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고 56회 동문 사업장 방문.

화개장터 및 쌍계사 중간지점에 있는 야산 기슭로 귀촌한 고등학교 '동문의 집' 방문.(5)

용암2000 2022. 3. 29. 08:51

 

2022년 3월 22-24일.(2박3일)

 

2. 둘째날 : 3월 23일(수요일)

 

3) 고등학교 동문의 집 방문.

산수유 시목나무를 구경하고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기로 하는데, 새롭게 방문하고자 하는 여행지는 경상남도 하동군 지역에 산재하고 있는 문화재 및 관광지를 돌아보기로 계획을 수립하여 본다.

그래서 구례군에서 하동군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 5년 전 하동군 화개장터와 쌍계사 중간지점에 있는 형제봉 기슭로 귀촌(歸村)한 고등학교 친구 한명에게 전화를 걸어보는데, 친구가 집에 머물고 있어 바로 내려가겠다고 협의가 된다.

나는 작년(2021년) 10월 29일 고등학교 동문으로 구성하고 있는 백봉회 산우(山友)들과 함께 지리산의 지맥(支脈)이 되는 형제봉 산행을 추진할 때, 한번 방문한 집이라 큰 어려움 없이 바로 집을 찾아간다.

동문의 집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올라가는 벚꽃 길 따라 한 5분 정도 올라가면 오른편으로 하동 멀구슬나무 펜션을 만나는데, 이 펜션 앞에서 급경사의 오르막 길 따라 한 500m 정도 올라가면 동문의 집에 도착한다.

 

< 형제봉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동문의 집' >

 

집 앞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친구 및 부인과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먼저 집을 돌아보기로 하는데, 나는 일전에 집을 구경 하였지만 함께 여행을 추진하고 있는 동문들에게 처음 대면하는 집이다.

손수 건축한 동문의 집은 형제봉 산기슭 해발 200m 정도에 자리하고 있는데, 집의 아래 쪽에는 화개장터가 내려 보이고 집의 전면에는 벚꽃으로 유명한 화개동천(花開洞天)이 흐르면서 그 뒤편으로 촛대봉 능선이 뻗어내리고 있다.

 

< 손수 건립한 '집' 앞에서 >

 

< 화개동천을 구경할 수 있는 '정자' >

 

집의 뒤편에는 작은 텃밭을 거닐고 있으며 텃밭의 뒤편 야산에는 하동군의 특산품이 되는 녹차밭과 더불어 고사리밭이 혼재하고 있는데, 이웃의 할머니들이 함께 수확하여 나누어 먹자고 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 집의 앞으로 펼쳐지고 있는 '화개동천 및 화개장터' >

 

< 집의 뒤편에 있는 '텃밭' >

 

< 집의 옆에 있는 '녹차밭 및 고사리밭' >

 

<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이용한 '연못' >

 

< 손수 만들고 있는 '조각품' >

 

< 조각품을 만들기 위한 '공구실' >

 

집의 홀(Hall)로 들어가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옛 추억을 회상하여 보는데, 친구는 나와 같이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나와 다르게 영남대학교 공업교육 건축과를 졸업하였다.

군(軍)의 복무를 끝내고 친구는 사회의 첫 출발은 경상북도 문경군에 있는 한 공업고등학교에서 초임 선생님으로 복무를 시작하였는데, 복무시절 교장선생님의 여식(女息)을 꼬셔 부인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하여 몇명의 친구들이 머나먼 문경 까지 찾아가 신혼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를 유혹하면서 사회로 나오게 하여 대우건설(주)에 근무하게 만들었는데, 대우건설에서 배운 실력으로 이 집을 손수 건축한 집이다.

그때 학교에 근무하도록 그냥 가만히 두었다면 교장으로 정년 퇴임을 하면서 많은 연금도 수령하면서 편안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친구들의 작난으로 어려운 삶을 살게 만들어 다소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5년 전 암(癌)이 발생하여 크게 수술을 하고 서울에서 잘 나가는 아파트를 팔면서 모든 것을 청산하고 처가집 5명의 동서들과 합동으로 귀촌하였는데, 이제는 암이 어느 곳으로 소풍을 갔는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암을 대신하여 3개월 전 심장(心臟) 판막에 이상이 발생하여 다시 서울로 올라가 큰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이 잘 되어 현재는 회복 단계에 있다고 하면서 그 동안에 발생한 고충(苦衷) 이야기를 하여준다.

더불어 취미로 만드는 조각품, 텃밭 가꾸기, 풀과의 전쟁, 집 수리, 정원 만들기, 가사 일 돕기, 음식 만들기, 부업으로 녹차 잎 따주기, 산책, 동서들과의 여행 등 하루 하루를 보내다 보니 산촌(山村) 생활이 재미가 있다고 하면서 너무나 늦게 귀촌한 것에 대하여 다소 아싶다고 한다.

 

4) 섬진강변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

점심식사 시간의 임박으로 친구가 잘 알고 있는 섬진강변(蟾津江邊)에 있는 한 매운탕 식당으로 전화를 걸어 식사를 예약하는데, 다양한 매운탕 중에서 메기 매운탕으로 주문을 한다.

자동차를 운전하여 피아골을 지나 섬진강변에 있는 용궁(龍宮)식당으로 안내를 하는데, 이곳 용궁식당의 주인장은 섬진강에서 어업권을 가지고 있는 어부로써 직접 물고기를 잡아 음식의 재료(材料)로 사용하고 있다.

 

<섬진강변에 자리하고 있는 '용궁' 식당 >

 

식사가 준비되기 전 식당의 뒤편에 있는 섬진강으로 내려가 잠깐 거닐어 보는데, 맑고 깨끗한 섬진강의 풍족한 수량이 흐르고 있는 물에는 많은 물고기와 더불어 재첩이 서식하고 있으리라.

 

< 식당의 뒤편으로 흐르고 있는 '섬진강' >

 

식당으로 들어가 주인장이 직접 요리하는 메기 매운탕이라서 그런지 너무나 훌륭한 맛을 간직하고 있는데, 나는 운전에 따라 막걸리 한잔도 겸하지 못하여 매우 애석한 식사가 된다.

 

< 섬진강의 특미가 되는 '메기 매운탕' >

 

식사를 끝내고 친구에게 금일 우리 일행이 머물 수 있는 숙소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고 식당 앞에서 헤어짐을 가지는데, 우리 일행은 하동군의 첫 여정으로 친구의 집 안쪽에 있는 칠불사(七佛寺)를 방문하기로 한다. - 둘째날 2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