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고 백봉회 산행.(기타)

백봉회 7월 산행은 충북 괴산군에 있는 '갈모봉' 등정과 퇴계 산생님이 작명한 선유구곡의 탐방.

용암2000 2018. 7. 25. 10:15

2018년 7월 8일.(일요일)

 

매월 둘째주 일요일에 추진하고 있는 백봉회 산행에서 6월 산행은 산악회에서 큰 별이 되는 회장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타계하여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간단하게 산행을 종결하였고, 금월 7월 산행은 회장의 부재에 따라 총무 단독 결정으로 충북 괴산군에 있는 갈모봉(峰)으로 산행을 추진하기로 한다.

아침 8시 정각 법원 앞에서 출발하는 마이크로 버스에는 11명 이라는 다소 단촐한 동문을 싣고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목적지와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는 화서 Toll gate를 벗어나는데, Toll gate 앞에서 현재 상주시 화서면으로 귀촌하여 일을 하고 있는 총무와 만남이 이루어진다.

총무의 안내로 지방도로 32번과 517번을 이용하여 선유구곡(仙遊九曲) 중 상부 제9곡 가까운 곳에 있는 선유동휴게소를 찾아가는데, 이곳 선유동휴게소는 총무가 사전 답사 및 예약을 통하여 확보한 휴게소이다.

 

< 총무가 사전 예약을 한 '선유동휴게소' >

 

휴게소에서 제공하는 테이블에 앉아 먼저 막걸리로 간단하게 목을 적시고 갈모봉 산행을 추진하기로 하는데, 갈모봉 산행은 선유구곡 중 제1곡 인근에 있는 대형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제비소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 원칙이라 하겠다.

우리 일행은 역행(易行)으로 산행을 추진하기 위하여 제비소 인근에 있는 산행의 날머리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산행길은 급경사의 오르막 길이 되므로 산행을 잘 하는 동문은 이내 멀리 달아나면서 후미와 많은 격차를 벌어져 결국 몇 명은 산행을 포기하고 하산하기로 한다.

 

< 산행의 날머리로 올라가는 '동문' >

 

억수 같이 흘러내리는 땀과 씨름을 하면서 한 30분 정도 올라가면 갈모봉의 진가를 나타내는 암릉 구간이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처음 만나는 암릉은 지도상으로 모녀 바위이라고 하지만 어느 각도로 보아야 모녀(母女)가 되는지 잘 분간이 되지 않는다.

 

< 처음 만나는 '모녀 바위' >

 

< 계속하여 만나는 '시루떡 바위' >

 

다시 고도를 상승하면 연속적으로 비행기 바위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만나는 비행기 바위는 추락하였는지 날개가 부셔져 몸통만 가진 비행기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그 몰골이 너무나 애초롭게 보이는 것 같다.

 

< 추락한 '비행기 바위' >

 

비행기 바위를 지나면서 서서히 시야가 열리면서 괴산군의 진면모를 보이기 시작하는데, 눈을 동쪽으로 돌리면 경북 문경의 진산이 되는 해발 931m '대야산' 이 높이를 자랑하고 있으며 눈을 약간 남쪽으로 돌리면 아련하게 보이는 '속리산' 과 더불어 인접하게 '낙영산 및 가령산' 이 손에 잡힐 듯 멈추고 있다.

   

< 산행 중 발 아래로 펼쳐지고 있는 '지방도로' >

 

< 동쪽 방향에 있는 '대야산' 전경 >

 

< 멀리 아련하게 보이는 '속리산과 가령산' >

 

지도에는 연속적으로 호떡 바위, 벌통 바위, 도마뱀 바위, 치마 바위, 공기 돌, 폭포 바위, 두부 바위, 우주선 바위 등이 자리하고 있다고 하나 보는 각도가 정확하지 않아서 그런지 나의 눈으로 바위 모양을 그려보기에는 다소 난이하게 만들어 진다.

 

< '마당 바위' 에서 산천을 구경하는 등산객 >

 

< 연속적으로 만나는 '햄버그 바위' >

 

<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바위' >

 

< 바위 틈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

 

거의 죽을 힘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 고도를 상승하면 평지와 같은 능선에 올라서면서 앞으로 한 200m 정도 걸어가면 다소 높은 봉우리에 도착 되는데, 이곳 봉우리가 오늘 산행의 정점이 되는 해발 582m '갈모봉(峰)' 이 된다.

 

< 3등분으로 파손되어진 '갈모봉' 정상석 >

 

갈모봉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소재하고 있는 산으로 해발 827m의 '남군자산' 에서 해발 599m '옥녀봉' 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려 있는 지맥(枝脈)의 최고봉이라 하겠다.

갈모봉의 동남쪽으로 흐르는 계곡을 선유동계곡(仙游洞溪谷)이라고 하는데, 인접하게 있는 대야산에서 발원하여 문경 방향으로 흐르는 계곡도 선유동계곡이라고 불려지므로 2개의 선유동계곡이 가까이 자리하므로 다소 혼돈이 일어날 수 있는 계곡이다.

