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문화와 산행.

백봉회 10월 산행은 구미팀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 생가 뒷산 "효자봉" 을 돌아보고.

용암2000 2012. 10. 15. 18:36

2012년 10월 13일 (토요일)

 

오늘 백봉회 산행은 작지만 알찬 산행시간을 가지면서 많은 즐거움을 갖자는 마음으로 구미시에서 거주하는 구미 동문과 합동으로 구미시를 품고 있는 금오산의 지맥이 되는 "효자봉" 언저리로 산행이 이루어지기로 한다.

아침 늦게 9시 30분 약속 장소가 되는 법원 앞으로 나아가니 달랑 9명이 참가하는데, 이렇게 작은 인원이 참석하는 이유는 약 15일 전 구미시 산동면 구미 4차공업단지 내에 있는 한 공장에서 "불화수소산(HF)" 이라는 유독 가스의 방출로 오염된 지역 방문을 꺼린다는 총무의 멘트가 있다.

마이크로 버스는 경북 칠곡군 북삼읍에 있는 북삼중학교 정문에서 구미시에서 거주하는 한 동문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정답게 인사를 교환하고, 구미 동문의 안내를 받으면서 총 10명이 금오산 지맥 효자봉 둘레길 산행을 하기 위하여 북삼읍에 있는 숭오리 마을로 들어간다.

오늘 산행 일정은 이곳 숭오리에서 해발 470m 도수령으로 올라가 해발 526m "효자봉" 을 넘어 구미시에 있는 남동고개에 있는 "형곡전망대" 까지 약 3시간의 짧은 코스로 금오산 산자락을 돌아가는 "금오산 아름길" 로 걷는 산행이라고 설명하여 준다.

 

< "금오산 아름길" 을 나타내고 있는 리본 >

 

나는 일전 월악산 종주 때 부터 다소 무리한 산행으로 왼쪽 무릎 관절에 이상이 발생하므로 최대한으로 짧은 코스의 산행과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산행에 참석하는데, 무릎 관절을 보호하도록 노력하여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는 기간이라 안성맞춤의 코스가 된다. 

옛날 이곳 금오산에는 금오산 저수지 바로 위에 있는 도립공원 관리사무소가 있는 곳에서 부터 칠곡군 금오동촌 까지 중주코스 산행을 몇 번이나 하여 본 곳이라 많은 친숙감이 묻어나는 산이다.

먼저 구미에 살고 있는 동문은 숭오리 마을에서 한 개인이 개발한 용천수(湧泉水) 물 맛이 최고라고 자랑하는 우물로 먼저 안내하여 자동펌프 시설로 물이 나오게 하는 용천수 물을 먹어보는데, 우물 앞에는 환경청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거 최고 수질이라고 표시하는 조사표가 크다랗게 적혀 있다.

 

< 숭오리 물 맛을 자랑하고 있는 "용천수" >

 

다시 되돌아 나와 개울을 건너면서 시멘트 포장길 따라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눈 앞에는 높은 금오산 산자락이 앞을 가로 막고 있으면서 정상에는 붉은색 단풍 잎으로 변화를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아련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 숭오리에서 산행 초입을 알리는 "안내문" >

 

< "금오산" 을 바라보면서 시멘트 길을 걷고 있는 동문 >

 

도로 따라 한 모퉁이를 돌아서면 몇일 전 남해 다랭이 마을을 걷다가 대면한 벚꽃과 같이 이곳 금오산에서도 계절의 시기를 잃은 참꽃이 피어 있어 사진으로 담아보는 즐거움도 가져본다.

 

< 가을철에도 볼 수 있는 "참꽃" 도 구경하면서 >

 

임도 따라 천천히 고도를 상승하면 산행길은 임도와 분리하여 울창한 숲으로 들어가는데, 가는 길에는 지난 태풍으로 자연이 많이 파괴된 모습이 곳곳에 보이고 있다.

가는 길이 끊어지고 돌로 이루어진 개울 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는데, 숨이 목 까지 찬다는 깔닥고개 "도수령" 에 도착한다.

 

< 나무 그늘 아래에서  "휴식" 도 취하면서 >

 

< 태풍으로 파괴된 "개울" 따라 걸어보면서 > 

 

이곳 도수령 4거리에는 왼편으로 금오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과 오른편 효자봉으로 가는 길의 분기점으로써, 넓은 공터와 많은 의자들이 준비되어 있어 금오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많은 산꾼들의 휴식을 취하는 장소이다.

 

< 도수령 고개에서 만나는 "금오산" 산행도 >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총무의 주 특기가 되는 돼지 족발과 오늘도 "불로막걸이" 대표가 보내준 막걸리로 갈증을 해소시켜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까 임도로 돌아서 오는 동문과 합류한다.

 

< "불로막걸리" 로 먼저 갈증을 해소하고 >

 

본격적으로 막걸리 파티(Party)를 개최하고 각자 지참하고 있는 점심도 겸하여 보는데, 오늘도 반찬이 만국 백화점을 이루고 있어 성찬의 시간이 된다.

 

< 푸짐한 "막걸리와 만찬" 을 즐기면서 >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맛 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천천히 효자봉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여기에서 부터 산행길은 능선 따라 만들어진 길이라서 그런지 크게 힘이 들지 않고 산책으로써 걷기에 최상의 길이다.

 

< 1.5Km 떨어진 "효자봉" 으로 >

 

< 숲속으로 걷다가 또 다시 '휴식' 을 가지면서 >

 

울창한 숲속으로 조금 걸어서 올라가니 구미시 남유진 시장이 금년도 봄에 이곳 길로 거닐다가 8개의 가지를 가진 한 나무를 보고서 "팔지목(八智木)" 이라고 명명한 아름다운 나무를 만난다.

