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셋째날 : 2010년 12월 12일.(일요일)
1) 한라산 등산.
오늘은 12,12 사건으로 역사적인 날이라 그 분을 좀 생각하다 보니, 아침 늦게까지 단잠에 빠져 있다가 아침식사를 하자는 소리에 급하게 Table 앉자 식사를 하면서 "한라산" 등산을 하여 본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에서 설렘이 일어난다.
별장에서 간단한 점심식사까지 준비하여 약 1시간 정도 서귀포 방향으로 운전하여 "1100 도로(제2 횡단도로)" 를 이용하여 한라산 영실방향으로 길을 잡아보는데, 이곳 1100 도로의 풍경은 변화무쌍하다.
처음에는 완만하게 경사가 이루어지면서 목장지대를 통과하는데, 산뜻한 산 길에는 아름들이 삼나무가 양쪽으로 도열하여 놓은 길 따라 운전하니까 상큼한 솔 냄새가 폐부까지 찔려오면서 최상의 Driver 코스가 이루어진다.
제1 산록도로와 갈라지는 지점에서 부터 급경사의 오르막 길로 이어지는데, 도로변에는 원시림의 숲으로 구성되어지다가 이내 고산목 나무로 변경 되어진다.
이어 1100 고지 휴게소를 앞두고 우측방향으로 만들어진 도로로 들어가 한참 올라가면 영실 제1주차장 매표소가 나타나는데, 1,800원의 주차비를 지불하고 또 다시 약 2,2Km 더 올라가면 해발 1.280m 제2 주차장과 더불어 영실휴게소 건물 앞에 10시 경에 도착한다.
주차장에 승합차를 Parking 하고 나서 한라산에 몸을 딛는 순간 옛 추억이 떠오른다.
1969년 7월 말 대학교 1학년 시절 첫학기 데모로 인하여 학점 다 놓치고 농촌으로 내려가니 부모님은 나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피땀 흘려 농사를 짖고 있다,
농사의 일을 조금 협조하여 주다가 거짓말로 부모님 속이고 줄 행낭을 치면서 친구들과 함께 베냥을 메고 희희낙낙하면서 한라산 탐라계곡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문제는 관음사 근처에서 산행의 초입길을 잘못 찾아서 멍청도 아저씨 "JP" 라고 부르는 사람이 운영하는 버섯농장으로 들어가는데, 농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버섯에 피해를 주므로 농장을 우회하는 엉뚱한 곳으로 사잇 길을 만들어 놓고 있다.
그래서 이곳으로 들어온 등산객들에게 한없이 지치게 만들도록 유도하므로 친구와 함께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고, 겨우 탐라계곡 방향으로 내려와 "개미등" 을 타고 한라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그러고 나서 무리하개 당일로 서귀포까지 종주하면서 하산하므로 거의 아사직전 까지 경함하였던 한라산을 이제는 폭삭 늙은 노구를 이끌고 "영실에서 어리목" 까지 도전하여 보기로 한다.
영실휴게소를 배경으로 하여 사진 몇 장을 찍고 나서 긴 호흡과 동시에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산행 길로 들어가는데, 산행의 초입에는 자연의 파괴를 방지하기 위하여 나무로 만든 테크의 길이 무한정으로 어이진다.
< "영실휴게소" 입구에서 >
울창한 금강송 소나무 밑으로는 작은 산죽나무가 빼곡히 자라면서 추운 겨울을 지내는 소나무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있는데, 소나무와 산죽나무의 공생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인다.
< "산죽나무" 가 우거진 산행길을 걸으면서 >
한 10여 분 정도 걸어가니 작은 개울 하나를 지나면서 급경사의 오르막 길로 고도를 상승하는데, 몸에 열이 발생하는 시점에 해발 1.400m 라는 표시석이 산행길 옆에 자리하고 있다.
고도를 표시하고 있는 표시석이 등산객의 몸 상태를 점검하면서 "윗세오름" 까지 고도로 300m만 더 올라가면 된다는 도전 정신을 일껴워 주고 있다.
< 힘들게 올라가는 "산행길" 을 걷는 등산객 >
여기서 부터 울창한 숲은 살아지고 모진 한라산 강풍을 지탱하기 위하여 성장이 멈춘 잡목만이 사람의 키 아래에 머물고 있는데, 산길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오백나한" 의 바위들와 "병풍바위" 가 사람의 시야와 동일 선상을 이루게 한다.
