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일기.

전라남도 순천시에 있으면서 생태계의 보고가 되는 "순천만 및 낙안읍성" 으로 여행을 다녀본다.

용암2000 2010. 11. 8. 21:05

2010년 11월 6일.(토요일)

 

1. 여행의 개요.

10월 9일에서 24일까지 16일 간 실시한 "순천만 갈대축제" 도 끝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이젠 남해 방향에는 좀 조용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애마가 되는 모닝을 운전하여 남도 방향으로 움직여 본다.

다소 10시가 지난 늦게 집에서 출발하여 구마고속도를 통과하여 남해고속도로에 들어서는데, 도로에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서 영 움직이지 않는다.

2011년도 까지 조기 확장 완공한다는 안내문이 고속도로 공사장 곳곳에 붙어 있으면서 불철주야 중장비의 굉음을 울리고 있지만, 내년 말까지 마산에서 진주까지는 주말 정체는 대책이 서지 않는 길이라, 가다 서다를 반복하여 함안휴게소에 들어가 에너지를 조금 충전시키고 순천만 공영 주차장에 이르니 오후 1시 50분이 지난다.

행사기간이 지나갔는데도 주차장에는 빽빽한 차량의 물결로 주차의 곤욕을 치르고 나서 주차장 근교에 있는 한 식당에 들어가니, 이곳 식당에도 북세통의 인파들이 머물고 있다.

 

< "순천만 공영" 주차장에 머물고 있는 차량 > 

 

한참 기다림 후에 순천의 특삼품인 "짱뚱어탕" 과 여수의 특삼품인 "서대회" 시켜보는데, 짱뚱어탕은 순천만의 청정바다 뻘에서 잡은 짱뚱어로 크기가 미꾸리지와 같이 작지만 몸통과 아가미 뼈가 너무 강하여 추어탕과 비슷하게 고기를 멧돌에 갈아 시래기 배추를 덤푹넣고 끓인 탕이다.

더불어 반주로 요청한 막걸리 한병의 안주로 짱뚱어 튀김을 조금 제공하여 주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가에 맴돌아 추가 한 접시를 주문하니 듬북 인심을 쓴다.

여수의 자랑인 서대회는 남해와 서해에서만 잡히는 "서대" 이라는 물고기로 가재미와 비슷하지만 맛이 훨씬 좋은 고기라고 하며 생나물로 고추장과 식초를 잔득 넣어 무침회로 만들어 주는데, 회 한점을 입에 넣으면 사르륵 녹아내리는 맛이 있어 별미를 가진 여수의 특산품 음식이다.

오늘 2가지 음식을 다 처음 대면하는 별미의 요리이라 지금까지 이렇게 좋은 팔도음식(八道飮食)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나의 인생이 처량함을 느껴보는 순간이다.

배를 두두리면서 세계 5대 연안습지가 되는 "순천만(順天灣)" 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더 없이 넓은 순천만에는 인산인해 사람들로 줄이 이어지므로 오늘도 줄 서는데 이골이 나는 하루가 된다.

 

<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으로 들어가는 출입문 >

 

2. 순천만 갈대숲 관광.

"순천만자연생태관 및 순천만천문대" 를 옆으로 하여 아름답게 꾸며 놓은 수천 평의 공원에는 곳곳에 휴식처와 더불어 산책길을 만들어 놓아 어린들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고 있고, 다른 한쪽에 있는 휴게소 건물에는 간식을 즐기는 사람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출입구에 있는 "순천만 자연생태관 및 천문대" 건물 > 

 

이 휴게소 옆에는 순천만의 오솔길 따라 운행하는 청룡열차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옆으로 "무진교" 라는 구름다리가 놓여 있는데, 그 다리 주위에는 사람들이 건너기 위하여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 춘천만 갈대 숲을 누비고 있는 "청룡열차" > 

 

< "무진교" 구름다리를 건너는 관광객 > 

 

이 무진교에 올라서면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갈대 속으로 "탐방로' 가 이어지는데, 그 탐방로에는 오고가는 2개의 길에는 사람들의 까만 머리만 돌출하면서 행렬의 줄을 이루고 있다.

 

< 까만 머리만 보이면서 걷고 있는 "갈대 숲" 탐방로 >

 

무진교 아래에는 순천만 깊숙하게 들어온 바다 따라 "유람선" 이 운행하고 있지만, 승선표를 구하기가 로토복권 1등 당첨되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고 하여 걷는 길을 선택한다.

 

< 무진교 다리 아래에 정박하고 있는 "유람선" > 

 

오늘 갈대숲 사이로 만들어진 탐방로 길 따라 걷는 사람들의 행렬은 조금 허풍을 떨면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운집되어 지다보니, 아마 서울같은 대도시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다 원정을 왔나보다.

