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문화와 산행.

경상남도 밀양시 무안면에 자리하고 있는 '표충비각 및 홍제사' 를 구경하면서.(1)

용암2000 2023. 1. 6. 21:10

 

2023년 1월 5일,(목요일)

 

1. 여행의 개요.

2023년 신년을 맞이하면서 춥다고 집구석에서 딩굴면서 움직이지 않은 것은 내가 죽음의 길로 바로 가는 길이라 생각이 나서 겨울철에도 구경할 수 있는 관광지를 생각하여 보는데, 우리나라에서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면서 옛날에 많이 찾아던 주남저수지의 철새 군무를 다시 한번 더 구경하여 보기로 한다.

집사람 및 6촌 여동생 2명과 함께 4명은 나의 애마 모닝을 의존하면서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 자리하고 있는 주남저수지로 달려가는데, 대구에서 주남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은 고속도로 보다 산천(山川)을 즐기면서 국도를 이용하기로 한다.

약 1시간 30분 정도 달려가 주남저수지 가장자리에 있는 생태학습관 앞에 도착하는데, 현재 창원시 주남저수지 인근에 있는 봉곡저수지의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 됨에 따라 AI 확산 방지를 위하여 주남저수지 내 탐방로 및 생태학습시설(람사르문화관, 생태학습관) 등 모든 시설에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발길을 돌리게 만든다.

할 수 없어 주남저수지 인근에 있는 진영읍으로 들어가 간단하게 점심식사 시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경상남도 밀양시 무안면에 있는 유적지를 다시 탑방하기로 하는데, 첫번째 방문지는 밀양시 무안면에 있는 '표충비각 및 홍제사' 를 구경하기로 한다.

나는 2021년 5월 4일(화요일)에 고등학교 동문 2명과 함께 밀양시가지에 산재하고 있는 문화재를 탐방하는 과정에서 이곳 무안면에 있는 중요 문화재를 탐방한 경험이 있는데, 하지만 함께 하고 있는 여동생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다시 방문하기로 한다.

 

2. 표충비각 및 홍제사의 관람.

표충비각(表忠碑閣) 및 홍제사(弘濟寺)의 탐방 내용을 새롭게 기술하지 않고 2021년 5월 4일에 쓴 내용을 그대로 옮겨 쓰기로 하는데, 표충비각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다소 넓은 공터에 주차를 시키고 표충비각으로 들어가는 첫번째 관문이 되는 삼비문(三碑門)을 만나고 삼비문을 통과하면 다소 넓은 잔디밭을 지나면서 내삼문이 되는 솟을대문이 자리하고 있다.

 

< '표충비'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 표충비각 입구에 있는 '삼비문' > 

 

< 삼비문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솟을대문' > 

 

솟을대문을 통과하면서 왼편으로 거대한 향나무 한그루를 만나면서 이 향나무는 수령 약 300여 년으로 추정하고 있는 '무안리 향나무' 가 되는데, 이곳 향나무는 임진왜란 때 승려들로 조직된 군대를 이끌고 나라를 구하는데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四溟大師)를 기리기 위하여 표충비(表忠碑)와 함께 심은 나무이다.

 

< 수령 약 300여 년이 되는 '향나무' >

 

1742년에 사명대사의 5대 제자가 되는 남붕선사가 표충비를 세우면서 기념으로 이 향나무를 심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문화재로 지정이 된 향나무는 20여 그루가 있지만 이런 모양으로 가꾸어진 향나무는 전국에서 유일하므로 경상남도 천연기념물 제119호로 지정 및 관리하고 있다.

이 향나무는 측백과(側柏果)에 속하는 상록 침엽수로 나무의 높이가 1.5m에 가슴 높이 둘레가 1.1m이며 수관(樹冠)의 모양은 녹색의 큰 우산과 같이 널게 펼쳐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원래 향나무는 곧게 자라는 성질의 나무이지만 원줄기를 자르고 옆가지를 팔방(八方)으로 뻗게하여 지금과 같은 나무 모양으로 다듬고 가꾼 것이라고 한다.

 

< '향나무'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이 향나무를 통과하면서 앞으로 들어가면 표충비각 건물을 만나는데, 비각 건물의 앞 오른편으로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표충비 안내문과 함께 비석에서 흘러내린 땀의 내력을 기술하고 있는 안내문이 나란하게 붙어있다.

2개의 안내문 내용을 읽어보고 나서 그 뒤편에 표충비각 건물 앞에 있는 3단의 계단으로 올라가 보는데, 건물 내부에 오늘의 주인공이 되는 '표충비(表忠碑)' 가 안치되어 있다.

 

< 땀을 흘리는 '표충비 및 표충비각' >

 

표충비각 내에 있는 표충비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호 지정된 곳으로 임진왜란 때 승려로써 국난을 극복한 사명대사 '유정(惟政)' 스님(1544-1610)의 충의(忠義) 및 높은 뜻을 새긴 것으로 조선 영조 18년(1742년)에 사명대사의 5대 법손 남붕(南鵬)선사가 건립한 비석이다.

