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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대흥면사무소에 자리하고 있는 '의좋은 형제' 공원을 돌아보면서.(4)

용암2000 2023. 9. 13. 17:12

2023년 9월 6-8일.(2박3일)

2. 둘째날 : 9월 7일.(목요일)

1) 의좋은 형제 공원을 돌아보면서.

충남 예산군에 있는 봉수산 자연휴양림에서 다소 일찍 일어난 일행은 아침 운동을 하기 위하여 각자의 길을 선택하는데, 나는 최근 시도하고 있는 맨발 걷기를 하기 위하여 숙소 뒤편으로 만들어져 있는 무장애 산책길 따라 한바퀴 돌아본다.

그러고 나서 전일 한 마트에서 구입한 간편식 식재료를 요리하여 아침식사 시간을 가지는데,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즐기고 나서 2일차 예산군에 산재하고 있는 관광지를 탐방하기로 한다.

오전 8시 50분 경 숙소를 떠난 일행은 관리사무소로 들어가 열쇠를 반납하면서 봉수산 자연휴양림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자연휴양림에 한 2-3분 정도 운전하여 예당호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는 대흥면사무소에 도착한다.

대흥면사무소 앞으로 관통하고 있는 619번 지방도로 가장자리에 '의좋은 형제'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전날 황새공원에서 만난 교장 선생님이 소개한 의좋은 형제 공원 및 '짚과 헝겊' 이라는 카페를 방문하여 보기로 한다.

공원의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 주차를 시키고 나서 '의좋은 형제' 공원을 관람하기로 하는데, 의좋은 형제 공원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충.효(忠.孝)' 의 고장 대흥(大興)이라고 쓰여있는 입석을 먼저 만난다.

< 충.효의 고장 '대흥' 으로 쓰여있는 입석 >

입석 뒤편으로 '의좋은 형제' 공원을 나타내고 있는 조감도가 서 있는데, 조감도에 따르면 의좋은 형제는 나의 세대(世代)들이 다녔던 1964년 부터 국민학교(현재 :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기술하여 학생에게 가르켰다고 한다.

< '의좋은 형제' 공원을 나타내고 있는 조감도 >

나는 초등학교를 다니는 6년 동안 국어 교과서를 한 페이지(Page)도 읽지 못하고 졸업을 하였는데, 그로 인하여 국어 교과서에 '의좋은 형제' 이라는 내용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까맣게 살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어 교과서에서 나오는 내용을 다시 의미하여 보는데. 의좋은 형제의 내용은 세종실록(世宗實錄) 또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與地勝覽)에도 기술되어 있다.

의좋은 형제의 내용을 요약하여 보면 옛날 이곳 예산군 대흥면에 형이 되는 '이성만(李成萬)' 과 동생이 되는 '이순(李順)' 형제가 살았는데, 두명의 형제는 우애(友愛)가 너무나 깊었다고 한다.

형제는 부모님 모두가 돌아가신 후 모든 유산을 정확하게 나누어 분배를 하였는데, 형은 결혼하여 많은 자녀를 두었고 아우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안하고 독신을 살고 있았다고 한다.

이들 형제는 얼마나 우애가 좋았던지 평소 음식 하나라도 나누어서 먹었는데, 결혼 후에도 아침에는 위뜰거리에 살고 있는 형의 집에서 식사를 하였고 저녁에는 오리골에 살고 있는 동생의 집에서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가을날 추수를 끝내고 형제는 각자의 볏단을 서로에게 주기 위하여 밤마다 자신의 논에 쌓아 놓았던 볏단을 상대집 볏단에 쌓아 놓았는데, 둘다 똑 같은 행동으로 볏단이 줄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형제가 볏단을 가지고 가다가 길에서 마주쳐 진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래서 상호 얼싸 안고 눈물을 흘렸다는 실화가 내려오는 고장이라 하겠다.

이들 형제의 우애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자 세종 2년(1456년)에 효자(孝子) 정려상(旌閭狀)을 내렸고, 또한 그 당시 내려졌던 정려를 기르기 위하여 연산군 3년(1496년)에 효제비(孝悌碑)를 다시 내렸다고 한다.

의좋은 형제 공원으로 들어가면 초입의 오른편에 초가집으로 지은 화장실과 함께 관리동이 자리하고 있고, 직진하여 바로 들어가면 사이가 좋은 '의형제' 의 디오라마(Diorama) 모형을 만들어 놓고 있다.

< '의좋은 형제 공원' 을 나타내고 있는 아취형 문 >

< 공원 입구 오른편에 자리하고 있는 '화장실' >

< '의좋은 형제' 의 디오라마 모형 >

모형의 바로 뒤쪽 왼편으로 아우가 되는 이순(李順)의 집이 자리하고 있고, 집 뒤편으로는 연자방아, 소 달구지를 타고 가는 농부 등 다양한 농기구 등을 전시하고 있는 소공원이 만들어져 있다.

< 출입문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는 동생 '이순' 집 >

< 정면에서 바라보는 동생 '이순' 의 집 >

< 이순의 집 뒤편 소공원 내에 만들어져 있는 '연자방아' >

< 소공원 내 '소 달구지' 를 타고 가는 농부 >

이곳 소공원에서 부터 작은 다리를 건너면 형이 되는 이성만(李成萬) 집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성만 집의 안방에는 많은 가족들이 밥상에 둘려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디오라마 모형들이 만들어져 있다.

< 동생의 집에서 형의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다리' >

< 형의 집 인근에서 '농사' 를 짖고 있는 농부 >

< 공원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형 '이성만' 의 집 >

< 마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 형 '이성만' >

< 형 '이성만' 집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이 밖에도 공원 내에는 많은 조형물과 더불어 정자. 연못, 물레방아, 공덕비 등이 산재하고 있지만, 오늘의 긴 여정을 위하여 조속하게 의좋은 형제 공원을 떠나기로 한다.

2) 짚과 헝겊의 공방 및 카페를 찾아서.

의좋은 형제 공원 앞으로 지나가는 도로변에 '짚과 헝겊' 이라는 공방카페가 자리하고 있는데, 어제 황새공원에서 만난 교장 선생님이 시간이 허락한다면 예산의 명소 카페가 되는 짚과 헝겊의 방문을 강력하게 추천하여 주었다.

'짚과 헝겊' 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여사님은 한양에서 높은 공부를 하였고, 그후 우리나라 정계(政界) 또는 재계(財界)에서 크게 활동하다가 현재 이곳 예당호 매력에 빠져 낙향하여 공방(工房)과 함께 카페를 겸하고 있다고 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간다' 는 속담과 같이 늙은 일행도 그렇게 능력이 비상한 여사가 운영한다는 카페의 매력을 느껴보기로 하는데, 그래서 그냥 두지 못하여 발길을 잡아본다.

< '짚과 헝겊' 의 공방카페를 찾았지만 >

하지만 출입문 입구에 금일 지역행사로 인하여 문을 닫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어 아쉬운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데, 이것도 나그네의 한 인연(因緣)이라고 생각하면서 예산의 다른 명소가 되는 '추사고택' 으로 달려간다. - 둘째날 1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