위에 탠트를 치고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 분들은 이북에서 보내준 상어급 "잠수함" 타고 그곳 까지 갔나?

인천 백령도 코밑에도 자기집 같이 왔다갔다 하는 정도의 기술을 보유한 북한에서는 이곳 용꼬리까지 오는 것 쯤이야 식은 죽 먹기 보다 더 쉽지 않겠나?

낚시꾼들은 섬 마지막 바위까서 가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데, 섬의 땅으로 등산하는 사람에게는 바위까지 가는 길이 만들지 않아 천혜의 암벽과 천년송을 보지 못한다고 하니.....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은 시멘트 포장길 따라 한 30분 정도 걷다 보면, 한 산의 모퉁이 길에서 바라보면 연화봉 아래에 있는 "연화사" 가 눈 앞에 머문다.

 

< 연화도 "연화사" 전경 >

 

연화사 일주문을 통과하여 한 200m 정도 올라가면 연화사를 돌아 볼 수 있겠지만 사찰 관람을 생략하고, 선착장으로 직행한다.

아직 배가 오기에는 한 50분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 친구와 둘이서 한 회집에 들려 잡어를 시키는데, 싱싱한 회가 한 바구니 담겨 있다.

량(量) 적으로 푸짐한 회를 앞에 두고, 희의 량에 비례하여 빈병 숫자를 증가하다 보니 연화도의 일몰 시계가 나를 위하여 멈추어 주는지 무한정 빈 소주병이 생산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