이 비(碑)의 전면에는 '송운대사(일명 : 사명대사)' 의 행적을 새겨져 있고 뒤면에는 스승이신 청허당 '서산대사' 의 공덕과 '기허대사' 의 사적을 새기고 측면에는 표충비 사적기를 각각 새겼는데, 총 높이가 380Cm에 비신의 높이 275Cm에 넓이가 98Cm 및 두께 56Cm로 그 모습이 장중하다.

표충비는 비석 3면에 사명대사, 서산대사, 기허대사의 행적을 기록하여 일명 삼비(三碑)라고도 불려지는데, 비는 네모난 받침돌 위에 몸통을 세우고 맨 위에 머릿돌을 얹은 구조이며 비의 몸통은 검은색 대리석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 비석은 일명 '땀 흘리는 비' 라고도 하면서 국가적으로 큰 어려움이나 전쟁 등 변란의 징후가 있을 때 마다 비면(碑面)에 자연적으로 땀방울이 맺혀서 마치 구슬 땀 처럼 흐르는데, 이것을 두고 사람들은 나라와 겨례를 염려하는 사명대사의 영험이라고 하여 신선시를 하는 곳이다.

때로 비석의 4면에는 여름날 농부의 이마에서 흐르는 구슬 땀 처럼 맺혀 몇일 씩 계속해서 많은 양(量)의 땀이 흐르기도 하고 앞면과 옆면 혹은 한면과 두면에서만 잠깐씩 흐르다가 그치기도 하는데, 신기한 것은 글자의 획(劃) 안이나 머릿돌과 좌대에서는 물기가 전혀 비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표충비각 옆에 있는 홍제사를 관리하는 범철스님은 '겨울철 온도 변화에 따른 결로(結露) 현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일반적 결로 현상의 경우 물방울이 맺히는 정도이지 마치 사람이 땀을 흥건히 흘리는 것 처럼 많은 양의 수분이 흘러내려 비석 주위에 고이는 현상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어려운 부분' 이라고 말을 한다.

표충비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과 1910년 국권 피탈,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5말 7되로 최고로 많이 흘림), 1945년 해방, 1950년 6.25 동난, 1961년 군사정변 등 30여 차례에 걸쳐 국가적 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땀 흘리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비석 정면에는 ‘유명 조선국 밀양 표충사 송운대사 영당비명병서(有明 朝鮮國 密陽 表忠祠 松雲大師 靈堂碑銘幷序)’ 를 새기고, 뒷면과 옆면에는 서산대사 비명 및 표충사(表忠祠) 사적기를 음각하여 놓았다.

사명대사 유정 스님이 무안면 고라리에서 아버지 임수성과 어머니 달성 서씨 사이에 태어나고, 67세로 일생을 마감하기 까지 54년에 걸친 승려 생활을 한 행적과 함께 임진왜란 및 정유재란 때의 구국활동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서산대사의 제자이기도 한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당시 스승의 뒤를 이어 승병 활동을 한 사실과 가토 기요마사와의 담판 내용 및 선조 임금의 어명을 받들어 일본에 건너가 포로로 끌려갔던 백성들을 데리고 온 사실 등도 함께 기술하고 있다.

 

< '표충비' 내력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이 표충비각 건물 왼편으로 쪽문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쪽문을 통과하면 '홍제사(弘濟寺)' 경내로 바로 들어가고 다른 한편으로 홍제사 정문으로 돌아서 들어가면 새롭게 만들어진 3층석탑이 마중하고 있으며 그 석탑 좌측에는 범종각 건물과 더불어 요사채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 '홍제사' 왼편에 자리하고 있는 요사채 > 

 

홍제사는 통도사의 말사로써 1742년 사명대사의 5대 법손 태허당 남붕선사가 조선시대 승병장이 되시는 사명대사(四溟大師)의 표충사당과 표충비각을 보호하기 위해 지은 사당 수호사찰이다.
현재의 터에 표충비와 사당을 세우면서 사당을 지키는 수호사찰 역할을 했으나 사당을 표충사로 옮겨지면서 비각의 보호와 관리를 위해 작은 원당과 삼비문(三碑門)을 세운 것이 그 출발이었다고 한다.

사찰 마당을 통과하여 경내 제일 뒤쪽에 도착하면 홍제사의 본당이 되는 '설법보전(說法寶殿)' 이라는 법당이 자리잡고 있는데, 경내 입구 현판에는 홍제사가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의 말사에 속한다고 하지만 법당에는 대웅전이 아니고 설법보전이라고 쓴 현판이 붙어있어 다소 특이한 사찰이다. 

 

< 주불을 모시고 있는 '설법보전' >

 

홍제사와 표충비각의 영역을 구획하고 있는 담장의 제일 앞 쪽에 '표충각(表忠閣)' 이라는 별도의 건물 한채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건물의 내부에는 서산대사, 사명대사, 기허대사의 영정(影幀) 및 위패(位牌)를 모시고 있는 사당이라 하겠다.

 

< 3분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표충각' >

 

이렇게 표충비각 및 홍제사 사찰이 한 울타리 속에 존재하므로 짧은 시간으로 동시에 관람하고, 표충비각 인접하게 있는 영산정사 및 사명대사 유적지를 관람하기 위해 자리를 떠나기로 한다. - 1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