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일기.

2011년 아들 하기휴가를 태백시에 있는 "황지못" 등 다양한 관광지를 동행하면서.(1)

용암2000 2011. 8. 15. 22:54

 

2011년 8월 13일-14일.

 

* 여행의 개요.

 

둘째 아들의 휴가기간을 이용하여 강원도 태백시(太白市) 및 정선군(旌善郡)이 있는 관광지를 찾아서 1박2일 일정으로 여행를 떠나보기로 한다.

Pick의 하기휴가 기간이라 계곡이나 바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분빔으로 인하여 다소 사람이 적게 움직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강원도 태백시를 선택하였는데, 태백시를 감싸고 있는 태백산과 함백산, 금대봉, 덕향산은 이미 산행하여 보았다.

더불어 몇 년 전 친구들와 함께 태백 연화산 자연휴양림에서 1박을 하면서 여행을 하여본 경험이 있는 곳 태백시가 품고 있는 중요 관광지를 구경하여 보았지만, 아직도 관광하지 못한 곳이 다소 산재하고 있어 다시 길을 나서본다.

다음에 기록하는 곳 중 구문소, 황지못, 삼수령, 검룡소, 추전역, 금대봉 야생화 단지는 이미 관광을 한 경험이 있지만, Wife와 아들에게 서비스하는 차원에서 2번째의 방문이 된다.

또한 숙소는 조금이라도 경비의 절감 차원에서 태백시의 명품이 되는 한우고기를 실컨 먹어보기 위하여 황지못 옆에 있는 싸구려 여관으로 정하고, Saving한 돈으로 푸짐한 태백 한우고기를 먹어보는 기회도 가져보는 여행으로 만들어 본다. 

 

* 첫째날 : 8월 13일.(토요일)

 

1. 구문소 방문.

대구에서 강릉 방향으로 연결하는 기차 길을 건너면 태백시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에 거대한 바위 산이 인공적으로 터널을 뚫은 도로로 연결되는데, 그 옆으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동굴 속으로 맑은 물이 흘려가고 있는 소(沼)를 만나며 이 소가 "구문소(九門沼)" 이다.

황지못에서 발원되는 물이 이곳에 이르러 큰 산을 뚫고 지나가는 석문(石門)을 만들면서 깊은 소(沼)를 형성하고 있는데, 강물이 산을 뚫고 흐른다고 하여 "뚜루내" 라고 부르기도 하며 주위의 낙낙장송(落落長松)과 어우러져 자연 경관이 일품이다.

구문소는 높이가 20-30m에 넓이가 30평방 미터가 될 정도로 커다란 석회 동굴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렇게 산맥을 뚫고 지나가는 동굴은 1억 5천 만 년에서 3억 년 전에 형성된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동굴이다. 

주변에 고생대 화석과 더불어 5억 년 전 바닷가의 다양한 지질구조 등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현재 구문소 자연학습장을 만들면서 새로운 관광지를 조성하고 있다. 

 

< 구문소 공원 입구에서 만나는 "장승" >

 

< 구문소를 들어가기 전에 만나는 "기차" >

 

< 태백으로 들어가는 암벽 도로와 "구문소" 석회 동굴 > 

 

2. 황지못을 거닐면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태백시 제일 중심가에 있는 "황지못" 근교에 주차를 하고 나서, 황지못 공원으로 들어가 본다.

황지못은 1.300리 낙동강 발원지로써 하루 약 5.000톤의 맑은 물이 "상지(上池)" 와 "중지(中池)" 및 "하지(下池)" 3개 연못에서 솟아내고 있는데, 아무리 가뭄이 발생하여도 일일 솟아나는 물의 량과 4계절 온도가 15도를 유지하면서 항상 일정하다고 한다.

이곳 황지못은 옛날 "황부자" 라는 사람이 살았던 집터가 되는데, 어느날 한 스님이 방문하여 쇠똥을 치우는 황부자에게 염불하면서 시주를 부탁하니까 욕심 많은 황부자가 쇠똥을 잔득 퍼준다.

이것을 본 새댁 며느리가 몰래 쌀을 한 바가지 펴주니까 스님이 며느리에게 이제는 이 주택의 운이 다 되었으니 나를 따라 나서라고 하는데, 아무리 천둥 번개를 치드라도 뒤돌아 보지 말라고 한다.