 

< 갈대숲 사이로 걷고 있는 "행락객" >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온전한 연안습지 순천만은 끝없이 펼쳐지는 5.4Km2의 갈대 숲과 22.6Km2의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는 곳으로, 이곳 순천만은 2008년 6월 국가지정 명승 제41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몇일 전 갈대 축제 기간은 지나갔지만, 아직도 푸른 잎을 머금고 있는 갈대 줄기 끝부분에는 하얗게 핀 갈대꽃이 더 넓은 늪을 형성하고 지나가는 바람에 따라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하고 있는 물결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 바람에 의거 춤을 추고 있는 "갈대숲" > 

 

나무로 만들어 놓은 탐방로의 통로 따라 걷다보면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포토죤에는 아마츄어와 프로들의 사진작가들이 장사진을 형성한다.

배가 다니는 바다 길에는 썰물로 인하여 물이 많이 빠져 나아가므로 바닥을 들어낸 갯뻘 속에는 점심식사 때 먹은 짱뚱어가 지천으로 서식하고 있는데, 그렇게 많은 짱뚱어를 소비하고도 저렇게 많은 짱뚱어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짱뚱어의 번식력이 대단한 물고기인 것 같다.

 

< 물이 빠지는 갯뻘에 서식하고 있는 "짱뚱어" > 

 

탐방로 따라 10여 분 정도 걸어가면 울창한 갈대숲이 끝나면서 조그만한 야산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한 30분 정도 산행을 하면서 산길로 걸어 올라가면 2개의 전망대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먼저 만나는 "보조전망대" 에서는 둥근 천체우주관 같이 나무로 만든 구조물로 만들어져 있어, 이곳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면 순천만의 진가를 나타나기 시작한다.

 

< "보조전망대" 에서 순천만을 구경하고 있는 관광객 > 

 

발 아래로 흘러가는 물줄기 따라 바닷물이 거대한 갈대숲 사이로 요동치면서 깊숙히 들어가고 있고, 배가 다닐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있으며 그 통로에는 갈대숲이 거대한 원형을 형성하면서 바다를 잠식하고 있는 모습이 신비스럽다.

 

< 보조 전망대에서 본 뱃길과 원형을 형성하고 있는 "갈대숲" > 

 

여기서 10여 분 정도 더 앞으로 나아가면 "용산전망대" 에 이르는데, 이 전망대는 3층으로 되어 있지만 1층과 2층은 반지하 형태로 되어 있어 3층 전망대에 바로 연결된다.

전망대 입구에는 2층과 1층으로 내려가면 사진을 찍는 배경이 더 좋다고 기술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하층으로 내려가서 바다를 배경으로 하여 모두가 아마츄어 사진작가가 된다.

 

< "용산 전망대" 에서 가족의 기념사진 한장 > 

 

거대한 S자 형성하면서 대해로 흘러가는 물의 줄기가 더욱더 운치를 발하고 있는데, 서산에 걸린 태양의 빛이 바다물에 반사되어 순천만의 풍경을 구경 함도 쉽지가 않다.

 

< 용산 전망대에서 본 "S" 자형 물길 > 

 

만약 일몰 시간에 당돌하여 저녁노을을 볼 수 있다면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하고, 또한 나도 작품 사진 몇장 찍을 수가 있겠는데.....

겨울에는 많은 철새들이 찾는 보금자리 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그렇게 많은 새들은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종종 무리지어 날아가는 철새의 운무쇼가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방향없이 순천만의 하늘에 수 놓고 있다.

아쉬운 발 걸음으로 되돌아서 나오면 입구에서 만난 "자연생태관 및 천문대" 를 만나지만 시간의 부족으로 관람을 생략하고, 그 옆에 있는 공예품 판매 전시관 및 시(詩) 전시실에 잠시 돌아보고, 다음 행선지가 되는 "낙안읍성" 으로 방향을 잡아본다.  

 

< "공예품" 판매 전시관 내부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관광객 >

 

< 지역 작가들이 쓴 "시" 전시실 >

 

3. 낙안읍성을 회상하면서.  

낙안읍성은 20여 년 전 몇번이나 방문하면서 읍성(邑城) 내에 있는 민가에서 민박도 하며서 자연 속에서 머물어 본 장소이라, 그 때의 애착이 생각나서 순천까지 먼길을 온 김에 시간을 조금 활애하여 돌아보기로 한다.

낙안읍성은 사적 제302호로 국가지정 문화재이면 성곽의 총 길이가 1.410m를 형성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의 관아와 아홉 동의 중요 민속문화재 등 민가(民家)와 한국 전통의 토속적인 민속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고, 세시 풍속과 전통 의례 등 생활문화를 지키면서 주민들이 직접 살고있는 읍성(邑城)이다.

