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박물관.

대구광역시 동구 도학동에 자리하고 있는 '대구 방짜유기 박물관' 을 돌아보면서.(1)

용암2000 2023. 2. 2. 22:58

 

2023년 1월 29일.(일요일)

 

1. 방짜유기 박물관을 돌아보면서.

대구 엑스코를 떠난 우리부부는 좀 푸짐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팔공산 동화사 방향으로 들어가다가 공산초등학교 옆에 있는 '삼거리순두부' 식당을 찾아가는데, 매우 늦은 시간이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많은 기다림을 가지고 나서야 겨우 자리를 점유한다.

옛날에는 이곳 섬거리순두부 식당을 자주 방문하였지만 최근 팔공산 순화도로 따라 만들어져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방문하지 않아 다소 낮선 식당이 되었는데, 그래도 식당에서 요리한 순두부 찌개가 옛 맛을 보유하고 있어 맛파람에 게눈 감추듯 한그릇을 비운다.

풍족한 점심식사 시간을 가지고 나서 삼거리식당에서 팔공산 방향으로 약간만 올라가면 '방짜유기 박물관' 에 도착이 된다.

우리부부는 지금으로 부터 12년 전이 되는 2011년 4월 1일 방짜유기 박물관을 방문하여 나의 블로그에 탐방기를 기술한 경험이 있는 박물관이다.

 

< 대구 '빙짜유기 박물관' 을 가르키는 입석 >

 

다시 방짜유기 박물관을 방문하는 이유는 그 사이 방짜유기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는 전시품들이 얼마나 업-그래드(Up-grade) 되어 있는지 궁궁증이 유발하는데, 다소 넓은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추운 겨울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차량이 주차하고 있다.

대구광역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립 방짜유기 박물관은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를 테마로 한 전문적 박물관으로써, 방짜유기와 그 제작기슬을 전승 및 보존하면서 후손에게 아름다움과 함께 우수성을 알리고자 2007년 5월 25일에 박물관을 개관하였다.

방짜유기는 녹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광택이 좋은 Stainless Steel 식기로 인하여 현대인에게 잊혀져 가고 있는 놋쇠 식기(食器)의 한 종류가 되는데, 이곳 방짜유기 박물관은 옛 조상들이 많이 사용한 놋쇠 제품을 재현하고 있는 박물관이라 하겠다.

수려한 풍광으로 유명한 대구 팔공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방짜유기 박물관은 지하 1층 및 지상 2층으로 구성하면서 대지 면적 약 5.500여 평에 건축 면적 1.150여 평을 보유하고 있는데, 박물관 내에는 유기문화실, 기증실, 재현실, 기획전시실, 야외공연장, 체험의 장으로 구분하고 있다.

 

< 팔공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방짜유기 박물관' 전경 >

 

특히 기증실에는 국가무형문화제 제77호가 되는 유기장 이봉주(李鳳珠) 선생님이 제작하고 수집한 방짜유기 작품 275종 1.500여 점을 대구광역시에 기증하였는데, 대구광역시에서는 그의 작품을 별도 공간에 전시하면서 관람객에게 다양한 방짜유기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1) 유기문화실의 관람

먼저 본관이 되면서 유기문화실(鍮器文化室)로 입실하면 넓은 공간과 더불어 안내실이 자리하고 있고 반대로 출입문 쪽으로 거대한 징을 전시하고 있는데, 이곳에 전시하고 있는 징을 두두리면 울러펴지는 소리를 체험할 수 있다.

 

< 본관이 되면서 '유기문화실' 로 들어가는 출입문 >

 

< 출입문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거대한 '징' >

 

전시실 입구 왼편으로 유기의 종류 및 유기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작근법(作斤法)을 설명하고 있으면 오른편에는 유기의 제작방법을 설명하고 엤는데, 유기의 제작방법으로 크게 주물(鑄物), 방짜(方字), 반방짜(半方字) 등 3가지로 이루어진다.

