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설악산)

강원도 설악산에서 명소 중에 명소가 되는 "흘림골 및 주전골" 의 단풍을 구경하여 보면서.

용암2000 2009. 10. 17. 11:50

2009년 10월 14일.

 

작년에는 좀 늦은 주말(10월 25일) 설악산 단풍을 보기 위해 "흘림골과 주전골" 등산하여 보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설악산 찾음으로 인하여 등산하는데 수 없는 기다림과 동시에 단풍 Pick-Up 기간도 다소 지나 아쉬웠다.

아름다운 단풍구경을 마음 껏 즐기지 못 함이 늘 머리에 남아 있었는데, 금년에는 10일 정도 빨리 무릎 관절이 좋지 않는 Wife를 대동하면서 설악산 단풍을 즐기기 위하여 동일한 코스로 산행하여 본다.

버스가 한계령 고개에 올라가니까 가랑비가 약간 내리고 있어, 일부 사람들은 일회용 우의(雨衣) 구입하기 위하여 "한계령휴게소" 로 들린다. 

금년에도 비가오는 날씨로 인하여 즐거운 등산이 되지 못하겠다는 실망을 가져보면서 "흘림골 계곡" 입구에 하차하니까, 그 사이 가랑비가 그쳐주므로 계곡을 올라가는데 안성맞춤의 기온이 된다.

 

< 산행길 초입에서 만나는 "흘림골" 암석 >

 

20여 년 동안 "자연휴식년제" 로 발이 묶인 흘림골계곡이 몇년 전 부터 산행의 출입이 허용됨으로 많은 등산객들이 다시 찾는 곳이다.

산행길 초입에서 부터 수백년의 수령을 가진 전나무와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라는 거대하고 기괴한 "주목나무" 들이 등산길 옆에서 자라고 있어 초반부터 산행의 묘미를 앉겨준다.   

산의 고도를 조금만 올리면 약 30m "여심폭포" 에 이르는데, 이 여심폭포는 여자의 깊은 곳과 닮았다고 하여 그렇게 이름지어 졌다고 한다.

 

< 여심의 깊은 곳과 유사한 "여심폭포" 전경 >

 

1970년 대 우리나라 신혼여행은 북쪽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는 속설로 그 시대는 항공편이 미미한 상태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여, 경인지역 이남 쪽에서 결혼한 신혼부부 여행지는 경주나 부산으로 가는 것이 대부분 이다.

서울과 경인지역 신혼부부의 여행지는 동해 쪽으로 있는 설악산으로 많이 갔었는데, 설악산으로 간 신혼부부는 이곳 여심폭포에 꼭 들려 소원성취를 빌면서 득남을 원하는 장소 중에 하나이다.

그 때는 등산이 흔치않아 등산복도 없이 한복을 입고 고무신을 신고 험한 산길로 올라와 많은 아들, 딸 낳아 달려는 소원을 빌어 얻은 그 자녀들이 오늘날 우리한국 경제 주축을 이루어지도록 하였다고, 서울 방향에서 온 아줌마 등산객들이 큰소리를 치고 있다.

이제는 추억의 장소가 되어 다시 찾는 와 보는데, 그 때는 많은 부끄럼을 가지고 고개도 잘 들지 못하고 소원만 빌고 갔지만 이젠 여심폭포를 똑바로 쳐다보고도 부끄럼도 없고 폭포를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도 찍어 본다면서 참 세월이 사람들에게 많은 변화를 안겨 준다고 수근거린다.

여기서 급경사 길 따라 조금만 더 올라가면 3거리 안부 고개마루에 도달하는데, 고개마루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서 왼쪽 방향에 있는 "등선대" 전망대에 오른다.

등선대에 도착하니 날씨는 언제 비가 왔나하는 듯 화창한 가을 날씨로 변하고 있어, 하늘 색갈이 너무나 푸르름을 보이고 있다. 

 

< 주전골로 넘어가는 고개마루에 있는 "등선대" 전망대 > 

 

< "등선대" 전망대 위로 올라가 설악산을 배경으로 >

 

이곳 등선대 전망대에서 보는 설악산 풍경은 동쪽 발 아래로 남설악산 계곡 사이에 있는 "오색약수터" 주위에 있는 상가 건물들이 고즈넉하게 앉자 있고, 더 멀리는 추수를 기다리는 노란색의 들력과 더불어 강원도 양양군 앞 동해 바다의 파란물이 아련하게 보이고 있다.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눈 바로 앞에 높은 점봉산이 가로 맊고 있는데, 점봉산 뒷편에 있는 남설악산의 화려한 기암괴석과 단풍나무들이 뒤영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모습이 하나의 동양화와 같이 수 놓고 있다.

                                                                                  

남쪽에는 아득하게 먼 곳에 오대산과 계방산의 높은 능선들이 보이면서, 그 능선 뒤편 대관령 고개마루에 높게 설치된 풍력 발전용 풍차의 크다란 날개가 돌아가는 모습도 가을 햇살에 반사되어 희미하게 보인다.

북쪽으로는 한계령 휴게소에서 오색약수탕 방향으로 내려가는 도로가 굽이굽이 산 모퉁이 따라 만들어져 있는데, 그 길 위에는 단풍을 즐기기 위한 차량 꼬리가 이어지고 있다.