정상에 서서 주변의 봉우리를 살펴보면 한 때 군자산을 산행하면서 남군자산 까지 종주하겠다는 생각으로 산행을 추진하였지만, 체력의 한계로 인하여 중도에서 포기하고 도마골로 하산한 경험이 아련하게 솟아 오른다. 

 

< 멀리 '남군자산' 과 함께 하는 지맥 >

 

총 12명의 동문 중에서 선두로 휭하게 달아난 동문과 더불어 산행을 포기한 동문을 제외하고 함께 걷는 7명의 동문은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장을 남기고, 인접하게 있는 바위로 이동하여 제315봉 등정식을 거행하기로 한다.

 

< '갈모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

 

< 대구 방향을 바라보면서 '등정식' 을 거행하고 있는 동문 >

 

이어 간단하게 점심식사의 시간을 가지는데, 오늘도 다수의 동문들이 무겁게 지참하고 온 반찬과 더불어 막걸리 몇 병으로 목을 젹셔보는 식사가 되므로 언제나 행복한 순간이 지나간다.

충분한 휴식의 시간을 가지고 나서 하산길로 들어서면서 하산의 길은 올라왔던 길로 조금 내려가다가 오른편으로 만들어져 있는 사잇길로 진입하는데, 이곳 코스는 대부분의 산꾼들이 갈모봉으로 올라오는 길이 된다.

한 20분 정도 내려가면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므로 전망대에 서서 주변의 풍광을 다시 한번 더 즐겨보면, 방금 올랐던 갈모봉의 풍경이 한폭의 산수화를 만들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 선유동계곡 방향으로 내려보면 피서객을 타고 온 버스들이 울창한 숲속에서 가지런하게 자리하고 있다.

 

< 하산길에서 바라보는 '갈모봉' 전경 >

 

다시 하산길로 조금 내려가면 7형제 바위들이 길을 가로 막고 있는데, 로프를 의존하면서 하산하여야 하는 곤역을 치루면서 바위를 돌아서 내려가면 잘 만들어져 있는 무덤 한기를 만남과 동시에 선유동계곡 가장자리에 안착된다.

 

< 하산길을 가로 막고 있는 '7형제 바위' >

 

< 무덤을 빙돌아서 걷게 하는 '하산길' >

 

계곡에는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군중 속으로 들어가 신발을 벗고 고생한 발을 씻으면서 여가의 시간을 조금 가지보다가, 앞서 하산한 동문과 산행을 포기한 동문의 기다림을 줄이기 위하여 길을 재촉하게 한다.

 

< '선유동계곡' 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풍락객 >

 

이곳 선유동계곡에서 약 2Km 정도 하류 지역으로 내려가면 화양동계곡과 연결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는데, 양 계곡 중에서 화양동계곡은 남성적이면서 웅장함이 있다고 하면 반대로 선유동계곡은 여성적이면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계곡으로 아기자기한 계곡 미(美)와 더불어 기암괴석들이 졀경을 이루고 있다.  

화양동계곡에는 우암 '송시열(宋時烈)' 선생님이 머물면서 일찍 돌아가신 효종 임금을 그리워 했던 계곡이고, 이곳 선유동계곡에서는 조선 시대 퇴계 '이황(李滉)' 선생님이 머물었던 곳으로 유명한 계곡이라 하겠다.

퇴계 선생님은 현재 송면리 송정마을에 해당하면서 7송정 이라고 불려지는 마을에 살고 있는 함평 이씨댁을 찾았다가 산과 물, 바위, 노송 등 잘 어루러져 있는 경치에 반하여 9개월 동안 돌아 다니면서 9곡(九曲)의 이름을 지으면서 명칭을 새겼다고 한다.

그로부터 긴 세월이 흘러가므로 새긴 글짜 대부분이 마멸되어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절경 만은 그 때와 동일하게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들고 있는 계곡이 된다. 

선유동계곡으로 들어가는 작은 다리 초입에 선유구곡을 소개하는 안내문과 더불어 지도가 붙어있는데, 안내문에는 제1곡 선유동문과 제2곡 경천벽 및 제3곡 학소암 까지 위치별 설명을 기술하고 있다.

 

< 선유구곡 중 '제1곡 에서 제3곡' 을 나타내고 있는 안내문 >

 

다리를 건너면서 왼편으로 물놀이를 하는 넓은 소(沼)와 더불어 가장자리에 선유구곡 중 제1곡이 되는 '선유동문()' 이라고 새긴 바위가 높게 자리하고 있는데, 선유동문은 백척이 넘는 높은 바위의 새새마다 여러 구멍들이 방을 이루고 있다. 

 

< 제1곡이 되는 '선유동문' >

 

< 선유동문 앞에 있는 '소' >


작은 다리의 오른편으로 제2곡이 되는 '경천벽(壁)' 이라는 암벽이 높게 솟아있는데, 절벽의 높이가 수백척이며 바위 층이 첩첩을 이루어 하늘의 지붕인 듯 길게 뻗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 제2곡이 되는 '경천벽' >

 

제1곡과 제2곡을 지나면서 계곡 옆으로 만들어져 있는 도로 따라 조금 올라가면 오른편 산의 허리에 제3곡이 되는 '학소암(岩)' 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 학소암은 기암절벽이 하늘로 치솟아 그 사이로 소나무가 조밀하게 들어서 있으면서 학(鶴)들이 둥지를 틀었다고 한다.

