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울산, 경남)

지리산 중에서 제일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와운마을의 '천년송' 을 만나려 가 본다.(2)

용암2000 2021. 11. 2. 12:18

 

2021년 10월 29-30일.(1박2일)

 

3) 와운마을의 천년송 구경.

혼자서 뱀사골 계곡에서 내려온 나는 3거리에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 따라 0.7Km 떨어진 와운(臥雲)마을로 올라가는데, 3거리에 있는 다리 입구에 와운마을의 조감도를 비롯하여 마을의 내력을 설명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 3거리에서 '와운마을' 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다리 >

 

안내문에 따르면 와운마을은 산이 높고 골이 깊어 구름도 누워서 간다는 뜻으로 와운(臥雲)이라 하였으며 양지바르고 온후한 지역으로 구름도 쉬어가는 평화스러운 마을이라 하여 눈골 또는 누운골이라고도 불려진다.

1595년 영광정씨(靈光鄭氏) 및 김녕김씨(金寧金氏)가 임진왜란을 피하기 위하여 심산유곡을 찾아가다고 이곳이 피난처로써 최적이라 생각하여 정착을 하였는데,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반선(半仙)은 원래는 반산(半山)이었지만 신선으로 등천하지 못하고 반신선(半神仙)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하여 내려오고 있다.

와운마을은 6.25사변 당시 빨지산 토발작전으로 지리산(智異山)이 공비들의 소굴이 되어지자 전 주민이 피난 이주하였는데, 1954년 부터 새롭게 수복(收復) 함과 동시에 다시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자 마자 급경사의 오르막 길로 한참을 올라가면 또 다시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 와운마을의 초입으로 들어서는데, 다리의 우측편에 있는 거대한 바위에 다소 작은 소나무 2그루가 천박한 바위 위에 마주보고 자라고 있다.

 

< '와운마을' 의 거리를 가르키는 이정표 >

                                                                                                                                                                                        

바위 앞에 2그루 소나무의 명칭이 '부부송(夫婦松)' 이라는 명찰을 부착하고 있는데, 이 소나무를 보고 경건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아름다운 말을 기술하고 있다.

 

< 거대한 바위 위에서 자라고 있는 '부부송' > 

 

여기에서 부터 또 다시 급경사의 오르막 길로 한참을 올라가면 집단적으로 동네를 형성하고 있는 와운마을 입구에 도착하는데, 마을 전체가 관광지가 되어지면서 대부분의 집들이 먹자집 또는 숙박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 급경사의 오르막 길 옆에서 만나는 '감나무' >

 

첫번째 먹자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입구에 천년송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함께 하고 있는데, 와운마을 전체를 오른편으로 두고 끝없이 이어지는 나무테크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산줄기의 능선 가장자리에 거대한 소나무 한그루를 만난다.

 

 

< 첫번째 먹자집 옆으로 만들어져 있는 '계단' >

  

< 계단의 오른편으로 자리하고 있는 '와운마을' >

                                                                                                                

< 능선의 비탈면에 자리하고 있는 '천년송' >

 

소나무 앞에 세워져 있는 안내문에 따르면 이곳 소나무는 천년기념물 제424호로 지정이 된 '지리산 천년송(智異山 千年松)' 으로 할머니 소나무이라고도 불려지는데, 할머니 소나무에서 한 20m 남짓 떨어진 곳이 할아버지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할머니 소나무의 전체 높이가 20m 정도에 가슴 높이의 둘레가 6m 정도가 되며 사방으로 뻗은 가지의 폭이 12m가 되는데, 소나무 앞쪽으로 구름도 누워서 간다는 와운마을이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와운마을 사람들은 이 소나무를 수호신으로 믿고서 매년 정월 초 사흘날 나무에게 제사(祭祀)를 지내는데, 소나무는 두터운 용 비늘 모양의 나무 껍질이 오랜 세월의 년륜(年輪)을 말하여 주는듯 고고 스럽다고 기술하고 있다.

 

< '천년송' 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소나무 뒤편으로 올라가면 포토존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천년송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도록 부부 모형을 만들어 놓고 있지만, 혼자가 되는 나는 견물생심(見物生心)이 되는 부부 모형이다.

 

< 천년송 뒤편 포토존이 되는 '부부 모형' > 

 

이곳 할머니 소나무에서 다시 나무테크의 계단 따라 올라가면 할아버지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할아버지 소나무는 할머니 소나무 보다는 매우 작지만 소나무의 중간지점에서 부터 많은 가지가 뻗어있어 매우 아름다운 모양을 하고 있다.

  

< 많은 가지를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 소나무' >

 

이 할아버지 소나무 뒤편으로 나무테크로 만든 넓은 마루와 함께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제단(祭壇)이 마련되어 있는데, 제단의 왼편에는 나무로 만든 작은 소원함이 함께 하고 있다.

단 주변으로 만들어져 있는 의자에 앉아서 지참하고 있는 간식을 먹으면서 천년송과 더불어 와운마을을 감상하여 보는데, 와운마을은 깊고도 깊은 계곡의 양지바른 산 비탈면 따라 자리하고 있어 매우 포근함을 느끼게 만든다.

