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전라남북도)

철쭉꽃의 매력을 느껴보기 위하여 다시 찾아가는 전라도 보성군의 자랑 "일림산" 올라가면서.

용암2000 2013. 5. 20. 00:58

2013년 5월 15일 (수요일)

 

지금으로 부터 5년 전 2008년 5월 5일 유명한 철쭉꽃으로 인하여 전국의 많은 상춘객들이 찾게 만드는 전라남도 보성군에 있는 일림산에 대구 모 산악회를 통하여 Wife와 함께 걸었다가 대구로 귀가하는 길에 보성군의 자랑인 보성녹차 축제장으로 들어가, 녹차밭에서도 거닐어 보았던 보성군이 생각이 나서 혼자 다시 찾아가는 길이 된다.

오늘은 5월 중순의 주(週)중이지만 한국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일림산의 철쭉꽃이 거의 다 떨어지고, 내륙지역으로 상승하고 있는 꽃의 화신이 대구 비슬산, 합천 황매산, 지리산 바래봉, 하동 성재봉에서 최고의 철쭉꽃 축제기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떨어지는 철쭉꽃을 보기 위하여 일림산을 찾아가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다소 호젖한 꽃길을 걸어보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되겠지만 무엇보다 일림산 산행 들머리가 너무나 완만하게 시작하므로 무릎 통증이 있는 나에게는 매우 적합한 산행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매번 이용하는 드림산악회에서는 소수의 산행인도 소중하게 여기므로, 적정 인원이 탑승하지 않아 다소 적자가 발생하여도 최신식 버스를 운영시키면서 머나먼 전라도 보성군으로 달려간다.

산악회에서는 대구광역시 인접지역에 있는 현풍휴게소에서 아침을 제공하여 주므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남도의 고속도로 달려가서 섬진강 휴게소에서 한번더 휴식을 가진다.

광양 Toll gate를 벗어나 순천시 외곽도로와 새롭게 만든 순천-목포간 고속도로를 달려 벌교 IC에서 내려 지방도로 따라 조금 가다가 산행 들머리가 되는 한치고개에 11시 10분 경 도착하는데, 대구에서 여기까지 버스 속에서 약 4시간 동안 고통을 참아야 한다.

 

< "한치고개" 에 있는 주차장 >

 

산행 주차장에는 몇 대의 버스와 승용차가 정차하고 있어 다소 맥이 빠지는 산행이 되지만, 그래도 한치고개에서 반대편에 있는 용추폭포 까지 산행 거리가 약 8Km에 5시간 정도의 산행시간을 부여하므로 나에게는 사색(思索)을 즐기면서 산행하기의 최적의 조건이 된다.

 

< 한치고개에서 "용추폭포" 까지 산행 안내도 >

 

주차장 뒤편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산행 들머리가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지만, 여름의 초입이라서 그런지 이내 땀으로 번벅이 되므로 옷을 벗고 오솔길 따라 고도를 상승한다.

 

< 주차장 뒤편으로 연결되는 "산행 들머리" >

 

< 한치고개 주차장에서 "일림산" 정상까지의 산행거리 >

 

한 30분 정도 올라가면 해발 418m "아미봉" 봉우리에 도착하면서 시야가 열리기 시작하는데, 왼편으로 펼쳐지는 바둑판 같이 만들어진 넓은 논과 더불어 "득량" 만의 바다가 희미하게 시야에 머물고 있다.

 

< 희미하게 보이는 "득량" 만 >

 

호젖한 산행길 옆으로는 벌써 떨어진 철쭉꽃들이 사람들의 발자국에 발혀서 붉은 빛깔도 없어지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걷도 있으니, 먼 곳에서 뻐국새 울음소리가 처량하게 들려오고 있다.

 

< 호젖하게 걸어가는 "오솔길" >

 

< 잘 다듬어진 "각목" 으로 만든 길 >

 

고도를 상승하면 할수록 파란색의 녹음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숲속으로 오솔길이 연결되어 이내 산행길은 울창한 측백나무 군락지 속으로 들어가는데, 나무에서 발산하는 피톤치드를 즐기면서 쉬었다 가라고 원두막 쉼터도 지어져 있다.

