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문화와 산행.

경북 청도군 화양읍 유등1리에 자리하고 있는 '유호연지' 내에 핀 '연꽃' 을 구경하며.

용암2000 2022. 7. 27. 21:48

 

2022년 7월 23일.(토요일)

 

3. 유호연지 내에 피고 있는 연꽃을 구경하면서.

청도 소싸음 경기장을 떠난 우리부부는 청도군 화양읍 남성현리에서 작은 고개를 넘어 한 10여 분 정도 달려가면 화양읍 유등1리에 자리하고 있는 '유호연지(柳湖蓮池)' 이라는 아담한 연못을 만나는데, 이곳 연못에는 연꽃과 더불어 배롱나무 꽃이 너무나 유명하여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는 연못이라 하겠다.

연못 한쪽 구석에 만들어져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 주차를 시키고 연못의 가장자리 따라 거닐어 보기로 하는데, 연못의 내부에는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푸른색 연잎 사이로 분홍색 연꽃이 가득하게 피어 있어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다.

 

< 연못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는 '주차장' >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에서 연못의 가장자리 따라 배롱나무와 배롱나무 아래로 9월에 만개하는 구절초 꽃을 함께 심었는데, 배롱나무 꽃도 활짝 피어 연꽃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으므로 꽃을 즐기기 위하여 너무나 많은 탐방객들이 연못 주변을 거닐면서 꽃의 풍경(風景)에 도취하고 있다.

 

< 연못 가득하게 핀 '연꽃' >

 

< '연꽃과 배롱나무 꽃' 과 조화를 이루면서 > 

 

연못의 둘레길 따라 오른편으로 조금 걸어가면 도로의 가장자리에서 고성이씨의 세거지를 알리는 입석과 함께 연못 속에 '군자정(君子亭)'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 정자가 자리하고 있는데, 군자정 입구에 군자정의 내력을 설명하고 있는 매우 긴 안내문이 붙어있다.

 

< '고성이씨' 세거지를 알리는 입석 >

 

< 연못 속에 자리하고 있는 '군자정' 전경 > 

 

안내문의 내력을 간단하게 기술하여 보면 이곳 청도군의 입향조가 되시는 고성이씨(固城李氏) '이육(李育)' 선생님의 부친이 무오사화 때 부관참시를 당하면서 집안이 풍지박살이 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 안동으로 내려가 살았는데, 반대로 두명의 형제들은 거제도로 유배가 되었다.

그래서 이육 선생님이 두분의 형을 만나기 위하여 거제도로 왕래하면서 이곳 청도군을 지나 갔었는데, 청도군 화양읍 유곡리(柳谷里)가 산수수려(山水秀麗)하고 생리(生理)가 넉넉하여 유곡리에 거주하고 있는 최자순(崔自淳) 선생님의 여식과 결혼하여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육 선생님은 마을 앞에 있는 작은 연못에서 약 2.100평 정도 더 넓히고 깊이 2m 정도로 파서 연(蓮)을 심고 연못의 이름을 '유호연지(柳湖蓮池)' 이라고 불렸는데, 이곳에 연을 심은 이유는 비록 몸은 주류(駐留)에 쫓겨나 은둔생활을 하고 있지만 연꽃 처럼 청정한 군자(君子)의 삶으로 살고자 함이라 하겠다.

 

< '유호연지 및 군자정' 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그래서 연못의 가장자리에 4칸의 겹집으로 중앙에 2칸의 방을 두고 둘레로 마루가 10칸이 되는 특이한 구조의 '군자정(君子亭)' 이라는 정자를 1531년에 건립하였는데, 군자정으로 들어가는 돌다리를 건너면 군자정 입구에 매우 작은 일감문(一監門)이라는 일주문이 자리하고 있다.

 

< 군자정 입구에 있는 '돌다리와 일감문' >

 

일감문을 통과하면서 정자를 구경하여 보면 정자는 정면 4칸에 측면 3칸으로 총 12칸이 되며 정자 중앙 2칸은 방으로 구성하고 주변 10칸은 마루로 만들어져 있는데, 현재 여름철이라서 그런지 방을 구획하고 있는 모든 들창문을 제거시키고 방을 더욱더 시원하게 만들고 있다.

 

< 중앙 2칸의 방을 가지고 있는 '군자정' >

                                           

또한 정자의 남쪽 대들보 위에 '모헌정사(募軒精舍)'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어 매우 운치가 있는 정자가 되지만, 반대로 정자 중앙에 있는 방에서 한무리의 아주머니들이 한국의 전통놀이가 되는 고스톱(Go stop)을 즐기고 있어 다소 부적절한 추태를 보이고 있다.

 

< 군자정 남쪽 대들보 위에 붙어있는 '모헌정사' > 

 

정자 주변에서 바라보는 연꽃에 매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사진 촬영에 몰입하고 있어 우리부부도 스마트 폰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기념사진을 남겨보는데, 우리나라에서 연꽃으로 유명한 부여의 궁남지, 경주의 월지, 함양의 상림 등에서 보았던 연꽃 보다 더욱더 청초함을 느끼게 만든다.

 

< 정자 가장자리에서 바라보는 '연꽃' >

 

< '연 씨앗' 으로 익어가고 있는 연꽃 >

 

정자를 벗어나 연못 한바퀴를 돌아보기로 하는데, 연못의 둑에 핀 배롱나무 꽃 사이사이로 많은 시인들이 연지를 감상한 내용을 시(詩)로써 표현하면서 돌에 새겨 전시하고 있어 시의 내용을 읽다 보니 이내 연못 한바퀴를 돌게 만든다.

 

< 연못 가장자리로 만들어져 있는 '산책길' >

 

< '군자정 강학' 의 내용을 새긴 돌 >

 

< '유등연못' 을 노래하고 있는 시 >

 

연못 주변으로는 다양한 카페와 더불어 청도의 특산품이 되는 복숭아를 재배하는 밭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복숭아 밭 가장자리 직접 농사를 지은 주인장이 복숭아를 판매하고 있는데, 다수의 방문객들이 복숭아 시식(試食)과 더불어 직접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 연못 가장자리에 있는 '핑크 카페' >

 

< 곳곳에 피고 있는 '백일홍' >

 

석양으로 넘어가는 태양을 뒤로 하면서 유호연지를 떠나 청도군에서 대구광역시 달성군과의 경계지점에 있는 팔조령 고개를 넘어 달성군 가창면으로 들어서면서 옛날에 몇번이나 방문하였던 '곤지곤지' 식당을 찾아가는데, 이 식당에는 언제나 많은 식객(食客)이 머물고 있는 식당이라 하겠다. - 2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