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문화와 산행.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에 있는 만어산 정상 부근에 자리하고 있는 '만어사' 의 방문.(5)

용암2000 2021. 5. 11. 07:03

 

2021년 5월 4일.(화요일)

 

5. 만어사를 다시 찾으면서.

 

사명대사의 생가 및 유적지를 떠난 일행은 고불고불한 지방도로를 이용하여 약 30분 정도를 달려가 밀양시가지에서 남쪽 방향에 있는 삼량진읍(三浪津邑) 인근에 있는 해발 670m 만어산의 7-8부 능선에 자리하고 있는 천년고찰 '만어사(萬魚寺)' 에 도착하는데, 이곳 만어사는 밀양이 자랑하는 3대 불가사한 신비가 숨어있는 사찰이 된다.

산의 언저리로 올라가는 시간 즈음에 지금 까지 참고 참았던 가랑비와 더불어 산의 상부에는 부터 짖은 안개가 내려오기 시작을 하는데, 경내의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안개로 인하여 다소 흐린 시야가 관람을 어렵게 만든다.

나는 이곳 만어사도 2013년 6월 24일 와이프(Wife)와 함께 방문하여 신비스러운 풍경을 도취하면서 경내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날의 경험에 따라 오늘도 동문을 안내하면서 관람에 임한다.

먼저 주차장에서 석축 계단을 이용하여 경내의 마당으로 올라가 경내 입구에 있는 설명문을 읽어보는데, 만어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가 되는 통도사의 말사로써 수로왕 5년(서기 46년)에 가락국의 김수로왕 때 최초로 세웠으며 고려 중기가 되는 1180년에 중건한 사찰이다.

 

< 몇단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 '만어사' >

 

< '만어사'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미륵전, 삼성각, 범종각, 요사체 등 많은 건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웅전 옆에 있는 거대한 바위에 '관세음보살' 을 양각하므로 많은 불자들이 찾아오는 사찰이라 하겠다.

 

< 경내의 좌측에 있는 '요사채' 건물 >

 

< 요사채 앞에 있는 '범종각' 건물 >

 

다소 넓은 마당 가장자리의 축대 위에 본당이 되는 '대웅전(大雄殿) 및 삼성각(三聖閣)' 건물이 나란하게 자리하고 있고, 대웅전 앞에 보물 제466호로 지정이 되어진 '3층석탑' 이 자리하고 있다.

 

< 축대 위에 머물고 있는 '대웅전' >

 

< 대웅전 우측에 자리하고 있는 '삼성각' >

 

이곳 3층석탑은 고려 명종 11년(1181년) 만어사를 중건할 때 건립한 것으로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히면서 견고하고 정제가 되어진 탑이 되는데,. 단층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가 있는 형식이다.

지대석 위에 있는 기단은 4매의 판석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면에는 우주(宇宙)가 새겨져 있는데, 기단 갑석 밑에는 부연이 있고 윗면 중앙에 있는 2단 각형 굄이 탑신부를 받치고 있다.

 

< 대웅전 앞에 자리하고 있는 '3층석탑' >

 

< '3층석탑' 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이 석탑 옆으로 산 속에서 흘려내리는 한기의 샘이 자리하고 있어 한 바가지의 물을 마시면서 갈증을 해소 시켜보는데, 물 맛이 매우 좋은 감로수가 된다.

샘의 뒤편과 삼성각의 오른편에 있는 야산의 언저리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라는 석불이 무언의 미소를 머금고 내려보고 있어, 다소 경건 함이 묻어나는 사찰이라 하겠다.

 

< 삼성각 오른편 야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관세음보살' 석불 >

 

이곳 보살 바위 앞을 통과하여 사찰 오른편 구석으로 돌아가면 거대한 암괴류 바위가 흘려내리고 있는 바위 군락지가 눈 앞으로 펼쳐지고 있는데, 이 바위들이 물고기를 닮았다고 하여 '어산불영 경석(魚山佛影 輕石)' 이라고 하며 이 바위 군락지 제일 위쪽에 '미륵전(彌勒殿)'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 경내의 제일 오른편에 자리하고 있는 '미륵전' >

 

< '미륵전' 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 미륵전 앞으로 펼쳐지고 있는 '암괴류' >

 

미륵전 건물의 왼편 사잇문을 통하여 내부로 들어가 보면 건물 안에 높이 5m 정도의 뾰족한 자연석이 서 있는데, 이 자연석은 용왕의 아들이 변한 것이라고 하면서 여기에서 아이를 못 갖는 여인들이 기원을 하면 득남할 수 있다고 전 한다.