< 산행길의 옆 능선에 나타내고 있는 "오백나한" >
< 되돌아 보면 나타나는 "병풍바위" >
아울러 서귀포시가지를 비롯하여 제주도 남쪽 방향의 전 풍경 및 한라산 산자락에 펼쳐지는 광활한 능선들과 수 없이 많은 오름들이 산의 곳곳에 산재하는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면서 한라산의 진가를 나타내기 시작하는데, 산행길 옆으로 등산객들이 쉬었다 가도록 곳곳에 쉼터를 만들어 놓고 있다.
< "쉼터" 에서 사진 한장 찍어 보면서 >
< 한라산 아래 광활하게 펼쳐지는 "오름 및 산방산" >
쉼터 옆에는 한라산을 장식하고 있는 자연과 바위, 한라산 곳곳에 자생하는 동식물, 제주도 풍경 등을 사진과 더불어 설명문을 기술하고 있어 읽은 즐거움에 산행의 피로를 반감시켜 준다.
< 한라산 풍경을 설명하여 주는 "설명문" >
해발 1.600m 표시석에 이르면 죽은 구상나무 숲이 이루어지다가 이내 바다와 같이 넓은 구상나무 숲 길로 들어서는데, 구상나무 특유의 향기가 코 끝을 진동하게 만든다.
< 죽은 "구상나무" 의 모습 >
구상나무 숲 길에는 언젠가 내린 눈으로 인하여 가는 길이 꽁꽁 얼어 붙은 빙판길을 조심하면서 조금 걷다보면, 순간적으로 더 넓은 평원에 도달하는데, 이 평원을 "선작지왓(제주도 방언으로 자갈무덤을 뜻 함)" 이라고 한다.
이 선작지왓 평원 중심으로 다시 나무계단 통로가 잘 만들어 놓아 걷기가 매우 편리하여 지고, 눈 앞에는 거대한 바위산이 우람한 체구를 뽐내면서 자리잡고 있어 선경의 길을 걷는 기분이다.
< "선작지왓" 을 관통하여 만들어진 나무 계단 >
< "선작지왓" 의 넓은 평원 >
무아지경으로 걷다보면 조그마한 냇물이 흘려간 흔적이 있는 작은 도랑을 만나는데, 여기에 물 맛 좋기로 소문난 "노루샘" 이 있다는 표시석이 있지만 지금은 겨울철이라 그런지 샘이 매말라 전연 물이 흐르지 않고 샘가에 빈 쪽박 1개만 달랑 걸려있어 을씨년 스러운 풍경을 자아낸다.
< 한라산 최고의 물 맛을 자랑하는 "노루샘" >
여기서 한 모퉁이만 더 돌아서 걸으면 오늘 산의 종점이 되는 해발 1.700m "윗세오름대피소" 에 이르는데, 영실휴게소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산행 길이 약 3,7Km가 된다.
< "윗세오름 대피소" 전경 >
"윗세오름 분기점" 에서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으로 갈려면 2.1Km 떨어진 "남벽분기점" 까지 가서 백록담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이 길의 백록담 코스는 입산금지라 "돈내코" 로 내려가든지 아니면 되돌아 오는 방법 밖에 없어 대부분 윗세오름 분기점에서 산행의 종점이 된다.
일반적으로 차량의 주차 관계 때문에 윗세오름 분기점에서 영실코스로 뒤돌아 가는 것이 정석이 되지만, 종주가 되는 "어리목코스" 로 내려가면 어리목 주차장에서 택시 또는 버스를 이용하여 영실휴게소로 이동하여야 한다.
< 윗세오름 분기점에서 "백록담"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판 >
참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여 곳곳에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데, 추위로 인하여 대부분 사람들이 휴게소에서 컵라면을 구입하여 도시락과 함께 먹지만 컵라면 한개에 1.500원을 하면서 뒤사람을 위하여 1인당 2개만 한정 판매를 하고 있다.
넓은 공터를 배경으로 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으니, 수 많은 까마귀가 날아와 식사를 동참하자고 성화를 부리므로 옛 속담에 "애들 앞에 찬물도 못 마신다" 라는 뜻과 같이 까마귀 앞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일어서야만 한다.
< 넓은 공터에서 "컵라면" 과 함께 >
< 식사를 같이 하자고 모여드는 "까마귀" >
"윗세오름 표시석" 앞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휴게소로 다시 들어가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도 가지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서 하산은 어리목코스로 선택하는데, 한라산의 미련이 머리 속에 잔존하여 자꾸만 뒤돌아 보면서 한라산의 풍경을 가슴 속에 깊게 심어본다.