이내 집 방향에서 큰 소리가 발생하여 뒤돌아 보았다가 그만 그 자리에서 여인상의 입석 바위가 되어 버렸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 여인상 돌이 삼척으로 넘어가는 "도계" 마을 인근 지점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황부자 집은 흔적도 없이 살아지고 그곳에 크다란 연못으로 변하였는데, 대부분의 물이 솟고 있는 둘레 약 100m 상지가 있는 장소가 안채 집터이며 중지가 사랑채 집터이고 하지가 변소 집터이라고 한다.    

 

< "황지못 공원" 을 나타내고 있는 표시석 >

 

< 둘레 약 100m가 되는 "상지" >

 

< 1.300리 "낙동강" 발원지 표시석 > 

 

< "하지" 주변에서 여가를 즐기고 있는 주민 >

 

< 돌로 변한 황부자 집 "며느리" 상 >

 

< 황지못 공원 주변에서 "음악회" 를 즐기면서 >

 

3. 삼수령에 오르면서.

백두대간을 종주할려면, 삼척의 명산 "덕향산" 에서 태백의 "매봉산" 으로 건너가기 전에 넘어야 하는 해발 935m "삼수령(三水嶺)" 길을 건너야 하는 고개이다.

삼수령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이 3개의 길로 나누어지는 곳 인데, 하나는 영남의 젖줄을 형성하면서 남해로 흘러가는 "낙동강" 이 되며 다른 하나는 한양을 휘감고 서해로 흘러가는 "한강" 이 되고 마지막 하나는 강원도 삼척 시내를 통과하여 동해 바다로 흘러가는 "오십천" 이 된다.

삼수령 고개 전설에 의하면 옛날 하늘의 옥황상제가 거닐고 있는 비 가족에게 농사의 이로움을 주기 위하여 땅으로 내려 보냈는데, 이곳 삼수령에 떨어진 비 가족은 그만 함께 떨어지지 못하고 뿔뿔이 헤어진다.

아버지 비는 낙동강으로 흘러가게 되었고 어머니 비는 한강으로 아들 비는 오십천으로 흘려가는 이산가족이 되는 비극적인 삶이 시작 되는데, 오늘도 그 비 가족은 넓은 태평양 바다에서 다시 재회하기 위하여 열심히 흘러가고 있는 이별의 고개이라고 한다.

태백시청에서는 매봉산 일원에서 농사를 짖고 있는 고냉지 채소 밭과 매봉산 풍력 단지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여 관광객에게 개방하였으나, 너무나 많은 차량들이 올라가다 보니 농민들의 차량 교행이 불가능하여 농사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금년 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한하여 25인승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하여 관광객에게 편리를 부여하고 있지만, 주중에 방문하는 관광객은 약 1시간 정도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 고난의 고개가 된다.    

 

< "삼수령" 을 설명하고 있는 표시석 >

 

< 떨어지는 빗방울을 상징하고 있는 삼수령 "상징탑" >

 

< 삼수령 "정자" 에서 셔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 

 

4. 고냉지 채소밭을 거닐면서.

30분 정도 기다린 후 셔틀 버스를 이용하여 약 15분 정도 매봉산으로 올라가면 고냉지 채소밭에 도착하면서 거대한 배추밭이 펼쳐지는데, 그 크기가 자그만치 40만 평이 된다고 한다.

이어 산 비탈 따라 만들어져 있는 채소밭 사이의 시멘트 포장 길 따라 800m 정도 올라가면 8기의 풍력발전기 풍차가 돌아가고 있는 "바람의 언덕" 에 올라서는데, 그 곳에 불어오는 바람이 작난이 아니다.

전망대에 서서 앞으로 내려다 보면 아름다운 백두대간의 산맥이 되는 태백산, 함백산, 중백산, 은대봉, 금대봉, 대덕산이 병풍과 같이 원을 그리고 있다.

그 속에 아름다운 태백시가 고즈늑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강원도 첩첩산중의 풍경을 그리면서 영원히 머물고 싶은 장소가 된다.

전망대 뒤편에는 파란색 배추가 수확을 기다리면서 농부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는데, 추석 전이 되는 8월 말 까지 거의 출하를 끝내야 함으로 이번 주가 고냉지 채소밭 풍경을 볼 수 있는 최상의 시기라고 한다.