 

 < 미륵전 내에 있는 '미륵바위' >

 

< 미륵전 건물의 뒤편에서 부터 시작하는 '미륵바위' >

 

이곳 만어사 앞으로 펼쳐지고 있는 바위 군락지는 천년기념물 제528호로 지정되어져 있는데,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이 암괴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수로왕 때 가락국의 옥지(玉池)라고 하는 연못에 살고 있던 독룡(毒龍)과 만어산에 살고 있는 나찰녀(羅刹女)가 서로 사귀면서 4년 동안 뇌우(雷雨)와 우박을 일으켜 주변 인접 땅에 키우는 오곡의 결실을 방해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수로왕은 주술로써 이를 금지 시킬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인도에 있는 부처님에게 도움을 청하였는데,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왕의 뜻을 알고 여섯 비구(比丘)와 일만의 천인(天人)을 데리고 와서 독룡과 나찰녀를 항복시켰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독룡과 나찰녀에서 가르침을 내림으로써 모든 재앙을 물려쳤는데, 이에 수로왕은 부처님의 은덕에 감사하여 이곳에 만어사라는 사찰을 지었다고 한다.

또 한편으로는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과 택리지(擇里志)에 의하면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이 목숨이 다한 것을 알고, 낙동강 건너에 있는 무척산(無隻山)에 거주하는 신통력 있는 스님을 찾아가 새롭게 살 장소를 마련하여 달려고 부탁하였다고 한다.

스님은 가다가 멈추는 곳에 인연(因緣)이 있다고 알려 주므로 왕자가 길을 떠나자 수 많은 물고기 때가 그의 뒤를 따라 갔는데, 왕자가 머물면서 쉰 곳이 바로 이곳 만어산이며 그 뒤에 왕자는 큰 미륵 돌로 변신하였고 많은 물고기는 크고 작은 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하여 내려오고 있다.

만어산 암괴류는 한반도 빙하기가 끝난 후 많은 비가 내리는 과정에서 물리적 또는 화학적 풍화작용으로 지형이 발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특징적 지역으로 섬록암(閃綠岩), 반려암(斑糲岩)의 암괴가 마치 양파가 껍질이 벗겨지듯 풍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암괴류이라고 한다.

암괴류의 규모 또한 매우 커서 만어산 정상에서 부터 너비 100m에 길이 약 700m 이상 펼쳐지며 주변 경관과 어울려 독특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등 경관적 가치가 있어, 밀양의 3대 신비가 되는 얼음골 및 표충비와 함께 널리 알려진 곳이다.

미륵전 아래에 첩첩이 깔려 있는 돌 너덜 바위군으로 들어가 바위를 두두려 보면 3개 중 2개가 종소리, 쇳소리, 옥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내므로 종석(鐘石) 이라고도 불려진다.

비로 인하여 다소 미끄러운 돌 너덜 속으로 나는 동문을 인도하여 들어가 보는데, 중간 정도에서 직접 바위를 두두리면서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아름다운 소리에도 심취하면서 머물어 본다.

 

< 비에 젖어 매우 미끄러운 '암괴류' >

 

< 소리 체험을 하기 위하여 만나는 '종석' >

 

오늘 하루 동안 밀양시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재를 짧은 시간으로 관람하여 보았는데,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매우 늦은 시간에 가랑비 까지 내리는 날씨로 인하여 다소 무리한 관광이 된다.

다소 늦게 까지 만어사를 돌아보고 삼량진읍으로 내려와 인접하게 있는 삼량진 Toll gate로 진입하여 대구방향으로 운전하여 수성 Toll gate에서 벗어나는데, Toll gate 인접지역에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가 간단하게 저녁식사의 시간을 가지면서 당일 여행을 종결한다. - 5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