 

< '유기문화실' 의 내부 전경 >

 

< 유기문화실 입구 왼편에 기술하고 있는 '유기의 종류 및 작근법' >

 

 < 오른편에 기술하고 있는 '유기' 의 3가지 제작방법 > 

 

전시실 내부로 더 들어가면 유기의 3가지 제작방법을 기술하고 있는데, 특히 각 제작방법에 따른 사진과 더불어 세부적으로 설명하면서 하단에 공정별로 제작하고 있는 유기제품을 전시하고 있어 내용을 탐독하면 할수록 유기의 신비를 알게 한다.

 

< '방짜유기' 제작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부스 >

 

< '주물유기' 제작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부스 >

 

< '반방짜유기' 제작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부스 >

 

다른 한편으로 유기로 만든 제품과 더불어 유기를 제작하는 도구(道具)도 함께 전시하고 있는데, 유기의 형상에 따라 사용하는 도구도 모양에 따라 다양 함을 보여주고 있다..

 

 < '방짜유기' 로 제작한 제품 >

  

< 유기제품을 만드는 '도구' >

 

다음 부스로 이동을 하면 석기시대에서 부터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현대 까지 유기의 제작과 더불어 유기의 모든 역사를 일목요약하게 볼 수 있는 부스가 지리하고 있다.

 

< 조선시대 및 근대에 생산한 '유기그릇' > 

 

유기문화실 마지막에는 각 지역에서 만든 유기그릇을 비교 전시하고 있고 더불어 유기로 만든 악기도 전시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우리 조상들이 많이 사용한 사물놀이 중에서 징과 꽹과리 같은 타악기를 많이 전시하고 있다.

 

< 각 지방에서 사용하는 '유기그릇' >

 

< 우리 조상시대 부터 사용한 '징' > 

 

다른 한편으로 불교문화에서 사용하는 자바라를 전시하고 있고 또한 궁궐의 음악에서 사용하였던 궁중 악기를 전시하고 있는데, 소리와의 만남이라는 장소에서 이들의 악기소리를 재현하여 놓고 있다.

 

< 불교문화에서 많이 사용하는 '자바라' >

 

< '소리의 만남' 을 가지는 부스 >

 

2) 이봉주 선생님의 기증실 구경.

유기문화실 앞에 기증실과 재현실로 꾸민 별도의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유기문화실과 복도를 연결하고 있는 통로 따라 조금 들어가면 바로 기증실에 도착하는데, 기증실 입구에는 방짜유기 기증자 이봉주 선생님의 연역을 기술하고 있다.

 

< 기증실 입구에 기술하고 있는 '이봉주' 선생님의 연역 >

 

대구광역시에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77호가 되시는 방짜유기장 '이봉주' 선생님으로 부터 그의 유기작품 및 제작도구 등을 기증 받아 방짜유기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유기장 이봉주 선생님은 경북 문경 출신으로 대구와는 어떠한 인연도 없는 장인이다.

 

< 이봉주 선생님이 기증한 '유기그릇' >

 

유기란 놋쇠로 만든 기물(器物)을 말하는데, 그 중에서 방짜유기란 구리와 주석을 정확하게 78 : 22 비율로 녹여서 만든 놋쇠 덩어리를 불에 달구어 가면서 망치로 두드려 제품의 형태로 만든 유기를 총칭한다.

 

< '구리와 주석' 의 합금으로 만든 유기그릇 >

 

 

기증실 내에는 이붕주 선생님이 기증한 유기제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기증한 유기제품에 사용된 구리와 주석의 원소재 재료 값만 어림잡아도 수십억원이 넘을 것 같으며 가공비를 포함하면 천문학적 비용이 들었는 것이 자명하게 만든다.

 

< 많은 비용이 들어간 '용조각놋동이' >

 

 

특히 전시실 한쪽 벽면에는 유기제품을 사용한 상차림을 전시하고 있고, 오른편으로 사대부가에서 사용하는 제사용 제례상, 중앙에는 단군을 신앙으로 하는 대중교 제례상, 왼편에는 영산법회를 상징하는 불교 제례상을 전시하고 있다.