특히 지금 까지 올해는 많은 비와 안개로 인하여 광활한 배추밭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오늘 오신분은 최상의 채소밭 전경을 구경할 수 있는 행운의 사람이라고 해설을 깃들이면서 운전하는 기사님의 목소리가 힘이 실린다.

바람의 언덕에서 서서히 능선 따라 걸어가다 보면 네델란드 풍차 건물이 있는 제2 전망대가 나타나고, 그 옆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해발 1303m "매봉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석 주변에서 보는 배추밭 전경도 매봉산 기슭 전체가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또 다른 풍경이 연출되는데, 황홀감에 빠지게 만든다.

 

< "배추밭" 중간 지점에서의 풍경 >

 

< "바람의 언덕' 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

 

< 가족과 함께 "바람의 언덕" 에서 >

 

< "풍력발전기" 와 또 다른 바람의 언덕에서 >

 

< 해발 1303m "매봉상" 정상석을 배경으로 >

 

< 매봉산 정상에서 밑으로 내려보는 "배추밭" 전경 >

 

< 8월 말 까지 전부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배추" >

 

5. 검룡소의 산행.

고냉지 채소밭에서 약 10여 분 정도 이동하면 검룡소 주차장에 이르는데, 입구에 있는 안내소 방명록에 성명을 기록하고 안내 팜플릿 한장을 받아 읽어보면서 거대한 "검룡소(儉龍沼)" 입석을 지나 울창한 계곡 속으로 들어간다. 

검룡소는 금대봉과 대덕산 종주 산행의 끝나는 지점에 있다 보니, 나는 이미 산행을 할 때 한번 돌아본 곳이라 익숙한 길을 안내하면서 울창한 숲속 길 따라 15분 정도 올라가면 검룡소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는 입간판 앞에 선다.

금룡소는 1억 5천만 년 전 백악기 시대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의 소(沼)로써, 하루에 2.000톤 물이 솟아 오르면서 서해로 흘러가는 한강의 발원지이고 암반 주변에 이끼가 자생하는 신비 함과 더불어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그대로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곳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이곳 검룡소에도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장소가 되는데, 옛날 한강을 거슬어 올라온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하여 머물고 있었으며 마을에서 올라온 소를 잡아 먹어 버리므로 주민들이 소(沼)를 메워 버렸다고 한다.

소 주변에 나무 테크로 길을 잘 조성하여 관광하기에 최상의 장소가 되어지는데, 검룡소 양쪽 계곡에서 흘러 내리는 냉기로 인하여 무더운 더위도 싹 살아지게 하는 자연 냉장고가 되는 장소이다.

 

< "검룡소" 를 표시하고 있는 입석 >

 

< 검룡소로 올라가는 "숲길" >

 

< 검룡소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과 전설" >

 

< 민족의 젖줄 "한강" 발원지라고 설명하고 있는 바위 >

 

< 일일 2.000톤이 솟고 있는 "금룡소" >

 

<"소" 를 내려다 보는 전망대에서 >

 

< "이끼" 가 자라고 있는 검룡소 주변 폭포 >

 

6. 추전역의 방문.

우리나라의 철도 중에서 제일 높은 해발 855m에 위치한 "추전역" 은 함백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데, 1973년 무연탄을 운반하기 위하여 출발한 역(驛)이지만 1998년 부터 눈꽃 열차가 운행되면서 유명하여진 역이다.

그러나 현재 승객 승차는 하지 않으며 인접하게 있는 탄광에서 생산하는 석탄을 운반하는 간이역이고, 역에는 2명의 역무원이 상주하고 있다.

그 중에서 젊은 총각 한명이 대구에서 이곳까지 와서 근무하고 있다고 하는데, 간단하게 고향 이야기와 더불어 추전역 역사를 들어본다.

 

< 한국 최고의 높이 855m에 자리하고 있는 "추전역" >

 

< 어둠이 내리고 있는 "추전역" 전경 >

 

< "추전역"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이어 황지못 주변으로 내려와서 야외 음악회와 더불어 이 지역의 특산품이 되는 한우고기에 빠지면서, 태백의 밤은 깊어간다. - 첫날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