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전라남북도)

애기단풍을 자랑하는 전라남도 장성군에 있는 국립공원 "백암산" 산행에 참석하면서.(1)

용암2000 2013. 11. 6. 20:04

2013년 11월 3일.(일요일)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국립공원" 은 크게 3개의 권역으로 나누어지는데, 주말에는 약 1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간다는 내장산(內藏山) 권역과 인접하게 있는 백암산(白岩山) 권역 및 입암산(笠岩山) 권역으로 이루어지는 호남의 명소 국립공원이다.

매년 단풍철이 되면 내장산 방향으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므로 교통 대란으로 인한 기다림에 지쳐, 이제는 조용한 곳을 찾아 애기단풍의 풍경에 취하여 보자는 생각으로 대구 드림산악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발 626m 입암산 신행을 신청하여 본다.

그렇지만 입암산에서의 단풍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므로 한대의 버스를 투입하기에 적합한 인원이 신청하지 못하여, 산악회에서는 백암산과 내장산 권역으로 산행이 편성되었다고 연락이 도착하여 많이 망서림을 가지다가 백암산 산행을 선택하여 본다.

이렇게 백암산 산행을 선택하는 이유는 산악회에서 교통의 혼잡을 피하기 위하여 산행 들머리를 백암산 뒤편에 있는 "도화마을" 에서 출발하여, 정상 상왕봉으로 올라 갔다가 계곡 따라 백양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하므로 매표소 까지 차량 운행에 따른 시간적 Loss도 없이 산행 들머리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침 6시 10분 대구 동아쇼핑 앞으로 나아가니, 많은 산악회에서 운행하는 버스가 장사진을 형성하면서 무법천지가 되어지므로 크게 홍역을 꺽고 나서야 비로써 겨우 버스를 찾아 산행에 동참하여 본다.

1차선의 88고속도로에는 지리산 방향의 노고단, 피아골, 뱀사골, 칠선계곡으로 들어가는 버스와 단풍의 명소로 유명한 가야산, 내장산. 강천산, 백암산으로 가는 버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각자의 목적지를 찾아 달려간다.

백암산 뒤편에 있는 도화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 Toll Gate에서 지방도로 792호 따라 가는데, 가는 길 중간지점에 강천산 입구를 통과하다 보니 강천산 단풍을 즐기려는 풍락객 차량으로 또 다시 곤역을 치루어야 하는 길이다. 

그래도 도착 예정시간 보다 5분 정도 지연된 10시 5분 경 산행의 들머리 도화마을에 도착하는데, Guide는 도화마을에서 구암사로 올라가는 시멘트 포장길을 피하고 다소 지름길을 선택하기 위하여 동네 안길을 통과하는 초입길로 안내하지만 현재 이 방향으로 산행인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아 산행길이 폐쇄(閉鎖)가 되어가고 있다.

 

< "도화마을" 로 들어가는 입구 >

 

< "도화마을" 안길로 걸어가는 일행 > 

 

마을 뒤편의 계곡 옆으로 만들어진 희미한 길을 개척하면서 올라가며 안전 난간대가 설치되어 있는 조그마한 폭포 옆으로 만들어진 길로 조금 올라가는데, 길은 완전히 낙옆 속으로 살아지므로 무작위로 걸어 구암사 입구에서 올라오는 차도(車道)와 합류한다.

 

< 조그마한 "폭포" 옆으로 만들어진 산행길 > 

 

< 낙옆으로 인하여 살아지고 있는 "산행길" >

 

< "구암사" 로 올라가는 비포장 도로 > 

 

비포장 차도를 이용하여 조금 올라가면 계곡 건너편에 수령 600여 년이 되어진 은행나무 2그루가 노란 물감으로 채색(彩色)하고 있으며, 그 뒤편 축대 위에 영구산(靈龜山) "구암사(龜巖寺)" 사찰이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 구암사 축대 앞 수령 약 600년의 "은행나무" >

 