 

< "측백나무" 옆으로 만들어진 길 >

 

< 산행길에서 만나는 "원두막" 같은 휴식처 >

 

나무에서 뿜어내는 상큼한 향기에 취하면서 고도를 조금만 더 올라가면 이제는 허리 아래에 머물고 있는 산죽나무가 길을 안내하므로 혼자서 무아지경으로 걷기에 안성맞춤의 길이 된다.

 

< "산죽나무" 로 이루어진 길도 걸으면서 >

 

이렇게 약 1시간 30분 정도 올라가면 해발 626m의 헬기장 능선에 올라서면서 철쭐꽃 군락지에 도착하는데, 밑에서 올라오는 길 옆으로는 다 떨어진 철쭉꽃이지만 이곳에서는 아직도 꽃이 많이 만개하고 있어 천상의 길이 된다.

 

< 마지막 "헬기장" 이 있는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

 

< 헬기장 주변에 있는 "전망대" >

 

< 626m 고지에 있는 "헬기장" >

 

아마 꽃이 거의 떨어졌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의 착각으로 올라왔다가 뜻 밖에 만발하게 피어있는 화원 속으로 걸어가니, 신선이 따로 있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한참 걸어가면 일림산 정상이 보이는 능선에 들어선다.

그 능선 주변에는 온천지가 붉은색으로 물감을 칠하여 놓은 풍경이 펼쳐므로 많은 사람들이 꽃속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 "철쭉꽃" 사이로 만들어진 오솔길 >

 

< 철쭉꽃과 조화를 이루면서 피고 있는 무명의 "꽃" >

 

< "일림산" 정상으로 가는 길 > 

 

< 곳곳에 마련하고 있는 "전망대" 에서 >

 

나도 수 없이 많은 사진으로 일림산에 오르고 있다는 증거를 만들면서 몇 번의 고개를 넘고 넘어 한참 올라가면 봉수대 3거리 길이 나타나는데, 많은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 "봉수대 3거리" 를 알리는 이정표 >

 

< "봉수대 3거리" 에서 식사하는 등산객 >

 

여기 3거리에서 한번더 내려 갔다가 마지막 힘으로 해발 667.5m "일림산" 정상에 도착하는데, 정상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여 정상석을 서로 점유하면서 사진을 먼저 찍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 마지막 "일림산 정상" 으로 올라가는 길 >

 

나 혼자로써는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는 것이 거의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 옆으로 물려서서, 정상 주변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이스케키 한개를 구입하여 입에 물고서 천천히 일림산 주변을 구경하여 본다.

바다 방향으로 다도해의 많은 섬들이 졸고 있으며 내륙 북쪽으로는 보성군의 또 다른 명산으로 이름을 내고 있는 사자산과 제암산 봉우리의 높은 바위가 손에 잡힐 듯 자리잡고 있으면서, 나도 한번 돌아보고 가라고 손짖하고 있다.  

 

< "일림산" 정상의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판 >

 

< "일림산 정상석" 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를 위하여 기다리는 군중 >

 

< 일림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해" 다도해 >

 

< 일림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자산과 제암산" >

 

5년 전까지는 일림산 정상 주변에 있는 철쭉꽃 나무가 현재와 같이 크지 않아 그렇게 아름다운 산이 되지 못하여 제암산의 유명도에 묻혀 산행인들에게 외면을 당하여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은 산이였지만, 현재 제암산은 일림산 철쭉꽃의 아성에 묻혀지고 있는 산이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바위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 거대한 바위로 이루고 있는 "제암산" 정상 모습 >

 

산을 좋아하는 메니아들은 한치고개에서 일림산으로 올라와 사자산과 제암산까지 총 종주거리가 약 18Km로써, 8-9시간에 주파하면서 산행을 즐기는 코스로 많이 애용하고 있다고 Guide의 설명이 이어진다.

이 일림산 정상에는 옛날부터 무덤 한기가 있으면서 무덤 주변에 철조망으로 둘려 있어 일림산 정상 미(美)를 다소 떨어지게 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그 자리에 무덤이 자리하고 있어 일부 산행인들이 무덤 가장자리로 들어가므로 고인에게 다소 미안함이 발생하는 산이다.