 

< 각종 형사에 사용하는 '상차림' >

 

다른 한편으로 각 지방에서 사용한 상차림과 함께 임금님에게 올리는 수라상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이 모든 유기그릇을 이붕주 선생님 단독으로 기증하였다는 것을 알게하면서 그 비용에 대하여 상상을 초월하게 만든다.

 

< 임금님에게 올리는 '수라상' >

 

 

3) 재현실을 돌아보면서.

기중실 앞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통로 따라 지하실로 내려가면 방짜유기를 제작하는 재현실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곳 재현실은 유기를 제작하였던 공방과 놋그릇을 판매하는 놋점을 재현하고 있다.

 

< 유기그릇을 만드는 '공방' 모형 >

 

< 유기그릇을 판매하는 '놋점' >

 

우리들이 흔히 시골장터에서 보아온 칼이나 낫 등을 만드는 대장간에서는 1-2명의 인원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방짜유기 제작에는 한무리의 기술자들이 구성되어야 진정한 방짜유기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기장에는 11명이 한개의 팀으로 이루어져야 방짜유기 제작이 가능하게 되는데, 이 때 점주는 자본주가 되거나 원대장으로 하면서 원칙적으로 점주는 대장장이 기술을 완전히 보유하여야 한다.

한개의 팀 조직에서 우두머리가 되는 원대장을 비롯하여 앞망치, 곁망치, 센망치, 가질대장, 네핌대장, 겟대장, 바깥풍구, 안풍구 등으로 구성하는데, 이들이 각자의 업무를 분담하여 구리와 주석의 합금 및 주물 원소재를 망치로 두드림하는 모습은 재현하고 있다..

이곳에 만들어진 공방은 1930년 대 평안복도 정주군 납청에 있었던 공방을 재현하고 있는데, 관람객이 공방 앞으로 접근하면 자동감지장치의 작동으로 인하여 디오라마 모형들이 실제로 작업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 센셔의 작동으로 작업을 하기 시작하는 '디오라마' 모형 >

 

4) 어린이 체험실 및 유기그릇 판매점을 돌아보면서.

재현실을 벗어나 건물의 뒤편으로 돌아가면 어린이 체험실을 만들어 놓고 있는데, 이곳 체험실에는 사물놀이를 할 수 있는 징과 꽹과리 등을 비치하고 있고 더불어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함께 하고 있다.

 

< 민속놀이를 즐기고 있는 '어린이' >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다수의 어린이들이 민속놀이를 즐기는 것을 한참 구경하다가 본관 건물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유기그릇 판매점을 방문하여 보는데, 이곳에서는 방짜로 만든 유기그릇를 직접 판매하고 있는 상가이다.

 

< 본관 건물 입구에 있는 '판매점' >

 

판매점 내에 주인장이 자리하고 있으면 유기그롯에 대하여 설명하여 주는데, 동일한 제품이지만 유기장 이봉주 선생님이 직접 만든 제품과 선생님 밑에서 수학하면서 방짜기술을 전수 받는 제자들과의 제품 질에서 다소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

 

< '판매점' 내부의 전경 >

 

이유는 방짜유기의 제작에 있어서 원료의 배합비, 주물의 온도, 담금질 시간, 두드림의 횟수 및 강도 등 모든 것이 수(手) 공업으로 이루어지는데, 그로 인하여 많은 경륜을 가진 유기장과의 기술적 미세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 고가의 가격이 붙어있는 '유기그릇' 세트 >

 

각 판매품 마다 붙어있는 가격표를 보고 있으니까 나의 형편에는 그림의 떡이 되어 그냥 판매장을 떠나기로 하는데, 우리집 사람은 공짜로 주어도 관리상 문제점으로 거절하겠다고 표현한다. - 제1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