팔지목 나무 아래에 이 길을 걷는 모든 사람에게 지혜와 행운이 늘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는 염원으로 조그마한 비석이 서 있다.

 

< 밑둥치 부터 8개의 가지로 크고 있는 "팔지목" 나무 >  

 

< 사소한 나무에도 신경쓰고 있는 "구미시장" 의 비문 >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무명의 나무에게 이렇게 지방자치단체장이 직접 이름을 붙이면서 동시에 비석을 만들어 놓아 산행하는 사람에게 추억을 회상시키게 하는데, 내가 옛날 대학교 시절 국문학을 가르키신 "김춘수" 교수님의 <꽃> 이라는 시(詩)가 생각이 난다.

 

- 꽃 -

내가 이름을 불려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떄,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또 다시 금오산 지맥의 능선 따라 계속적으로 산책하면서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가면, 또 다시 오르막 길로 조금만 더 앞으로 올라가 오늘의 산행 목표가 되는 "효자봉(孝子峰)" 에 이른다.

 

< "효자봉" 정상을 알리고 있는 입석 >

 

어느 산과 동일하게 이곳 효자봉도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데, 옛날 산 아래 마을에 한 젊은이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으며 어느 날 어머니가 "앉은뱅이" 병이 들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매일 쓸쓸하게 누워만 있었다.

젊은이는 어머님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매일 해뜨기 전 산 봉우리에 올라가 어머니의 병이 완쾌되기를 기원하였는데, 마침내 그 지성에 감응되어 어머니의 병이 완쾌되었다고 하는 전설이 내리고 있는 봉우리이다.

효자봉에 올라서서 왔던 길 방향으로 뒤돌라서 보면 먼 발치에 해발 976m 한국 도립공원 제1호 "금오산" 정상 능선이 이어지면서 능선 최고점에는 2개의 방송탑이 아련하게 보이고 있고, 고개를 아래로 떨구면 금오산 관리사무소 인접지역의 상가 건물이 울창한 숲속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 효자봉에서 바라보는 "금오산" 정상 >

 

< 금오산으로 올라가는 "관리사무소" 가 있는 인근 식당촌 >

 

눈을 남쪽으로 돌리면 구미시가지 모습과 더불어 거대한 국가 산업단지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광활하게 펼쳐지고 있는데, 저렇게 넓은 공장에는 무엇을 생산하고 있는지 오늘도 한국 수출의 대부로써 자리 매김하는 산업단지의 매력을 보고 있으니 감회가 새로워 진다. 

 

< 구미 "국가공단" 의 배후 도시 아파트 모습 >

 

< 효자봉에서 바라보는 구미 국가산업단지" 전경 >

 

벤치에 앉아 조금의 휴식을 취하고 나서 언제나 동일하게 제 246회 "백봉회" 산행 행사를 진행하는데, 오늘도 빠짐없이 기나긴 추억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 "효자봉 정상" 벤치에 앉아서 >

 

< "산행 행사" 를 하고 있는 동문 모습 > 

 

행사를 끝내고 주변 사람들의 시샘을 느끼면서 바로 하산하는데, 구미시가지가 내려보이는 앞 방향으로는 형곡전망대로 가는 길이다.

우측으로 꺽어서 내려가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生家) 집이 있는 상모동으로 내려가는 길로 나누어지지만, 오늘은 구미 친구들과 뒷풀이 행사를 위하여 형곡전망대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 효자봉 정상에서 "박정희 생가" 집이 있는 상모사곡을 알리는 이정표 >

 

급경사의 내리막 길로 조금 내려서면 또 다시 갈림길 이정표와 더불어 아담한 정자를 만나는데, 정자에서 휴식을 가지면서 대화에 여념이 없게 만든다.

 

< 하산 길에서 만나는 "정자" 에서 >

 

이곳 갈림길에서도 왼편으로 내려가면 참물샘과 금오산 관리사무소가 있는 방향이지만, 일행은 직진하여 마이크로 버스가 기다리는 형곡전망대가 있는 방향으로 올라선다.

 

< 정자 앞에도 "참물샘" 으로 가는 방향도 있지만 >

 

전망대로 가는 길은 조그마한 봉우리 하나를 지나가는데, 이 봉우리에도 해발 360m "적지봉" 이라는 표시석이 자리잡고 있어 잠시 멈춤을 가지다가 하산길로 들어가 오늘의 산행 종점이 되는 남동고개 마루에 있는 형곡전망대에 이른다.

 

 < 또 다른 봉우리 "적지봉" 을 지나면서 >

 

오늘 산행은 약 4Km에 3시간 정도 걷는 짧은 산행을 무사히 끝내고, 전망대에서 구미시에 거주하고 있는 또 다른 2명의 동문들에게 전화하여 전망대 아래에 있는 형곡동에 있는 한 횟집에서 만남을 갖자고 연락하여 합류한다.

 

< "형곡전망대" 에 있는 물로 갈증을 해소시키고 >

 

< "형곡전망대" 에서 동문과 전화를 하며 휴식도 취하고 > 

 

작년 산행 때 만남이 이루어진 후 1년만에 구미 동문과 함께 하여 총 12명이 횟집으로 들어가는데, 가을의 별미가 되는 전어구이와 더불어 잡어회로써 만찬이 이루어진다.

 

< 형곡동에 있는 한 "횟" 집으로 >

 

< "회" 와 더불어 만찬을 즐기는 동문 >

 

오늘도 빈병의 숫자를 무한정 확대 생산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구미 동문들의 희생으로 인하여 대구로 출발하는 시간이 한없이 늦어지게 만든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