< 해발 1.700m "윗세오름" 표시석을 배경으로 >
< 휴게소 내부에 있는 12월 12일 13시 한라산 "기상정보" 안내판 >
< 돌아가는 것이 아쉬워 "단독 사진" 한장 >
휴게소에서 1.5Km 정도 내려오면 "만세동산" 전망대에 이르는데, 이곳 전망대에 서면 올라 올때의 풍경과 반대로 제주시가지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 설치하여 놓은 망원경을 통하여 제주시가지 풍경을 세심하게 구경하고 있으니,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하여 또 다시 시간의 흐름을 망각하개 만든다.
산천구경 시간을 보충하기 위하여 신속하게 하산하여 해발 970m "어리목 휴게소" 에 도착하니까, 오후 3시가 되어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산행한 시간이 총 5시간 소요된다.
오늘 우리들이 걸었던 코스는 신혼부부도 한복을 입고 고무신을 신고 걸어도 3시간이면 족하다고 하는데, 5시간이나 소요되었다고 하니 이젠 참 많이도 늙었나 보다.
어리목 주차장에서 영실 주차장으로 가는 버스가 몇 대 있다고 하지만 버스의 기다림이 지루하여 나 혼자 18,000원 하는Taxi를 이용하여 영실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어리목 휴게소 보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영실 휴게소에는 막 함박눈이 내릴려고 한다.
2) 산방산 탄산온천에서 목욕을 즐기면서.
택시 기사에게 서귀포 근교에 있는 목욕탕과 관광지를 좀 소개하여 달려고 하니, 산방산 옆에 있는 사계온천보호지구에 있는 "산방산 탄산온천" 과 서귀포시내에 있는 "새연교" 야경은 빠지지 않고 돌아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하여 준다.
어리목 주차장으로 다시 되돌아와 일행을 싣고서 산방산 탄산온천으로 향하는데, 삼나무가 도열하고 있는 오름길 따라 운전하여 온천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탄산온천은 인당 11,000원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야 함으로 많이 비싸다고 항의를 좀 하니까, 입실하여 물에 몸을 담그고 나서 평가하라고 하면서 의기양양하여 말도 못하고 탕으로 들어가 몸을 담그니 처음 대면하는 탄산 물이라 어리둥절하여 진다.
탄산온천이란 온천수에 유리탄산, 나트늄, 중탄산이온 등 인체에 이로운 성분이 많이 함유하고 있어, 성인병 예방은 물론 혈압에 특효이라고 한다.
이곳 탄산온천은 지하 600m에서 뽑아낼 때, 온천수 온도가 30도 정도 되지만 Pipe를 통하여 이동하는 순간 온도가 낮아져 25-26도의 온도가 되어 처음에는 추운 느낌이 들지만 조금만 물 속에 머물고 있으며 몸 전체에 기포가 달라붙어 몸이 가벼워지면서 열이 발생하므로 파스를 붙인 것 같이 몸이 후끈거린다.
우리나라에는 "문경온천 및 오색온천" 에서 탄산온천수가 나오고 있지만, 이곳에 분출되는 온천수 성분에서 총 용존고형물질이나 유리탄산, 나트늄 등이 3배 이상이나 함유하고 있어 바로 효과를 느껴진다.
목욕법은 온탕에 들어가 피부 표면의 모공을 열고서 10분 정도 원탕으로 들어가는 것을 3-4회 반복하라고 하는데, 본전이 생각나서 2시간 이나 원탕에 머물다가 늦게 나오니 일행 모두가 기다림에 지치 녹다운이 되어져 있다.
3) 새연교 야경의 관람.
서귀포 시내 천지연 폭포 근교에 있는 "새연교" 다리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다리 입구로 달려가는데, 새연교는 서귀포 앞 바다에 있는 무인도 "새섬" 과 연결되어진 다리이다.
새연교의 다리 모양은 마치 배의 돛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데, 수시로 불빛의 조명을 달리하여 아름다움 비경을 표현하지만 카메라 밧테리 충전이 끝나버리 야경사진 한장도 찍지를 못하게 한다.
< 다음날 낮 먼곳에서 바라보는 "새연교" 전경 >
지자체에서 새섬을 개발하여 아름다운 산책길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조성하여 놓았지만. 비가 제법 많이 내리므로 야경 산책이 불가능하여 차량 속에 머물면서 변화하는 다리의 풍경을 조금 감상하다가 별장으로 돌아가 다시 푸짐한 칼치요리로 저녁식사 시간을 가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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