구암사는 백제 무왕 37년(서기636년)에 "숭제선사" 가 창건하였으며 조선 태조 원년(1392년)에 "각운선사" 가 중건한 천년의 고찰로써, 한때 1.000여 명의 승려가 불경을 올렸다는 대사찰이었지만 매번 화재로 사세(寺勢)가 축소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사찰은 2002년 "지공화상" 께서 복원하여 요사채와 대웅전 및 변소 건물이 일자 형태로 자리잡고 있으며, 요사채 건물 뒤편으로 삼성각(三聖閣) 건물과 더불어 감로수 샘이 흐르고 있다,

 

< 구암사 입구에 있는 "요사채" 건물 > 

 

< 구암사의 "대웅전" >

 

< 요사채 건물 뒤편에 있는 "삼성각" >

 

요사채 앞에는 구암사의 내력(來歷)과 더불어 보물 제745-10호 "월인석보 제15권"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서가 붙어있지만, 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는 장소를 찾지 못하여 삼성각 옆에 있는 감로수 샘으로 올라가 한모금의 시원한 물만 마시고 나서 10시 30분 본격적으로 산행의 길로 들어선다.

 

< 보물 제745-10호 "월인석보 제15권" 설명서 >

 

사찰 입구에 있는 안내 이정표 따라 산행 들머리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초입 부터 산행길은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급경사 길로 이루어져 있어 무척 많은 에너지를 소모시키면서 땀으로 범벅이 되는 산행길로 올라가야 한다.

 

< 구암사 옆에 있는 산행 "안내표시" >

 

올라가는 산행인은 우리 일행을 제외하고 한명도 없는 한적한 산행길에 나는 제일 끝에서 한발 걷고 한번 휴식을 취하는 느림보 걸음으로 걷고 있으니, Guide가 나의 산행 실력에 애처로움이 묻어나는지 온갓 이야기로 힘을 부여시켜 준다.

 

< 급경사의 "오르막 길" 을 올라가다 뒤돌아 보니 >

 

약 30분 정도 씨름하여 11시 정각 3거리 능선에 올라서면서 긴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곳 3거리 이정표에는 백암산의 백미라고 하는 "백학봉(白鶴峰)" 으로 내려가는 길과 오른편 능선으로 백암산의 정상 상왕봉으로 올라간다는 화살표가 방향을 안내하고 있다.

  

< 처음 만나는 능선 3거리에 있는 "이정표" >

 

Guide와 둘이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한 무리의 산행팀이 추월하면서 횡하니 지나가므로 산행길을 다시 재촉하는데, 여기서 부터 산행길이 매우 완만하여 걷기에 편리하고 또한 길도 너무나 뚜렷하게 나타나므로 Guide를 먼저 올려 보내고 오직 나의 Condition에 의존하면서 천천히 고도를 상승하여 본다.

약 10여 분 정도 올라가니 넓은 공터와 함께 헬기장이 나타나면서 또 다른 3거리가 되는데, 이곳 3거리에서는 백학봉에서 올라오는 사람과 상왕봉 정상에서 백학봉으로 내려갈려는 사람의 교행지점이 되어 매우 혼잡한 길이 된다.

 

< 헬기장 가장자리에 있는 "백암산" 산행도 >

 

< 헬기장 가장자리에 있는 산행 시 "주의사항" >

 

헬기장에서 부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더욱더 완만한 능선길로 이루어지지만, 정상에서 내려오는 사람들로 좁은 길에서 교행하기에 더욱더 많은 시간이 요구하므로 다소 짜증이 일어난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약 2Km 산행 길에는 서울의 중심 명동 거리와 비슷하게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어, 백암산이 자랑하는 천연색의 단풍과 산행인들이 입고 있는 오색의 등산복이 상호 조화를 이루므로 더욱더 화사한 산행길이 된다.

 

<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는 백암산 "산행로" >

 

< 단풍으로 물들고 있는 "백암산" 전경 >

 

< 구름 속에 묻혀 있는 "산맥" >

 

무아지경으로 내려오는 산꾼들을 피하면서 천천히 고도를 상승하여 11시 40분 경 백암산 정상 해발 741m "상왕봉(上王峰)" 에 도착하는데, 나와 같이 느림보 산행 실력으로도 도화마을에서 정상까지 약 3.8Km 산행길을 1시간 40분 만에 주파하는 다소 짧은 코스의 산행길이다.