 

< 일림산 정상 앞에 있는 "무덤" >

 

일단 사진 찍는 것을 포기하고 주변에 있는 철쭉꽃 밭으로 들어가서 간단하게 점심식사와 더불어 실컨 휴식을 가지고 나서 한참 후 정상석으로 가니, 소수의 인원들이 머물고 있어 한 분에게 부탁하여 사진 한장을 찍어본다.

 

< 해풍으로 인하여 더욱더 붉게 피는 "철쭉꽃" >

 

< 더욱더 아름다운 "철쭉꽃" 을 보면서 >

 

< 많은 사람들이 떠난 후 "정상석" 을 배경으로 >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산하는 코스로 올라오는 산행길과는 반대 방향이면서도 사자산과 제암산 방향이 되는 골치고개로 내려가 용추폭포 방향으로 하산하므로, 나도 그들 따라 천천히 하산길로 들어서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 정상 반대 방향의 "용추폭포" 로 내려가는 길 >

 

오후 2시 정상을 떠나 많은 철쭉꽃으로 이어지는 길 따라 조금 내려 갔다가 다시 한 능선으로 올라가면 해발 614m "골치산" 정상에 도착하는데, 이 골치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서 왔던 길을 되둘아보면 약 30여 만평의 일림산 봉우리 주변에 철쭉꽃의 붉은색이 온통 아름다운 수를 놓고 있다.

 

< 골치산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림산" 주변 30여 만평 철쭉꽃 군락지 > 

 

이 골치산 정상에서 골치고개로 내려가는 길과 임도길로 내려가는 길로 나누어 지는데, 많은 사람들이 임도길 방향으로 내려가므로 크게 신경쓰지 않고 무심코 나도 산행인 뒤 따라서 임도로 내려서니 길이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들어 다시 골치고개와 만나는 방향의 임도길로 돌아서 일행과 합류한다.

 

< 임도와 "골치고개" 가 만나는 이정표 >

 

골치산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치면서 다시 다른 임도길로 조금 돌아서면 임도길 가장자리에서 능선의 숲길로 내려가는 사잇길을 만나면서 능선 따라 조금 내려가면 울창한 측백나무 군락지에 도착하는데, 이곳 측백나무 군락지는 인공으로 조림되어진 빽빽한 숲속에 많은 사람들이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용추폭포 주변으로 잘 조성된 "편백나무" 숲 >

 

이 편백나무 군락지 양쪽 옆으로 계곡에 흐르고 있으며 오른편 계곡의 바위 경사면 따라 기다란 폭포가 흘려내리고 있는데, 이 폭포가 "용추폭포(龍湫瀑布)" 로써 폭포 주변에는 아름다운 정자와 더불어 용추폭포 유래가 적혀있다.

 

< 경사면 따라 길게 흘려내리는 "용추폭포" >

 

< 용추폭포 옆에 있는 "정자" >

 

폭포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휴식과 더불어 물놀이를 즐기고 있어 나도 양발을 벗어 던지고 족탕을 즐겨보는데, 이 폭포수가 남해 끝지점 옹달샘에서 발원하여 전라도를 관통하여 섬진강 원류로 물이 흘려가 지리산에서 발하는 물과 합류하여 섬진강의 또 다른 발원지(發源地)라고 한다.

 

< "섬진강" 발원지를 알리고 있는 안내문 >

 

간단하게 얼굴과 손발을 씻고 나서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일림산 산행 안내소와 더불어 승용차 주차장이 있는 넓은 마당에 오후 3시 35분에 도착한다.

불순물을 제거시키기 위하여 변소 방향으로 걸어가면, 변소 입구에 이미 지나간 일림산 제13회 철쭉제 행사용 현수막에는 5월 4일에서 5월 6일까지 3일간 축제를 실시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 용추폭포 아래에 있는 "구름다리" 를 건너서 >

 

< 일림산 산행 "안내소" 와 승용차 주차장 >

 

< 제13회 "일림산 철쭉축제" 를 알리는 현수막 >

 

여기 승용차 주차장에서 아스팔트 길 따라 20분 정도 끝없이 내려가면 버스가 출발하려고 하는 오후 4시 정각에 겨우 버스 주차장 도착하는데, 승용차 주차장에서 버스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길이 너무나 멀어 왕짜증이 일어나는 길이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