읍성의 출입문은 동문와 서문 및 남문 등 3개의 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문이 주 통로의 문이고, 서문은 루각도 없이 읍성 내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차량이 다니도록 도로를 만들어져 있다.

 

< 낙안읍성 "동문" 의 주 통로문 > 

 

낙안읍성 입구 매표소에 오후 5시 20분 도착하니 40분 후가 되는 6시 정각 부터 객사, 동헌 및 전시실 등 모든 관광시설이 문을 닫으므로 신속하게 관광하고 나서, 천천히 나머지 시간으로 여가 즐기라고 설명하여 준다.

그래서 긴급하게 입장료를 지불하고 동문을 통과하면 내부로 들어가면, 90여 채의 민가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마을의 주 통로를 통하여 내부로 더 들어가면 바로 우측편에 "임경업(林慶業)" 장군의 선정비가 서 있다.

 

< 동문과 이어지는 "주 통로" 길 전경 > 

 

임경업 장군이 이곳 군수로 제직을 할 때, 조선 인조 6년(1628년)에 병자호란이 발생할 때 큰 공을 세운 것을 기리기 위하여 군민이 세운 비각이다.

 

< "임경업"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설립한 선정비 >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손님이 머물었던 객사(客舍)가 한 단계 높게 포진하고 있고, 측면에 2층 "낙민루" 누각과 더불어 "낙민관" 이 자리하고 있다.

그 뒤편에 지방 관청으로써 감사, 병사, 수사, 수령 등 지방 행정과 송사를 다루던 건물인 "동헌(東軒)" 이 자리잡고 있는데, 동헌 마루와 마당에 옛 시대의 행정을 하는 모습을 밀납으로 재현하여 놓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밀납 인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새롭게 건립된 "낙민루" 전경 >

 

 < "동헌" 으로 들어가는 솟을대문 >

 

< "동헌" 사무당에서 행정을 보고 있는 밀납의 수령 > 

 

동헌 옆문으로 들어가면 관헌들이 생활하는 "내아(內衙)" 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 옆에 낙안읍성 주변에서 일어난 민속자료를 전시하여 놓은 새롭게 건축한 자료관 건물이 다정하게 앉자있다.

 

< 관헌들이 생활하는 "내아" 전경 > 

 

< 민속자료를 전시하여 놓은 "자료관" > 

 

자료관에는 낙안읍성의 축성 과정과 더불어 읍성 주변에 일어나는 민족자료와 역사를 밀납으로 만들어 놓아, 한국의 전통 예절을 배우면서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어 관람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 전시실 내부에 진열하여 놓은 "민속자료" > 

 

아울어 자료관 주변에 있는 민속자료에 의거 실질적으로 물건을 만들어 보는 "전통가옥체험장" 건물에는 옛 풍속을 직접 재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체험을 통하여 조상의 지혜를 찾아 볼 수 있는 건물에도 많은 사람들이 돌아보고 있다.

 

< 각종 전통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전통가옥체험장" > 

 

서문 쪽에 있는 성벽으로 올라가 1/4 바퀴를 돌아보는 경험을 가져보는데, 성벽을 사이에 두고 성벽의 내부 및 외부 방향으로 초가집이 옛 모습 그대로 자리하고 있는데, 초가집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어 마을의 운치를 더욱더 빛내고 있는 읍성이다.

 

< 성벽 내부 및 외부에 자리잡고 있는 약 90여 채의 "초가집" > 

 

성내 대부분의 초가집에는 민박으로 운영하고 있어 직접 읍성에 머물면서 농촌 생활을 느낄 수 있는데, 읍성 내부에는 수 백년된 나무들이 곳곳에 성장하면서 깊어가는 가을과 더불어 가로등에 반사되는 잎의 색에 운치를 더하여 준다.

 

< 아름다운 단풍나무로 덮혀있는 "낙안읍성" 내부 >

 

남문까지 산책하고서 성내를 돌아보기 위하여 마을쪽으로 되돌아가면 남문 근처에 죄수를 심문하는 곳과 더불어 "옥사(獄舍)"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옥사는 동헌과 가깝게 두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곳 낙안읍성에서는 동헌과 다소 멀리 떨어진 곳에 두는 것이 색다르다.

 

< 남문 근교에 있는 "옥사" 와 죄인을 심문하는 아전 > 

 

꼬불꼬불 연결되고 있는 좁은 읍성길을 걷다 보면 읍성 중앙에 은행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데, 가슴높이 둘레가 10.2m에 높이가 28m나 되는 거묵이 우뚝 서 있으면서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면서 매년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 읍성 중앙에 있는 수령 600년 된 "은행나무" > 

 

읍성 내부 곳곳에 토속음식을 만들어 파는 식당에서 뿜어내는 음식 냄새가 진동하지만, 다음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방문하여 세심한 관광과 더불어 향토음식을 음미하여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어둠이 내리는 낙안읍성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