 

< 백암산 정상 "산행지도" 앞에 운집하고 있는 등산객 >

 

백암산 정상에는 별도의 정상석(頂上石)이 없고 오직 백암산 산행지도를 알리는 안내판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안내판을 배경으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고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하여 무분별하게 안내판 앞으로 침입하므로 혼자가 되는 나에게는 전연 기회가 오지 않으므로, 안내판 지지대 밑에 붙어있는 "해발 741m 상왕봉" 표시 글씨를 찍어본다. 

 

< 산행지도 지지대에 붙어있는 "상왕봉" 정상 표시 >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백암산은 호남 최고의 단풍 명산으로 꼽히며 전국에서 제일 많은 종류의 단풍나무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으로 아기단풍, 당단풍, 좁은단풍, 털참단풍, 네군도단풍 등 모두 13종의 단풍나무가 혼용되어 있으며 별도의 내장단풍이라는 고유의 단풍나무도 있다고 한다.

백암산은 1971년 내장산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지만 어느 누구도 이 2개의 산이 동일 선상에 놓고 이야기 할 수 가 없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행정적으로 내장산은 전라북도에 속하고 백암산은 전라남도 속하는 불연속도 주 원인이 되겠지만 더 큰 이유는 산의 형태가 너무나 이질적(異質的)인 모습을 하고 있다.

내장산은 말발굽 형태의 병풍 같이 빙돌려 쌓인 능선과 깍아지는 절벽을 형성하고 있어 매우 강직하고도 남성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고 하면, 백암산은 산 입구에 있는 백학봉 바위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큰 절벽이나 바위 지대가 거의 없는 전형적인 흙산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 외에도 단풍의 색깔도 많은 차이점을 두고 있는데, 내장산에는 세련되고 깔끔한 도시 아가씨의 화려함이 일어나는 단풍이라고 하면, 백암산 단풍은 잎의 크기도 어른 엄지 손톱에서 어린아이 손바닥 크기 정도의 다양한 모양과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고 순박한 시골 처녀의 자태가 묻어나는 단풍색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 백암산에서 자생하고 있는 단풍을 일명 "애기단풍" 이라고 불릴 정도로 작지만 색깔이 매우 진한 단풍을 형성하고 있으며, 백양사 뒤편 백학봉의 희백색 바위와 초록색 비자나무 숲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전국에서 최고 아름다움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산이라고 한다.    

특히 백암산은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최고의 아름다운 색으로 채색을 한다고 하지만, 새순이 돋아나는 봄에도 싱그러움을 한껏 발하므로 매우 아름다운 색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산이라 봄에도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정상에서 조금 머물면서 주위를 조망하여 보는데, 지금 까지 올라온 능선과 반대편 해발 721m 사자봉 능선이 나란하게 펼쳐지면서 양 능선 사이로 깊은 골짜기를 형성하면서 계곡 끝지점에 백양사가 숨어 있는 모습도 한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정상에서 바라보는 "백양사" 계곡 >

 

고개를 오른편으로 돌리면 멀리 입암산의 허리에 흰구름을 감쌓면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환상적이고, 눈을 약간 더 오른편으로 돌리면 단풍의 보고 내장산 까치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파노라마 같이 펼쳐지고 있다.

 

< 흰구름을 품고 있는 "입암산" 봉우리 >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정상에 머뭄도 불가능하므로 눈 앞에 있는 사자봉을 바라보면서 급경사의 하산길로 10여 분 정도 내려가면 4거리 안부 고개마루에 도착한다.

 

< "4거리 안부" 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등산객 >

 

이 고개마루 4거리에서 앞으로 급경사의 오르막 길로 올라가면 사자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되고, 오른편으로는 내장산 까지 중주하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왼편에는 백양사로 내려가는 계곡 사이로 길이 펼쳐진다.  

4거리 안부에서 백양사를 가르키는 왼편 계곡 방향의 길로 서둘려 하산하는데, 이렇게 빠른 하산을 선택하는 이유는 11월 1일 부터 3일 까지 백양사 주변에 제17회 "백양 단풍축제" 가 개최하므로 축제장의 관람에 동참하여 보고자 한다.