 

< 제단 앞에서 내려보는 '할아버지 및 할머니 소나무' 전경 >

 

한참을 머물다가 와운마을을 돌아보기 위하여 할머니 소나무 옆으로 만들어져 있는 사잇길로 내려서는데, 급경사의 비탈면으로 만들어진 사잇길 따라 조금만 걸으면 와운마을의 제일 상부에 있는 식당의 마당으로 들어간다.

                                                                                         

마당의 앞으로 만들어져 있는 마을 안길 따라 내려가면서 마을의 풍경을 구경하여 보는데, 마을의 안길 반대편 야산의 기슭에 종탑과 함께 하는 작은 '와운교회' 가 자리하고 있다.

 

< 야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와운교회' >

 

교회의 마당에서 반대편 언덕에 있는 천년송을 바라보면 천년송은 마을을 보살피는 수호신과 같이 당당 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렇게 비탈면에서 모진 비바람과 세상의 풍파를 꺽으면서 말 없이 자리를 보존하고 있다.

 

< 당당 함을 보여주고 있는 '천년송' >

 

마을 안길 따라 계속하여 내려가면 마을 안길의 좌우에는 식당과 더불어 펜션, 민박집이 보이고 있는데, 각 식당에는 많은 연인들이 머물면서 음식과 함께 한잔의 막걸리를 앞에 두고 와운마을의 가을 풍경 속에 머물고 있다.

 

< 와운마을의 중심지에 있는 '코코펜션' >

 

< 노천에서 음식을 즐기는 '관광객' >

 

< '물레방아' 와 함께 하는 식당 >

 

마을 안길을 벗어나 천천히 걸어서 3거리 도착을 하니까 아직도 간장소로 올라간 동문들이 도착하지 않아 몇년 전 지리산 쌍계사 인접지역으로 귀산(歸山)하여 살고 있는 한 친구에서 전화를 걸어보니 바로 노고단을 넘어서 오라고 성화가 일어난다.

조금 후에 도착하는 동문들과 재회를 하면서 천천히 걸어 원점이 되는 반선교를 지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주차장에서 동문들에게 쌍계사 옆에 있는 동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곳으로 가겠다고 강압적으로 선언을 한다.

 

4) 친구의 집을 방문하면서.

이제는 길을 잘 알고 있는 내가 직접 차량은 운전하면서 성삼재를 넘어가 성삼재휴게소 바로 아래에 있는 사암재휴게소로 들어가 용변도 불겸 지리산 풍경을 감상하여 보는데, 너무나 높은 고개마루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은 언제나 장엄 함을 느끼게 만든다.

 

< 지리산 노고단 아래에 있는 '사암재휴게소' >

 

< 사암재휴게소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

 

또 다시 운전을 하면서 구례군을 지나 화개장터에 도착을 하여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세심한 안내를 받으면서 집을 찾아가는데, 친구의 집은 쌍계사 입구 바로 직전에서 오른편 야산의 중터에 그림과 같이 자리하고 있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우리 일행과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한 동문이지만 나는 5년 전 까지 자주 만남을 가진 친구로써 잘 알고 있지만, 다른 동문들은 정든 모교를 떠난 후 50여 년 만에 처음 대면하므로 너무나 반가운 사이가 된다.

친구는 서울에 살면서 잘 나가다가 지금으로 부터 6년 전 쯤 몸의 이상이 발견하여 큰 수술을 하고 나서 아파트를 매각하고 처가집 식구들과 함께 지리산으로 귀산하여 살고 있는데, 전공 분야가 되는 건축을 살려서 너무나 아름다운 집을 직접 건축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금일이 이곳 지리산으로 내려 왔는지가 꼭 5년이 되는 날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너무나 바쁜 생활과 더불어 산천(山川)에 도취하여 살고 있으니까 그 무서운 암(癌)도 어디로 소풍을 갔는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친구가 화개장터 인근에 있는 한 식당으로 안내하여 식사와 더불어 기나긴 이야기 꽃을 피워보지만 나 또한 그동안 소식을 단절하고 살아서 다소 미안 함이 묻어나는데, 그래서 조만간 우리부부 또는 함께 친하게 지냈던 친구에게 초대장을 보내겠다고 한다.

 

5) 켄싱턴리조트에서 숙박.

친구와 헤어짐을 가지고 나서 다시 19번 국도를 이용하여 구례읍시가지를 통과하여 남원시내로 들어와 이미 예약한 켄싱턴리조트롤 찾아가는데, 켄싱턴리조트는 옛날 대학교 동문들과 한 펜션에서 하루밤 머물었던 춘향테마파크 공원 옆에 자리하고 있다.

 

< 하루 밤 유숙할려고 하는 '남원 켄싱톤리조트' >

 

< '켄싱턴리조트' 내부에 있는 상가 >

 

오늘 주말이 되는 첫날이라써 그런지 넓은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빽빽하게 주차하고 있어 이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상관하지 않고 너무나 많은 관광객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는데, 겨우 주차를 시키고 프런트로 들어가 사전 예약을 한 방의 키를 수령한다. - 첫째날 2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