 

< 제3곡이 되는 '학소암' >

 

학소암을 지나면서 계속하여 계곡의 상류 방향으로 올라가면 다시 작은 다리를 만나는데, 다리 입구에 선유구곡 중에 제4곡 연단로와 제5곡 와룡폭포를 나타내고 있는 안내문과 더불어 지도가 자리하고 있다.

 

< 다시 만나는 '작은 다리' >

 

< 다리 입구 선유구곡 중 '제4곡 및 제5곡' 을 나타내고 있는 안내문 >

 

다리를 건너자 마자 계곡 속으로 제4곡이 되는 '연단로(爐)' 라고 불려지는 거대한 바위 2개를 만나는데, 이곳 연단로 바위는 위가 평평하고 가운데가 절구처럼 패어 있으므로 신선들이 이곳에서 금단(金丹)을 만들어 먹고 장수하였다고 전한다.

 

< 제4곡이 되는 '연단로' >

 

계곡 따라 계속하여 올라가면 다시 작은 다리를 만남과 동시에 산의 기슭에 은선휴게소가 자리하고 있으며 휴게소 앞에 넓은 소(沼)와 함께 층층으로 쏟아지는 제5곡 '와룡폭포(爆布)' 가 자리하고 있는데, 와룡폭포는 마치 용이 물을 내뿜는 듯이 쏟아내는 물소리가 지천을 흔들면서 물 안개를 만든다고 한다.

 

< 계곡의 중간지점에 있는 '은선휴게소' >

 

< 은선휴게소 앞에 제5곡이 되는 '와룡폭포' >

 

이 은선휴게소에서 조금 더 상부로 올라가면 선유구곡 중에서 제6곡 난가대와 제7곡 기국암, 제8곡 구암 및 제9곡 은선암이 연속적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안내문과 더불어 지도가 붙어있는데, 지도에 표시하고 있는 지점의 계곡 방향으로 내려서면 기암괴석의 바위와 더불어 다양한 소(沼)가 펼쳐지고 있다.

 

< '제6곡 에서 제9곡 까지' 를 나타내고 있는 안내문 >

 

많은 바위 중에서 제6곡이 되는 '난가대(爛柯擡)' 라는 바위가 자리하고 있는데, 난가대는 옛날 나뭇꾼이 나무를 하러 갔다가 바위 위에서 신선들이 바둑을 두면서 노니는 것을 구경하는 동안 도끼 자루가 썩어 없어졌다고 한다. 

 

< 제6곡을 나타내고 있는 '난가대' >


난가대와 인접하게 제7곡 되는 '기국암(岩)' 과 제8곡이 되는 '구암(岩)' 이 상호 등을 마주하면서 자리하고 있는데, 기국암 상부가 평평하므로 신선들이 바둑을 두고 있어 나뭇꾼이 구경하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5대 손(孫)이 살고 있더라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바위이다.

 

< 오른편으로 제7국이 되는 '기국암' >


기국암 왼편에 있는 제8곡 구암은 바위 생김새가 마치 큰 거북이가 머리를 들어 숨을 쉬는 듯하여 구암이라고 하는데, 겉은 여러 조각으로 갈라지고 등과 배가 꿈틀거리는 듯하여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모습을 하고 있다.

 

< 기국암 왼편에 있는 제8곡이 되는 '구암' >

 

기국암과 구암 바위 뒤편으로 제9곡이 되는 '은선암(岩)' 이 자리하고 있는데, 은선암은 두개의 바위가 양쪽으로 서 있으며 그 사이로 10여 명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이 자리하면서 이 공간에서 옛날에는 통소를 불며 달을 희롱하였던 신선들이 머물렀다고 하여 은선암이라 하였다고 한다.

 

< 제9곡이 되는 '은선암' >

 

< 계곡 상부에서 내려보는 '은선암' >

 

< '제7곡 기국암과 제8곡 구암 및 제9곡 은선암' 이 인접하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 >

 

이 밖에도 선유동계곡에서 다양한 바위와 더불어 담(潭)과 소(沼)가 조화를 이루면서 곳곳에 자리하므로 여름철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뒤로 하고 조금 더 상부로 올라가면, 아침에 잠시 머물면서 막걸리를 마셨던 선유동휴개소에 다시 도착이 된다.

 

< 이 밖에 다양한 '소와 담' 이 함께 하고 있는 선유동계곡 >

 

< 총무가 준비한 음식을 즐기는 '동문' >

 

총무는 동문을 위하여 귀촌한 마을 앞 개울에서 잡은 물고기로 만든 도리뱅뱅이와 함께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였는데, 오늘도 즐거운 산행 및 시원한 계곡에서 휴식과 더불어 여가를 즐기도록 최선의 서비스로 애를 쓰고 있는 총무에게 감사를 표시하여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