 

< 4거리 안부 고개마루에서 "백양사" 를 가르키는 이정표 >

 

더불어 모두가 가능한 오후 4시 이전에 버스 승차하여 출발을 시킨다면, 88 고속도로에 발생하는 교통 체증을 피하면서 원활한 귀가(歸家)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하여 달라는 Guide의 멘트에 호응하기도 한다.

내려가는 길의 중간지점에서 김밥으로 준비하여 온 점심식사를 간단하게 끝내고 계속하여 조금 하산하면 시멘트 포장길을 만나는데, 이 포장길 끝에 "운문암(雲門庵)" 이 있다는 이정표가 붙어있지만 운문암은 기도도량으로 어떻한 사람도 출입을 금지한다는 표시로 길의 중앙에 높은 철조망을 설치하면서 굳게 잠겨져 있다.

 

< 하산길 곳곳에서 "점심식사" 하고 있는 등산객 >

 

여기서 부터 시멘트 포장길 따라 조금 내려가면 오늘 산행의 첫 출발지 구암사로 넘어가는 3거리 길을 만나고, 그곳에서 다시 조금 더 하산하면 백암산에 최고의 암릉 미(美)를 자랑하는 백학봉과 약사암으로 올라가는 3거리 길을 만난다.

 

< "운문암" 에서 부터 내려가는 시멘트 포장길 >

 

< "백학봉과 약사암" 으로 올라가는 3거리 길 >

 

이 3거리에서 부터 또 다시 많은 사람들이 합류가 이루어져 복잡한 거리를 만들므로, 앞 사람의 보행 따라 계속적으로 하산길로 들어가면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는 비자나무 군락지를 통과하기 시작한다.

 

< 합류 지점에서 부터 많아지는 "등산객" >

 

백암산 비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된 난대성 침엽수림으로 약 5천 그루의 비자나무가 백양사 주변에 군락지를 형성하면서 성장하고 있는데, 나무의 크기는 약 8-10m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이곳 비자나무는 단풍나무와 함께 자생하고 있어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는데, 여기 비자나무는 인접하게 있는 내장산 비자나무와 함께 한국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비자나무 군락지이라고 한다.  

 

< 빽빽한 "비자나무" 숲 사이로 걷는 등산객 >

 

< 난대성 침옆수림 "비자나무" 의 위용 >

 

비자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의 향기에 취하면서 조금 더 내려가면 도로 왼편으로 "국기단(國祈壇)" 이라고 하는 단을 만나는데, 이 단의 입구에는 붉은색의 홍살문과 더불어 4각의 울타리 형태의 돌담을 형성하면서 그 돌담 중앙에 동서남북 4곳으로 좁은문이 만들어져 있으며 그 내부에 4각의 제단(祭段)이 만들어져 있다.

 

< 4각의 돌담으로 만들어진 "국기단" >

 

이 4각 제단에서는 호남 인접지역에서 질병이 발생하거나 국가의 위난이 발생하면 고을 원님들이 모여서 제(祭)를 올리는 곳으로, 현재는 매년 11월 초에 제를 올리는 행사를 개최한다는 현수막이 높게 붙어있다.

 

< 제를 올리는 "제단" >

 

울창한 비자나무 숲과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면서 조금 더 내려가면 조그마한 다리 건너편 백학봉 산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청량원(淸凉院)" 이라는 사찰 모습의 건물을 만나므로 내부로 들어가 보는데, 청량원은 정식 사찰이나 암자가 아니고 "무선스님" 이라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도(道)를 연마하는 수도원 형태의 건물이다.

 

< 무선스님이 도를 연마하고 있는 "청량원" >

 

이 청량원 앞에 있는 다리에서 바라보는 백학봉 절경이 최고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사진 포인트로 선정하여 열심히 촬영하고 있어, 나도 한장의 사진을 찍어본다.

 

< 청량원 뒤편에 있는 "백학봉" >

 

< "청량원과 백양사" 사이 산행길을 걷고 있는 등산객 >

 

그러고 오솔길 따라 몇 발자국 더 내려가면 백암산이 품고 있는 천년의 고찰 "백양사(白羊寺)" 경내에 오후 1시 35분 경에 도착한다.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