고개를 좀 높이 들어보면 설악산의 최고봉이 되는 "대청봉" 을 위시하여 끝청봉, 귀때기청봉, 안산까지 이어지는 설악산 주능선이 끝없이 연결되고 있는데, 오늘날 수 많은 산악인들이 설악산 찾는 이유가 이렇게 웅장한 산속에 자신의 몸을 묻고 자연의 순리에 도전하고 싶은 인간적 심리의 발로인 것 같다.

참 웅대한 설악산이다.  

 

< 웅장한 "설악산 대청봉" 정상과 능선 >

     

전망대를 뒤로하고 다시 3거리 안부에 내려오면서 지금 까지 올라온 길의 반대 방향으로 기나긴 꼬리를 만들면서 내려가는 인파 따라 "주전골계곡" 으로 따라간다.

"흘림골과 주전골계곡" 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옛날 "임꺽정" 이라는 도적 부하들이 이곳 주전골에 있는 한 동굴 속에서 위조 동전을 만들어서, 동전을 한양으로 가져가기 위하여 부하들이 무거운 동짐을 지고 고개 넘었다,

그 때 급경사가 되는 흘림골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많은 동전을 흘리면서 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래서 동전을 만든 골짜기를 "주전골" 이라 하고 동전을 지고 가다가 흘린곳을 "흘림골" 이라 하였다고 한다.

 

< 어느 지점에서 동전을 만들었다는 "주전골" >

 

최근 한 메스콤에서 주전골에서 동전을 만들었다는 동굴을 발견하였다고 뉴스가 방연한 적이 있지만, 아직도 세심하게 동굴 위치 표시가 없고 또한 공개가 되지않아 볼 수가 없는 것이 애석하다.

수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고 있는 3거리 안부에서 급경사로 만들어진 나무계단 따라 한 30분 정도 내려가면 "등선폭포" 에 이른다.

등선폭포에는 설악산의 가뭄으로 물이 거의 없지만, 폭포 주위에 좀 넓은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즐기는 인파가 많이 모여있다.

 

< 물의 흐름이 적은 "등선폭포" 주변 >

                                                       

수 많은 사람들이 무겁게 지고온 만찬을 즐기는 소리가 좁은 주전골 흔들어 놓고 있는데, 우리 등산팀도 많은 사람 속에 비집고 들어가 소중하게 준비하여 온 음식으로 주린 배 채워고 있지만 내려가는 길의 인파로 많은 정체가 발생되어 짐에 염려가 되어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설악산 대부분의 길은 계곡 옆으로 나무 테크를 만들어 놓아, 내려가는 발 걸음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걸어도 안전이 어느 정도 보장되므로 눈으로는 계곡 양쪽으로 수 놓고 있는 기암괴석과 단풍을 즐길 수 있다.

 

< 곳곳에 만나는 아름다운 "단풍나무" 를 보면서 >

 

올해는 예년 보다 단풍이 그렇게 좋지 않지만, 그래도 기암괴석과 단풍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어 수 많은 사람들 카메라 샷터가 멈추지 않는다. 

주전폭포, 십이폭포 등 많은 폭포와 소(沼) 지나면서, 약 1시간 정도 내려오면 좌측편으로 "용소폭포" 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이곳도 계곡 따라 만들어진 나무 테크 이용하여 한 10분 정도 올라가면 구름다리가 나오는데, 그 구름다리 바로 위쪽에 용소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용소폭포의 폭포수는 넓은 바위를 타고 내려온 후 깊은 웅덩이에 한번 휘졋고 나서 아래로 흘려가고 있는데, 구름다리 옆에는 암수 한쌍의 용이 승천하다가 실패 하였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 용이 승천하다가 실패한 "용소폭포" 전경 >

 

다시 되돌아 나오면 양쪽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수(合水) 하는 지점에서 풍족한 수량이 형성하면서 계곡의 폭이 매우 넓어진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과 산 사이에 넓은 계곡 따라 만든 나무 테크를 이용하여 계속하여 내려가면 곳곳마다 계곡에는 선녀탕 등 아름다운 폭포와 소(沼)를 연속적으로 만난다. 

 

< 계곡 옆으로 만들어진 "나무 테크" 와 선녀탕 >

 

용소폭포에서 약 1시간 정도 내려가면 "성국사" 라는 사찰이 나오는데, 사찰 마당 한쪽에 약수물이 나온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주전골에 자리잡고 있는 "성국사" 사찰 >

 

성국사에서 수 많은 사람들의 인파 속을 약 30분 정도 걸어서 내려가면 "오색약수탕" 을 만난다.

이 약수탕에서 끝 없는 줄의 꽁무니에 서서 꽤 오랜시간 동안 기다림을 가진 후, 한 조롱박의 물만이 허용되어 갈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뒤사람에게 조롱박을 넘겨주어야 한다.

 

< 한 조롱박 "약수물" 마시기 위하여 기다리는 행렬 >

 

약수물로 갈증을 해소시키지 못하여 길가에서 판매하는 한 상가에 들어가서, 하산주로 갈증을 해소하여 본다.

왕복 10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와서 두번에 걸쳐 남설악산의 명소 주전골 등산을 하였지만, 아름다운 단풍 구경도 못 함에 아쉬움을 가지면서 다음 기회에 또 다시 찾겠다는 생각을 머리에 각인시키고 귀가하는 버스에 오른다. -끝-